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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01 23:26:53
Name 후추통
File #1 불.jpg (0 Byte), Download : 49
Subject [일반] 칠종칠금(에필로그)-제갈량의 북벌전략(타올라라~ 활활~)


이 글은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뭐 이른바 너님의 주옥같은 생각에 먹었던 차례음식이 토할거 같아서 쏼라쏼라 등으로 시비거실거면 조용히 백스페이스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비판은 수용해도 근거 없는 비난은 불쾌하거든요.

추석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악마를 봤습니다...

제갈량의 북벌 전략을 먼저 말하기 전에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지휘관의 4가지 유형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유능하고 부지런한 지휘관(참모형에 적합, 그러나 사병의 적!!!!)
2. 유능하지만 게으른 지휘관(지휘관에 가장 적합)
3. 무능하지만 부지런한 지휘관(....적보다 무서운 지휘관)
4. 무능하면서 게으른 지휘관(3번보다는 낫다. 그렇다고 이쪽도 만만치 않지만..)

개인적으로 정사와 연의의 제갈량은 1번의 모범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인재 풀이 부족했던 촉의 입장에서, 제갈량은 어쩔수 없었을 겁니다.

Love&Hate 님이 제 글 중 하나에서 달으셨던 댓글 하나를 좀 말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갈량은 정공법의 대가였죠. 그래서 필연적으로 실패한거죠

시비 걸자는 이유로 걸어놓은게 아닙니다. 자 그렇다면 정공법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겠습니다.

정공법

1. 속임수나 술수를 쓰지 않고 정정당당히 공격하는 방법
2.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방법

하지만 군사 전략은 저런 사전적 정의가 통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병법이나 전략을 방법론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방법론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란 힘들죠.(사실 이건 RTS 게임이 너무 전략보다는 컨트롤이나 물량이 중심이 되긴 한 점도 있죠. 스타크래프트도 전략을 많이 강조하긴 하지만 컨트롤이나 물량이 우위에 서긴 합니다만..)

예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항상 지속적인 멀티 테러와 이동중인 병력에 대한 게릴라전, 그리고 지연전을 통한 전술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사람, 갑자기 어떤 게임에서는 상대보다 멀티를 더 먹고 방어로 일관하면서 대규모 병력을 중앙으로 진군시켜 상대를 꺾어버립니다. 그렇다면 다들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다른 스타일의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렇습니다. 변칙을 주로 쓰는 사람은 변칙이 정공이고, 전면 전투를 통한 대공세는 그 사람에게는 변칙적진 기공입니다. 정공과 기공은 그 사람의 전략의 이해정도에 따라서 정공법, 기공법이 다르지요. 빠른 기동을 통한 기동전술을 하던 사람이 지역방어를 굳히면 상대는 그 속내를 읽으려고 고생할겁니다.

제갈량의 전략론에서 1차적으로 비판하는(특히나 이문열이 비판하는) 한중-야곡-기산-장안 선의 공세로를 왜 고집하느냐에 대한 저의 평가는 간단합니다. “그 길 밖에 없었다” 라고요. 촉과 오의 관계는 실질적 동맹관계지만 제갈량은 항상 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바로 변덕의 제왕인 손제리 때문이죠.

여기서 항상 나오는 떡밥이 쉬어터진 위연의 자오곡론입니다. 자오곡을 통해 우회해서 장안을 떨어뜨린 다음, 양측에서 포위 공격하는 방식을 쓰지 않았냐는 거죠. 그러나, 자오곡 전략 역시 심각한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오곡이 대군이 통과하기 어렵고, 보급이 오히려 더 어려운데다가, 설령 장안을 점령했다고 해도 장안 하나만으로는 고립되기 마련입니다. 위연이 자오곡을 건너겠다고 할 때 말한 병력은 5천입니다. 단순히 5천 정도의 병력으로 적을 분단시키고 장안을 지키면서 양쪽에서 위군을 압박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자오곡 전략을 실제로 사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진의 실권자인 환온입니다. 물론 이러한 자오곡 계략은 보급문제 때문에 전진에게 격파당하죠.
자오곡 계책은 정사에 나오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장안이 목표가 아닌 방어가 용이한 동관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조진이 곽회와 대릉을 부장으로 한 정촉군이라는 부대가 장안 후방에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뭐 일단 이런 쉬어터진 머저리 작가의 떡밥은 밀쳐버리고, 제갈량은 왜 그리 기산에 집착했던 것일까요?

