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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3 22:24:09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칠종칠금(7) 그들의 이유 ②
딱 2시간 50여분 후면 생일이네요.흐흐흐...어렸을때 매번 추석 연휴에 끼던 형국이어서 생일 케익 대신에 송편 씹어먹었던 기억이 많거든요. 뭐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다행이었습니다. 어렸을때는 그렇게 야속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아들 생일상 따로, 추석상 따로 보시게 되는 부모님들 주머니 사정은 SKIP했던 제가 진짜 철이 없었죠. 뭐 그런데 친척 어르신들 있는데서 생일상 봐달라고 투정부릴수도 없었고, 추석이라 케익 살만한 곳도 없었거든요^^

위,오,촉 삼국의 정립 이전에도 각 군벌과 군웅들의 관계는 서로 유동적이었습니다. 원소와 원술은 친척관계임에도 상호간의 관계는 최악이었고, 원소와 조조는 초기에는 상호간에 동맹관계이긴 했지만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촉과 오의 동맹관계는 그 입장차이가 있긴 했지만 주유, 노숙, 육손의 동맹파가 있었고, 반유비파-정확히는 반관우 성향의-여몽이 있었습니다.

-사실 손권을 깔 생각은 없습니다만, 엄연히 형주 문제는 강릉 일대만이 오의 땅이었고 형남 4군은 엄연히 유비의 땅이었습니다. 오의 입장에서는 형주 방면에 대한 방비는 유비에게 일임하면서 합비-광릉 축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양-예주 축선과 합비-광릉 축선을 동시에 공략하기엔 오의 군사력은 미치지 못했으니까요. 따라서 적어도 손권이나 여몽이 관우를 싫어하던 싫어하지 않던 간에 형주 문제는 뒤로 미뤄두는 것이 군사력의 일점 집중 형식에 유리했으니까요. 손권이 그렇게 합비를 쳤음에도 장료에게 쳐 발렸던 이유 중 하나는 형주-합비 이중 전선은 육군력이 약한 오나라 입장에서는 한군데에 공격력을 집중해 돌파해도 될까 말까 했으니까요. 실제로 양주(楊州)에서 수춘-합비를 제외하고는 합비 이남은 거의 오가 차지하는 형국이었지만 강릉-합비 방면을 동시에 돌파하는 건 전략상 불가능했으니까요. 연의에서 형주 문제로 방방 뜨던 주유가 강릉을 유비에게 대여하는 문제에 있어서 정사에서는 형주를 유비에게 대여해 그쪽 방면을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여몽에 대해서 비판하는 점이 있다면 그는 단순히 대국을 넓게 보고 풀어가는 방식이 전임자인 노숙이나 후임자인 육손에 비하면 여전한 오하아몽이었다는 것이죠. 주유, 노숙이 유비를 이용할 대상으로 본 것이었다면, 육손은 동맹자 관계로 이해했다는 점이 다른 것일까요? 하지만 주유, 노숙, 육손은 언제까지나 오의 확장성을 위한 방편에서 유비&촉을 이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관점이 일치했습니다.

어쨌든, 촉과 오의 동맹의 가장 큰 공헌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위 문제 조비였습니다. 워낙에 사이코패스에 성격 파탄이 심한 조비는 신뢰받는 동맹자로 보긴 어려웠고, 오에 대한 무리한 공물과 인질 요구 뿐만 아니라 이 요구가 결렬된 이후 위가 보인 유수구-강릉 공격은 완전히 촉-오간의 동맹관계 회복 및 확인을 못박는 일이었습니다.

남중 문제에 있어서 오와의 동맹은 친오 성향의 옹개에게 더 이상의 반촉 활동의 명분을 없애버리는 일이었고, 오가 임명한 영창태수 직은 완전히 Hook 가버렸습니다.(Hook간다님 소환!!! 응?) 오의 원조가 없는 옹개는 단순히 촉에 대한 반란분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옹개와 주포가 다른 반란 지도자인 고정에 비하면 그 세력이 상당 부분 약화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옹개의 경우는 오의 원조아래 영창태수로서 재직하고 있었고 주포는 주제의 대성 출신으로 옹개의 보호 아래 장가군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고정의 경우는 월수군의 최대 세력을 이끌고 있는 이수로서 어느 누구와 연결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즉, 옹개와 주포의 경우 그들이 주 세력권으로 삼은 지역에서 최대 세력은 아니더라도 강력한 세력의 대성이어여만 오와의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했는데, 옹개와 주포는 그것이 불가능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이러한 옹개와 주포는 약화된 입지 때문에 무리수를 심하게 두기 시작합니다. 즉, 그들이 주 활동지역으로 삼은 건녕, 장가 지역 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의 대성, 이수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이익 관계를 침해하기 시작합니다. 각 지역에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던 대성, 이수들은 이러한 옹개와 주포의 행태에 대해서 불만을 품게 됩니다. 중국 쪽의 기록에는 옹개가 남중 대성,이수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촉이 남중에서 나지 않는 물목을 세공으로 거두려 한다고 이 지역을 선동해 반란했다고 나오지만, 중간 정도의 세력을 가진 옹개나, 그 옹개의 보호를 받아야 했던 주포가 각 지역의 대성, 이수들의 이익을 침범하는 것 만으로 옹개와 주포는 이미 지고 들어간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옹개와 주포는 고정과도 협력관계가 아닌 소 닭 보듯 한 상황이었습니다. 각 지역의 세력관계 때문에 반란군 상호간의 협력은 불가능 했습니다. 이러한 반군들 간의 비협조적 상황은 이후 촉군의 공격에 반군의 세력이 순식간에 분쇄되어 버리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촉 입장에서도 상당히 불안요소 였습니다. 영창군의 대성 여개와 영창부의 승인 왕항이 옹개에게 반대한 것은 오의 임명을 받은 옹개가 영창군 내의 대성, 이수들의 이익관계를 침해하기 때문이었지 그들이 전적으로 촉에 우호적인 인물이라고는 판단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개와 왕항이 영창군 인접지역의 대성, 이수들을 포섭,결집해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고정, 옹개의 공격을 방어한 것은 자신들의 이익 문제였지 촉에 충성하는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촉에 우호적인 태세를 취하고 제갈량이 파견한 두 사람으로 인해, 남중의 중립파 대성, 이수들은 모조리 촉으로 기울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위와 오의 군사 행동이 억제되자 제갈량은 북벌에 앞선 불안요소 하나를 완전히 없애버리기 위해 남중에 대한 군사 행동을 시작합니다.

제갈량 : 제갈 승상 라이즈!

뱀발1. Hook간다님을 소환했는데 오시려나요 -0-
뱀발2. 자식이 되가지고 부모님 생신에 2만원 정도짜리 케익만 사다드리는 거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다른 자식들은 용돈 쥐어드린다는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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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3 22:26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생일 축하드립니다^^
12/09/13 22:47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칠종칠금 이후로도 계속 연재하실거죠? (라고 쓰고 하셔야 합니다라고 읽는 문장입니다.)
눈시BBver.2
12/09/13 23:40
수정 아이콘
살짝 이르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
... 그리고 소환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ㅠ
12/09/14 01:40
수정 아이콘
일단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몽에 대해서는 저 역시 정확히 본문과 같은 이유로 괄목상대 하였으나 여전히 오하이몽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대국을 볼 줄 아는 관점이 결여되어 있었죠.
대세는탱구
12/09/14 01:52
수정 아이콘
생일 축하드립니다.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12/09/14 12:43
수정 아이콘
저랑 생일이 같으시군요 크크

생일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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