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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9 23:43:34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칠종칠금(성격파탄자들)-스페셜 메뉴(추가 및 수정판)
다른 사람하고 같이 묶어서 쓰려다보니, 이 사람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두편으로 끝내려던 성격파탄자들이 결국 이분 스페셜 한편이 더해져 세편으로 끝날거 같습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 이상으로 사이코 정도는 없습니다. 사실 이 사람이야 말로 성격파탄의 종결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고 쓰고 저는 완전히 '미친놈'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인간에 대해서 읽고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 읽던 도중 "뭐 세상에 이런놈이 다있어?"라는 말이 몇번이나 튀어나오더군요;

이 사람의 이름은 조비, 자는 자환. 위나라 초대 황제이자 위 문제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세의 간웅이라는 조조, 그리고 그 아들 답게 조비 역시 상당한 능력이 있는 능력자였고, 전론이라는 문학론을 쓸 정도로 문학쪽에 있어서 성찰이 있고, 진군이 올린 구품중정제라는 인재선발제도를 실행할 만큼 과단력도 있던 황제였습니다만....이 인간 이런 장점을 모조리 부숴버릴 정도로 성격이 개차반이 따로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그래서 위 문제인가?.....죄송합니다.) 이 사람의 성격 파탄을 알려면...아무래도 피해자를 한명 한명 열거하면서 말하는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단, 그 형제인 조식과 조창 그 처인 문소황후 진씨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이것까지 넣으면 정말 멘붕올거 같으신분 많거든요.

피해자 1 : 왕충
왕충은 연의에서도 한번 언급되고 정사에서도 언급이 땔랑 이번 한번이 언급일 뿐 이후 언급이 거의 없습니다. 이 사람이 궁벽하던 시절, 기근이 들어 먹을 것이 없자 사람을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물론 기근이 들면 사람을 잡아먹는 일이 흔했기 때문에 이 일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조비 이 인간, 왕충에게 못된 장난을 치게 됩니다. 바로 조조의 수레가 출입할때 왕충은 이를 호종했는데 이때마다 조비는 광대를 시켜서 무덤에서 사람 해골을 가져와 왕충의 말에 묶어두고 왕충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뭐.....

피해자 2 : 우금
우금은 원래 포신 휘하의 무장이었다가 포신이 죽은 이후 조조의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조조 휘하에서 조조가 벌이는 큰 전투마다 참여해 숱한 공을 세웠는데 복양 전투에서 여포의 진영을 격파하고, 진류군 옹구현에서 반란의 잔당인 장초를 격파하고 여남의 황건적을 격파했으며 조인,사환과 함께 (입벌리기가 특기인)휴고를 격파하며, 서주에서 유비와 연계하여 반란을 일으킨 창희를 격파하는 등 숱한 전공을 세우게 됩니다만....결국 말년에 위기에 빠진 번성을 구원하기 위해 방덕과 함께 출진했다가 관공의 수공에 당하고 깨끗한 최후를 맞은 방덕과 달리 우금은 살려달라고 빌다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조조는 우금이 항복했다는 말을 듣자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조조 : 우금 이시키는 내 밑에서 30년 동안 같이 싸웠는데 죽을 고비가 오니 오히려 방덕보다 못하네! 아오 이 썩을 시키!

그리고 관공이 오에 의해 죽고 형주가 점령된 이후, 석방되어 위로 송환됩니다.(물론 이 사이에 우금은 오에 체류하게 되는데, 오의 중신인 우번이 우금의 지조없음을 두고 신나게 까버립니다.)

우번 : 넌 투항한 항장 주제에 우리 주군(손권)과 말머리를 나란히 하냐 이 지조없는 놈아!
우번 : 넌 거짓 눈물로 사면을 구하려 하냐 이 지조없는 놈아!(손권이 연회를 열고 음악을 연주하자 우금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우번이 한 말입니다.)

결국 우금은 위로 돌아오게 되고, 이때는 조조가 죽고 그 후계를 조비가 계승받은 후였습니다. 조비는 외국에서 고초를 겪다 온 노장군을 위로합니다.

