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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5 22:27:01
Name 코세워다크
Subject 냉정하게 이제동의 FA선언을 돌아보자
물론 이 글은 이번 FA제도가 선수의 권리를 짓밟는 형편없는 제도라는 것을 대전제로 합니다.


1. 이제동은 이번 FA시장에서 그리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아니다.

만약 작년 11월 경 FA로 이제동이 풀려났으면 상황은 정반대였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저그 암울론이 대세였고 뒷담화에 출연한 김캐리는 '저그에 쓸만한 유망주가 없다'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저그에 인재가 없었습니다(물론 이 발언은 역성지가 되었다). 오로지 이제동 한 명만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FA를 선언했다면 저그전 전패의 기록을 세운 T1이든 어떤 팀이든 간에 무작정 달려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저그의 시대입니다. 이제동 뿐만 아니라 김윤환, 한상봉 등 여러 선수가 개인리그에서 활약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경남 STX컵을 통해 각 팀이 저그 유망주를 얼마나 키우고 있으며 그들을 얼마나 중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웃사이더, 신청풍명월, 네오메두사 등 현존하는 맵의 절반 이상이 저그맵 소리를 듣는 판국에 각 팀에서 현재 기세가 좋은 저그 선수들을 놓고 이제동을 선뜻 영입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FA로 인한 보상금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영입에 걸림돌이 됐을 것입니다. 또한 첫 FA시행으로 많은 선수가 FA로 풀리다보니 그들을 붙잡는데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했을 기업들이 이제동을 영입할 여력이 없었을 것입니다.


2. 화승만이 화승의 팬들에게 욕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기본연봉 1억 4천만원에 옵션 포함 2억원의 계약조건이 현재 이제동의 위상에 비추어 볼 때 얼마나 부당한 건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비록 그의 라이벌인 김택용이 순수연봉만으로 2억 2천만원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계약을 잘 하는 것도 선수와 에이전트의 역량이기 때문에 화승의 연봉 제안이 그렇게 부당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제동은 부모님과 구단의 마찰로 반강제적으로 FA선언을 했습니다. 그는 더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해 다른 프로게임단과 교섭할 길을 열어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비난의 주체는 화승의 팬이 되어야 하고 역시 비난받을 대상은 화승 구단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이후 다른 구단과의 협상은 없었고 이제동은 다시 화승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 때 기뻐해야 할 사람은 화승의 팬이고 다른 팀의 팬들은 아쉽겠지만 큰 타격은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동에게 FA 입찰이 없자 수 많은 대상이 비난으로 피칠갑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다시 까이는 화승부터 시작해서 입찰을 하지 않았던 다른 10개 구단에 협회까지 세트로 욕을 먹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언론플레이를 못한 이제동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비난 구도이지만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이제동의 팬 - 이제동은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그는 이번 FA제도로 인해 크게 희생당했으며 그로인해 최고의 대우를 못 받는 것에 큰 불만이다.
2) 이제동을 영입하고 싶었던 팀의 팬 - 도대체 XX구단은 뭘 하는 것인가? 그리고 FA제도가 이게 뭐냐. 선수 영입을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케스파는 각성해라.
3) 화승 팬 - 화승은 이제동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줘야 할 것이다. 현역 최고 선수에게 인센티브 조항은 실례다.
4) 그냥 스타 팬 - 최고의 선수인 이제동조차도 FA에서 입찰을 못 받다니 이건 어불성설이다. 도대체 이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나?
5) 이제동을 간절히 영입하고 싶었던 팬 - 우승하고 나서 인터뷰가 그게 뭐냐? FA로 풀린 선수가 팀에 남고 싶다고 말하면 누가 데려가겠냐? 이제동은 프로의식이 부족하다.
6) 협회에 불만을 가진 팬들 - 이게 다 협회 때문이다.

비난의 주체와 비난의 대상조차 일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논쟁을 하든 무엇이 나아질까요.


