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회사 출근해서 월급 루팡짓을 하다하다 이제 더이상 할 거리가 떨어져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선게의 지난 글들을 읽다보니 옛날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당시 충격적인 사건들도 보이고 한게 재미 있어서 나름 정리를 해 봅니다.
루팡짓도 오래 할 짓은 못되서 5/9 선거일 일주일 정도 전인 5/1일자 글부터 찬찬히 훑어 볼게요.
당시 후보 및 인물들에 대한 경어는 모두 빼겠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후보'로 칭해야 할 지, 지금 기준으로 해야 할 지 난감해서 그냥 모조리 뺐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작성을 하다 보니 추가해야 할 것 같아 다시 서문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고, 당시 문재인을 지지했으며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대선 결과로 알 수 있듯, 피지알 유저층의 다수가 문재인을 지지했고, 현재 지지율로 알 수 있듯 지금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당시 댓글의 주류 흐름은 더불어민주당 및 문재인 친화적이며, 정리 및 작성하는 부분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날 수 밖에 없네요.
최대한 그런 느낌은 빼 보려고 하는데 혹 타 정당 및 타 후보 지지하셨던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5/1
1. 7개 신문 공동 의뢰 리얼미터 여론조사
https://pgr21.com/?b=24&n=3325
문 44.1 / 안 21.8 / 홍 16.6 / 심 8.6 / 유 4.0
아직까지는 안철수가 홍준표를 앞서고 있네요. 문재인을 턱밑까지 추격했었고, 역전하는 여론조사까지 있었던 데 비하면 지금은 많이 추락한 상황입니다.
슬금슬금 집결하는 홍준표 지지율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의 댓글들이 많습니다.
안철수, 유승민이 좀 더 힘을 내서 홍준표 표를 깎았으면 하는 바람 등이 보이네요.
2. 바른정당 의원 14명 탈당 및 홍준표 지지선언
https://pgr21.com/?b=24&n=3353
유승민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린 사건이었죠. 뭐 그 전부터 이래저래 탈당이 예상되긴 했지만요.
바로 이 때 탈당한 게 장제원, 김성태 등등 입니다. 크크크
https://www.facebook.com/sminyoo/posts/440202999678263
당시 유승민이 쓴 글. 지금 봐도 짠합니다.
5/2
1. 홍준표, 안철수 실버크로스
https://pgr21.com/?b=24&n=3366
문 41.8 / 홍 21.2 / 안 19.4 / 심 8.7 / 유 3.9
슬금슬금 올라오던 홍준표가 처음 실버크로스를 이룬 여론조사입니다. 당시 피지알러들의 충격이 댓글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또한 안철수가 올라올 때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나라-새누리-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저력은 무시 못하죠.
다음 날인 5/3부터 여론조사가 발표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기간이라는 점도 상당히 영향을 준 것 같네요.
https://pgr21.com/?b=24&n=3399
문 40.2 / 안 19.7 / 홍 16.2 / 심 8.4 / 유 5.1
물론 기존 추세와 비슷한 여론조사도 발표 되었습니다.
2. 마지막 대선 토론
https://pgr21.com/?b=24&n=3403
마지막 토론이라 다들 아무말 대잔치를 벌였던 모양입니다.
특히나 홍준표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아주 그냥 댓글이 살벌합니다. 안철수는 노무현 묘를 현충원으로 이장하자는 띠용???한 발언을 했고
https://pgr21.com/?b=24&n=3408
유승민의 마지막 발언은 어제 페북 글에 이어서 또다시 찡함을 주었습니다. (장인어른 니뮤ㅠ)
3.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https://pgr21.com/?b=24&n=3409
SBS에서 저녁 뉴스에서 갑자기 터트린 의혹.
세월호를 충분히 인양할 수 있는 상황이나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고의로 인양을 지연하는 대가로 문재인에게 2차관 자리를 약속 받았다.
