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6/10 00:36:11
Name winnerCJ
Subject 저의 스타인생(?)과 서지훈 선수...
안녕하세요.

pgr에 가입한 후에 처음으로 쓰는 글이네요.

오늘 프로리그에서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같은 팀 선수들의 승리에 하이파이브로 축

하해주는 서지훈 선수를 보면서 울컥해서 글 한번 써봅니다.

저의 잡다한 스타인생(?) 얘기와 서지훈 선수 응원글입니다.





제가 프로게이머 경기를 처음 접한 것은 itv 에서 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연승을 보면서 임

요환 선수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이윤열 선수 vs 변길섭 선

수 경기네요; 배틀 싸움까지 갔었는데 이윤열 선수가 배틀을 내주면서까지 야마토건으로

컴셋을 날려버리고 클로킹 레이스로 변길섭 선수의 배틀을 다 잡아버리면서 이겼던 경기

인데 보신분 있나요? 언제 경기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그리고 김정민 선수를 좋아하게 되고 GO팀을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지훈 선

수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서지훈 선수를 좋아하게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올림푸스배 스타리그' 입니다. 케이블

채널을 2003년부터 볼 수 있게 되어서 처음 접한 메이저대회입니다; 8강에서 박경락 선수

에게 졌을 때 다음 경기가 테저전에서 테란에게 불리했던 기요틴에서 박상익 선수와의 경

기였기 때문에 그냥 다 져버리고 탈락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메카닉으로 멋지게 이기더니 결국 4강에 진출 했습니다. 그리고 천하의 임

요환 선수를 3:0으로 이겨버리고 결승진출...

상대는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

올림푸스 결승은 정말 저에게 특별합니다. 서지훈 선수 팬분들에게는 다 그렇겠지만 특히

저는 올림푸스 결승이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 본 오프입니다. -_- 집이 멀기 때

문에 힘드네요. ㅡㅜ

결승 전 선수들을 직접보고 정말 기뻤고 싸인도 받아서 또 기뻤습니다.^^ (친구는 강민 선

수 싸인을 받았고 저는 임성춘 선수 싸인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결승전 시작. 1차전 노스텔지어에서 홍진호 선수의 승리. 그리고 시작된 2차전 비

프로스트에서의 경기...서지훈 선수 처음 한방 병력 진출 때 특기(?)인 베슬흘리기;를 보여

주면서 2기를 잃고 환상적인 컨트롤을 보여주긴 했지만 무난하게 했을 때에 비해 안좋아

진 상황. 그대로 디파일러+럴커 조합에 밀리면서 지는 줄 알았지만 어느새 돌아간 마린,메

딕...그리고 역전...2경기가 끝난 후 정말 감동했습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집으로 돌

아와야 했습니다. 집이 멀어서요. ㅡㅜ 8시쯤에 출발했는데 1시쯤에 도착했습니다.(12시

쯤에 도착한 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이 안나네요. -_- 하지만 원래 3시간정도 걸리는 거리

인데 헤매느라 늦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서지훈 선수가 졌

을까봐 무서워서 그냥 잠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서지훈 졌지?" 라고요. 하지만 "아니"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믿기지

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나머지 경기들을 시청했고 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GO팀...

1차 팀리그 우승(대 박상익전 패ㅡㅜ), 2차 팀리그 우승(감격의 3승), 4차 팀리그 준우승

(대 박용욱전 패), 5차 팀리그 우승(출전X), 피망배 프로리그 우승...서지훈 선수가 팀단

위 리그 결승에서의 활약은 별로 없지만 결승까지의 주역의 중심에는 항상 서지훈 선수가

있었습니다.

개인리그에서 서지훈 선수는 올림푸스배 우승 이후 항상 '강력한 우승 후보' 였습니다. 하

지만 계속되는 조기탈락...(특히 박성준 선수에게 졌다는 소식을 듣고 교실에서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욕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박성준 선수 죄송합니다. 지금은 안 싫어해요.^^;  

박태민 선수에게 3:0으로 진 것도 충격이었습니다. )

그리고 2007시즌에는 계속되는 패배...

MSL에서는 그래도 꾸준히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기가 힘들고

프로리그에서는 경기 보기가 힘드네요.