3. 은퇴

이제동은 박카스 스타리그 우승 이후 '3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누누히 'E-sports에서 최고의 족적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이제동 아버지의 '입찰 못 받으면 유할 보낼수도...'라는 발언에는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이후 보여준 일부 팬들의 '이제동 은퇴드립'은 저를 더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E-sports를 조금이라도 존중했다면 그런 이야기는 쉽게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2003년 기록적인 56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승엽 선수가 그해 겨울 삼성 라이온즈와의 계약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들어온 오퍼는 형편없는 것이었고 계약에 난항을 겪던 도중 대만리그로부터 1년 50억의 계약 오퍼가 들어옵니다. 이에 이승엽은 대만리그로서의 진출을 선언합니다. KBO홈피와 삼성 라이온즈 홈피는 팬들의 성화로 폐허가 되었고 일부 분개한 팬들은 이승엽에게 차라리 은퇴를 종용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아시아의 홈런왕이 수준 낮은 대만리그에서 뛰다니 말이 되나요? 이거야 말로 한국 야구계의 수치스러움을 외국에 대놓고 광고하는 꼴입니다. 이승엽 선수 차라리 은퇴합시다. 이승엽 선수 그간 연봉과 광고수입만 해도 수십 억 정도는 될 것이고 아버지도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 정도의 인지도와 역량이면 사업을 해도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승엽 선수 은퇴하십시오. 더러운 야구계에 더 이상 몸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승엽 선수에게는 아무도 '차라리 은퇴하세요'라는 말은 못할 것입니다. 그는 운동선수이고 역사적인 기록을 써내려가는 선수입니다. 그런선수에게 차라리 때려 치우라는 말은 누구도 쉽게 건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에게 지금 야구를 그만 두고 새 갈길을 찾으라는 것은 그가 야구에 기울인 노력과 야구 그 자체를 우습게 보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제동 선수에게 지금 그만두고 새 갈길을 찾으라는 말은 E-sports계를 가벼이 여기는 말로 들리기 십상입니다. 그가 그 자리에 오를 때까지 기울인 노력과 땀, 그리고 이후에 꽃피울 다른 어린 프로게이머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발언은 삼가야 합니다. 물론 울화통이 터지는 심정으로 은퇴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 공감이 안 가는 바는 아니나 제가 보고 싶은 것은 그런 팬의 모습보다 이제동 선수가 한 경기라도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팬의 모습입니다.


4. 이제동의 프로의식

어느 스포츠나 프로선수들은 돈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찬호도 FA때 정든 LA다저스를 떠났으며 이영표와 설기현은 노후 보장을 이유로 사우디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이번 스타리그 결승 이후 이제동의 인터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솔했다'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앞으로 FA에서 입찰을 받을 프로선수가 자신의 몸 값을 높이는 발언을 하지는 못할 망정 협상이 결렬된 옛 팀에 잔류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으니까요. 다른 팀의 팬 입장에서는 아쉽긴 하겠지만 팬 입장에서 이제동 선수의 이런 발언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에게 팀은 그냥 소속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가족이며 때로는 학교의 역할도 하고 가장 친한 친구들이 모여있는 집단이기도 합니다. E-sports에서의 팀은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상당히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고교생들이 학교 운동부에서 체벌을 당하고 선후배간의 폭행에 시달리며 학부모의 등쌀로 인해 억울하게 출전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에 비하면 스타크래프트 팀은 비교적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 있는 선수들에 있어서 이적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든 숙소를 떠나야 하고 지금껏 사귀어왔던 많은 친구들과 헤어져야 합니다. 성공을 해도 같이 하고 싶고, 슬퍼할 때 옆에 있어주고 싶은 동료가 있다는 것입니다. 냉정한 프로의식으로만 바라보기에는 E-sports팀의 구성원들은 정으로 많이 묶여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직은 어린 이제동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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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카
09/08/25 22:31
수정 아이콘
FA악법이 괜히 악법이아니죠
일단 FA법부터 바꿔야합니다. 그리고 이야기합시다
Go_TheMarine
09/08/25 22:35
수정 아이콘
아니 무슨 이적을 한다고 기존팀의 선수들과 헤어집니까...
이적을 했다고 해서 사이가 멀어지면 친구가 아니죠...
뻘플이었습니다;;;
09/08/25 22:42
수정 아이콘
이제동 아버지의 '입찰 못 받으면 유할 보낼수도...'라는 발언
--> 이건 언론 플레이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 보구요.
화승도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는 언론 플레이를 했었죠.

이후 보여준 일부 팬들의 '이제동 은퇴드립'은 저를 더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 한 분야의 정점에 오른 선수가 받는 돈이 고작 1억 4천이라면 정말 빨리 은퇴하고
다른 길 찾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20대 초반이면 대부분 선수 생명이 끝나니까요.

마찬가지로 이제동 선수에게 지금 그만두고 새 갈길을 찾으라는 말은 E-sports계를 가벼이 여기는 말로 들리기 십상입니다.
--> 협회가 E-sports를 가볍게 여기도록 만들고 있죠. 팬들이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信主SUNNY
09/08/25 22:45
수정 아이콘
언플은 협회나 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이제동선수는 실제로 팀이 좋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언플을 해야합니다. 이스포츠에서 돈따라 움직이는 것은 딱히 나쁠것도 아닙니다만, 좋은 이미지도 아닙니다. 선수는 남고 싶어했는데 '부모님'이 FA를 주도한 것입니다. 기존 팀의 팬들에게 나쁠 것이 없죠. 또, 다른 팀 입장에서도 특정팀에서 뛰고싶다거나, 특정팀에서는 뛰기 싫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쁠 것도 없습니다.

