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 컴퓨터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도 글을 쓸 욕구가 무럭무럭 생겨나네요.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보면서 특이하지만 의미가 있을 법한 조합을 상상해보다가 한 번 여기에도 말씀드려보고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 상상의 특이 조합들을 공개해보려고 합니다.
실제 조립해서 결과를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고, 이론상으로만 말씀드리는 조합입니다. 실제 도전하기에는 돈이 없습니다...
1. 주식용 12100 BCLK 오버 조합
그냥 듣기로는 주식용은 아직도 싱글 성능이 강조됩니다. 그런데 인텔에서 급을 나눈다고 언제부터인가 급이 올라갈 수록 부스트 클럭을 더 많이 부여하는 정책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순정 싱글 성능도 급이 높아질 수록 더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버 잠재력은 예전 그대로 코어 수가 적을 수록 더 높습니다. 그러면 펜티엄이나 i3 같은 것을 오버할 수 있다면, 12600K는 따위로 만들거나, 아니면 적어도 성능은 그에 준하지만 가격이 싼 가성비 주식용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겠죠? 인텔에서 이런 CPU 오버를 막아놓기는 했지만, 방법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bZSFROxSu0
바로 베이스클럭을 오버하는 것인데요, CPU의 클럭은 베이스클럭에 배수를 곱해 최종 클럭이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CPU를 오버한다고 하면 배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오버하게 됩니다. 그런데 베이스클럭을 오버하게 되면 컴퓨터의 대부분의 부품이 오버가 되어 원하지 않은 오버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CPU 전용의 클럭 생성기가 따로 메인보드에 달려있으면 그런 걱정 할 것 없이 베이스클럭 오버를 할 수 있습니다. 좀 아쉽게도 그런 보드들은 비싼 편인데, 12100과 조합할만한 BCLK 오버 가능 메인보드는 ASRock B660M PG Riptide D4 정도 밖에 없습니다. 다른 보드들은 30만을 넘어서 가성비가 꽤 떨어진다거나... BCLK 오버가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막혔다거나... 구할 수 없다거나... 그렇습니다. 인텔에서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12600K에 기본은 하는 조합인 팔라딘 400 달고 B660M 어로스 엘리트 간다면 이것만해도 60만이고, 오버를 노리신다면 최소 2열 수냉, 아니면 크라켄이 필요할테고, 보드도 더 비싼 걸 가야할테니 이것만 합쳐서 최소 70만, 넉넉잡으면 100만 이상을 넘길텐데, 12100에 위에서 설명한 Riptide보드로 BCLK 도전한다고 친다면 쿨러는 2열 수냉이 필요하다고 쳐도 이것만 합쳐서 50만원도 안 합니다. 다만, 보드 전원부가 드라이버 모스펫이 아닐거라 성능이 정말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베이스클럭 오버는 전기 먹는거나 발열도 심하다고 하는지라 극오버를 노리기에는 무리일 가능성도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도 한 번 비교 결과를 보고싶기는 하네요.
펜티엄이나 셀러론은 비추하는 것이, 윈 11이 기본 듀얼코어를 요구하는데, 운영체제나 기타 프로그램이 먹는 자원까지 감안한다면 적어도 쿼드코어는 가야 코어의 대부분의 성능을 온전히 주식 프로그램에 쏟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게임용으로만 써먹기에는 그냥... 보드는 무난한 중저가형으로 가시고, CPU를 12400F로 올리시는 것이 훨 낫습니다. 사실 EX A320에 5600으로 짜시는 것이 가성비는 더 좋습니다. 주식용으로 적극 쓸 생각이 있을 경우에나 도전해볼만한 조합입니다.
2. 사무용 게임 고의 금지 조합
무려 게임 사이트인 이 곳 PGR에서도 게임 금지 조합 관련 질문이나 답을 종종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내장그래픽 조합을 이야기하시던데, 내장그래픽 성능도 많이 올라가면서 뭐, 롤은 기본이고 배그도 4~50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하죠. 누군가에게는 이런 내장그래픽 성능도 골칫거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내장 대신에 내장보다도 안 좋은 그래픽 카드를 넣은 조합을 짜보려고 합니다.
올해 초에는 그래픽 카드의 하한을 1030까지밖에 몰랐었는데, 알아보니까 G 210이나 GT 710도 있더라고요. GT 710은 4.5만정도 해서 내장그래픽 가격 정도 하거나 조금 비싼 수준에 오버워치는 20프레임 수준으로 꽤 불편하고, 스타2나 메이플 정도나 무난히 돌릴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1NdNdc_qu0
G 210은 DX11도 지원 하지 않고, 가격도 신품이 2.5만으로 웬만한 내장보다도 쌉니다. 대신에 최신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는 등, 유지에 있어서 신경써줘야 할 것이 좀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A8XiKzaAXk
내장그래픽 들어간 사무용은 12100 아니면 4650G 이 둘이 가장 무난했지만, 게임 고의 금지 조합으로 짠다면 CPU 선택지가 좀 넓어집니다. 10100F나 4100도 생각해볼만하고, 기존 사무용 추천 CPU에서 내장이 빠진 12100F나 4500도 당연히 생각해볼만하고, 아예 12100F에 H610 조합할 돈에 2~3만원만 더 들이면 무려 5600에 EX-A320M GAMING를 조합할 수도 있죠. 그 이상도 가능하기는 하나 5600만 되어도 어지간하면 사무용으로는 차고 넘치고, 쿨러에도 돈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수준이 되니...
뭐, 그 밖에 저전력 다코어 컨셉으로 i9에 H610보드, 기본 쿨러, 500W 조합해버리는 거나 기존 내장그래픽 컴에서 CPU와 보드만 떼어서 그래픽카드로 활용한다던가 하는 것 등을 생각해봤는데, 전자는 트롤 조합으로 더 유명해서 실험하고 그 결과를 내놓고 나서야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고, 후자는 사실 어떻게 해야 그래픽카드로 써먹을 수 있을지 저도 모르는지라 이거는 제가 더 알아보고 더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론상으로만 짜 본 조합입니다. 실제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지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