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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2 10:33:31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칠종칠금(1) 유언, 익주로 가다
유언, 연의에서 초반에 유주자사를 지내면서 유비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만....이건 숫제 뻥입니다. 유언이 익주목에 부임하기 전에 역임한 관직은 낙양령, 기주자사, 남양태수, 종정, 태상 을 역임합니다만, 십상시와 영제의 정치가 아주그냥 막장 of 막장이었고(매관매직을 황제가 직접 관여할 정도였으니...이때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태위직을 1억만 전을 주고 사들입니다.)지방 역시 혼란스러운 와중인데다가 장각의 태평도등 많은 사이비 종교가 판치게 됩니다. 유언은 지방관제의 새로운 개편을 요구하게 됩니다.

유언 : 태수나 자사들이 다 썩었으니 명망있는 중신(예를 들면 나같은)을 보내서 그들을 감시해야 합니다.

관직팔아 버는 돈으로 술먹고 궁녀들과 탱자탱자 노는 영제는 이러한 개편안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다 유언은 교지에서 독립된 세력을 꿈꾸게 됩니다. 아무도 관여 안하고 혼자놀기를 시전할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시중 동부가 유언에게 교지 대신 익주를 추천하게 됩니다.

동부 : 낙양은 혼란해질 것인데...익주가 천자의 기운이 있네요? 거기로 가는건 어떠세요?

동부 이사람 자리펴도 될거 같습니다만...이 천자의 기운이 유언이나 유장이 아닌 이후 그들의 땅을 뺴앗은 유비에게 포텐이 터진다는 점에 있어서는 2% 부족한 점쟁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유언은 이러한 동부의 조언에 솔깃해 하면서 익주를 마음에 두게 됩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엄청난 일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익주자사 극검이 익주에서 세금을 거둠에 있어 그 액수가 무겁고 방식이 잔혹해 백성들의 원성이 낙양까지 들려왔고, 병주자사 장일, 양주자사 경비가 살해되기에 이릅니다. 당시 주자사들은 군권을 지니지 않고 태수들을 감찰하는 것이 주 업무였는데 유언의 주장은 주자사에게 군권과 행정권을 주어 그 지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장하게 하도록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술먹고 여자들과 노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영제 입장에서는 유언의 주장은 골치아픈 일을 다른 녀석들이 해주니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유언의 주청에 따라 새로 '주목'이라는 직위를 설치하게 됩니다. 이때 유우는 유주목, 유표는 형주목, 가종이라는 이는 기주목에 임명되어 임지로 보내지고 유언 역시 익주목에 감구사자, 양성후의 직위를 가지고 극검을 붙잡아 중앙으로 보내는 임무를 가지고 익주로 가게 됩니다.

조정 : 지방의 반란분자를 쓸어버리고 세금 꼬박꼬박 잘 바치세요~
유언,유표,유우 : 그럴거라고 생각하냐 이 바보들아~ 얘들아 우리는 우리대로 알아서 살자~

그중 유우는 신흥군벌인 공손찬에 의해 멸망하지만 유언과 유표는 각기 익주와 형주에서 독립적 세력을 형성하면서 지역의 왕과 다름없이 행세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진, 동탁, 이각 등에 농단당한 조정 입장에서는 이들을 제어할 수 없었고, 조조에 의해 조정이 정비된 후에는 이들의 세력이 심각할 정도로 커지게 됩니다.

유언의 경우 중앙의 관료이자 종실로서 그 명성이 높았던 모양입니다. 그에게 익주로 갈 것을 권유한 동부 뿐만이 아니라 태창령 조위 역시 그 직위를 버리고 유언의 익주행에 동참합니다. 거기다 이전의 유준과 극검이 매우 부패한 관리였던 탓에 그에 시달리던 익주의 호족들과 백성들 역시 유언을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한중을 통해 가까운 길을 택할 수 있는 유언은 오히려 더 먼 형주로의 길을 택합니다. 그 이유는 익주 관내에서 큰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상,조지는 면죽에서 익주관내의 황건을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켜 그 수가 수천에 이르렀고, 이들은 면죽현령 이승을 죽이고 그 아래 관리와 백성을 규합해 1만에 이르는 대 세력을 구성합니다. 이후 낙현(낙성)을 공격해 함락하고 익주자사 극검을 죽입니다. 그리고 촉군과 건위군을 함락시켜 그 세력을 크게 떨치게 됩니다. 특히 마상은 자신을 황제로 칭하면서 수만의 세력을 뽐냅니다만...이들의 구성은 대부분 황건+일반 백성이었기 때문에 그 크기는 컸어도 내실은 그다지 볼만한 것이 되지 못했습니다.

