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10/06 11:54
사실 결말이 통쾌하게 느껴지진 않더군요. 해방 후 김구와 대작할 때 김원봉의 대사라든지 전지현의 마지막 회상때문에 오히려 씁슬한 여운이 남았다고 할까.. 저도 사실 갑자기 왜 서울 한복판에 황량한 벌판이 펼쳐지는지 약간 극적인 장치인가 싶었는데 이런 해석도 있었군요.
15/10/06 11:55
대부분 동의합니다만, 염석진이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염석진은 스스로 헌병대에 들어가서 말 그대로 독립군 때려잡는 일본 앞잡이가 된 인물인데요 반민특위 법정에서도 스스로를 변호하면서 했던 말들은 죄책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구요
15/10/06 14:42
고문으로 지속적인 이중첩자를 만드는 게 가능한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전향하고 임시 정부로 가서 배 째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애초에 일본군이나 경찰을 만나면 잡히기는 매한가지니 달라질 것도 없고요. 또한 일제로서도 그를 이중 첩자로 만드는 건 굉장한 모험입니다. 배신을 보증할 뭔가(인질이라든가..)가 없기 때문에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거든요. 자칫하면 반대로 자신들의 정보가 새어나갈 수도 있고요.
게다가 영화를 보면 죽기 싫어 배신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미 그전에 총에 맞았으면서도 임무를 완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단 말이죠.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죽기 싫어 변절을 한다는 게 뭔가 좀 이상하긴 합니다.
15/10/06 12:04
헌병대로 들어간건 이미 사고를 쳐서 자기가 밀정인게 뽀록난 뒤라 그곳에서는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노선변경을 한거라고 봐야 한다고 보구요. 결국엔 조국을 배신했으니 이제는 오히려 자기가 보호받지 못하면 죽는다는걸 아는 상황에서 최선의 자기합리화를 했을거라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구요.
초반부 미츠코의 어머니가 숨겨줬던 친구가 염석진이었습니다. (살수로 쓰려고 했던거 같기도 하고) 이후에 도주를 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된 상황인데 나라를 위해 죽는 방법과 자신을 위해 생존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후자를 고른거죠. 결국엔 생존을 위해 이후에 밀정이 되어 나쁜짓을 미친듯 하며 자기합리화를 했지만 죄책감에 대해서는 사실 본인만이 알거라고 봅니다. 시달렸다고 볼수 있는 장면을 넣은게 엔딩신이고. 자기합리화를 보여준게 법정신이죠. 영화내내 죄책감에 대한 묘한 느낌을 넣어두긴 했고 염석진이 밀정으로 스트레스? 죄책감스러운 알수없는 감정은 아편굴 신도 있고 해서 단순하게 앞잡이질만한 인물로 보여주진 않았다고 봅니다.
15/10/06 11:58
원래는 이랬어야만 했다. 라는 사필귀정과 같은 것을 보여준 것이지 환상이라 보기엔...
안옥윤이 마지막에 응시하는 장면도 있고..명우와 옥윤의 접점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관객에게 상상의 영역으로 맡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편해지고요. 황무지가 있는 이유는 해방 후 서울은 그런 모습이 다반사였습니다. 갑자기 황무지가 나와 당황하긴 했지만 뭐 옛날이니까...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qmax1004&logNo=220156037758&categoryNo=0¤tPage=1&sortType=recent&isFromSearch=true 개인적으론 라스트씬을 너무 아름답게 그려서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진짜 멋없고 초라하게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15/10/06 12:11
반민특위를 받은 지역이 종로 주변부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뜬금 황무지가 어색하긴 했습니다. 초라하게 죽어간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실제로 죽은건 그 한구석으로 갔던 집주변에서 죽은게 아닐까... 그냥 장면이 전환됐던것 같은 느낌이라.
