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8/01 23:51
'좋은 머리'로 '9수' 했다는 게 별로 놀림 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인데, 관련해서 선거기간에 썼던 댓글을 복사해옵니다.
------- 윤석열 후보 사법시험 9수 관련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어서 잘 몰랐는데(놀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9수라도 일단 합격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니 딱히 놀림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찾아보니 응시기간이 길어질 만 한 요소들이 있기는 했네요. (1) 일단 찾아보면 사람과 어울리는 거, 사람 챙기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 건 알겠습니다. 고시류 시험에 치명적이죠.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1050206731 (2) 잘 알려진 것처럼 부친이 연세대 교수였고 모친도 (결혼하면서 퇴직했다고는 하지만) 이대 교수였고... 집안이 부자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영 부족한 환경은 아니었겠네요. 뭐 이것 때문에 합격이 지연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수험기간이 길어져도 계속 이어나가기는 확실히 유리했겠죠. (3) 그런데 이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 대목이 있네요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41201031227333001 [“윤석열은 모르는 부분을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는 성격이었다. 교수님과 논쟁이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제가 알기로는, 고시류 시험은 이론, 학설, 판례들이 어떤어떤 것들이 있고 그 중 메인이 어떤 것인지를 전반적으로 파악/기억하는 게 중요하지, 각각의 이론, 학설, 판례들을 하나하나씩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깊이 파고들기에는 양도 너무 방대하기도 하고... 물론 위 인터뷰는 사법연수원에서의 이야기겠지만, 사법시험 준비 때도 저런 성격이 반영되었다면 아마 공부방식이 효율적이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4)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윤석열 후보는 사법시험 합격 이전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부를 졸업한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서울대학교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A&nNewsNumb=202105100014 대학교 4학년일 때 사법시험 1차 합격 이후로 2차를 계속 합격 못하다가 9년만에 합격했다고 하는데, 일단 조기에 1차라도 합격을 했다면 집안 믿고 공부하는 척 탱자탱자 시간 보내는 고시낭인은 아니었을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서울대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한 걸 보면, 아무튼 '9수'라는 숫자 자체는 막 박수칠 일은 아닐 수 있어도 딱히 놀림거리로 볼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2/08/02 00:48
9수라도 사법고시에 붙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 조롱거린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정치인이 욕먹을 땐 다른 걸로 미워보이니 밥먹는 것만 봐도 짜증나고 밥그릇 뺏고 싶어진다고. 9수도 충분히 놀림거리가 되는 거죠. 지금 여론은 윤석열이 숨만 쉬어도 짜증이 날 사람 많을 걸요. 노무현이 신년 인사하니까 네이버 베플이 제발 나오지 마라 얼굴 보니까 신년부터 짜증난다 이랬던 것처럼요. 보면 다수는 아닌데 간혹 몇몇 분들은 김건희 술집여자 루머를 댓글에 달곤 하시는데, 윤석열 인기가 많았으면 반박도 달리고 그런 헛소문은 아니다 이런 반응 나올법하지만. 윤석열만 봐도 짜증이 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김건희 얼굴만 봐도 짜증이 나는 사람이 늘어나니 딱히 헛소문에도 반박이나 실드가 안 붙죠. 정치인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온갖 욕, 먹을 욕 안 먹을 욕 다 먹게 되는 거 같습니다(물론 김건희 루머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술집여자 아니라고 생각하고, 애초에 그런 거 말고 있는 걸로만 까도 충분하죠. 허위 경력, 위조, 주가조작 등등) 추가로 이건 별 관계 없을 수 있긴 한데 생각난 김에. 이재명 관련 사건에서 사망한 참고인이 또 나왔는데. 이재명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재명이 밥을 먹건 숨을 쉬건 짜증이 나는 분들이 많으니. 이재명이 또 사람죽여서 진실을 은폐한다 식으로 헛소리를 하시는데. 이재명이 그런 능력이 있으면 윤석열부터 죽이지 뭐 왜... 한국 검경 수사기관 다 밝혀내지 못하는 무적의 암살자가 있으면 대선 때 쓰지 왜 지금...대통령 됐으면 다 해결되잖아요. 이재명 인기가 없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저런 헛소리를 쓰고 동의하는 분들이 많은 거고. 이재명이 비판할 점이 있어도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게 까이는 건 아니다 생각하는 분들이 반박 댓글도 달아주시는 거죠(저 포함) 관련 글에서 여러번 이야기했다시피. 검경 수사는 멀쩡한 사람이 받아도 자살하고 싶게 만들고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 나옵니다. 인권 수사 강조하는 게 괜히 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조사하다 죽인 사람이 수도 없죠. 강압수사로 수사기관이 사람 죽여도 이재명이 욕을 먹으니 참 편하게 수사한단 생각이 새삼 듭니다.
22/08/02 00:56
예전에 슈카 방송에서 [수업 끝나고 애들이 다 그 선배한테 달려가서 질문할정도로 법에 해박한 장수생 형님이 계셨어요. 막 A설이 어떻고 B설이 어떤데 A설이 다수설이고 어쩌고저쩌고~ 청산유수야. 정말 해박하셨어요. 근데 그분이 합격은 못하시더라고…]가 생각나네요
고시류는 확실히 사람 인생 갈아넣기 딱 좋은 거같아요… 사시 2차가 정말 우리나라 시험 중 최악급 난이도기도 했구요 뭐 붙은게 대단한거죠 …근데 법하고는 달리 정치는 영 별로네요..
22/08/02 10:15
옛날 이야기이긴 한데, 고시촌에서 공부하던 분 이야기가 거기서 떼돈버는 스타 강사들 대부분이 고시 떨어져서 강사로 전업한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인강도 없던 당시에도 실강 외에 비디오 강의(강의실에서 강의 녹화 비디오 수업)도 돌리면서 돈을 쓸어담는 거랑 떨어진 사람이 가르치는 걸 듣고 붙는 걸 보면서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크크
22/08/02 08:36
윤석열 대통령은 그 4수 때 친구들이랑 족발 먹으려고 시험장 빨리 나와서 시험 떨어졌다는 얘기를 본인 입으로 하신 분이라.. 오히려 술 같이 먹던 친구들이 걱정했다죠 크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