익주종사였던 가룡이라는 사람은 휘하 사병 수백과 함께 건위 동쪽에서 군사와 관리, 백성들을 받아들여 수천의 군세로 수만의 오합지졸로 구성된 마상,조지의 반란군을 격파하고 유언을 맞아들입니다. 유언입장에서 기세가 오른 수만의 반란군을 격파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토착 익주호족들이 자신들의 사병으로 반란세력을 격파하고 군사와 관리를 선발하여 자신을 영접하는 것에 안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언은 면죽에 자신의 치소를 설치하고 구 반란세력들 중 항복하는 이들에 대해 관용을 베풀게 됩니다. 그리고 익주의 민심은 유언에 쏠리게 됩니다.

But...모든 상황이 유언에게 유리하게 집중되자 유언은 슬슬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게 됩니다.

유언 :  Let's Get It Started!

뱀발1. 러브&헤이트님이 어느정도 스포일러급 답을 말씀하셔 버렸군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글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뱀발2. 눈시님의 글에 비하면 필력 등에 있어서는 상당히 떨어지고 유머감각 역시 냉동대포급이긴 하지만.....이해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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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2 10:40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있습니다^^!
12/08/22 10:46
수정 아이콘
삼국지(연의)를 좋아해서 그런지 흥미진진하네요.
잘 보겠습니다!
12/08/22 10:47
수정 아이콘
주목이라는 직위를 새로 만들었지만
업무가 겹치는 주자사를 없애지는 않는군요 -0-

그나저나
기주자사였으면
익주목이 되기 전에도 꽤 잘나가던 사람이었네요 -_-
사티레브
12/08/22 10:51
수정 아이콘
이글보고 다시 서 보고왓는데 더 흥미롭네요
글계속써주셔요
12/08/22 10:59
수정 아이콘
love&hate님의 스포가 답에 가깝나요?
후추통님도 후추통님인데 러브엔헤이트님은 어떻게 예측을 다 하셨을까요....?
12/08/22 11:22
수정 아이콘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익주 지방은 산(山)지 아닌가요?
딱히 농사지을 땅이 없을 것 같은데..
남만지방이 익주의 곡창이었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호남의 호남평야, 경기도의 김포평야 같은
익주의 남만이랄까요..?
12/08/22 12:32
수정 아이콘
익주는 분지 지역입니다 산으로 둘러쌓여 있지만 그안에는 남한 만한 커다란 평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익주는 지금 사천(四川)이라고 부릅니다. 4개 하천이 흐른다는 뜻입니다. 양자강 수많은 지류들이 흐르는곳이고요
넓은 평야에 수많은 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기름진 땅이죠

춘추전국시대 변방의 불과하던 진나라가 익주를 취하고 개발하면서 비로서 강국이 됐고
한고조는 항우에게 맨날깨지면서도 익주의 생산력으로 말도 안되는 회복력을 보이면서 역전을 시켰죠

