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쓸 땐 반말체가 워낙 버릇이 되서 고치기가 힘드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이 깁니다.. 관심가지고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난 스타를 99pko부터 보기 시작했다...(맞나?)
하여간 강도경, 국기봉, 기욤등이 날아다니고 최진우가 우승하고 저그들이 날리는 시절부터 봤으니 아마도 초창기부터인건 확실하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박서를 보며 2000년 시즌 2001년 시즌에 열광하고 감동하며 스타 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전부란 소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지...
난 참 신기하다.. 내 주위 사람들도 다 열광하며 박서를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을때 난 박서가 싫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싫었다.. 그때문인지 지금도 박서는 인정은 할 지언정 좋아하진 않는다...
나는 스타를 하는것 뿐만이 아니라 스타방송 보는걸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2000년 이후 우리집은 온게임 넷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투니버스에서 온게임으로 리그가 옮겨진 후에는 스타리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itv나 보고 놀았고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나서 인터넷으로 간간히 뒤져보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게임아이에서 놀고있었는데 애들 둘이서 2001sky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프로토쓰 결승갔어. 김동수래~ 임요환이랑 붙는데..
그때 난 겜아이에서 1300까진 토쓰로 넘어가다 1400대만 되면 토쓰로는 힘들다고 느끼고 테란으로 바꿔서 하고 있었다.. (토쓰를 사랑하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당시 토쓰는 고수들 사이에서 극강고수가 아니면 캐허접-_-;;으로 통했다고 기억한다)
그러던 찰나 토쓰가 스타리그 결승을 갔다는 소리를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물어봤다.. 어디서 볼 수 있어요?? "인터넷으로 온게임넷요." 라는 말을 듣고 최초로 입력한 주소창이
http://www.ongame.net 이었다-_-;;; 한 다섯번정도 바꿔가며 입력해서 간신히 온겜넷 홈피를 찾을수 있었다.. 그리고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을 볼 수 있었다.
3:2.. 인큐버스-네오버티고-사일런트볼텍스-크림슨아일즈-인큐버스 순이었던가?? 승부는 팽팽했다. 1승 2패 1승 그리고 2:2 상황에서 마지막 오차전 인큐버스. 조이고 뚫고 조이고 뚫고 끝내 이겼다... 그리고 내가 본 최초의 올프로토쓰 한국인 유저가 우승을 했다. (2000년 시즌에 우리집엔 투니버스 온겜넷이 둘다 없었다..)
장충 체육관엔 "김동수 김동수 김동수"가 연호됬고 난 인터넷으로 그걸 따라 외쳤다..
그리고 난 가림토가 우승할 때 눈물을 머금었다... 그리고 테란을 접었다..
결승전에서 처음본 가림토. 하지만 난 그에게 빠져버렸다..(빠졌다니 어감이 이상하다.ㅜㅜ) 그 후 나는 그의 지난 게임 vod를 모두 찾아 보고 감탄하며 그 뒤로 모든 경기를 다 보았다. 그가 파나소닉배를 끝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내가 박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증 한 가지는 틀림없이 네오 포비든 존에서의 필살전략을 막아버리고 가림토가 16강 탈락하는데 일조한 이유도 있을 거다.
그 누구도 생각못했던 아비터 리콜... 나에겐 정말 생생한 정신적 충격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게 막히는 걸 보며 경악하고 울부짖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장진남 선수까지 싫어지게 만들며(-_-;;) 은퇴를 선언한 가림토....
가림토와는 오히려 은퇴후에 친해지고 인간적인 면으로 더욱 마음에 들었지만 그 전에 게임만으로 나에게 감동과 눈물을 안겨준 게이머...
그 전에 잘 나가던 게이머에게는 관심도 없던 내게(기욤마저도..) 내 마음을 모두 빼앗으며 가림토가 활동하던 그 시기.. 아니 지금까지도 내 첫순위를 장식하는 김동수...
아직도 네오 버티고의 대 저그전(임정호선수) 할루시네이션 셔틀과 아비터 리콜, 사일런트 볼텍스 대 테란전(김대건 선수) 몰래 로보틱스, 네오 포비든 존의 아비터 리콜(박서) , 2게이트 하드코어로 저그 때려잡기, 그리고 아직까지 엄재경 해설이 웃으며 말 했던 2002sky배 진출권이 달린 듀얼토너먼트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때 3저그(김완철 선수가 있었는데 저그상대론 테란, 토쓰 상대론 저그를 하던 스위치 선수였다)1토쓰가 있었는데 "오늘 저그 선수들이 토쓰는 뽀너쓰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허허 근데 김동수 선수가 2승으로 제일 먼저 진출하네요 허허"
스타우승자 출신으로 1번시드를 못 받은 유일한 우승자.. 내가 1번시드를 받기를 가장 바라는 프로게이머..
어떤 유저가 만든 랩의 마지막 말에(우린 동수형을 x나게 사랑해.) 나도 보고싶고 사랑한다며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게이머..
그리고 4년의 공백을 뒤로한채 가림토를 기다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온 당신..... 너무나도 기다렸고 간절히 바랬다.
사실 가림토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1년 결승에서도 그랬다.. 거의가 박서의 우승을 점쳤고 60% 이상이 박서를 응원했다. 하지만 가림토는 승리했고 난 그덕에 가림토에게 빠지게 됬다. 확률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올드 게이머중엔 나도 있다고... 외치기 바란다.
다시 그 때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나의 눈에 다시 한번 눈물짓게 만들기 바란다. 난 가림토를 사랑하는 가림토 패밀리다..
난 당신이 어딜 가든 어떤 성적을 내던 어떤 모습을 보여주건 당신의 팬이다.
나에게 결승전 응원 의자에 앉아서 "김동수"를 연호할 기회를 준다면... 어렸을 때 인터넷으로 경기를 보며 간절히 가고싶어 했던 촌동네 어린꼬맹이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당신은 지금도 나의 최고이며 앞으로도 나의 최고이고 내가 스타를 시작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주는 최고의 멋쟁이가 될거 같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당신은 나의 챔피언이다..!!
p.s 최근에 올드 게이머의 약진이 두드러 집니다.. 진심으로 가림토 역시 부활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최인규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예전 itv연승 행진 할때의 모습이 기억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