부모님이 유학을 언급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첫째, 현 시점에서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협상할 꺼리가 없습니다. 남거나or딴팀으로 가거나가 FA에서 협상의 주요 논리여야하는데 현 시스템에서는 남거나or은퇴하거나가 고려되야하기 때문이지요. 협상을 위해서는 은퇴를 고려해야만 합니다.
둘째, 실제 부모님 입장에서는 정말로 고려해야만합니다. 억단위의 연봉이 작은 돈은 아닙니다만, 만약 이게 길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는 하루라도 빨리 다른 길을 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지금의 실력을 유지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강의 실력자에게 하는 대우를 생각해보면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이지요. 아니, 투명하게 '좋지않다'고 입증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포츠의 발전도 노력한만큼의 보상이 있을 때 생각할 일이지요. 그러한 보상이 없다면, 배신감을 느껴야하는 것은 이스포츠계가 아니라 해당 선수일 겁니다.

화승을 비롯한 11개팀을 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SKT와 KTF가 거론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11개팀이 거론되는 이유는 그들이 협회의 주체이기 때문이며, 두 팀이 언급되는 것은 협회에서 입지가 큰 팀들이기 때문입니다. 선수영입의 대상인 팀의 프론트와 말도안되는 규정의 FA를 단행한 케스파는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종목의 이스포츠면 모를까, 스타에서는 전혀 다른 존재가 아니니까요.
일월오봉도
09/08/25 22:47
수정 아이콘
무응찰 소식을 듣는순간...
담합...이란단어가 가장먼저 떠오르더군요...
소설을써보자면...만약 이제동을 데려간다면 팀 해체 하겠다...이정도 까지도 상상이 되는군요...
과연 누구를 위한 FA인지...씁쓸하네요.
아일랜드스토
09/08/25 22:49
수정 아이콘
유학도 고려하고 있다고한 부모님의 인터뷰는 이제동 선수의 아쉬운 인터뷰로 타팀에서 혹시나 영입을 망설일 걸 막기 위한 매우 적절한 인터뷰였다고 생각합니다.
장세척
09/08/25 23:00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부모님이 굳이 유학얘기까지 하시면서 인터뷰를 한 것은, 타팀들이 입찰을 망설일까봐였던것 같습니다
화승에는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서, 타팀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했으나 결과는 실패군요
09/08/25 23:01
수정 아이콘
信主SUNNY 님의 말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확실한 건 이제동 선수의 몸값은 타팀으로서 부담스러웠을지 몰라도 영입할 의사가 있었으면 입찰했어야 합니다.
일단 현 규약에 따르면 최고액을 써낸 팀으로 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자기 팀 선수로 만드는 것도 그 팀의 능력이고요.
그걸 포기해버렸다는 것은, 사실 이제동 선수가 그리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저도 화승에서 제시한 액수는 짜다고 생각합니다.(저는 한 5억쯤 줘야 한다고 했어요. 농담이 섞이긴 했어도...^^;;)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화승에서는 그게 최대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타 영입이 거론되었던 대기업 게임단들과는 규모 자체가 차이가 있으니까요.
나름 화승에서는 자기네 입장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거고, 거기서 최대치를 뽑아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크게 불만 없어요.

다만 이제동 선수의 은퇴설에 대해서는 팬들이 나서서 뭐라고 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은퇴 이야기도 부모님의 언플의 일종이었겠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이제동 본인과 가족이 하는 겁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남의 미래를 결정 짓는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죠.

어쨌거나 좋게 해결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09/08/25 23:21
수정 아이콘
담합은 둘 째치고 우리들에게는 3억 그 이상의 가치를 지낸 최고의 선수 이제동 선수가 기업들의 계산으로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선수라는게 슬슬 e스포츠판의 끝물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1억 5천 이상 받던 선수 수가 지금이랑 별 다를바가 없고 오히려 더 적습니다. 물가는 그 동안 상승하였고 경제공황이 아직은 진행중이라지만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당연히 스타 프로리그 팀들의 예산은 증가해야만 했는데 줄면 줄었지 증가하진 않았습니다. 이 스타판을 지켜보던 기존의 팬들은 날마다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팬들의 유입 수는 감소하고 있으니 예전에 비해 큰 홍보효과가 없다고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스폰서 해주는 팀들만 증가 해왔을 뿐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어요. 이번 FA사건은 이 현상을 증명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코세워다크
09/08/25 23:40
수정 아이콘
덧글입니다만 이제동의 경기를 계속 보고 싶은 저로서는 '입찰 안 들어오면 유학'발언은 좀 과한 언론플레이였다고 생각됩니다. 팬의 입장에서는 화승 소속이든 다른 팀 소속이든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승의 환경에 이제동의 부모님이 불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화승에 남느니 차라리 은퇴시키겠다]라는 발언을 어떻게 환영할 수 있었겠습니까?
카오스와반수
09/08/25 23:49
수정 아이콘
스타에 관심있는 1인인데...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길래? 이제동선수가 이렇게 됫나요?