조비 : 순림보와 맹명시 같은 명장들도 적에게 붙잡혔다가 그 굴욕을 갚았으니 괜찮음요. 그리고 울 아부지가 우금 장군을 항상 생각했는데 업에 있는 고릉에 가서 참배하는건 어때요?(흐흐흐흐흐)
(순림보와 맹명시는 적국에 의해 사로잡혔다가 돌아 온 후 그 수치를 되갚은 춘추전국시대의 장수들입니다.)

우금은 업에 있는 고릉(조조의 능침)에 가게 됩니다만.... 조비 이인간의 악의가 또 발동하게 됩니다....우금이 도착하기 전에 손을 쓰게 된겁니다.

조비 : 어이 거기, 얼릉 고릉에 가서 고릉 담장 벽에다가 방덕하고 우금에 관한 그림을 그려라~

우금이 도착하고 고릉에 들어가기 전, 벽에 그려진 그림은 관우앞에서 깨끗하게 죽음을 맞는 방덕과 관공 앞에서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자신을 풍자하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름을 본 우금은 열통 불통이 터져서 홧병으로 사망합니다.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아버지를 초기부터 따라다닌 무장을 홧병으로 죽여버리는 조비..이 뭐...

피해자 3. 대릉
대릉은 조비 재위기간에 장수교위직을 지내던 사람이었습니다. 대릉은 조비가 자주 사냥을 나가자 사냥을 자주 나가는 것을 자제할것을 간했다가 조비가 빡치게 만듭니다.

조비 : 황제의 취미생활을 간섭해? 대릉 이 자식 죽여!

대릉은 이때문에 처형당할 뻔 하지만 조비는 단지 간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신하를 죽이면 있는 욕 다먹을거 같아서 그 아래 형벌로 낮춰서 대릉을 살려주게 됩니다. 이후 대릉은 정촉호군으로 사마의 휘하에서 상규성을 지키면서 후방을 단단히 지켜 사마의가 제갈량과의 싸움에만 골몰할수 있도록 만들어 주게 됩니다.
피해자4. 하후상
하후상은 하우연의 조카이고 조비와 친구였습니다. 하후상은 상용을 격파하여 3군 9현을 평정하고 정남대장군의 관위에 올랐으며, 이후 222년에 조진과 함께 강릉성을 포위하고 제갈근을 격파하고 그 전투선의 대부분을 불태워버립니다. 그러나 결국 강릉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철군했지만 하후상이 이르는 데서 많은 사람들이 하후상을 따랐다고 할 만큼 큰 공적을 세웠습니다.
224년에 창릉향후가 됐는데...하후상은 조씨 출신의 아내를 두고 첩을 두었는데...이 첩을 매우 사랑해서 조씨 출신의 적실이 총애를 잃자, 조비는 사람을 보내 이 애첩을 목졸라 죽이게 합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하후상은 병이 들었다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보고 싶어 애첩이 묻힌 곳을 다시 파내 애첩의 시체를 보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두습이라는 이가 하후상이 이익이 되는 친구가 아니니 조비에게 특별대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조비에게 간했는데, 이런 하후상의 상황을 듣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조비: 이전에 두습이 하후상을 업신여기더만, 그럴 이유가 있어서였구만!

...가족문제에 황제가 개입해서 신하이자 절친한 친구 여자 죽여놓고 한다는 소리가 저거라니....참내....

피해자 5. 조홍
다들 아시다시피...조비의 최대 피해자라고 많이 알려진 사람입니다. 조조가 동탁을 토벌하던 중 단독으로 장안으로 도망가던 동탁을 쫓다가 패해서 추격군에게 쫓기게 되자 조조에게 자신의 말을 내주고 걸어서 조조를 호위하고, 강에 막혀 탈출할수 없게 되자 배를 구해 조조를 탈출시키는 등 조조를 구했고, 조홍은 이후 병사를 모집해서 조조에게 가담하고 이후 연주전투에서 연주 남부가 조조에게 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등, 그의 공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조홍 이사람....다 좋은데 물욕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조조가 허현에 도읍을 세우고 헌제를 모신 뒤에 세금을 측정하기 위한 조사를 행했는데, 이 조사관들이 조조의 가문과 조홍의 재산 순위를 동렬에 두었다고 하자 조조는 탄식하게 됩니다.