사실 제가 졸업논문으로 칠종칠금을 준비하면서 정사를 뒤지던 도중, 상당히 재밌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흉노의 선우가 평양(平陽)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종요는 병사를 인솔하여 그를 포위했지만 함락시키지 못했는데, 원상이 임명한 하동태수 곽원이 평양으로 오자 군세가 매우 강성해졌다. 장수들은 상의하여 하동을 포기하고 떠나려 하였다.
(위서-종요전)

가규는 군의 관리가 되어 강읍현의 장을 대행했는데, 곽원이 하동을 공격해 모든 성과 읍을 함락하였다. 그러나 가규가 성을 굳게 지켜냈으므로 함락시키지 못했다. 이후 선우를 불러들여 성을 쳤는데 강읍의 원로들은 곽원과 약속하여 가규를 살해하지 않도록 부탁했다.
(가규전)

원상은 여양에서 조조에게 저항하며 그가 임명한 하동태수 곽원과 병주자사 고간 및 흉노를 파견하여 평양을 탈취하고 서방에 사자를 보내어 관중의 장군들과 손을 잡았다. 사예교위 종요는 장기를 파견하여 마등 등을 설득하도록 하였고, 장기는 그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마등은 아들인 마초와 교위인 방덕, 1만 병사를 파견해 종요와 함께 그들을 격파하도록 했는데, 곽원은 방덕에게 죽고 그 병사들은 모두 격파당했다.
(장기전)

원상은 기주 여양에 있었으면서 휘하 장수인 곽원과 고간을 보내 조조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 장안과 우부풍 일대를 공격합니다. 이와 동시에 마등 등 서량 일대의 실력자들을 잘 달래서 중립을 지키게 만들자, 이 일대를 장악하던 사예교위 종요가 상당히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즉, 기주->병주->태행산맥 우회->시안 방향으로 남하했다는 이야깁니다. 자, 그렇다면 제갈량도 이걸 못하란 법은 없습니다. 지금이야 장안과 태행산맥 서부가 사막화가 되었지만, 이 사막화는 당나라 때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 일대는 남흉노들이 살 정도로 초원이 드넓은 곳이었습니다. 보급이라던가 진군로 개척이 어렵지는 않았죠. 이 진군로를 선택했을 경우, 얻는 이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위에 반감이 높은 남흉노, 선비 등에 대한 포섭을 통해 위의 서북, 북방 지역에 대한 지속적 혼란을 통해 위의 병력을 이분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남흉노의 주민 일부가 후한 때부터 중국에 노예로 팔려가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습니다. 후조의 석륵 역시 중국에 노예로 팔려간 유목민 중 한명이었죠. 이에 따라서 남흉노는 점차 위나라에 반감이 높아가기 시작했고, 특히 선비족 같은 경우 가비능이라는 인물이 나타나서 운중과 오원, 요수 뿐만 아니라 흉노의 옛 부족까지 합해 대 세력을 이루고 위의 변경을 지속적으로 괴롭힙니다. 오환전에서는 가비능의 침입에 전예는 마성에서 포위당하고 필궤는 전사하자, 위 조정은 유주자사 오환교위인 왕웅의 주장에 따라서 자객을 보내서 가비능을 죽이고, 그 아래의 부족들이 전부 흩어지고 나서야 북방을 안정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이때가 235년입니다. 바로 제갈량이 사망하고 한 해 뒤의 일입니다. 특히 선비족을 비롯한 비 한족 계열 유목민들은 이익에 따라서 옮겨붙었고, 제갈량 같은 경우 남중을 평정하면서 강, 저족의 항복을 받았다는 점을 본다면 얼마든지 선비족과 연결될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위의 경제적 기반인 기주 일대를 교란시켜 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 또는 저하시켜서 위국 내부를 말려 죽여버릴수 있었습니다. 기주가 13개군 83현에 인구는 170만, 호수가 33만6천 호의 대단위 주인데다가, 화북 경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기주의 점령은 위의 전쟁 수행에 대한 경제적 문제와 함께 국가 경제마저 고사시켜 버릴 수 있었죠. 관도 전투에서 방어하는 입장인 조조가 방어측 답지 않게 단기결전을 시도했던 이유는 그 주변에 조조와 관계가 좋지 않던 제후들이 많았던 점도 있지만, 원소가 풍부한 자원을 통한 장기전과 경제적 활동(특히 농경)에 대한 방해를 지속하면 조조 자신이 고사당하기 때문이었죠. 따라서 전풍이나 저수가 장기전을 주장한 건, 장기전을 통한 조조의 자가 붕괴를 노리자는 것이었죠. 그래서 조조가 업에다가 동작대라는 누대를 빙자한 군사 요새를 지으면서까지 기주와 업 일대를 차지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만일 제갈량이 기주를 점령하지 못하더라도 기주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위 입장에서 이건 진짜 재앙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수립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 것은, 제갈량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제갈량은 장안이 주 목적이 아닌 옹주 일대에 대한 공략을 많이 치중합니다. 무도, 음평 뿐만 아니라 기성, 상규, 안정군 일대가 제갈량의 주 공략지역이었고, 기산은 이 일대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자, 방어하기 좋은 길목이었습니다. 기주 공격작전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점이, 옹주와 서량 일대가 촉에 우호적이어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이 일대는 한중이 점령되기 전부터 종요와 하후연, 장합 등이 파견되서 이 일대를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일대에 대한 공략은 절실했습니다.
장안은 지형적으로 지키기도 편했고, 과거 전한의 수도로서의 의미도 있는데다가 촉한이 주장하는 전한-후한-촉한의 계승 주장에서 장안이 가진 위치는 상당했습니다. 장안은 과거 진의 수도로서 효함(효산과 함곡관)의 험지를 끼고 방어가 용이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이곳은 관중이라 불렸는데, 호관, 동관, 무관, 함곡관 등의 중요 관애가 이곳을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아무리 제갈량이 장안-동관을 점령했어도, 낙양 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효산과 함곡관을 쳐야했는데, 북쪽의 호관과 남쪽의 무관, 그리고 양양 일대와 완 일대의 병력이 삼면으로 공격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격로는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은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상이 제 개인적인 주장과 추측으로 구성한 제갈량의 북벌 전략론 추정입니다. 전 제갈량이 적어도 위와의 전쟁이 최소 3년 정도는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감히 추측합니다. 단순히 조위의 황제들을 잡아서 목을 벰으로서 전쟁이 끝난다고 보진 않았겠지만요. 조조는 위국을 건설하면서 후한이라는 체제를 완벽하게 위의 인재들로 채워넣었습니다. 항상 제가 말했듯, 후한의 멸망과 위 제국의 성립은 후한 조정의 인물들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황제가 헌제에서 조비로 바뀌었을 뿐이었다는 것이죠. 이미 단단하게 기반을 닦은 조위를 뒤엎으려면 그 기반부터 흔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제갈량 역시도 단기간에 그 기반을 부술수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아무래도 다음 글은 삼국지 관련 글보다는 중국사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 하나를 단편이나 중편 형식으로 쓰게 될 거 같습니다. 아마 주제가 짐작 가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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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12/10/01 23:32
수정 아이콘
요즘은 거의 이쪽이 정설화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제갈량의 목적은 옹,양주로 전선을 긋는 것이었지요.