공부하느라 하나도 사정을 모르겠는데...자세히 설명해주실분 없나요?
희망.!
09/08/25 23:55
수정 아이콘
최대한 냉정히 생각해 봤습니다.

결론은 FA규정과 협회가 최악.
- FA에 최고의 선수가 나왔는데 응한 게임단이 없다는 것.
하지만... 요모조모 뜯어보니 게임단들은 그 나름 사정이 이해도 됩니다. 규정이 문제.
물론 팬들과 팀들간의 기대치 차이는 상당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화승 프론트의 언플이 비판받을수 있었다는 점.
- 사실 1.4에 0.6옵션(30승 50%승률)이면 사실상 2억이라 봐야하는데,
언플만 아니었다면 심하게 욕먹을 정도의 제시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물론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보이지만)
자세한 내용이 좀 더 나와야겠지만, 그 외에 이제동의 부담을 덜어줄만한 약속만 있었다면 나쁘지 않았을텐데요...

오늘하루 무지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남은 시간동안 이제동뿐만이 아니라 전상욱, 고석현, 안상원 네 선수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희망.!
09/08/25 23:58
수정 아이콘
카오스와반수님// 간단히 요약하면..
이제동선수는 1차 화승과의 계약 결렬
그 후 FA로 풀렸는데 아무 게임단도 접촉하지 않고 (오늘)종료되었습니다.
앞으로 화승과의 2차협상에서도 결렬된다면 사실상의 은퇴가 됩니다.(이렇게까지는 안 될듯 하지만요)
09/08/26 00:10
수정 아이콘
얼마전 김준영선수가 손목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를 하고 말았죠. 이스포츠판에서도 선수들의 부상은 제법 많이 있습니다. 최연성선수나 박용욱선수도 손목부상으로 은퇴한 셈이나 다름없구요.
이 손목부상이 평상시활동에 지장을 주는지 안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모님입장에서 어린 자식이 숙소에 틀어박혀서 12시간 이상을 컴퓨터앞에 앉아서 게임에 청춘을 다 보낸다고 생각하면 비록 버는 돈이 또래의 젊은이들 수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고 해도 이 길은 장기적으로는 이제동선수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가뜩이나 연습량 많기로 소문난 화승에 이제동선수 본인이 팀을 이끌어가는 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도 고려해본다면 말입니다.

암만 생각해봐도 화승에서는 저런 이제동선수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듯 보여집니다. 물론 출전기회를 제한시키겠다는 제안도 하지만 부모님생각에 이제동선수가 화승에서 몇 년 더 보내게 된다면 위의 몇몇 선수들처럼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터뷰내용처럼 단호하게 화승은 안된다!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차라리 이른 은퇴가 이제동선수를 위해 더 좋은 결단이라고도 생각했을 수도 있구요.

제가 부모의 입장은 아니지만, 이해는 됩니다.

물론 전적으로 추측성 댓글입니다만...
09/08/26 00:40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공감가네요
!왕자실력3위
09/08/26 01:52
수정 아이콘
이제동이라는 어린 게이머에게 기성세대들의 악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금당장 적당하고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이 않아보이네요. 아무쪼록 잘 매듭지어져 이제동선수에게 큰 상처가 남지 않길 바랍니다. 약자인 게이머들을 상업적 잣대로 가늠하는 기업 마인드가 참 아쉽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무대인가.. 예전 2000년도 겜큐시절이 더 그리워 지는 오늘이네요.. (( 하지만 은퇴 후 공군입대라면... 계속 이제동의 무탈을 보고싶어요..))
Cedric Bixler-Zabala
09/08/26 10:16
수정 아이콘
어짜피 스타2가 나온다면 현재 협회가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깔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보기에 이제동선수의 은퇴불사 카드도 그렇게 나쁜 선택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미 블리자드가 스타2부터는 주도적으로 리그를 관리할 거라고 못박아 놨기 때문에 1년 정도 휴지기를 가졌다 스타2 게이머로 복귀하는 길도 있죠(어찌저찌해서 협회가 스타2 국내리그에서도 이제동의 출전을 금지한다 해도 블리자드에서 대대적으로 세계리그를 개최할 겁니다).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 될 수도...
WizardMo진종
09/08/26 22:29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잘쓰고 정리하셨네요. 제 생각과 최소 칠할 은 일치하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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