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9/19 15:35:03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귀큰 아이, 대이아 , 조조가 최후까지 꺾지 못한 사람
조조의 적은 많았습니다. 동탁, 흑산적, 원술, 도겸, 원소, 마등, 유표 등등....하지만 그렇게 강력하던 원소도 관도대전 이후 사망하면서 조조는 화북 전지역을 지배하는 거대 세력이 되서 위국을 세우게 되죠.

하지만 조조는 끝까지 단 한사람을 완벽하게 죽이지도 제압하지도 꺾지도 못하고 오히려 그 사람보다 먼저 죽습니다. 그 사람은 그 이전에 근거도 없이 공손찬,도겸,유표 아래서 객장 생활을 오래했고, 서주라는 번듯한 주를 차지했음에도 여포에게 발렸습니다. 조조 입장에서는 오히려 원술이나 흑산적 보다 더더욱 상대하기 쉬웠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조조보다 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졌음에도 유능한 부하들과 휘하 병사들은 그를 버리지 않고 그가 있는 곳으로 다시 모여들었고, 백성들 역시 그에게 모여들었습니다. 어느샌가 운이라고 생각한 조조역시 그를 점차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천하의 영웅은 오직 당신과 나 맹덕 뿐이니, 본초같은 이는 이 자리에 낄수 없다.”

이 말이 농담이었던, 진담이었던 간에 간웅의 천하제패를 끝까지 저지했던 인물, 그사람은 유비였습니다.

유비 현덕, 연의에서는 할 줄 아는게 눈물흘리는 것, 그리고 인의를 외쳐대는 것밖에 없다고 나왔습니다. 후흑학이라는 것을 만들어낸 중국의 역사가 이종오는 유비를 보고 하는 말은 철면피에 마음속은 시커매서 그 속을 알수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유비의 중반 생까지 보면 재밌는게 이리터지고 저리 터져도 어느 누구도 유비 목을 잘라서 적에게 바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난세, 많은 군벌,호족들이 싸우다가 패하면 부하들이나 지방관들이 패한 사람을 잡아다가 죽여서 그 목을 승자에게 바치거나 통째로 넘기는 상황이 다반사였고,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비의 부하들은 절대 그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유비가 조조에게 서주를 빼앗기고 청주로 도망갔을때, 청주자사 원담은 군사를 이끌고 가 유비를 맞이하면서 동시에 원소에게 사자를 보냅니다. 그리고 1개월이 못되어 패해서 흩어졌던 유비의 병사들은 다시 유비 아래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원소 밑에서 나와 여남으로 갔을때, 여남의 공도는 그가 기른 수천의 병력을 유비에게 제공하고 그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유비의 진짜 능력은 인재를 보는 능력이었습니다. 조조는 능력은 있지만 자신이 제어할수 없는 인재는 남이 가지지 못하도록 죽이는 방식을 썼습니다.(예형) 손권의 경우는 쓰면 믿고, 믿지 못하면 쓰지 않는 다라고는 하나 뭐 말년에 육손을 홧병으로 죽이고 그러는 거 보면 인재 운용은 정말 거의 꽝에 다름 없었습니다.
유비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죠.

위연

연의에서 위연은 한현 아래의 사람으로서 한현을 죽이고 투항한 것으로 나오지만, 정사에서는 부곡의 신분, 그러니까 문객 또는 사병의 일원으로서 유비 직속이었던 모양입니다. 촉으로 온 이후 아문장군에 임명되었습니다. 한중을 점령한 이후 한중태수로 누구를 임명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당시 모든 사람들의 전망은 장비가 한중태수로 임명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장비의 경우 한중전투에서 각 지역을 방비하며 조조군을 장기전으로 붙들어 버리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유비 : 한중태수 진원장군직에 위연.
중신: !!!! 장비가 아니고 위연?
유비 : 위연, 내가 너한테 한중태수 맡겼는데 넌 어떤 각오로 임할 거냐?
위연 : 조조의 대군이 오면 막아내고, 아랫 장수가 10만 군사를 이끌고 오면 제가 그들을 모두 항복시켜버리겠습니다.

위연은 이후 한중을 수비하면서 위군의 공격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고, 이후 제갈량의 북벌에 종군하면서 많은 공을 세웁니다.(말년은...다 아시는 대로..)