조조 : 우리 집안이 조홍하고 같단 말여? 이게 말이 돼?(야! 조홍이 우리 집안 전체보다 부자잖아! 근데 왜 우리랑 동렬에 놓는거야!)

자, 이러한 조홍이 왜 조비의 최대피해자라고 알려졌던 것일까요? 조비는 과거에 조홍에게 돈과 비단을 자주 빌려 썼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쫌스런 조카놈, 매번 빌려가고 갚질 않자, 조홍은 이런 신불자 조카놈에게 돈빌려주기를 거부합니다.

조홍 : 조카야...빌려간 돈 갚을때 까진 돈 못빌려주겠다.
조비 :(아니 귀여운(?)조카가 돈좀 빌리겠다는데 숙부가 되가지고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가지고 이래? 어디 두고보자!)

이후 조비가 황제가 된 이후, 조홍의 빈객이 사소한 잘못으로 법을 어기자 조비는 기회를 포착합니다.

조비:(딱걸렸어! 이자까지 쳐서 갚아주마!)당장 조홍을 잡아 가두라~(이때 조진이 옆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진: 지금 조홍을 잡아 죽이면 내가 참소했다고 생각할 거임!
조비:(이놈이 태클거네)내가 잡아다가 치죄하는 건데 니가 왜 관련된다고 하는 거냐?

조홍이 많은 공을 세웠다는 것을 안 모든 문무관료들이 그를 살리려고 간언을 올렸지만 조비는 몽땅 무시하게 됩니다. 이참에 안그래도 맘에 안든놈 죽이겠다는데 말이 들릴 일이 없지요. 이때 조홍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바로 조조의 정비이자 조비의 어머니 변태후(어감이 안좋으니 시호인 무선황후로 칭하겠습니다.)였습니다. 무선황후는 기생 출신으로 조조의 첩이 됐다가 조조가 죽었다는 원술의 거짓말에 속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조조의 첩들을 설득해 붙잡았고, 이를 안 조조는 무선황후를 귀애하게 됩니다. 이후 본처인 정부인이 폐하게 되자 이 정부인은 무선황후에게 갔고, 이후 자신의 친자식 뿐만 아니라 조조의 첩들이 낳은 자식들 역시 자신이 기르게 됩니다. 얼마나 이들을 잘 가르쳤던지 그들은 어머니가 서로 다른 자식들이었지만 서로 우애가 깊었다고 합니다.(친자식들끼리 치고 받아서 문제지만;;)이후 조비가 세자로 세워지게 되자 후궁을 관리하던 여관 장어라는 이가 무선황후에게 찾아갑니다.

장어 : 조비가 태자가 되었으니 후궁의 창고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베푸십시오.
무선황후 : 내 남편은 조비가 나이가 많아 후사로 삼은거야. 난 단지 자식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는 말을 안듣게 되서 다행인데 후궁의 창고에 있는 보물을 베풀겠냐!

장어가 조조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니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후 무선황후는 조비가 빼앗듯이 데려온 문소황후 진씨(NTR!!)와의 고부관계도 상당히 좋았고, 조비가 견씨를 죽이고 곽후를 황후로 봉했지만 무선황후는 곽후를 상당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무선황후는 조홍을 살리기 위해서 조비에게 찾아가지 않고 사이가 나쁜 곽후를 찾아갑니다.

곽후 : 이참에 어머니가 날 인정하려나?
무선 : 야, 곽씨 잘 들어. 만일 조홍이 죽으면 넌 그날로 황후자리에서 나가리 될꺼야.

조홍이 죽으면 곽후 역시 조비에게 말해 황후자리에서 폐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조조의 자식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선황후인 만큼, 그녀가 아들에게 가서 '곽후 쫓아내'라고 한마디만 하는 순간 조비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이러한 명령을 거부할 방법이 없었습니다.(문소황후 건이 조비에게는 약점이었으니까요.)그래서 곽후는 이후 조비에게 울면서 조홍을 살려달라고 빌게 됩니다. 결국 조비는 이러한 배갯머리 송사에 넌덜머리가 나서 조홍을 살려주지만 그의 재산은 적몰하게 됩니다.