늦은 저녁 뉴스에 터진데다 토론회 때문에 이 소식을 피지알러들이 안 것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라 밤늦게까지 댓글이 달립니다.
결국 SBS에서 새벽에 기사를 삭제하고 다음 날 아침 뉴스에 해명보도를 내고, 앵커의 사과에 공식 페북에도 사과글이 올라왔으나...
5/3
1. 세월호 문제를 덥썩 문 국민의당
https://pgr21.com/?b=24&n=3421
안철수, 박지원 등 국민의당 캠프에서 문재인을 가열차게 공격했습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962255410544450&id=100002799990016
당시에 문모닝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원의 페북 글인데 지금 박지원의 모습이랑 비교하면 새삼 정치란 놈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댓글에서는 자한당, 종편도 안무는 떡밥을 국민의당만 물었다고.
2. 바른정당의 소박한 대박
https://pgr21.com/?b=24&n=3442
1일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어제 있었던 토론회에서 유승민의 마지막 발언 및 홍준표의 비난에 대한 반발감? 등으로
바른정당 지지가 쇄도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유승민에 대한 동정, 혹은 연민의 댓글이 많았는데 여기선 약간 브레이크를 거는 댓글 분위기네요.
https://pgr21.com/?b=24&n=3444
이 와중에 뜬금없는 북한.
3. You Are Not Alone
https://pgr21.com/?b=24&n=3454
JTBC가 SBS에게... 어... 음... 네... 여기까지 할게요.
5/4
1. 사전투표 시작, 그리고... 투표 용지 논란
https://pgr21.com/?b=24&n=3462
https://pgr21.com/?b=24&n=3463
https://pgr21.com/?b=24&n=3467
https://pgr21.com/?b=24&n=3468
https://pgr21.com/?b=24&n=3475
사전투표가 시행됐습니다. PGR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 하셨고 인증도 해 주셨네요.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투표소가 혼잡하다는 점 외에는 큰 잡음없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https://pgr21.com/?b=24&n=3486
https://pgr21.com/?b=24&n=3493
지금 생각해도 뭐라 설명하기 힘든 일이 벌어집니다.
[투표용지가 두가지 버전이 있고, 그로 인해 무효표가 발생할 수 있다.]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인간의 기억력이란 것이 왜곡되고 변형되기 너무나도 쉽다는 것을 알게된 사건이었죠.
2. SBS 세월호 통화 상대 '해수부 7급 공무원'
https://pgr21.com/?b=24&n=3472
이틀간 떠들썩 했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관련 해수부 감사실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공직생활 3년차 7급 공무원의 인터뷰를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도 없이 대선 일주일 전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SBS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습니다.
3. 유승민 딸 유담 성추행 피해
https://pgr21.com/?b=24&n=3489
https://pgr21.com/?b=24&n=3494
유승민에게 국민장인어른이라는 별멸까지 붙여준 유담이 한양대 유세에 함께 했다가 일베유저인 남성에게 성추행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캠프측에서 차후 유세지원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했다가 유담이 직접 유세에 계속 참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선후보에다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정치인의 딸에게 공개적으로 저런 짓을 하는 패기란... 절레절레
5/5
1.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관련 새로운 증언
https://pgr21.com/?b=24&n=3504
문제의 2번 항목입니다. 네...
[그 녹취록]입니다.
지금이야 해당 녹취록이 조작임이 드러났지만, 대선 4일 전에 야심차게 들고 나와서 흔들어 대기에도 뭔가 나사빠진 내용이었습니다.
변조한 목소리에 나는 그런 소문이 있다고 들었다 수준이었으니까요. 당시 국민의 당이 다급해도 정말 다급했던 모양입니다.
2. 문재인 암살 예고
https://pgr21.com/?b=24&n=3525
이런 일도 있었네요;; 보니까 기억이 나긴 하는데 허허허.
5/6
1.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 관련 지인들의 옹호
https://pgr21.com/?b=24&n=3529
https://pgr21.com/?b=24&n=3536
https://pgr21.com/?b=24&n=3546
국민의당의 파슨스 지인 녹취록에 대해 문준용 지인들이
[실명을 까고] 반박 및 문준용 옹호 글을 올리기 시작 했습니다.