장합

유비가 한중으로 진격하자 그에 맞서 전면에서 싸운 사람은 탕거의 장합이었습니다. 하지만 탕거에서 장비에게 진 장합은 그대로 남정으로 후퇴했고, 유비가 양평을 점령하자 장합은 광석에 주둔하면서 유비의 공격을 계속 격파합니다.

이후 하후연이 정군산에서 사망하자 하후연의 사마인 곽회가 장합을 총대장으로 추대했고, 장합의 명령에 위군은 혼란에서 빠져나와서 각 지역에 대한 거점 확보에 나서 조조의 본진이 도착할때 까지 방어하게 됩니다. 이후 한중에서 퇴각한 조조는 장합을 진창에 주둔시켜 촉군이 더이상 진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후 장합은 조진과 함께 강릉 공격에 참가하여 오군의 방어진을 점령하고 이후 다시 제갈량의 북진을 여러번 방어하다가 목문도에서 사망합니다.

유비는 조조휘하의 많은 무장중에 특히 장합을 크게 평가했는데, 하후연이 도독으로 있다가 황충에게 전사하자 유비는 장계를 받고 그 자리에서 투덜거립니다.

유비 : 하후연을 죽였다고? 야! 우두머리인 장합을 잡아야지 이런 조무래기를 잡아 뭐할거야!!!!

...하후연....불쌍해...

장비

뭐, 더이상 말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연의에서 무조건 돌진하는 스타일과 달리 정사에서의 장비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 유비가 가장 두려워한 조조군의 장수가 장합인데, 장비는 이 장합을 거의 데리고 놀아버렸습니다. 장합은 탕거, 몽두, 탕석을 기반으로 장비와 싸웠는데, 장비는 50일간 장합의 공격을 저지하다가 장합을 공격해서 장합이 겨우 십여명 정도만 데리고 말을 버리고 남정으로 도망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장비는 능력이 있고 대범한 사람을 존중했지만 소인들이나 아랫사람들을 좀 험하게 다뤘습니다. 유파가 유비에게 항복하자 장비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유파의 숙소를 찾아갔는데 유파는 장비가 일개 무인에 불과하니 이야기 나눌바가 못된다고 했고, 이에 장비는 격노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장비는 허저와는 달리 장팔사모로 유파를 어묵 꿰듯 꿰진 않았습니다.

이러한 장비의 행동을 걱정한 유비는 장비에게 서신을 보냅니다.

유비 : 장비야, 너는 성격이 급하고 주변 장정들을 매일 두들겨 패는데 그 두들겨 팬 사람들이 니 주위에 여전히 있잖아. 그러니까 그사람들을 위무하지 않으면 나쁜일이 벌어질거야.

결국...이러한 유비의 말은 현실이 되서 장비는 범강,장달에게 살해당하고 장비 아래의 부하가 장비가 죽었다고 장계를 올립니다. 장비 진중에서 전령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유비는 크게 탄식합니다.

유비 : 장비야!!!!!

황권

유장 아래서 출세한 몇 안되는 익주군 태생 사람입니다. 유비의 입촉을 반대하던 유장이 신하중 한명인데, 이후 광한을 지켰는데, 익주의 호족 뿐만 아니라 유장 아래의 각 군현의 장들이 유비에게 항복한 것과 달리 성을 굳게 지키다가 유장이 항복한 뒤에서야 유비에게 귀순했습니다. 유비는 그를 편장군에 임명했다가 장로가 조조에게 연패하자 황권을 보내 그를 맞이하려 했고, 이미 장로가 조조에게 항복하자 황권은 한중 점령의 거점을 마련하고자 파서의 친조조파인 두호와 박호를 잡아 죽이고, 이후 법정과 함께 한중 공략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합니다.

뭐 이리 반박하실 분도 계실겁니다.

진군이나 진등, 전예등이 얼마나 뛰어난 인물인데 유비가 왜 그 사람들은 안썼냐?

