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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15 19:27:52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호족들의 나라 ③ 비호의 비행과 추락
손견이 왜 갑자기 원술을 섬기게 됐을까요? 정확히 말하면 손견이 원술 아래 장수가 된 것이 아니고, 그의 세력권 내로 들어간 겁니다. 사실 다들 원술을 꿀물황제니 막장의 원조니 하지만 원술의 초반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원술은 초반 의협으로 유명했고, 원술을 따르던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하진이 절충교위 호분중랑장으로 임명해서 원술을 막하로 끌어들입니다.

소제를 옹립하고 환관을 쓸어버린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원소와 원술 형제였습니다.(연의에서는 둘을 친형제로 말하지만 정사에서 둘은 사촌간이고, 원소는 서출로 의심되는 구절이 많습니다.)그러나 동탁은 소제를 폐한 이후 헌제를 옹립하려 했고, 이는 원소와 원술 형제의 공적이 깡그리 무시되는 일이었죠.이때 소제를를 폐하기 위한 회의에서도 이러한 동탁의 협박에 폭이 넓은 칼을 들고 반발합니다.

원소 : 천하의 무사가 너 뿐이겠느냐!!!

원소가 기주 지방으로 도주한 이후, 원술 역시도 동탁이 후장군(後將軍)직위를 주어 달래 등용하려 했지만, 원술 역시 불똥이 튈까 두려워 남양(南陽)지방으로 도망갑니다. 남양 지방은 형주 북쪽의 완성 일대를 말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왕광이 시작한 반동탁 동맹군이 결성되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 무릉태수인 조인(曺寅-조조 휘하의 조인과는 동명이인입니다.)이라는 자와 당시 형주자사인 왕예라는 사람은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는데, 왕예가 군사를 일으킨 김에 조인을 죽일거라고 떠들자, 조인은 당시 광록대부 온의의 명의의 격문을 위조해서 왕예를 치라고 합니다. 손견은 왕예에게 무리한 보급품을 요구하고 그것을 왕예가 거부하자 왕예를 공격해 자살케 합니다. 거기다 당시 남양태수였던 장자라는 이는 자신에게 군량을 대어주지 않는다 해서 근왕의용군의 전진을 막았다 해서 연회에 초대한 후에 붙잡아 죽입니다. 그리고 남양 땅을 원술에게 주고, 원술은 손견을 중랑장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남양은 호구수가 백만에 이른 부유한 현이었는데, 원술의 가혹한 수탈에 백성들이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원술과 손견은 노양에서 합류하는데, 원술은 행 파로장군(파로장군 대행), 예주자사로 삼습니다. 그리고 동탁 토벌군이 진군하자 손견은 드디어 그 위명을 전국에 쟁쟁하게 울리게 합니다. 동탁이 보기 5천으로 손견을 막게했는데 진군태수 호진을 지휘관으로, 여포를 기병대 지휘관으로 삼아 출진시킵니다. 호진은 공적을 탐해서 병력을 강행군하게 하는 바람에, 손견이 지키던 양인성을 공격하지도 못하고 장졸들의 불만으로 후퇴하게 됩니다.

이후 손견이 전진하던 중, 동탁의 대군에게 공격을 받아 대패하자, 조무가 손견의 붉은 두건을 대신 쓰고 적들을 유인하는 덕분에 살아남고, 손견은 병력을 수습해서 양인에서 화웅을 죽이고 동탁군을 패퇴시킵니다. 이후 전진하려 하자 원술은 손견의 세력이 크게 커질까 두려워서 보급을 끊어버리는데, 손견은 노양의 원술 본진으로 달려가서 원술과 대면합니다.

손견 : 나하고 통닭은 서로 원수 진거도 없어. 근데 위로는 나라를 위해, 아래로는 니네 가문의 원한(반동탁 근왕군이 일어나자 동탁은 낙양에 살던 원소, 원술의 일가붙이들을 모조리 죽입니다.)을 갚고자 하는건데, 그딴 말도 안되는 걸로 보급을 끊냐?

이후 원술은 다시 보급을 재개하는데...손견이 양인의 본진으로 돌아오자 동탁이 보낸 이각이 오게 됩니다.

이각 : 손견씨, 당신 아들 중에 군수나 자사로 임명할 아들 있음? 우리 동탁님이 그 사람들 등용시켜 주겠대요.
손견 : 필요없어. 통닭에게 전해. 무도한놈이 황실을 쓸어 엎었으니 화친 없어.
통닭 : 두 원씨와 유표, 손견만 죽이면 천하는 나에게 복종할텐데!