조비 : 목숨값으로 받아가마!
무선 : 재산도 다시 안돌려줘? 혼나볼래?
조비 : 네 어머니...돌려줄께요(젠장 이 돈이 얼마냐..엉엉)

이후 이 조카놈에게 크게 데인 조홍은 조비에게 글을 올립니다.

조홍 : 제가 젊어서 철이 없고 장성해서 과분한 직책을 도적질해서 죽게 됐으나 조카님의 관용을 입어 살아남게 됐네요. 얼굴에 진흙을 칠하고 궐문에서 반성할게요...

어렸을때 돈 안 빌려줬다고 다늙어서 죽을뻔하고 재산까지 빼앗길뻔 한 조홍 입장에서는 진짜 아니꼽고 더러웠을 겁니다. 근데 상대가 조카라도..직위가 황제니....참 속이 다 타버렸을 겁니다. 이후 조홍은 조비가 살아있을때는 관직에 나가지 못하고 그 아들대인 조예가 황제에 오르자 표기장군에 낙성후까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조홍보다 더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존재했으니....

피해자 6. 포훈
아마 처음 듣는 사람이실 겁니다. 포훈은 과거 제북상 포신의 아들로, 포신은 연주목 유대가 사망한 이후에 연주를 조조에게 넘겨 조조의 기반으로 만들어 주고 조조를 위해 싸우다가 죽기까지 하는 등 위의 개국공신이었습니다. 그리고 포훈은 포신의 차남이었습니다. 포훈은 승상연(비서)로서 관직에 출사하게 되는데, 건안22년 조비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네 악연입니다...

포훈이 위군 서부도위로서 재직할 시절, 조비는 곽부인을 총애해서 그 남동생을 업군 곡주현의 관리로 임명합니다. 근데 이 처남이란놈, 자신의 매형인 조비의 위세를 믿고 있었던지 재직하던 곡주현의 창고에서 베를 훔칩니다.(한마디로 공금횡령) 이럴 경우 조조가 세운 법령은 그놈은 닥치고 머리와 몸통을 신속하게 분리해주는 아량을 베푸는 것이었는데, 당시 조조는 오와의 분쟁으로 인해 초현에 있었고 세자인 조비가 업군에 있다가 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조비는 포훈에게 달려가서 사정을 합니다.

조비 : 내 처남 죽으면 내가 내 부인한테 어떻게 얼굴들고 살겠어요.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이후 살아남을것이라고 생각한 조비의 처남...그리고 그는 포훈 앞에 끌려오게 됩니다.

처남 : 헤헤 우리 매형이 뭐라고 하던가요?
포훈 : 니가 조비의 처남이 아니라 조조의 처남이라고 해도 얄짤 없어 이 색햐. 조조님이 너에게 머리와 몸통을 신속하게 분리해서 시장에다가 전시해놓으래. 여봐라~ 개작두를 대령해라~(..이게 아닌가?)

이를 전해들은 조비는 빡이 칩니다. 그렇게 사정했는데 처남을 죽여서 자기 망신을 준거라 생각했고, 이전에 중서자로 임명해서 업에서 생활할 당시 꼬장꼬장하고 원리원칙주의자였던 포훈과 조비는 성격상 맞지 않아 조비는 포훈을 매우 미워했거든요. 결국 포훈 관할에 있던 병사 하나가 휴가를 받았다가 그 기한을 어겼는데(이를테면 휴가 미복귀)이를 꼬투리 삼아서 포훈을 면직시켰지만 이러한 포훈을 아끼던 조조는 그를 얼마 안가 다시 시어사로 불러 기용합니다.

조조가 죽고 조비가 그 뒤를 이어받은 후, 포훈은 조비에게 간언을 올립니다.

포훈 : 지금 세상이 어지러우니, 누각과 정자, 동산은 좀 뒤로 물리시고 군사와 농경을 장려하십시오.

그리고 나중에 조비가 사냥을 나갑니다. 물론 포훈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죠.

조비 : 룰루랄라, 내 즐거운 취미 사냥~
포훈 : 아니 아버지의 복상기일인데 웬 사냥이에요! 당장 안돌아옴?