전예의 경우, 유비에게 의탁했지만 유비가 예주자사로 있을 적에 유비를 따라가려다가 모친이 연로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유비는 그가 떠난다는 것에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놔줍니다.(참 재밌는게, 전예는 가평 연간에 82세로 사망했는데, 이때 당시 190~191년경이니, 아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였습니다.)
진등은 광릉지역의 호족으로서 서주의 관리였습니다. 진등은 내정면에 있어서도 상당한 감각을 보였는데 동양현장으로 있을때 전농교위로서 전답을 돌아보면서 수로시설을 만들고 물을 대어서 기근을 해결했습니다. 이후 진등은 조조 휘하로 들어가서 손책의 군사를 기습하여 격파해버리는 군략적 재능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패배에 손책은 계속 진등을 공격하지만 계속 진등한테 또 쳐 발렸습니다. (형은 진등, 동생은 장료-유복)
하지만 진등이 광릉의 호족으로서 유비가 도망갔을때 어쩔수 없이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등에 대해서 유비는 절대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유표가 허사와 유비와 함께 천하의 인물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허사 : 진등은 선비이지만 오만한 기풍을 못없앤 무능력자에요!
유표 : 유비, 허사의 말이 맞냐?
유비 : 허사의 말이 틀리다고 하자니 이사람이 허언을 하지 않았을 테고, 맞다고 하자니 진등의 명성이 전국을 울리네요. 근데 허사씨? 당신은 진등이 오만하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수?
허사 : 예전에 피난을 당할때 진등을 만났는데 그 놈은 손님인 나를 의자 아래 땅바닥에 앉게 했소!
유비 : 야! 선비된 사람이라면 집안일 잊고 나라를 구하는데 힘을 써야 하는데 사사로운 이익을 구하기만 하려하고 계책도, 대안도 없는 인간이었으니 진등이 너를 무시한거지! 나같었으면 성루 위에 눕고 넌 그 성 맨 땅바닥에 눕혀놨을 거야! 진등처럼 문무와 담력과 포부를 갖춘 자를 지금 시대에서 구할수는 없을거야!

진군의 경우는 예주자사로 있을때 유비가 별가로 삼았는데 도겸이 죽고 난 후에 서주에서 유비를 초청하자 진군은 그를 말립니다.

진군 :회남의 원술의 세력이 강하니 결국 서주로 가면 원술과 싸워야하고 여포는 장군의 뒤를 치면 당신은 오도가도 못해요.

하지만 유비는 진군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유비의 인재보는 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우는 마속과 양의의 경우였습니다.

마속이야 워낙에 유명하고, 양의의 경우는 유비는 양의를 좌장군병조연에 임명했다가 상서령 유파와의 싸움에 진절머리가 난 유비는 그를 홍농태수로 좌천하다 시피 쫓아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는 양의를 올려 쓰지 않았죠. 뭐 오죽하면 연의에서 바보로 불리는 유선이 양의가 제갈량의 시신을 가지고 위로 투항할껄 이라는 말을 했다는 걸 듣자 격분해서 그를 잡아들이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유비도 인재에게 성질을 많이 죽여주던 경우가 있었는데...단 한사람만이 유비 성격을 심각하게 건드렸다가 죽임을 당합니다.

바로 등지의 관상을 봐줬던 장유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장유는 점술에 밝았다고 합니다.그런데..유비가 입촉하자 첫번째로 유비의 성격을 건드리고 맙니다. 뭐 포문은 유비가 열었습니다.

유비 : 내가 탁현에 살때, 모(毛)씨 사람들이 많이 살았거든? 그때 현령이 수많은 털이 탁을 에워싸는 구나라고 말했어(장유의 수염이 매우 풍성했다고 합니다.)
장유 : 예전에 누가 노현의 장이 됐다가 탁현령으로 승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누군가 편지를 줬거든요? 거기에 노현이라고 쓰면 탁현을 무시하고, 탁현이라고 하면 노현 무시하는 거니까 결국 노탁현으로 썼어요.

유비는 수염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수염을 가지고 놀린 유비에게 반격한 셈이죠. 한마디로 넌 수염 별로 없잖아! 라고요.

생긴걸로 놀리면 승질난다고 유비도 약간 성질이 나는데...장유 이사람 진짜 대 사고를 칩니다.

장유 : 조조와 한중 두고 싸우면 대패함!!!

......유비가 대승하고 조조는 개박살 나고 우부풍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조언을 올린 주군이라는 이는 무재로 천거해 주변에 둡니다. 하지만 여기서 장유...또 사고를 칩니다.

장유 : 경자년(220)에 국성이 조씨로 바뀌고 유씨의 제위는 다할것이며 유비가 익주를 얻은 이후부터 9년 뒤 인년과 묘년 사이에 그것을 잃을 거다!(222~223년)

한마디로, 220년에 위가 한나라를 집어 삼키고 유비가 적에게 촉땅을 잃게 된다는 것이죠. 이제 더는 못참은 유비, 장유를 잡아다가 가둔 뒤에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제갈량은 유비를 뜯어말립니다.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고 말이죠.

