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는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안했다"
우리가 '틀림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것은 과연 내가 합리적 이성과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요.
‘No Holes. No Holocaust(구멍은 없다. 홀로코스트도 없다).’
영국의 자칭 역사학자 데이비드 어빙은 “히틀러의 학살 명령을 증명하는 기록을 가져오면 1000달러 주겠다.” 청중을 향해 지폐 다발을 흔들며 가스실 지붕 사진에 독가스를 주입한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합니다.
이 단순한 프레임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합니다.
이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 홀로코스트는 음모론의 온상이 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이지만 진실은 저절로 진실이 되지 않습니다.
악은 성실합니다.
1mm의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악착같이 그리고 지능적으로 파고듭니다.
비상계엄이 넘어가진다면
국회에서 탄핵이 부결된다면
헌재에서 탄핵이 불인용된다면
반국가세력과 종북세력이 우리나라를 점령했다고 계엄령을 선포한 대통령이 여전히 대통령으로 존재하는 나라에서도
포고령을 위반했으니 정치인을 체포했겠지라고 말하는 대통령이 여전히 대통령으로 존재하는 나라에서도
우리 공동체는 비상계엄을 과연 지금과 같이 평가할까요?
명령을 거부하겠다고 양심선언한 사람들은 과연 그 때도 명령을 거부할까요?
진실을 폭로하는 사람들이 그 때도 과연 진실을 폭로할까요?
단언컨대, 그 때는 사이비 정치인과 유사 법조인, 자칭 역사학자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증거를 가져오라”며 돈다발을 흔들어댈 것입니다.
"뿅"하고 하늘 문이 열러 악마가 내려와 홀로코스트가 일어난 것이 아니듯
1945년5월8일(독일 항복) 이전에 독일 국민은 괴물이었지만, 1945년5월9일 이후 독일 국민은 평범한 시민이 된 것이 아니듯
바람직한 아버지였고, 바람직한 남편이었으며, 바람직한 형이었고, 바람직한 동료였던 아이히만이
점점 더 쉬워지고 또 곧 일상적이 되어 버렸다고 기억하는 것 처럼
자신의 양심을 무마시킨 가장 유력한 요소는 반대한 사람을 한 명도 단 한 명도 볼 수가 없던 사회였던 것 처럼
어이가 없는일이고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진실을 진실되게 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각자 선 자리에서 분노하고 성실함으로 악의 성실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눈치보며 연차를 내는 겁쟁이입니다.
포고령도 법이니까 지켜야지 하는 그런 세상에 제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겁이 납니다.
저는 저를 그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늘 15시에 국회 앞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