스타리그는 언제 올라올 건가요...언제까지 피씨방에서의 서지훈 선수의 경기결과를 기다

려야  하나요...최근 서지훈 선수의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를 보면 이번 MSL 8강도 솔직히

기대하기 힘듭니다.

2006시즌 프로리그 서지훈 선수의 성적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이었지

만 서지훈 선수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라는 것만 기억합니다. 2007시즌 프

로리그 성적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최근 이성은 선수와 박찬수 선수에게 무기력하게 진 경

기를 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 전에는 언제나왔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MSL 32강에서 오랜만에 서지훈 선수의 퍼펙트한 경기를 보면서 '이제 부활하는건가' 라

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프로리그에서 2연패와 MSL 16강 첫경기에

서 1패...2006시즌 후기리그 결승에서 연패를 하던 박성준 선수에게 패. 그 후 얼마간 계

속된 박성준 선수의 연승, 2007시즌 연패를 하던 이성은 선수에게 패. 그 후 날아다니는

이성은 선수...서지훈 선수 언제까지 다른 선수가 올라가는 다리 역할인 조연노릇을 할 건

가요...

언제부터인가 GO팀의 에이스는 마재윤 선수가 되어버렸고 지금 서지훈 선수는 더 이상

확실한 1승 카드가 아니게 되어버렸고 벤치에서 같은 팀의 승리와 패배를 지켜보기만 하

게 되어버렸습니다.





플레인즈 투 힐에서 박지호 선수에게 물량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서지

훈 선수의 경기...노스텔지어에서 강도경 선수의 울트라를 압도적인 수의 마린, 메딕으로

밀어버린 서지훈 선수의 경기...짐레이너스 메모리에서 차재욱 선수에게 핵을 날리려다 역

전 당할 뻔했지만 결국엔 이겨버린 서지훈 선수의 경기...wcg 전승우승을 하며 외국선수

들에게 실력차이를 제대로 보여준 서지훈 선수...이윤열 선수에게 계속 지면서도 항상 자

신감을 잃지 않았던 서지훈 선수...올림푸스배, 팀리그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서지훈 선수를 기억합니다.

서지훈 선수가 다시 강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개인리그, 프로리그를 가리지 않

고 마구 이기는 '언제나 강력한 우승 후보' 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못해도 좋습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서지훈 선수가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입니다.

서지훈 선수가 지는 경기를 보면 항상 슬픕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를 보면 너

무 슬픕니다. 서지훈 선수 자신도 그런 경기를 하고 나면 화가 나겠지만 저도 화가나고 슬

픕니다. 무기력한 서지훈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희망사항뿐일지도 모르지만 서지훈 선수가 스타계의 '주연' 이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서지훈 선수...제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저는 항상 응원하겠습니

다. ^^

마지막으로...MSL 8강 진출 기대하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6/10 00:44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서지훈 선수 꼭 부활하기를 바랍니다~
연오랑
07/06/10 00:49
수정 아이콘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itv시청하다가 올림푸스 8강때부터 처음으로 메이져대회를 접하고 그 때부턴 서지훈 선수팬이 되었던 사람입니다. 중요한 경기때 뒤통수 때리는 거는 좀 있었지만 어지간해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고 꾸준했던 서지훈 선수이기에 이런 장기간의 슬럼프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주세요!!
07/06/10 00:54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 선수 팬이라 올림푸스 결승 2경기 때 난입한 마메 1부대 보고
거품 물뻔 했죠... 다 잡은 경기를 ㅠㅠ
다리에 러커 두기만 버로우 돼 있었어도 ㅠㅠ
파란무테
07/06/10 01:16
수정 아이콘
XellOs팬이시군요.
저도, 제로스의 팬입니다. 다시 한번 비상할 때가 됐죠.
당신의 팬들은 이제나 저제나 당신이 승리한 후의 그 거만한 표정이 너무나 그립답니다.
전성기때 우승했을 때 당신의 강한 뚝심과 흔들리지 않는 초연한 눈빛, 그리고 생각보다 여렸던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답니다.
부디, 다시 한번 비상해주세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차근차근 이시대의 최고의 강자를 차례로 꺾고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려올려줄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호기심맨
07/06/10 01:19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가 살아나야 CJ도 살아날거 같은데요. 에휴..서지훈선수의 부진은 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언능 다시 예전의 포스를 되찾길...
07/06/10 01:23
수정 아이콘
전 언제나 서지훈 선수 하면 기욤 선수의 스카웃 1부대 관광이
제일 먼저 생각나요 ㅠㅠ
지니-_-V
07/06/10 02:43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와의 플레인즈투힐 경기는 아직도 생각납니다.

