*** 맞춤법에 약합니다. 조금 거슬리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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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을 보기위해 시내를 갔다 오는 길에 콧속으로 타코야끼 향이 들어왔다.
배가 고팠던건 아니였지만 냄새를 맡다보니 빨리 위를 채우라는 신호를 보내듯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나는 음식 중에서 ‘타코야끼’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그 특유의 달짝지근한 냄새가 좋다......는 핑계고 사실은 그 친구 교복에선 항상 타코야끼 냄새가 났었기 때문이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원래 여중이었지만 입학할 당시 남녀공학으로 바뀌었다.
그 땐 그냥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공부는 특출나게 잘했던 건 아니었고 운동을 잘했던 것도 아니었다.
또 그렇다고 외모가 그렇게 잘났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 친구를 처음 본 건 중3 때였다. 더불어 중학교에 올라와 처음으로 이성 짝꿍이 되어본 것도 그녀였다.
1,2학년 때의 담임들은 이상할 만큼 이성 짝꿍을 시켜주지 않았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중에 하나다.
어차피 사귈 얘들은 그렇게 막아도 잘 사귀었으니깐.
아무튼, 자리를 배정받은 첫날 그 친구는 다정하게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냈지만 나는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어 안녕’이라고 말한 게 끝이었다. 그 후 2,3일 동안 서로 인사만 할뿐 별다른 얘긴 하진 않았다.
4일 후였나? 일주일 되었나?
하루는 수업시간에 지우개를 빌려 돌라는 그 친구의 말에 지우개를 건냈고, 잠시 후 돌려받은 지우개에는 포스트잇이 한 장 붙어져있었다.
[말 좀 해라 등신아!!!]
순간 나는 얼빠진 표정으로 그 친구를 쳐다봤다.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그 친구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웃으며 메롱을 시전 했다.
그때 처음으로 그 친구를 자세히 봤던 것 같다. 딱히 이쁜 얼굴은 아니었다. 굳이 하나의 매력을 꼽자면 눈웃음이 이쁘긴 했었다.
그렇다고 이성적으로 끌리는 건 없었다. 그 이후는 뭐 잘 지내게 됐다.
쉬는 시간에 시덥지 않은 얘기도 하고, 같이 점심 먹기도 했고, 국어시간에 필답하다가 국어선생에게 걸려서 교실 밖에 쫓겨난 일도 있었다.
아, 그리고 좀 특별한 거라면 우리는 집 방향이 같았었다. 내가 살던 곳에서 세 정거장 앞이 그 친구가 살던 곳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등하교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내 던 어느 날, 하루는 그 친구에서 특이한 냄새가 났었다.
“야 이거 뭔 냄새고?”
“어??”
그 친구는 살짝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네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이거? 타코야끼. 니 타코야끼 먹어봤나?”
“타코야끼? 그게 뭔데?”
“아~ 진짜. 누가 촌놈 아니랄까봐. 나중에 내가 갖다 줄게”
“어”
후에 얘기 해주길 그 친구는 시내에 있는 타코야끼 가게에서 알바를 했었다고 했다. 뭐 결국 졸업 때 까지 타코야끼를 먹진 못했다.
3학년이 끝날 때 쯤 우리는 고등학교 발표가 있었다. 1지망, 2지망을 써내긴 했지만
1지망이 떨어지면 주소지에서 가까운 뺑뺑이를 돌리기 때문에 사실 랜덤 배정이나 마찬가지였다.
담임이 건내 준 쪽지에는 내가 쓴 1지망 학교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딱히 실망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곳도 남녀공학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다행히 1지망인 학교에 배정되었었다.
“야 거기 여고는 느그 집에서 멀다 아이가?”
“뭐 그렇긴 한데,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이라서 괜찮다.”
“맞나? 나는 여 별로 안가고 싶었는데 뺑뺑이 돌리가 걸리뿌따”
“진짜? 그래도 니랑 내랑 똑같은 지하철 타겠네. 고등학교가서도 같이 등교하자.”
“시른데 ㅡㅡ;; 내가 니랑 왜 같이 가노.”
“죽을래?”
그 후에도 딱히 특별한 일들은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졸업식을 맞이하게 됐다.
여느 남자들이 그렇듯 졸업식은 이미 뒷전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피시방을 가기 위해 도망가듯 학교를 빠져나갈려고 교문을 나가는 순간 그 친구는 갑자기 나를 불러 세웠다.
“야! 어디가는데!”
“피시방”
“음....... 같이 사진 찍자”
“싫다. 사진은 뭔 사진이고”
“아 그냥 같이 쫌 찍자고!”
“즐~ 간데이~ 난제 문자해라”
우리는 그렇게 각 자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별다른 연락은 없었다.
등교하는 지하철에서 가끔 타코야끼 냄새가 난 적이 있었지만 혹시나 싶어 두리번 거렸지만 그 친구는 없었다.
물론 등교를 같이 한적도 한 번도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 쯤 중학교 3학년 친구에게서 반창회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고 약속한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서 처음으로 문자가 왔었다.
[야 이번주 주말에 반창회한다는 연락 받았제?]
[으으]
[올꺼제?]
[으으]
[그래, 꼭 와. 그 날 보자~^^]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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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 글들이 무거운 것 같아 조금 말랑말랑한 글을 적어볼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앞으로 이 글이 해로운 글이 될지, 유익한 글이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