특히 건국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과 및 제품디자인과 00학번 동기 및 선후배 일동은 반인권적 마녀사냥을 즉각 멈춰달라고 성명을 내기도 했죠.
문재인도 문준용도 참 피곤한(?) 삶을 살아온 것 같은데 그게 어쨋든 보답을 받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친구들의 왜곡된 우정이 안타깝다라는 반응을 보였네요. 네...
2. 더불어민주당의 강력 대응
https://pgr21.com/?b=24&n=3532
https://pgr21.com/?b=24&n=3537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및 국민의당의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선거 후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이라는 추미애 대표의 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고소, 고발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선 고작 3일 남은 깜깜이 기간에
사실 관계가 바로 밝혀지기 힘든 의혹들이 계속 터지니 하루 빨리 대응해서 불을 꺼야 했겠죠.
1년이 지났는데 관련 고소, 고발이 어떻게 진행됐는 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네요.
3. 문재인 프리허그 행사
https://pgr21.com/?b=24&n=3545
암살예고까지 있었던 문재인 프리허그 행사가 별 탈 없이 진행됐습니다.
지지율 1위 후보다운 인파가 몰렸고, 본문의 그 분의 트윗이 짠하네요 ㅠㅠ
5/7
1. 대선 득표율 예측 놀이
https://pgr21.com/?b=24&n=3550
역시 이런 것도 한 번 해줘야 피지알이죠!
피지알러들이 얼마나 정알못인지, 정잘알인지 댓글 한 번 훑어 보시죠. 크크크
2. 김종인, '국민여론이 안철수로 급격히 단일화되고 있다'
https://pgr21.com/?b=24&n=3558
웅... 넴. 각 캠프별로 행복회로도 돌리고 절망회로도 돌리고 난리 나는게 깜깜이 기간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 뜬금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홍준표 안철수 실버크로스가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관심사인 수준이었는데 말이죠.
5/8
1. 치킨패권주의
https://pgr21.com/?b=24&n=3574
여러분, 단일화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뭐 드셨나요?
2. 홍준표 "경상도에서는 장인을 친근하게 '영감탱이'라 부른다"
https://pgr21.com/?b=24&n=3578
자한당의 홍준표는 홍감탱이 발언을 했다! 반응은 미미했다.
홍준표라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할까...
유세장에서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 라고 하기도 합니다'
라는 정말 뻔뻔한 대응을 보였으나, 그냥
[홍준표니까]라는 말로 다 설명 될 것 같네요. 거기다 뜬금없이 유승민은 국민영감탱이가 되었...
3.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 냈단 말인가...
https://pgr21.com/?b=24&n=3585
굽본좌의 본격 시사인 만화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일단 보시죠.
4. 문재인 후보 마지막 광고
https://pgr21.com/?b=24&n=3601
이건 제 빠심 좀 담아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소위 때깔나는(?) 홍보를 많이 보여 줬는데 그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영상입니다.
BGM부터 문재인의 연설 문구까지 다시 봐도 뭉클하네요.
5/9 투표일은 글이 너무 많아 생략합니다. 퇴근 준비 해야되요.
그냥 월급 루팡하려고 지난 선게 글 죽 훑어보다가 필 받아서 시작한 거 치고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고작 일주일 사이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아직 지선은 1달 하고도 보름 정도 남았나요.
선거는 생물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매 선거때 마다 나오는 걸 보면 선거 당일까지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 때까지 모두들 심사숙고하셔서 소중한 표 행사하시길 바랄게요. 이거 마무리하기 되게 어렵네요. 크크크
사족. 선게에 휴대폰 인증된 회원만 댓글을 쓰게 되니 선게가 생각보다 달아오르지(?) 않네요. 이런 분위기를 원했는데도 뭔가 아쉽... 아니,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