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9/08/27 01:15:29 |
Name |
aura |
Subject |
소설, <삼무신三武神> 28 |
소설, <삼무신三武神> 28
연이은 폭참에 쓰러져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쿨럭...
열심히 쓰는 만큼 성과과 안나와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꾸준하게 응원해주는 여러분들 덕에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 - -
" 강민! "
택용이 우렁차게 소리질렀다.
설마, 강민의 자취를 이런 서역인들에게서 알게되다니. 놀라웠다.
" 아는 자요? "
노바가 택용의 반응을 보고 차갑게 물었다.
택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자
마술사인 노바도 그의 무용에 놀라 아! 하고 찬탄을 터뜨렸다.
" 하지만, 의문이구려. 그런 초강자가 큐브를 가지고 있다면, 감히 신이라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텐데
어찌 그것을 송병구라는 자가 가지고 있단 말이오? "
이번에는 제스터가 물어왔다.
택용도 그것이 궁금하던 차였다. 도대체, 왜! 그것이 송형에게 들어가 있단 말인가.
" 지금은 알 수 없소. 다만, 알기 위해서 움직여야 할 뿐. "
택용이 진중하게 말했다.
그 말에 제스터와 노바는 끄응하고, 서로 눈치를 보다가 이내 노바가 입을 떼었다.
" 사부께서는 큐브라는 물건이 악용될 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찾아 파괴하라 일렀소.
허나, 우리 둘은 서역에서 해야할 일이 있소. 거기에 우리와 동행하면 너무 눈에 잘띄어서 불편할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 일을 당신과 승현에게 전적으로 맡기겠소! "
택용이 그 말에 잠시간 미간을 찌뿌렸다. 말만 번드르르하지 이건 뭐, 우리가 할 일이 어차피 너가 할일이랑 똑같네?
그러니까 니가 그냥 우리 대신 잘해줘. 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거기에 승현이라는 소저는 예쁘긴 하나... 오히려 위급한 상황에서는 짐밖에 더 될까? 이것이 택용의 생각이었다.
제스터가 택용의 그런 마음을 헤어렸는지 곧바로 입을 뗐다.
" 물론 무작정 몸만 빼겠다는 것은 아니오.
흠흠. 사부께서는 혜안이 깊은지라, 이것을 예상하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것을 당신에게 건내주라고 하였소. "
말을 함과 동시에 제스터는 품에서 주섬주섬 뭘 찾더니, 이내 천에 쌓인 작은 검을 택용에게 건내주었다.
' 헉! '
그런데, 놀랍게도 택용은 제스터에게서 그것을 건내받는 순간 온몸이 찌르르해져오는 것을 느꼈다.
" 역시. 귀물은 주인을 알아보는구려. "
택용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한 제스터가 미소지었다.
택용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천에 쌓인 물건이 마음에 들었다.
택용은 조심스럽게 칭칭 감긴 천을 풀어냈다.
" 아! "
그리고 그 속에는 시리도록 푸르고 아름다운 마정석이 박힌 작은 검이 있었다.
검 날 역시 깔끔하게 정제되고, 탄력적이면서도 단단해보였다.
그야말로 동방에서 말하는 무가지보.
택용이 감탄을 자아내는 사이 제스터가 말했다.
" 그것은 사부께서 창작하신 보구이자 귀물. 주인을 알아서 섬기는 검이라오.
비수(匕首)! 검의 이름은 비수요.
대충 설명하자면, 최고급 마정석이 손잡이과 검체사이에 박혀서 힘을 내주는 것이오.
거기에 검체는 서역의 발달된 문명과 마술이 빚어서 만든 초강철로 이루어져 있소. "
택용의 귀에는 제스터의 말이 모두 들어오지 못했다.
강한 이끌림. 비수라는 검에는 택용을 잡아당기는 마력이 있었다.
" 고맙소. "
택용은 비수를 품속에 넣으며 고맙다고했다.
오히려, 귀찮은 일을 떠맡아 고맙단 말을 들어도 시원찮은데, 고작 무기하나로 고맙다?
그러나 택용의 생각은 달랐다. 이 비수를 받은 것은... 그래 마치 영혼의 짝을 찾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영혼의 짝을 찾아줬으니, 어떤 귀찮은 일이라도 해줘야 할 것아닌가. 거기에 그 귀찮은 일은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이었다.
' 앞으로 이 비수와 나는 함께 나아갈 것이고, 내가 비수가 되고 비수는 내가 될 것이다. '
우우웅.
품속에 넣은 비수가 검명을 토해냈다.
- - -
비수를 챙긴 택용은 더 이상 잃어버린 신전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택용은 먼저, 제스터와 노바라는 서역의 청년들과 작별을 고하고,
함께 남은 승현을 바라보았다.
" 얼마동안이 될지 모르나 같이 기행할 몸이 되었으니 잘 부탁하오. 소저. "
순간 승현의 눈이 반짝였다.
