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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20 22:10:56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소음과 음악의 경계선은 한 끗 차이, 소닉유스


아래 무키무키만만수라는 인디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엔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웃음은 내 마음대로 음악의 정의를 내렸기에 나온 웃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아직 전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지는 못하고, 굳어버린 이 머리론 앞으로도 이해하지 못할 거 같지만
그럼에도 소음과 음악의 경계선은 의외로 굉장히 얇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자 90년대 얼터너티브 락에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밴드를 하나 꼽자면,
(무려 만화 심슨에도 출연했던!!) 소닉유스가 언급이 안 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소닉유스는 15년전 브립팝만 듣던 제게 아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고,
사춘기 시절 너희들의 음악을 내가 반드시 이해해주마 하는 철없는 오기로 들었던 그 소음은
언젠가부터 제겐 소음이 아닌 하나의 음악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죠.

아래는 그들의 가장 유명한 대표곡이지만, 너무 대중적이다. 라며 소닉유스 팬들에게 욕을 먹었던
Dirty에 앨범에 실린 Drunken Butterfly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3호선 버터플라이의 버터플라이가 여기에서 따온 이름이죠)




(9년전 영상인데도 이미 할머니 느낌이 나는 킴 고든 ㅡㅜ)

나름 최근 영상이라 사운드를 원곡에 비해 더 격하게 편집한 게 아닌가 하실 수 있지만
20년전 영상을 봐도 그들의 사운드는 한결같습니다.
아주 많은 이들에게 이건 소음이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지요.






물론 그들이 정상적인(?) 음악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Carpenters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해 나온 Superstar는 원곡보다도 낫다라는 평을 들을만큼
대중적으로도 아주 큰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그럼에도 곡에서 그들의 색은 진하게 묻어 있지요.






The Diamond Sea 풀버전 같은 경우는 당시 절 멘붕으로 빠뜨리기도 했고,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은.. 음악이란 걸 꼭 이해하며 들어야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또 압니까?
아래 멘탈붕괴를 일으켰던 무키무키만만수라는 밴드가
후에는 굉장한 영향력을 남긴 밴드로 기억될지요.

소닉유스가 얼터너티브 음악사에 이름을 남겼던 것처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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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0 22:25
수정 아이콘
에이펙스 트윈으로 대표되는 IDM 쪽도 있죠
13/04/20 22:38
수정 아이콘
영상 잘 봤네요.. 저떄 이미 킴고든 50정도 되었을테니 할머니삘 나는 것도 무린 아니겠죠 ^^
깊은밤안개속알파카와춤을
13/04/20 22:55
수정 아이콘
음악 게시물은 언제나 좋아요. 종종 올려주시던 분들이 자주 떠나시는 것 같아요. 소닉유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즐겨듣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그룹이에요. 소닉유스는 피잘에서 닉넴도 뵌 것 같은데.
애패는 엄마
13/04/20 23:5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코리안범님,아래에 등장하셨고, AC/DC님이 요즘 뜸해지신듯.
참 좋았는데.
깊은밤안개속알파카와춤을
13/04/21 00:12
수정 아이콘
그분은 탈퇴하셨죠 ㅠㅠ
hm5117340
13/04/20 23:48
수정 아이콘
소닉유스가 8~90년대에 끼친영향력은 생각이상으로 상당한 수준이죠
아래 무키무키만만수 같은 경우 똘끼와 근본없는객기로 엽기코드하나믿고 덤빈음악이라치부하기엔 사실 기본기가 잘 다져진 완성도가괜찮은 앨범이고 그래서 작년에 더욱주목받을수있었죠
애패는 엄마
13/04/20 23:51
수정 아이콘
등장이 뜸해지셨네라고 쓰자마자 등장하셨네요. 수정해야겠네요.
레지엔
13/04/20 23:58
수정 아이콘
소닉 유스가 취향은 아니지만 좋아했던 밴드 중에 소닉 유스의 영향력이 없던 밴드가 거의 없군요 90년대 이후 밴드 중에... 그리고 사실 소닉 유스 정도면 소음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포스트락 계열은 진짜로 심각해서(..)
Darwin4078
13/04/21 01:01
수정 아이콘
킴 고든 누님이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군요. -0-

daydream nation 앨범 처음에 듣고 기겁을 했습니다. 뭐냐, 이 소음덩어리는.
솔직히 지금도 이 앨범을 완전히 이해한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무슨 의도로 이런 사운드를 만들어냈는지 그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왜 이딴 사운드로 표현을 해야 했는지..)

그러나, 이 냥반들 디스코그래피를 따라가다보니 daydream nation은 양반이었네요.
bad moon rising은 진짜.. 하.. 뭐랄까.. 앨범 자켓부터 해서 뼛속까지 음산합니다.

저같은 평범한 팔랑귀는 그냥 goo나 dirty, washing machine이 좋네요.
13/04/21 01:10
수정 아이콘
확인해보니 올해로 환갑이시네요. ㅠ.ㅠa
13/04/21 11:19
수정 아이콘
낮은 볼륨으로 재생해서 듣고 있었는데 잠깐 황보령씨인 줄 알았습니다.; 음악이나 창법이나 비슷한 점이 많네요.
13/04/21 11: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황보령도 소닉유스의 영향력을 어느정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뮤지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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