유비 : 공명씨, 향기나는 난초라도 문에 돋아나면 베어야돼.

결국 장유는 사형당하지만, 이러한 장유의 예언은 전부 들어맞게 됩니다. 단 촉에 관한 거만 빼구요.(유비가 사망한 것이 223년이니까요. )


USB 고장에 멘붕와서 올린 글에 따끔하게 댓글로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피지알러분들에게 이러한 글을 올려서 심기 불편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최근 집안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서 좀 힘들었는데.... 정줄을 너무 놔버렸네요.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비웃음 살 글을 삭제해주신 운영진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티레브
12/09/19 15:48
수정 아이콘
군주인데 순욱과 경쟁하는 안력 흐흐
그나저나 진군은 왜... 그 아들도 우걱우걱 했으면 촉의 앞날은 음
그러면 공명을 못얻었으려나
설탕가루인형형
12/09/19 15:49
수정 아이콘
자삭이 아니셨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슬러거
12/09/19 15:50
수정 아이콘
뭐 인재면도 그렇지만 그 혼란의 시기에 총사령관으로써 전쟁을 수도 없이 지휘한 단순 지휘관으로써의 능력만 봐도 유비는 조조 다음이라고 봐도 될 정도니까요.

처음 연의를 보고 촉빠가 되었지만 이후 정사를 알게된 후에 다시금 유비를 생각하면 참 바쁜 인생이고 쉴틈 없는 인생이였다는 생각이 늘 들더라는.. 그래도 이른바 빽도 없이 군사를 일으키고 나라를 세웠으니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삼국지 인물 중 손에 꼽힐만한 먼치킨 중 1인
그리메
12/09/19 15:51
수정 아이콘
장유라는 인물이 재미있네요 마지막에 촉 이야기도 맞는데요? 223년 유비가 잃을것이다라는거지 촉이 망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점술보던 사람들은 어찌 그리 신통한지
그날따라
12/09/19 15:57
수정 아이콘
조조, 유비, 원소 정도가 탑3 같더군요. 조조는 학살이 원소는 나이, 유비는 시작 기반이 아쉽죠.
삼국지는 자잘한 에피소드도 여전히 재밌네요.
뚫훓쀓꿿삟낅
12/09/19 15:5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정말 연의 최대의 피해자는 바로 유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시대에 조조와 함꼐 가장 먼치킨인 존재가 유비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연의에선 그저 인의를 외치며 울줄밖에 모르는 찌찔이로 나오니(..);;;;;
후추통
12/09/19 15:59
수정 아이콘
/그리메 당시 유비 입장에서는 유비가 잃는다=촉이 멸망한다라는 것으로 받아들였겠죠. 당시는 유비가 이릉으로 출진하기 전이었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 댓글이 20개 넘으면 자삭이 안되더라구요...;;
/사티레브 유비가 등용한 사람들의 성공률은 100%가 넘습니다. 하지만 순욱 같은 경우는 등용한 인물들이 직위에 맞지 않은 적이 두사람 있었는데 양주자사로서 원술을 방비하기 위해 보낸 엄상과 옹양주 일대에서 마초에 준동하는 강족을 저지하기 위해 보낸 양주자사 위강이 그런 경우입니다. 인물보는 눈이 괜찮았던 종요 역시 자신이 추천한 위풍이 고위귀족들의 자제들을 규합해 조조에게 반란을 일으킨거 때문에 옷벗어야했죠.(이 자제들 중 장수의 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위풍의 반란을 진압하고 뒷처리한 사람이 우리의 사이코패스 조비씨...)
the hive
12/09/19 16:02
수정 아이콘
만약에 조조와 유비의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다면 어찌됬을지;;
12/09/19 16:02
수정 아이콘
유비는 처음에 보고 찌질하고 울줄밖에 모르고 귀크며 황족후손만 강조하는 무능력자가 제 유비 인상이고 한창 갔는데

나중에 고우영 삼국지 보고 좀 충격먹었습니다...
Siriuslee
12/09/19 16:03
수정 아이콘
진원룡 - 그냥 흔한 지역 호족 A로 치부하기에는 나름 명망 높은 인물이죠. (연의의 피해자..)
손책도 발린적이 있고, 그 직후 조조한테 바로 강동 내려가죠? 라고 건의 했던 사람입니다.(물론 그때 조조는 화북때문에 정신 없긴 했지만..)

