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2/20 20:33:55
Name 빅타이거
Subject [일반] 선거는 연애처럼
안녕하세요.

눈팅족입니다.

최근 며칠간 선거 게시판에서 눈팅만 하다가 오늘 퇴근하는 길에 문득 글 하나 써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선게 들어갔더니 글쓰기 버튼이 없어졌네요..

갑자기 머리속에 돌아다니던 단어들이 일순간 사라진 느낌이라 정리가 안되고 있습니다만.. 부족한 필력으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쓰는 글이니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이런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주세요

어제 선거결과를 지켜보며, 어디에나 다 대입되는 연애와 관련지어 생각해봤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짤방중에, 착한남자 -> 나쁜여자 -> 나쁜남자 이 순서대로 사랑에 빠지는 그림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민주통합 : 착한남자, 나쁜여자 : 국민, 나쁜남자 : 새누리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착한남자는 나쁜여자를 짝사랑합니다.(국민의 지지 호소)

그래서 나쁜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름대로 생각한 선물 공세를 하죠.(선거공약)

나쁜 여자도 이런 착한 남자가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여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도 주곤 합니다.
(북한과의 관계, 급진적 교육 등)

여자는 이러한 선물이 조금씩 맘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

그 때, 나쁜남자가 아주 화려한 선물공세와 말빨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자는 서서히 마음이 움직이며, 나쁜 남자에게 결국 마음을 빼앗깁니다.(여당 승리)

여자가 착한남자를 차고 나쁜남자와 사귀다 보니, 이때까지 해준다고 했던 약속들을 잘 안지키고, 여자를 조금씩 외롭게 하며

더 화려한 예쁜 여자에게만 관심을 보입니다.(소위 말하는 기득권층)

나쁜 여자는 언젠가는 이 남자가 돌아오겠지 하며 기다리지만, 그 기다림이 너무 깁니다.

그래서 다시 착한 남자에게로 마음을 돌려볼까 하는데, 그 순간 나쁜남자가 다시 너만 사랑한다고 돌아와 달라고 합니다.

결국 여자는 거기에 한번 더 넘어가서 다시 나쁜남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너무 소설같나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분들 중 나쁜여자, 착한남자, 나쁜남자 등의 단어에 기분이 상하신다면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 그럼 다시 착한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었지만 여자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선물들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나쁜남자 코스프레를 해서도 안됩니다. 어설픈 코스프레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철저한 벤치마킹과 함께 여심을 얻을 비장의 카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게 뭘까요?

연애는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여심이 어떤지 발로 뛰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버리면 안됩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합니다.
또 여자를 잃었다는 자책만 하고 있음 안됩니다. GRD ASKY 라는 패배자 의식은 빠르게 잊어야 합니다.

그러면 생길 수 있습니다.


ps
1.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떤 지나가는 넘 하나가 하는 헛소리려니 하고 너그러이 넘어가 주세요.
2. 그래도 저는 생겼습니다.
3. 절대 '나쁜' '착한' 이라는 단어는 국민과 두 당을 비하하고자 쓰는 단어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소박한 제 바람은 두 남자가 언젠가는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동지가 되길 기도해봅니다.



* Tob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21 10:3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단빵~♡
12/12/20 20:35
수정 아이콘
3번 크크크 제발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2/12/20 20:38
수정 아이콘
결론은 ps 2번이네요.

는 농담이고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맨날 약속도 안지키는걸 뭐 좋다고 하는지...
12/12/20 20:42
수정 아이콘
결혼은 몰라도 5년 뒤면 헤어질 연애상대로는 나쁜남자가 매력적이죠. 비유 재밌네요.
다이애나
12/12/20 20:46
수정 아이콘
20대 야권 지지자들은 문재인과 안철수가 첫사랑이어서 현재 결과를 쉽게 인정할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죠. 그래서 현재 인터넷이 매우 혼란스럽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스웨트
12/12/20 20:4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상하게 웃기네요 .크크 역시 나쁜남자가 대세인가
몽키.D.루피
12/12/20 21:31
수정 아이콘
ps2 뭔가요... 문체 때문에 속았네요... 선거 맨붕을 힐링하는 글인줄 알았는데 선거도 맨붕 현실도 맨붕하게 만드는 글이었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51 [일반] 왜 반새누리인들은 자신들을 선이라고 생각하는가? [68] 天飛4492 12/12/21 4492
750 [일반] 안철수 지지자분들께 묻습니다.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 없으신가요? [98] balance4419 12/12/21 4419
749 [일반] 진보정치의 위기. [41] 사나3801 12/12/20 3801
748 [일반] 친노패권주의란 뭘까? [147] 타테시12000 12/12/20 12000
747 [일반] [잡담]투표.. 그리고 세대 이야기. [59] Davi4ever3413 12/12/20 3413
746 [일반] 1분 만에 보는 대한민국 현대사 - MBC '선택2012' 출구조사 카운트 다운 영상 [16] Alan_Baxter5836 12/12/20 5836
745 [일반] 선거는 연애처럼 [6] 빅타이거3408 12/12/20 3408
744 [일반] 김문수 이재오 의원의 마음 이제야 좀 알것 같네요... [65] 뮤지컬사랑해7239 12/12/20 7239
742 [일반] 2-30대가 어제 맨붕이였던 이유.. [187] unluckyboy8780 12/12/20 8780
741 [일반] 박근혜 당선 첫날, MBC화면엔 ‘5.16군사혁명’ [37] 삭제됨5527 12/12/20 5527
740 [일반] PGR을 떠나며.. [16] Sabu4650 12/12/20 4650
739 [일반] 자 지금부터 확인들어가겠심다? [24] 절름발이이리4847 12/12/20 4847
738 [일반] 박근혜 후보 당선을 축하합니다. [3] 가만히 손을 잡으2785 12/12/20 2785
737 [일반] 제18대 대선 지역별 결과 분석 [27] 타테시9616 12/12/20 9616
736 [일반] 공지영 ‘나치 치하…한반도 폐허’ 트위터 논란 [90] 그리메5010 12/12/20 5010
735 [일반] (제목 주의)문재인 전 후보. 빚 갚으세요. [51] EndLEss_MAy5232 12/12/20 5232
734 [일반] 세대공략의 문제, 무엇이 그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는가? [14] 타테시4419 12/12/20 4419
733 [일반] 내가 원하는 대한민국 vs 국민들이 원하는 대한민국 [46] 하리잔4006 12/12/20 4006
731 [일반] 안철수라는 인물...같이 지켜보시죠. [40] likeade3734 12/12/20 3734
730 [일반] 20대의 35%의 표심.. 보수화되는 대학생들 [67] 트루메이커5299 12/12/20 5299
729 [일반] 문재인 4년뒤 자연인으로 돌아가 저의 "영웅"으로 남아주세요. [25] Magnolia3512 12/12/20 3512
728 [일반] 박근혜 대통령-문재인 총리는 불가능할까요 [64] minime4082 12/12/20 4082
727 [일반] 이번 선거 소회 - 야권 지지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2] 김연아2963 12/12/20 296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