사실 그래서 형주가 떨어진 게 아쉽습니다. 이것 역시 우회로일 뿐이고 북벌의 정석은 형주로 부터 출발이지요. 그래서 관우의 북벌이 천지를 진동 시켰던 것이고. 한가지 의문점은 오히려 제갈량의 북벌보다 왜 그렇게 손제리가 합비에 집착했냐 라는 점입니다. 기껏 먹은 형주를 활용한 듯한 움직임이 거의 없거든요.
사티레브
12/10/01 23:46
수정 아이콘
오가 형주를 생각한건 공명이 옹양주를 생각한것과 같을거에요
멀티일뿐

관우급은 되어야 뚫었던 강릉 번성로의 진군은 불가 하지만 방어엔 좋을것이다(조진이 공격에 능하지 않았든 어쨌든 조진도 막았으니)
서주로 돌아가는 해군의 진격또한 불가
남은건 합비뿐

그저 역량이 부족한거겠죠 위와 오의 인재풀과 병력운용이
밑에 썼지만 오는 군사편재자체가 위와 촉과는 달랐으니 한계가 있었을거에요 아마아마
사티레브
12/10/01 23:39
수정 아이콘
옹양주 안먹고는 중원전역을 도모하는 대전략은 불가 가 사실이니
이게 중간단계 대전략이였고 그게 위의 사령관들도 뻔히 알고 있으니 그걸 가능하게할 전략의 다변화만 고려했고
그 억지가 제대로 먹힌게 2차북벌

장안으로 위연의 5천 아니 그 이상을 부어서라도 왜 안먹냐?
후추통님이 쓰신대로 먹은담에 어쩔껀데

시작되는 if놀이

어떻게든 촉과 오는 혈맹을 연쇄적으로 견고히 만들었어야 했다
유비-손상향 제갈량-제갈근(의 효력은 그 익양대치였나도 분쇄했으니) 관우-손권딸 더더더더더
그래서 그 혈맹을 깨는거 자체가 실제얻을 이익보다 잃을 명분이 훨씬더 크게크게
그리고...