이후, 진군한 손견은 낙양과 90리 떨어진 대곡에 진을 치고 낙양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하자, 위협을 느낀 동탁은 190년 2월, 조정 원로대신인 태위 황완, 사도 양표, 사공 순욱(순욱과 동명이인)을 파직하고 낙양 바깥 1백리를 불지름과 동시에 궁궐, 종묘, 부고, 민가를 다 불태우고 부유한 이들을 내통자라 하여 죽인 뒤에 그 재물을 강탈한 뒤에 장안으로 천도합니다. 이렇게 빈 낙양에 먼저 입성하여 파헤쳐진 능묘를 수리하고 불을 끄게 합니다. 이때, 손견은 옥새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 된 이후에, 손견은 노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남양 일대를 가혹하게 통치하던 원술은 손견에게 유표를 같이 공격하고 형주를 공동으로 소유하자고 제의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손견보고 유표 죽이고 형주를 바치란 이야기였습니다.

손견은 왜 이렇게 원술의 강짜를 들어줬을까요? 그것은 바로 손견은 명문 원가의 빽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형주자사 왕예나 남양태수 장자는 조정에서 임명해 보낸 사람들, 그리고 그 지역에서 나름대로 이름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명문 원가가 끼게 되자 손견은 그들을 죽인 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중랑장에 파로장군까지 임명받습니다. 그리고 이후 세력권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립하기 전까지는 원술의 가문을 이용해 방패막이로 이용해야했죠.

그리고 손견은 유표가 파견한 황조를 번성과 등현에서 격파하고 한수를 건너 양양을 포위했지만, 현산에서 황조의 군사에게 화살을 맞아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아깝게 전사하고 맙니다. 정사와 배송지의 주에는 황조군 병사의 활에 죽었다고 하고, 영웅기의 기록에는 유표의 장수 여공의 병사들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죽었다고 나옵니다.

이후, 손견이 거느린 세력은 손견의 조카인 손분이라는 이가 거느리고 원술 아래로 들어가고, 손견이 구축했던 형남과 양주 일대는 완전히 호족들에 의해서 갈가리 찢어지게 됩니다. 20여년에 걸쳐서 공을 들여 구축한 손견의 세력권이 말 그대로 공중분해 된겁니다. 형주 남부는 유표의 세력권에, 양주 남부는 각기 각 지역의 호족들과 군벌들에 의해서 사분오열된 것이지요.

하지만, 호랑이 밑에 개가 태어나진 않는 법. 손견이 강동의 맹호였다면, 그 아들 중 한명은 서초패왕 항우의 재림이었습니다.

소패왕 강림(小覇王 降臨). 아직까지는 이 항우의 환생은 원술 밑에서 발톱을 갈고, 날개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다가왔습니다.

호족들의 나라를 손견~손권 사망 전까지 다룰지, 아니면 손견~손책까지만 하고 손권~오의 멸망을 따로 뺄지 고민중입니다. 댓글로 조언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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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5 19:45
수정 아이콘
1. 첫번째 문단 마지막 줄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하진을 절충교위 호분중랑장으로 임명해서 휘하로' 라는 문장은
'하진을' 이 아니라 '하진이 (원술을)' 이 되어야 맞는 것 아닌가요?

2. 두번째 문단에 '동탁이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즉위시킨 이후, 소제를 옹립하고 환관을 쓸어버린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원소와 원술 형제였습니다' 에서 소제가 물러나고 헌제가 제위에 올랐는데 그 이후에 소제를 옹립하고 환관을 쓸어버린 1등 공신이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를 모르겠네요. 분명 헌제가 후한 마지막 황제인데요..

3. 두번째 문단 괄호 안 내용 '연의에서는 둘을 친형제로 말하지만 둘은 사촌간이고, 원소는 서출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연의의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의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문열의 삼국지에는 원소와 원술이 사촌지간으로 나옵니다. 연의에서는 둘이 사촌지간으로 나오지 않나요?

4. 원소가 서자(첩의 자식)인가요?
후추통
12/10/15 19:57
수정 아이콘
/시경 수정하였습니다. 어떤 판본에서는 원소 원술이 친형제간으로 나오는 판본도 본적이 있어서... 혹시 그 판본 보신분들에 한한 언급이긴 합니다.

4. 정사에는 원소에 대한 언급에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만, 자치통감에 보면 원술이 원소를 말하면서 "종놈의 자식"이라는 말을 하고 기타 주석에도 원소의 어머니가 여종이라는 언급이 종종 등장합니다. 따라서 원소는 서자, 그러니까 양인 첩의 자식이 아니니, 서자는 아니고 얼자, 그러니까 천인 첩의 자식이죠. 하지만 당시에는 직접적으로 서얼간 차별이 그리 크진 않았습니다.
DarkSide
12/10/15 19: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오나라의 멸망과 진나라 사마염의 삼국 통일까지 작성해주셨으면 ;;

제가 역사 이 쪽 방면으로는 까막눈인지라 ;; 좀 더 자세히 그 때 상황을 알고 싶어요 ^^



강동의 호랑이 손견

강동의 소패왕 손책


.....