완전소중골든전예(..) 역시도.. 연의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위군 방어군 대장으로 나옵니다. (1번.. 역시 연의의 피해자...)
그런데 그 한줄이 완성을 공격해온 육손을 상대로 지켜냈다지요.

전예에 대한 정사 기록중 가장 손꼽히는건,(엔하위키에서 본..)
공명의 북벌에 호응안 손권이 합비 신성을 공격왔을때, 상관인 만총(대 손권 결전병기..)에게 진언한 계책입니다.

“적이 모든 부대로 대거 출군한 것은 단지 작은 이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신성을 담보로 하여 우리의 대군을 끌어들이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공성하도록 내버려두어 그 예기를 꺾어야 마땅하고 그들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싸워서는 안 됩니다. 성이 함락되지 않아 적군은 필시 피로하고 나태해질 것이니 파태해진 연후에 적을 공격하면 크게 이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음, 좀 식견있는 지장이군"에서 끝나는 거지만
[그리고 이 계책을 손권에게 알리면 그는 알아서 군을 돌릴 것입니다.]
정말로 초절정 간지의 말이 아닐 수 없다.

http://mirror.enha.kr/wiki/%EC%A0%84%EC%98%88

오환토벌로 활약하고, 남양태수(형주 방어), 병주자사 등등을 역임하다가
죽기전에는 위위, 태중태부에 올라다고 하는데, 이 벼슬로 검색해보면 대충 내정에 능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거 보면,
군재뿐아니라 내정에도 능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지요.
아키아빠윌셔
12/09/19 16:04
수정 아이콘
핸드레이크
12/09/19 16:09
수정 아이콘
역시 삼국지에 불붙는 피지알러들.
전 메이져한 인물밖에 몰라서 껴들수가 없네요.
전 그저 조자룡이 오래 살아서 좋다능.
그리메
12/09/19 17:11
수정 아이콘
제가 마이너 장수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촉에는 왕평과 요화, 위에는 신비를 좋아하는데 이 장수들도 상당히 오래 살아남았죠?
신비가 연의에서는 원소를 배신하는 것 이외에는 딱히 등장하는 부분이 없으나 후일 제갈량의 북벌을 장기적으로 만들 비책도 신비 머리에서 나왔고 조예 사망 이후까지 살았던 것으로 압니다.
왕평은 촉의 최전방 장수로써 유비 한중 정벌부터 시작해서 강유 북벌까지 중책을 맡아 많은 전략적 승리를 구상한 장수이고 요화야 촉의 중후기 최고 장수인데 황건란 때 소년 장수였다고 하니 도대체 몇살까지 산건가요. 촉이 망한게 263년인데 황건란이 184년이니 요화가 10살에 참전했다고 쳐도 무려 89살 이상을 살고 것도 노환 사망이 아니라 우울증으로 병사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12/09/19 23:23
수정 아이콘
요화같은 경우엔 종예전에 260년 경 당시 요화가 70대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어서 대략 180년 이후 출생이라고 추정되는데요.
그 경우 요화가 참전한 건 장각이 일으킨 황건적의 난은 아니고, 와해된 황건적 잔당무리에 끼어있었던 게 아니었나 짐작해 볼 수 있지요.
그래도 80대에 죽은 건 확실한데(덜덜덜) 90살 찍고 서거하신 사섭대왕님도 계시니 그 시대에도 장수하던 사람들은 장수했다고 판단해야겠네요. ;;;;
12/09/19 17:31
수정 아이콘
삼국지 인물로 총사령관을 삼아서 전쟁을 내보내야 한다고 치면
개인적으로 1위 조조 2위 제갈량 3위 유비입니다.

아무리 법정이나 황권이 참모로 큰 조력이 됐다고는 하나
조조랑 싸워 이겨 한중을 차지하다니..

