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극장을 특별관 위주로 다니다 보니 CGV VIP용 일반 무료관람 쿠폰 하나를 전반기에 날려먹었다는걸 뒤늦게 깨닳고 남은 한 장은 꼭 써먹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영화를 고르다가 ‘그레이 맨'이 눈에 걸려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MCU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루소 형제가 연출한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22일 공개 예정인데 소규모로 몇몇 극장에서만 오늘부터 상영하는 것 같네요. 자세한 정보는 우리들의 친구 나무위키를 참조하심이...
일단 액션 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봤을 땐 액션이 가미된 첩보물 이려나 싶었는데 첩보물의 느낌은 그저 슬쩍 스쳐지나간 정도네요. 마치 본 시리즈에서 치밀함을 덜어내고 액션을 들이부은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액션 장면이 많습니다. 아주... 많이... 많습니다... 싸우다 잠깐 쉬고, 또 싸우다 잠깐 쉬는 척 하면서 또 싸우고... 쏟아부은 제작비가 만만치 않아서 그런지 특별히 독창적인 액션들은 아니지만 때깔도 꽤 괜찮습니다. 다만 샹치와 마찬가지로 클라이막스의 액션이 영화 내 최고의 액션 장면이 아닌 건 좀 아쉽네요.
모든 전개가 깔끔하게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딱히 개연성이 중요한 영화는 아닌 것 같네요. 원작 소설과는 설정이 살짝 달라진 것 같던데 책이 절판되어서 볼 기회가 있을런지...
배우들의 연기는 준수한데 뭐 특별히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아니라서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네요. 아나 데 아르마스는 ‘노 타임 투 다이'가 훨씬 매력 쩌는 듯... 악역 중 한 명의 떽떽 거리는 연기가 조금 덜컹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대부분은 무난무난 합니다.
전체적으로 명작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꽤 볼 만 합니다. 넷플릭스 이용 중이신 분들은 챙겨 봐도 괜찮을 듯 하네요. 영화가 나름 스케일도 있다 보니 저처럼 큰 화면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극장에서 관람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영관은 적지만, 어차피 홍보를 거의 안해서 자리는 텅~~
덧. 빌리 밥 손튼 조카 역할로 나오는 여자애가 귀엽습니다. 그것만으로 극장을 찾은 시간이 아깝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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