그리고 ....

강동의 쥐새끼 손제리 ( 손권 )


손견 - 손책 - 손권 손가네 3대 가족사와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


나관중의 연의는 너무 서술 시점이 "촉한" 이나 "유비 현덕 - 제갈량 공명" 위주로 서술이 되어 있어서
( 촉한 정통론 때문에 그런가 )

상대적으로 위나라의 조조 일가나, 오나라의 손가네 3대 일대기 를 자세히 보지 못한 게 아깝더군요 흠흠 ;;

( 뭐 물론 삼국지 연의도 당연히 엄청 재밌어서 미친듯이 재탕했지만 ;; )
12/10/15 20:50
수정 아이콘
오의 멸망까지 해주세요.
언젠가는 제갈량 사후부터 사마염 통일까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딱 고 부분부터 흥미를 잃었었거든요.
Je ne sais quoi
12/10/15 20:54
수정 아이콘
피곤하시겠지만 저는 길이 글어지는 쪽으로 한 표! 잘 읽고 있습니다~
12/10/15 21:08
수정 아이콘
참 안타깝구나 싶은 게 손견이 죽은 게 192년인데 손책이 원소에게 군사 1천-_- 을 받아서 일어나던 때가 194년이더군요.
그 넓은 손견의 세력권이 단시간에 완전히 와해되었던 것도 그렇고,
당시 열 일곱이었던 손책이 이를 이어받지 못해서 열 아홉에 처음부터 다시 정복에 나서야 했던 것도 그렇고....

열 일곱이라는 나이가 아버지의 뒤를 바로 잇기에 부족했던 걸까요. 다음 편에서 이 이야기를 볼 수 있겠네요. 기대해봅니다.
.Fantasystar.
12/10/15 21:24
수정 아이콘
손견과 손책이 정말로 아쉬웠던건 그들의 성격이야 어찌되었든 그 이후 손권이 보여준 행태들떄문에 더더욱 아쉽죠
특히나 호족들의 연합체라는건 당장 우리나라의 후삼국시대나 고려시대초기 더 멀게 따지면 백제시대를 보면 알수 있듯이 결집되기가 쉽지 않고 소인배 손권으로는 그걸 감당한다는게....-_-;
커피와텔레비젼
12/10/15 21:32
수정 아이콘
제갈량 사후~오의 패망까지의 이야기도 참 재밌는거 같은데 대체적으로 그 시기의 이야기는 잘 안하더라구요..
관구검, 문흠, 제갈탄, 종회, 등애 등의 위진쪽 이야기도 재밌을거 같고..
제갈각의 타락과 손휴 손호의 이야기도 재밌는거 같은데 잘 회자되지 않는거 같습니다.

하나의 인물(또는 집안)을 주제로 삼아 풀어나간다면 가씨 일가 이야기도 괜찮을거 같네요..
삼대에 걸쳐서 삼국을 말아먹은(?!). 가규는 좀 괜찮지 않았나 싶기는 하지만요 으하하;

후추통님의 의견에 대해서는 손견~손권(이릉대전) / 손권(유비사후)~오의 멸망을 따로 분리 쪽이 주제의 명확성이나 흐름의 전개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하지 않나하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 보겠습니다.
Bayer Aspirin
12/10/15 21:32
수정 아이콘
손견 손책을 묶어서 찬양하게 해주시고
손제리를 따로 빼서 무한으로 깔 수 있게 해주소서
박수흠
12/10/16 00: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가 자사, 태수 개념이 좀 헷갈리네요. 형주자사면 그 넓은 형주를 다스리는 사람??이고 무릉태수면 형주에 속한 무릉성 태수인거 같은데 그러면 자사가 훨씬 높은거 아닌가유??삼국지를 게임으로 배웠더니 남양성도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수춘성이라고 알면 될까요?
후추통
12/10/16 00:08
수정 아이콘
주자사는 한 주의 행정관으로서 각 태수와 현위들의 비리감찰, 조세, 권학 등의 군사권한을 제외한 모든 행정권한과 사법권한을 행사할수 있는 직윕니다.. 정상적으로는 말이죠. 태수는 각 군의 최고 행정/사법/군사지휘 권한을 가진 직윕니다.

남양성은 완성 일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신야 북쪽, 완성,상용 일대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간단하게요.
꺄르르뭥미
12/10/31 03:42
수정 아이콘
후추통님 연재와 네이버 웹툰 삼국전투기 정주행하면서 읽어보렵니다. 이번 내용에 해당되는 삼국전투기 부분은 다음 링크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27&no=17&weekday=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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