원래의 반민특위라면 정말 친일에 앞장선 사람들은 전부 다 제거를 했어야 했는데 결정적인 증인이 있었지만 제거를 하면서 제거가 됐다는 사실을 눈치챈 이후에 급격하게 태세 전환해서 "이 상처가......."를 하는걸 보면서 부들부들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그 특위의 진행 결과가 현재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으로 와버렸죠. 친일청산을 해버리지 못한 문제점이 생각나서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최악의 엔딩은 반민특위에 증인이 나타나서 저놈 친일파 맞음 해서 아작나는 건데 그나마 그건 빗겨나갔고. 자기가 살기위해 뻔뻔함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무죄로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영화적으로는 최고의 엔딩이라고 보지만 뭔가 일보고 밑 안닦은 느낌을 제거하기 위해서 결국에는 국가가 처단하지 못한 친일파를 누군가가 제거했다 혹은 마음의 죄책감에 의해 결국 고통받으며 산다 식으로 마무리 한거라고 보는데 저정도면 뭐........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15/10/06 12:22
그냥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총 맞고 픽 죽어버렸으면 음 뭐...했겠는데...난데 없는 흰 천이 나부끼고 염석진은 갑자기 현대무용수된 마냥 몇 번이나 턴을 해가며...아...전 아직도 염석진이 너무 곱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뭐 재미는 있었으니까요. 데헷.
15/10/06 12:28
연출 잘못하면 아이리스 마지막 장면 되는겁니다 ㅠㅠ
운전하다가 총맞고 으엌...... 저격수 누군지도 안알려주고 걍 죽음... 읭?
15/10/06 12:16
변절 직전에
아편 소굴에서 괴로워하는 장면에서 "돈들어오는 통로가 다르니, 죄다 분열이지.." 하는 대사나, "독립운동 뭐 있어 보이지? 라고 하면서..하와이피스톨을 회유하려는 신 등을 보면... 죄책감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15/10/06 13:14
저도 감독이 의도적으로 결말에 환상적인 느낌을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저는 그 환상이 염석진이 죄책감으로 보여지는 환상이 아니라 관객들의 바람으로 보여지는 환상으로 느껴졌습니다. 현실은 아니었지만 이랬으면 좋겠다. 너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이런 느낌이랄까요...
15/10/06 13:36
전 이거 말고도 독립정부에 돈 보낸거 누군지도 궁금하내요 전 의심할 생각도 없이 안옥윤이라고 생각했는데 피스톨이다 이정재다 의견 갈리더라구요
생각해보면 누가 되도 살짝살짝 이상한게 감독이 노린거 같기도 하고 그렇내요
15/10/06 14:14
피스톨이죠. 돈 보내준게 끊겼으니까요. 돈만 주면 뭐든지 하는 청부 살인자가 사실은 살부계의 멤버였으니까요. 돈이 끊긴 건 죽어서 못보내는거고요.
염석진은 기존 자금상황에 불만이 있었고, 자기 잇속을 챙겼으며(뒷돈 챙김), 안옥윤은 이전부터 돈을 제공했단 근거나 상황이 전혀 없습니다.
15/10/06 15:12
위에서 말씀하시는 독립정부에 돈 보낸건 피스톨죽은 이후에 해방까지 지원했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안윤옥이 미츠코가되서 유산받아서 독립정부 지원한거죠
15/10/06 15:37
전 이전부터 지원했다고 생각합니다. 살부계의 멤버로써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죄책감, 청부살인으로 돈을 버는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제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지막 독립 자금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것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뭐 안옥윤이 지원했다는 설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10월 4일에 감독이 그런 코멘트를 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만 독립자금 후원자 관련 링크를 참조해드립니다. https://namu.wiki/w/%EC%95%94%EC%82%B4(%EC%98%81%ED%99%94)#s-7
15/10/06 16:46
아 생각 못했던 결말이네요. 마지막에 이정재가 총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라 배우 본인의 연기력을 탓했는데 이렇게 상상이라고 하니 결말이 새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