물론 조비가 이딴거 신경 쓸리 없죠. 조조가 죽을때 그의 시녀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조비는 그 시녀들을 다시 자신의 침소로 몽땅 불러들인 인간이었으니....

결국 포훈을 본 드러운 마음을 치유하고자 사냥을 나갑니다. 이때 같이 따라온 유엽에게 묻습니다.

조비 : 음악하고 사냥중에 어떤게 좋을까?
유엽 : 당연히 남자라면 사냥이죠~!

이러한 짝짝꿍에 어처구니 없던 포훈, 또 조비를 빡치게 하는 간언을 올립니다.

포훈 : 음악은 교훈을 세워 바른 통치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사냥은 쓸데없이 살생하고 백성들을 피로하게 하잖아요. 유엽은 이러한 간사한 말을 올리는 자니 당장 파직하심이 옳습니다~~~~

빡친 조비, 그래도 "난 관대하다"를 찍기 위해서 포훈을 우중랑장으로 올립니다. 223년에 포훈은 어사중승으로 삼는데, 포훈이 어사중승이 되어 조정에 나오자 그를 무서워해서 많은 조정 중신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포훈을 어사중승으로 추천한 사람은 내정의 스페셜리스트 진군과 사마의였습니다.
225년에 조비가 오를 공격하기 위해 논의를 하자, 여기서 또 포훈이 조비에게 딴지를 걸어버립니다.

포훈 : 폐하께서 자주 정벌하러 나가놓고 맨날 진게 촉과 오가 서로 연합했기 때문이고, 애네들이 지형에 의거해서 방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작년에 배까지 크게 만들어서 공격했는데 패해놓고 또 공격하면 백성들과 국력이 피폐해 지니 정벌은 취소함이 마땅함요!

이러한 딴지에 드디어 나노입자만한 인내심이 바닥나버린 조비는 포훈을 치서집법으로 좌천을 시켜버립니다. 그리고 조비는 수춘에 주둔했다가 공격할수가 없어서 돌아오게 됩니다.(그러면서 멀쩡한 포훈은 왜....) 조비의 군대가 진류군에 도달하자, 진류태수로 재직중 인 손옹이라는 이가 조비를 알현 한 후에 포훈을 만납니다. 이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영 외곽의 보루가 완성되지 않은 탓에 표지를 세웠는데 손옹은 이를 비껴갔던 모양입니다.(완성되지 않은 보루를 돌아갔다는 이야기인듯 합니다.) 이를 안 군영 영사 유요가 손옹을 붙잡아다가 죄를 주려합니다.(하지만 이후의 포훈의 행동을 보면 이러한 보루의 문제는 군영 영사 유요의 책임이었던듯 합니다.)포훈은 이 일을 불문에 부치라고 유요에게 말하고 낙양으로 돌아간 이후 유요의 이러한 행태를 문제삼아 유요의 면직을 요청하는 표문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를 한 유요는 죽을수 없다는 생각으로 손옹의 죄를 불문에 부친것을 조비에게 고합니다.

조비 : 이참에 포훈 이자식한테 쌓인 거 전부 다 풀어주마! 정위(재판관)! 포훈은 군주를 속인 기군망상의 죄를 지었으니 당장 잡아다가 심문하라!

정위는 포훈을 심문한 이후에 징역5년형을 내립니다.(조비가 포훈에게 보복하려 한 것이었으니 그정도면 될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그런데 정위를 보좌하던 삼관들은 이에 반박하면서 벌금형이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것에 조비는 또 빡칩니다.

조비 : 죽이라고 보냈는데 징역 5년? 벌금형? 이것들이 장난하나! 당장 삼관 이하 관원들을 몽땅 잡아서 쥐가 드글드글한 동굴(감옥)에다가 처넣어 버려! 그리고 포훈을 당장 죽여버려!

단순히 임기응변으로 일을 푼것을 가지고 대신을 죽이려하는 문제를 보고 종요,화흠,진군,신비 등의 중신들은 포훈의 아버지 포신이 개국공신임을 들어 그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주청을 올리지만 지금까지 빡친게 쌓인 조비는 포훈을 그대로 죽여버립니다.