사숙들이 이 택용이라는 소협과 함께 일을 맡기겠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만세를 외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서역으로 돌아가 지루한 마술 수련을 하느니, 자신의 고향이나 진배없는 동방을 멋진 소협과 떠돌아 다녀보는 것이 훨씬 나았다.
" 헤헤. 말을 편히 하세요. 아니 편하게 해! 난 그럴 거니까! 헤헤헤. "
순간 택용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니, 택용은 단 둘이 제대로 이 승현이라는 여자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 싸우고 있거나... 옆구리에 끼고 도망치는 중이거나... 그녀의 사숙들과 있거나...
' 이렇게 막나가는 소저였나... '
승현의 활달하면서도 막무가내인 진면목을 보자 택용은 내심 당황하면서도 피식 웃을 수 밖에없었다.
" 좋아. 나도 이게 편하지. "
택용은 영악한 미소를 흘렸다. 뭐 자신도 재밌으면 그것으로 나쁠 것이 없었다. 거기다가 생전 잘 안쓰는
말투는 맞지않는 옷처럼 불편하기 짝이없었으니까.
" 하아. 잘됐다! 진짜 사숙들이 쫄래쫄래 따라왔으며 진짜 답답했을거야! 흠, 근데 이제 우리 어디로가? "
택용은 승현의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은 그게 문제다. 이제 자신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택용은 천천히 자신이 얻은 정보와 마지막 작별전 두 서역의 청년들이 알려준 정보들을 조합했다.
' 먼저, 내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몽상가는 사라진 직후 서역으로가서 큐브라는 것을 만든 뒤,
또 어째서인지 몽환으로가서 내단을 얻어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어디로 갔을까?
일단 평범한 곳은 아닐거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지금 움직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성지나, 특별한 곳이 아닐까? '
택용은 나름대로 일리있는 추리를 이어갔다.
그의 귓가에 작별전 노바가 했던 말이 울렸다.
' 사부말씀에 의하면, 그 동방의 강민이라는 자가 사부를 찾아왔을 때, 어떤 결함이 있는 상태라 하였소.
분명히 어떤 일이 있었음은 틀림없소. 흠... 그리고 뭔가 만날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다는 말씀도 하셨던 것 같소.
이게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건투를 비오. '
어찌저찌 종합해보면, 강민은 어떠한 일때문에 신체에 타격을 받고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일 확률이 컸다.
그렇다면,
' 일단 노룡에게 문의를 하는 편이 편하겠지. '
택용은 행선지를 결정했다.
" 향수 그곳으로 일단 갈 것이오. 소저. "
" 아아, 그곳이라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 포로투수라는 곳이 관장하는 구역의 성지라지요? "
택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한없이 해맑은 승현을 보자니 왠지모르게 좋으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앞으로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 분명한데, 저리도 순진해서야 모진 고생을 견뎌낼 수 있을까?
" 갑시다! "
그런 걱정을 하는 사이 어느새 승현은 저만치 가고 있었다.
택용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 소저! 그쪽이 아니오! "
" 앗! "
- - -
순조롭게 향수로 향하던 둘의 발검음이 아니꼽게 멈춘 것은 잃어버린 신전에서 향수로 반쯤 갔을 때였다.
어렸을 때 이후로 오랜만에 동방으로 돌아온 승현을 위해, 약간의 틈을 내서 동방의 향취를 느끼게 해주려 강가를 걷던때였다.
" 당신이 신룡이오? "
왠 사내가 둘의 길을 막고,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사내는 행태가 정갈하고, 다부졌다.
그러면서도 고고한 자존심이 느껴지는 것이, 순수하게 무를 추구하는 자임을 알 수 있었다.
" 맞소. "
상대가 예를 갖춰오니 택용역시 예를 갖췄다.
" 우리에게 무슨 볼일이 있나요? "
승현이 물었다.
' 아리따운 소저다. '
사내는 승현을 잠시 보았다가, 다시 택용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 내 성은 윤가이고, 이름은 용태라고 하오.
신룡의 무공이 이미 초절정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소문을 들었소. 무학을 나눠 봅시다. "
사내는 다름아닌, 포로투수내의 신진고수로 혁혁한 명성을 한창 떨치고 있는
용섬(龍閃) 윤용태였다. 대부분의 포로투수인들이 성향에 따라 력파나 환파에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용섬 그는, 혼자서 독자적으로 무학을 쌓은 인물이었다.
택용도 이런 순수한 무인을 반겼다.
게다가, 실전만큼 무공을 갈고닦아주는 것도 없었다.
" 소저 잠시 물러나 계시오. "
승현도 두 사내 사이에 오가는 찌릿함을 느꼈는지, 뒷걸음으로 20보정도 물러났다.
" 오시오! "
택용의 외침에 윤용태는 날쌔게 달려들었다.
28끝
29에 계속.
- - -
재밌으셨나요?
아닌가요... 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