엄청난 탱크의 양으로 생겨버린 병목현상이란..

그 여파인지.. 박지호선수가 신한2005에서 서지훈 선수가 무섭다고...
(그때까지 한번도 못이겨봤던걸로 기억..)

서지훈 선수 다시한번 비상하길..~ 멋진 모습 기대할께요
07/06/10 09:44
수정 아이콘
전 페럴린라인즈에서 윤열선수를 계속되는 드랍으로 꺽었을때의 포스가 잊혀지지 않네요
secretus
07/06/10 10:15
수정 아이콘
꼭 우승 한번 더 했으면..하는 선수랍니다..오늘 꼭 이기고 8강 가기를! ^^
서지훈'카리스
07/06/10 10:48
수정 아이콘
결승에 서 있는 모습 단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네요
똥순이아빠
07/06/10 13:36
수정 아이콘
저도 XellOs의 팬입니다..
XellOs때문에 저의 이십대가 심심하지 않았죠..후훗~ 제발 퍼펙트 짐승 모습으로 돌아와 주세요
07/06/10 17:09
수정 아이콘
다시 전성기 시절의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와주세요.ㅠ
핫타이크
07/06/10 18:39
수정 아이콘
서프로 파이팅..
서지훈 덕분에 스타를 100배는 더 즐겁게 보았고,
서지훈 덕분에 스타를 접지못하고 이렇게 휴가나와서까지 서지훈의 근황에 관심을 갖고 컴터에 매달려 있네요.
내년 2월 제대할때까지, 꼭 다시 그 퍼펙트한 모습 되찾으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014 삼성전자. 광안리 직행할 자격이 확실히 있군요.. [19] Leeka5987 07/06/11 5987 0
31013 와.... 이성은.... [60] TopaZ7914 07/06/11 7914 0
31012 [sylent의 B급칼럼] 김택용, 거침없이. [44] sylent8256 07/06/11 8256 0
31011 新 라이벌의 탄생 [18] 더미짱6123 07/06/11 6123 0
31010 보아? 서지훈? [20] winnerCJ8195 07/06/11 8195 0
31009 온게임넷 중계와 김준영선수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21] Boxer_win7703 07/06/10 7703 0
31008 개념탑재한 플레이의 선수와 개념을 모두 선수에게로 줘 버린 '일부'팬들 [63] KilleR7654 07/06/10 7654 0
31007 임요환의 아스트랄함 [21] 몽키.D.루피7684 07/06/10 7684 0
31005 와일드카드전 대진표가 나왔네요. [56] SKY927219 07/06/10 7219 0
31003 양박저그의 결합효과 확실히 나타나는듯 [31] 처음느낌7059 07/06/10 7059 0
31002 APM 손빠르기에 대하여... [30] 본호라이즌7311 07/06/10 7311 0
31001 오늘 경기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 [9] 협회바보 FELIX7689 07/06/10 7689 0
31000 All for one, One for All - 두 ACE의 이야기 [7] The xian5556 07/06/10 5556 0
30999 임요환..이 사람!!!!! 정말 못 말리겠군요!!!! [22] kin87047755 07/06/10 7755 0
30998 아 이 짜릿한 기분!! [30] SKY926953 07/06/10 6953 0
30997 임요환은 임요환 [73] Timeless9300 07/06/10 9300 0
30996 곰TV 2가 노리는 궁극의 재미 [21] 점쟁이6955 07/06/10 6955 0
30995 럴커 - 그 순간의 짜릿함- [18] cald6271 07/06/10 6271 0
30994 마재윤의 5단계에 걸친 함정들. [16] Leeka7130 07/06/10 7130 0
30992 저의 스타인생(?)과 서지훈 선수... [13] winnerCJ4065 07/06/10 4065 0
30991 오늘, 묻혀버린 마재윤의 실수들... [98] epic10861 07/06/09 10861 0
30989 테란과 멀티가 같지만 괜찮아~~ 마재윤이니깐~~ [18] 김광훈6322 07/06/09 6322 0
30988 두 머씨 형제 이후 요즘 테란들에 대해서... [26] 퍼펙트테란5556 07/06/09 555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