(참 재밌는게, 포훈이든 대릉이든 간에 조비에게 간언한 사람 치고 보복당하지 않은 사람이 딱 한사람 있는데 바로 시중직에 있는 신비만이 유일하게 간언하고 보복당하지 않았습니다.)

참 조비란 인간...속이 나노입자보다 더 적고, 자신이 당한 것에 있어서는 보복함이 거의 법정의 뺨을 칠 정돕니다. 거기다가 자기가 어릴적 당한 거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황제가 되서 보복할 정도였으니.... 참...이 인간 조조 아들이 맞냐 맞지 않느냐에 앞서 이 인간 사이코패스인 듯 합니다;

뱀발1. 조비가 태풍에게 뇌물먹였는지 이거 쓰는 도중 날아가는게 다섯번이나 되네요.
뱀발2. 마지막 편은 상당히 의외인 인물이 한둘 정도 나오게 될겁니다. 괜히 조비를 전진배치 한걸까 생각도 되긴 합니다.
뱀발3. 다 써놓고 피해자 한명을 또 빼놔서 결국엔 추가하고 수정해서 새로 올리게 됐네요 ㅠㅠ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 전글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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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9 23:57
수정 아이콘
딴건 그렇다 치고 조홍과 하후상 케이스는 정말...
사티레브
12/08/29 23:59
수정 아이콘
참 찌질

악질들은 중국역사에 차고 넘치니 뭐 폭군이다 암군이다 싶지는 않은데 참 대인관계에서 막장 크크
12/08/30 00:14
수정 아이콘
응? 뭐가 추가됐죠?
그대로인 거 같은데..
여문사과
12/08/30 01:40
수정 아이콘
희대의 사이코패스였죠 정말.
아우구스투스
12/08/30 02:10
수정 아이콘
영웅삼국지에서는 그나마도 군주로서의 능력 자체는 괜찮은 존재로 나오지만 컴플렉스 투성이로 나오죠.
하지만 알고보면 그건 조비를 너무나도 정말 엄청나게 매우 아주 잘 인격적이고 인간답게 포장했던 거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제랄드
12/08/30 03:22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음모와 계락, 배신으로 점철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주변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조비(를 포함한 비슷한 시대의 군주들)가 정상적인(?) 품성을 가진 지닌 성군으로 성장했기를 기대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저런 괴팍한 성격...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닌 듯 하네요. 크크.

* 정성 가득한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양념반후라이
12/08/30 04:52
수정 아이콘
어쩌면 조비가 그런 사람이라서 조조에게 선택 받았는지도 모르죠.
요즘 중국에서 시끄러운 보시라이 라는 고관도 문화대혁명때 자기의 출세를 위해 반동으로 몰린 자기 아버지 보이보를
갈비뼈가 나가도록 두들겨 팼는데 보이보는 오히려 자기 아들이 큰 인물이 될거라고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권력의 세계란 참...
누렁쓰
12/08/30 08:12
수정 아이콘
조조는 조식을 후계자로 눈여겨 보고 있었지 않나요? 형수님 때문인지, 호방하고 자유로운 예술가적 기질 때문인지, 조식이 알콜 중독 크리를 맞는 바람에 후계 구도가 조비 쪽으로 기울었지만요. 조창은 곽거병을 숭상하는 무장 워너비였고, 다른 아들들은 애초에 후계 구도에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조조의 조비 선택은 어쩔 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르카이져
12/08/30 10:53
수정 아이콘
제가 앞에글 리플에 하후상을 이야기 햇는데 추가 되엇군요!!!! 뭐 사실성이야 떨어지지만 이거 말고도 조조가 죽고 아버지 궁녀들을 그대로 자신을 모시게 했다가 태후에게 금수만도 못하다 욕먹고 국상을 치룰때 읍도 안했단 설도 있고 자신이 황제가 되기 전에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나쁜말하거나 특히 조식하고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엄청나게 핍박했죠 진수의 평도 겉보기엔 칭찬같지만 사실은 교묘하게 치부를 가린 악평이라고 되어있죠 조비의 자가 자환인데 거꾸로 하면 환자!! 능력은 뛰어 났으나 성격은 진짜 싸이코패스였을지도 모르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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