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통은 대학때 중국사를 전공했습니다. 주 전공은 위진남북조시대사이긴 한데...졸업논문은 태평천국 운동으로 냈던게 함정이지만요.

중국사에서의 가장 큰 화두라 함은 민족문제입니다. 현대 중국의 사학계가 과거 유물론적 계급투쟁에만 집착하려는 성향이 많죠.(맹획의 출신성분이 한족이라고 주장함은 참 웃긴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사학자들이 인정하기 싫어하는게 있습니다만, 그건 다음 글에 나올 스포일지도 모르니 스킵하겠습니다.

중국인들이 유사 이래로 민족문제를 들고 나올때, 그에 대한 답을 상당부분 주는 논문이 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님이신 박한제 교수님의 호한체제 연구지요. 하지만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저 논문 정말 부정하고 싶은 논문입니다.

뭐 내용은 일단 나중에 다른 글에서 종종 인용될 겁니다.

중국사에서의 이민족이란 개념은 중국의 영역이 확장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늘질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한족 계열 민족들이 국가를 건설할때도 선주민과 주요 부족 출신을 제외하면 몽땅 다 이민족이네 뭐네 해서 중국의 지배세력에 반항하는 비한족 계열 민족들을 이민족이라 규정지었죠. 물론 이민족=야만족이라는 구분아래요.

춘추시대까지는 초, 오, 월의 영역인 강남은 형만이라고 불리면서 거의 야만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거기다가 이후 한대에는 흉노와의 전쟁을 거치고, 이후 선우 계승 문제를 두고 갈라진 남흉노의 민중들은 한에 노예로 팔려가기까지 했죠.

그러나 웃긴건, 중국의 최대 판도를 자랑한 원, 금, 청은 이민족 국가였고, 한족 출신 국가들은 항상 기를 펴지 못했다는 것도 아이러니입니다.

가끔 사료를 보다보면, 중국인들이 가진 한족 우월주의의 위선은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듯 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쳐발리고서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