언듯보면 오의 강남지방이 평야가 많아 생산력이 더 좋을것 같지만
그 당시 양자강 중하류와 그 이남 지방은 약간 과장을 보태면 지금의 아마존과 같은 지대였습니다. 습지로 가득 찬곳이였죠
강남지방이 본격적으로 개발 하기 시작한것이 삼국시대 오나라때부터 시작하여 명대 이르러서 1500년 걸쳐 개발이 완료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지도를 보면 상당히 넒은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산력에 있어서 위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촉나라보다 못한곳이였죠
OneRepublic
12/08/22 12:38
수정 아이콘
남만은 그냥 산지인데, 사천성은 중국 최대의 곡창지대아닌가요?
담배피는씨
12/08/22 11:30
수정 아이콘
이분 또한 난세의 간웅이셨군요..
후추통
12/08/22 11:32
수정 아이콘
/시경 원래 주자사 직위는 각 주에 소속된 태수와 지방관들의 비리, 백성민들의 동향 파악, 해당 지방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에 중앙의 황제들에게 보고, 세금을 징수하는 임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 병력의 징집, 모병, 이동, 훈련, 전투에 관한 권한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한 말 매관매직이 성행하면서 태수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감독해야할 자사들마저 부정부패와 민중 수탈에 합류하고 이에 반발한 주민들의 항거에 의해 지방관들이 죽임을 당하고 거기다 산월,강족, 흉노, 선비 등이 발호하게 되면서 지방관의 군병력 지휘까지 필요하게 됩니다.그러나, 주자사의 권한 중 하나인 세금징수 업무는 주목에게 없었지만 이미 자신들이 맘대로 쓸 수 있는 군사력이 있는데 이러한 직무한계가 지켜질리는 없었죠. 이후 군웅할거 시기에는 이러한 군벌들이 주목징위를 자칭, 또는 임명받아 휘하 군병력들이 국가 소속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쓸 수 있게 됩니다.(그러나 결국 군벌들의 사병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에 완벽한 답은 아닙니다만 그분의 답을 보는 순간 마시던 물이 기도로 흘러들어 사레가...
/시경 그에 대한 대답은 아마 다음편에 나올거 같습니다 ^^
누렁쓰
12/08/22 13:31
수정 아이콘
우리 유언님이 빨리 돌아가셔서 그렇지, 수명이 좀 더 길었다면 역사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겁니다. 그냥 '빨리 죽는 보라색 군주'로 넘어가기에는 아주 야심만만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지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되니 패스합니다. 맛깔나는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눈시BBver.2
12/08/22 13:45
수정 아이콘
휘유 ' '
감사히 잘 봤습니다 (__)
달리자달리자
12/08/22 13:55
수정 아이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되네요
12/08/22 14:15
수정 아이콘
아흐흐 기대하겠습니다
HealingRain
12/08/22 15:20
수정 아이콘
유언...코에이사의 게임덕에 그저 원조 잘해주는 군주정도로만 기억했는데 알고보니 야심가였군요. 흐흐
12/08/22 15:29
수정 아이콘
유언.. 칭제까지 고려했던 분이였던가, 삼국지를 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장노 이야기도 나올거고, 뱀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나왔었는데, 기대하겠습니다!
사실 뭐 그렇지만 익주지역이 굴러온돌과 박힌돌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었죠.
결국 이엄이 군량으로 그냥 망하고, 아주 망하고, 더욱더 망해버린 것도 제갈량의 파벌에 대한 강력한 대응..
12/08/22 15:51
수정 아이콘
네. 저 역시 이엄이 진짜 능력이 없어서 군량을 못 보냈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먹었으면 백성을 수탈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라도 보냈겠죠.

점령해들어온 것도 모자라 본토를 수복해야 한다는 매파와 이놈들아 우리 백성 다 죽겠다고 반대하는 비둘기파와의 싸움.... -_-;

쓰고보니 이거 꽤 이야기거리 되겠는데요. 흐흐흐.
Siriuslee
12/08/22 20:39
수정 아이콘
함정은 이엄도 남양군(형주) 출신이라는..
익주로 귀순한것도 유표가 멸망해서..
그리메
12/08/22 16:49
수정 아이콘
유언이 유비를 도와준 적이 없군요. 사실 삼국지연의에는 그 인연으로 유장이 유비보고 형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던데 그것도 그럼 구라였었던가요...유장이 정말 바보 멍충이라서 땅을 빼앗꼇을까요.
실제로는 유장이 나이가 더 많다고도 하던데 유비보다...무엇이 진실일지는 혹시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Love&Hate
12/08/22 17:26
수정 아이콘
아...그냥 저는 신나게 일곱가지 물음에 답을 달고 나서..
근데 왜? 칠종칠금에 관한 글의 서두에서 왜 이런것을 물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곱가지 질문들이 몇몇은 크게 남만과 관련이 없어보여서요..
그래서 상상력을 다소간 발휘해서 유언으로 질문을 시작하셨기에 유언과 관련이 있겠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유언부자와 칠종칠금에 연결시켜 이것저것 상상의 살을 덧붙혀보니 이야깃거리가 되는 거 같아서 뿌듯했는데 ..
그게 스포급이라 말씀할정도로 꽤나 접근할줄은 몰랐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뿌듯하고 글쓴님께는 죄송하네요;;

글 앞으로도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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