유비도 먼치킨이죠.
화잇밀크러버
12/09/19 18:02
수정 아이콘
유비를 최강의 주인공으로 재해석해서 만화가 그려져도 재밌겠네요. [m]
비형머스마현
12/09/19 18:33
수정 아이콘
연의의 띨빵한 이미지 떄문에 그렇지, 실제로 제가 알기로는 유비는 세력이 생기고나서 부터는 이릉 대전까지는 진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우나 제갈량이 중국 역사에서도 논의될 만큼 능력 있어서 그렇지 ... 유비 역시 당대로 치더라도 조조를 제외하고는 거의 적수가 없는 군주 죠. 그냥 다른거 필요 없이 맨땅에서 시작해서 황제가 됐다는 것 하나로도 이미 넘사벽이죠.
12/09/19 18:35
수정 아이콘
유비의 이미지는 연의가 만든거죠
실제 유비는 독우를 직접 매질했습니다 장비가 한게 아니죠
불패외길자족청년
12/09/19 21:27
수정 아이콘
사실 손책도 조조, 유비에 버금가는 먼치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30대 그룹에 속하던 회사 도련님이었다가 아빠 망하고 남의 회사 사원노릇하다가 해외 출장가서 대박치고 LG, SK급 회사를 만든 거니까요.
이승엽
12/09/19 22:43
수정 아이콘
항상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천하의 영웅은 오직 당신과 나 맹덕 뿐이니, 본초같은 이는 이 자리에 낄수 없다.” <- 이거 연의에서

조조의 식견과 유비를 미화하기위해서 만들어진게 아니라 정사에 있는 건가요? 덜덜덜



ps. 아까 쓰신 그 글을 그렇게 폄하게 버리면 그 글에 적극동조하고, 그 글에비판하는 사람들을 욕했던 일부 분들은 뭐가 되나요. 크크
Cherry Blossom
12/09/20 00:2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촉에 관한 걸 빼자니, 유비가 죽음으로써 유비가 촉에 대한 통치권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들어맞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나름대로 삼국지에 통달했다 하는 저도 전예라는 장수가 그리 대단한지는 몰랐는데, 이 참에 한번 봐야겠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260 [일반] 칠종칠금(8)싸우기도 전에 이미 끝나버린 싸움 [6] 후추통5210 12/09/21 5210 1
39250 [일반] 정말 성질 폭발나게 하네요. [71] 후추통12634 12/09/20 12634 0
39240 [일반] 쌍용자동차 파업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과잉대응에 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11] 후추통4131 12/09/20 4131 0
39219 [일반] 귀큰 아이, 대이아 , 조조가 최후까지 꺾지 못한 사람 [30] 후추통9271 12/09/19 9271 0
39212 [일반] 박근혜 캠프 연이은 악재 발생 [63] 후추통8123 12/09/19 8123 0
39174 [일반] 2차 인혁당 사건 당시 사형 집행이 판결문이 전달 되기 전에 집행되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71] 후추통6127 12/09/17 6127 1
39147 [일반] 당신이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은 누구인가요? [112] 후추통8556 12/09/16 8556 0
39114 [일반] 칠종칠금(7) 그들의 이유 ② [6] 후추통4857 12/09/13 4857 1
39063 [일반] 가족간 사이가 먼치킨 가족, 진문공 [15] 후추통7147 12/09/10 7147 0
39057 [일반] 칠종칠금(7) 그들의 이유 ① [10] 후추통4940 12/09/09 4940 1
39048 [일반] 칠종칠금(6) 형주의 불꽃은 남중으로 [5] 후추통6333 12/09/07 6333 1
39043 [일반] 제갈량 공명, 희대의 먼치킨. [335] 후추통20460 12/09/07 20460 9
39032 [일반] 칠종칠금(5)-익주의 사람들 [11] 후추통5828 12/09/06 5828 1
39011 [일반] 칠종칠금-성격파탄자들(끝) [13] 후추통7523 12/09/05 7523 2
39004 [일반] 하늘 아래 나 혼자라 버려졌노라. [6] 후추통5452 12/09/04 5452 0
38946 [일반] 칠종칠금(4)-그들의 선택 [6] 후추통5105 12/08/31 5105 2
38911 [일반] 칠종칠금(성격파탄자들)-스페셜 메뉴(추가 및 수정판) [16] 후추통7427 12/08/29 7427 0
38877 [일반] 멘탈붕괴 이후 멘탈 분해중! [9] 후추통7167 12/08/28 7167 0
38855 [일반] 칠종칠금(3) 태풍이 불기 직전 [6] 후추통6666 12/08/27 6666 3
38848 [일반] 일요일, 9시의 무거운 달빛 아래서의 후추통 [7] 후추통3922 12/08/26 3922 0
38813 [일반] 칠종칠금(재미판?)-성격파탄자들(1) [24] 후추통6732 12/08/24 6732 0
38793 [일반] 칠종칠금(2)내가 익주의 왕...인가? [13] 후추통6383 12/08/23 6383 3
38760 [일반] 칠종칠금(1) 유언, 익주로 가다 [32] 후추통6672 12/08/22 6672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