아 몰라 오는 군사 체계부터 다르잖아
명짧은 손책주유 때문이다 이게 다
누렁쓰
12/10/01 23:46
수정 아이콘
애당초 용,양주를 먹지 못한 상태로 장안을 차지하는 건 그냥 말라 죽겠다는 의미지요. 위연의 자오곡 계책이 성공하더라도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뇌내망상인 이유이기도 하구요.
제갈량의 북벌을 보며 여러 가정을 세워볼 수 있는데, 옹,양주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 마초가 요절한 것은 촉의 입장에서 참 아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내조하는남자
12/10/01 23:51
수정 아이콘
헐... 감탄하네요...
대단하십니다..
눈시BBbr
12/10/01 23:54
수정 아이콘
이거이거 스케일을 더 키워 생각하는 건가요;;;;
일단 커진 스케일에 적응하고 생각해 봐야겠네요; 이민족과 손을 잡아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곳이 조위의 심장부라.. [서기]
사티레브
12/10/01 23:58
수정 아이콘
저도 황하 이북의 업을 밑에 쓴 순차적 타격이 아닌 다른 전략이 있는 대전략을 세웠다고는 상상도 못했...

옹양주->장안->낙양->허도->중원->하북 은 정말 오래걸리긴 하겠네요
Paranoid Android
12/10/02 00:21
수정 아이콘
저의 머리속에있는삼국지는 왜 훈훈한 의형제와 포텐쩌시는 제갈량을 모험기로만 남아있을까요....ㅠ ㅠ 어떤도서로다시공부하면좋을까요 [m]
후추통
12/10/02 00:29
수정 아이콘
타올라라~~~~~ 음하하하하하하하!!!
아르카이져
12/10/02 01:31
수정 아이콘
형주를 상실하면서 부터 전략적인 루트는 바로 천수.남안.안정 및 서량주를 차지하는것 뿐이었겟죠 서촉이 워낙 아름다은 자연경관을 가지다 보니 천하의 감옥이라 할정도로 방어하기는 쉬우나 공격하긴 어려운 곳 겨우 잔도 정도로 수월하게 물자나 병력을 보급하긴 힘드니 그것을 해결하고자 할수 있는곳이 옹양주 였죠 농서지방은 보리가 많이 나는곳이라 충분히 그지역만으로도 많은 물자 수확도 가능 했을 거구요
북벌이란게 한방에 낙양으로 진격해 군주를 잡지 않는 이상 계속 진행된다고 봤을때 장기적으로 봤을때도 옹양주부터 겸병 하는것이 우선이었구요 그렇게 촉과위의 국력차이도 줄이면서 주위 이민족을 포섭해 기마병을 운용도 염두에 두었을거고요
12/10/02 10:59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왜 그랬어야 하는지는 출사표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실 장안이 아니라 옹주-(량주) 를 먹었어야 하는 이유는 보급로도 있지 않았을까요?
12/10/02 13:14
수정 아이콘
지속적으로 옹주만을 노리고 갔다고 봅니다. 최종목표는 장안이었구요.
그 다음엔 어차피 진출로 자체가 없죠. 장안에서 낙양으로 돌파한다? 누가봐도 무리입니다. 그 쪽에 관이 몇 개고 위의 수도들이 다 근방인데...
여기까지 선을 긋고 그 다음엔 무조건 오가 회남이든 양이이든 서주든 밀고 올라가서 압박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제가 익주쪽에서 게임을 시작하면 쓰는 루트가 천수 쪽을 돌파해서 장안에서 옹주로 이어지는 라인을 막은 후에 가둬놓고 장안을 패는 루트, 상용과 강릉을 잡고 양양-신야-완으로 차례로 패들어 간 후에 완에서 버티며 장안을 같이 패는 루트를 사용합니다.
중간에 하나라도 막히는 순간 그냥 말라죽어야 하지만요. 한으로 시작하면 물량과 인재가 너무 딸려요...ㅠ.ㅠ
swordfish
12/10/02 16:1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장안이 목표일 수 없죠. 촉군의 최대 약점은 기병 전력 부족과 교두보의 부재 였습니다.
진이 천하를 먹을 때 옹양의 교두보와 기병 전력을 촉의 경제력으로 최대한 확보해서 물량을 찍었기 때문에
7웅 중 최강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촉한은 일단 기병 전력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단지 기병은 한개 병종을 뛰어 넘는 것이죠. 제갈량이 소극적이었던 것도
강유가 단곡에 대패한 것도 기병 전력이 없어서 였습니다. 일단 정찰이나 후위 보호- 최소 이 두개는 기병 없이는 불가능 한 것이었습니다.
- 눈이 없고 후위가 언제 포위 당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장안에 나가는 건 무리죠.
또한 교두보. 장안이 가장 이상이었지만 역시 난이가 있기에 쉽지 않았죠. 최소한 천수, 안정 정도는 확보하는게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 두가지가 갖추면 당장 해볼 수 잇는 수준에서 천하를 노릴 수준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촉의 경제력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그런데 위의 봉쇄를 결국 제갈량 강유 모두 뚫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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