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간만에 오이 아저씨의 셜록이 보고 싶어져서
셜록을 찾았더니 아이언 맨 셜록하고 수퍼맨 셜록만 나와서...
아니 여름 제철 오이가 왜 넷플에서 내려갔나?
이게 다 '동풍' 때문임....하면서 뭘 보나 뒤적이다가
셜록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얘기가 있는
'드라큘라'라는 영드를 발견했습니다.
네, 이 글은 그 '드라큘라'에 대한 감상기입니다. 어제의 뻘글은 이 감상기를 올리려는데
직장에서 쓰는 브라우저에 언제 저장해놓은 지도 모를 임시저장 글을...
재탕(?)한 글이었습니다. 분명히 뭔가 보고 쓴 글일 것인데...
문제는 제가 글을 쓰는 것은 언제나 단기 기억력에만 의존한 채 글을 쓰는
쓰고 잊어버리는 치매형 글쓰기인지라....
이하 영드 드라큘라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를 담고 있습니다.
여튼 다시 드라큘라 영드로 돌아가서
드라마는 이미 시체(?)인 듯한 남자에 대한 두 수녀들의 심문으로 시작됩니다.
남자가 이미 시체라는 점은 파리가 남자의 몸 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듯한 묘사에서
이미 구체화된 것이니 뭐 숨기는 것도 없이 드라마는 진행이 됩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그 1화의 화자인 남자가 소설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가 영국의 저택을 사려고 접근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약혼녀인 미나도 나오지요. 미나가 정체를 밝히는 장면은 재미있었습니다만
그 옆에 있던 수녀 정체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원전(?)으로 하니 당연히 반 헬싱이 나와야죠. 하지만 여성으로요.
이 수녀 반 헬싱,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식욕에 불타는 개민폐캐...처럼 보였는데
계속 보다보니 '드라큘라를 이해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캐릭터더군요.
그 대척점에 선 드라큘라는 1화에서는 단지 미지의 공포스러운 괴수처럼 보입니다.
클라이막스 신...이라기 보다는 기승전결에서 전에 해당하는 장면에서의 포스는 정말이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극임에도 불구하고 우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 3부작(?)의 클라이막스인 2화
한정된 공간 내에서 드라큘라가 최대한 자신의 정체를 감추면서도 자신의 욕구에 충실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이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드라큘라라는 인물의 행동원칙을 '알게'만듭니다.
이 화만 따로 떼서 연극으로 봐도 재밌겠다 싶을 정도로 핍진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현대극의 연출기법들을 아낌없이 사용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결말의 반전...
아무 생각없이 POE하면서 브금마냥 틀어놨던 드라마를 다시 처음부터 보게 만들었습니다.
네, 제가 지금 이 이상하고 모자란 감상기를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암튼...
3화에서는
드라큘라가 영국에 상륙하고 또 원작의 등장인물들을 매력적으로 변형시킨 등장인물들이 나오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반 헬싱'이 깨달은, 드라큘라 본인조차도 몰랐던 드라큘라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3화가 끝나는군요.
넷플릭스에 아이언맨 홈즈, 수퍼맨 홈즈(그나마도 주인공도 아닌)만 남아서 슬프신가요?
전 슬펐습니다.
그런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팬이신가요?
아니면 마스커레이드라는 단어에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우선적으로 떠올리시나요?
아니면 하다 못해 헬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스카리옷, 아카드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셨나요?
아니면 톰할아버지와 이혼남빵아재의 농염한 키스씬...이 아니라 흡혈씬이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시나요?
그런 분들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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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나온 셜록 3 편에서 셜록의 아치에너미로 설정되었다는 "풍"문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더 놀라운 반전으로 심지어 셜록과 혈연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는 얘기도 전설처럼 들립니다.
근데 무슨 수퍼맨 홈즈도 아니고 설마 또 셜록과 마이크로프트의 여동생이 나오겠어요?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