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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6 17:15
교회로 끌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도 다니기 싫어요. 아버지한테 강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럴 능력도 안되고. 제안과 설득이라고 하죠.
21/12/16 17:01
- 메가카님께서도 아버님의 신앙과 스스로의 신앙을 별개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는, 그 배신했다는 신도분의 신앙, 아버님의 신앙, 메가카님의 신앙이 다 따로죠. 배신감...까지 느끼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흐름인지는 이해가 됩니다만...)
- [아버지를 믿음으로 돌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건 아버님 스스로 해결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으로 돌아서지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21/12/16 17:02
너무하신 건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보고
아버지를 믿음으로 돌릴? 필요는 없죠 어렸을 적에 부모가 그대로 한걸 되돌려주겠다 식의 앙갚음이 아니라면
21/12/16 17:03
저는 종교단체를 오래 다닌 적이 없는 사람이라 믿음 관련으로는 모르겠지만
제가 당사자라면 일단 아버지와 한번 터넣고 하나님과 교회에 대해 얘기를 해볼꺼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 잠시 교회 다닐 때 성경책을 봤는데 거기서는 믿음만 있으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글쓴이 본인부터 신과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다시 한번 더 정리를 해 보시고, 그 후에 아버지께서 신에 대한 믿음까지 놓은건지, 아니면 그냥 교회가 싫은건지를 확인하고, 교회만 싫은 거라면 일요일 아침마다 집에서 같이 믿음을 유지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버지께서 믿음까지 놓으신 거라면 본인이 싫었던 것을 회상하고 강요하지 마시고 집에서 홀로 신에 대한 믿음을 이어가면 됩니다 억지로 붙잡는다고 되지 않는다는건 본인이 그 누구보다 잘 알테니까요
21/12/16 17:11
저는 교회만 싫은겁니다. 아버지는 신에 대한 믿음까지 놓으신거구요. 이부분에서 이해가 안갑니다. 아버지는 교회 신도분에게 배신당한거지 하느님께 배신당하지 않으셨는데 교회를 안가는 것뿐만 아니라 믿음까지 버리셨으니. 아버지의 결론은 결국 교회와 하느님을 동일시한건데 제가 한국교회에서 제일 싫어하는 부분중 하나가 목사 혹은 교회를 하느님과 동일시 하는 거라서요.
21/12/16 17:18
그만큼 충격이 크셨다는 거겠죠.
아니면, 전에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사람을 믿고 있었을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이 약해지시다가 최근 교회 행태들이나 교회 비판들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들 많이 들으셨을수도 있고. 진짜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무작정 메가카님의 관점에서만 보지말고 차분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필요하실거 같네요.
21/12/16 17:30
교회 다니는 사람들 중에 정말 신을 믿기 위해 다니는 사람이 소수일 껍니다
기독교가 아닌 이슬람권 국가에서 온 노동자분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국가 전체가 종교화 되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믿고, 자연스럽게 관습을 유지한거지, 한국에 와서 관습을 버리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죠 (물론 고향가면 다시 종교 관습에 따라갑니다) 아버지 께서도 믿음보다는 교회 사람들이 좋아서 다녔을 이유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대화가 필요한건데, 대화하기 전에 이런 부분을 미리 숙지하고 얘기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21/12/16 17:18
믿음을 가진 자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서 특별히 강요하지 않아도 주변사람들이 그 모범을 보고 본인 스스로 믿음으로 돌아오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버지를 그정도 얄팍한 믿음이라 거론하고 본인 억울하다는 것만 쓰인 본문만 보면 본인이 아버지보다 믿음에 있어 우월하다는 의식이 도처에 보이는데 기독교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교만의 함정에 빠지신 건 아닌지 스스로 돌이켜볼 필요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21/12/16 17:33
전 신앙이 깊지않다고 글 맨 처음에 써놨는데 교만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내요. 그리고 이글은 제 아버지의 믿음을 욕해달란 글이 아닙니다. 그렇게 보이신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원하지 않으니까요. 아무래도 배신감 느낀건 패륜적인 생각이였나봐요.
21/12/16 17:21
나이 지긋하신 분들 보면 혼자서 조용히 성경읽고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독실한 믿음 보다는 커뮤니티와 관계 형성을 이유로 다니시는 분들도 꽤나 많습니다. 어디에 무게를 두냐는 건 순전히 개인의 판단이죠. 교회보다 믿음을 중요시 하는 것 역시 개인의 판단입니다.
21/12/16 17:32
메가카님께서는 현재 교회는 안다니시는데 하나님은 믿고 계시는 거군요. 아버지도 똑같이 교회는 안다니는데 거기에다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계시구요.
그리고 글로 추측해 미루어 보건데 님이 하나님을 믿어서 아버님을 돌리고 싶은게 아니라, 본인이 다닌 지난 시간이 억울하고 분해서 느끼는 감정 아닐까요?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자식도 아니고 항렬이 높은 아버님을 돌리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억울하시면 님이더 독실하게 교회를 다니시며 귀가 아프도록 전도하십시요. 그렇게 아버님을 전도하시고... 님은 다시 무교로...
21/12/16 17:39
저는 아버지가 미워서 전도하고 싶은게 아닌데 저를 패륜적인 사람처럼 이야기 하시는군요. 사실 아버지가 신을 안믿는게 더 편해요. 다시 믿으시면 교회를 다니실 확률이 크고 저도 성인이지만 아버지가 다니시니 몇번은 어쩔수없이 가야겠죠. 제 믿음 때문에 돌리고 싶은거지 미워서가 아닙니다.
21/12/16 17:45
믿음때문이시라면 전도군요. 흔히 교회에서 하듯 전도하시면 될듯합니다. 그런데 믿음이라고 하시지만 지금 교회를 안다니고 계신다면 교회 기준 그건 믿음이 아니라고 할겁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교회를 안가는건 사탄밖에 없다고 농담하는게 현 교회거든요.
21/12/16 17:39
저 개인적으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종교적으로 독실한 태도를 보이거나, 열정적인 종교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저런 사람에게 저렇게 영적 충만함을 주는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입니까?' 이렇게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춘부장님의 배교는 이런 감정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보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21/12/16 17:46
교회를 갈때 예수를 보고 가야되는데 예수는 안보고 사람들을 보게되니 문제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목사님들이 초심자들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21/12/16 17:47
저는 반대의 케이스네요. 어머니께서 독실하신데 다니시던 교회의 목사놈의 막말과 교구라는 집단에서 이상한 사람들 덕분에 한동안 정신질환을 앓으시고 정신과 입원도 하셨었죠.
하지만, 어떤 계기(굉장히 의외의 부분에서)로 정신을 차리시고 정상 생활은 하시면서 다시 독실한 신자가 되시더군요(교회는 옮겼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저는 정떨어져서 더 이상 안다니게 되었지만요.
21/12/16 17:49
일단 믿음과,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창조론'은 전혀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독교 계에서 사용되는 '창조론'은 보통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6일 창조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이건 전혀 다른 주제라서 일단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신앙이 깊지 않으시다고 하셨는데, 일단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 되는 성경과 주요 교리를 파보시면서 본인의 신앙에 대해 명확한 포지션을 확립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버님을 향해 느끼시는 감정이 단순한 억울함인지 아니면 진리에서 이탈한 아버지에 대한 측은함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을것 같아요.
21/12/16 18:28
아버지는 신자가 나쁜 행위를 하지 않을것으로 생각했기에 사람에 대한 불신이 종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성자분은 사람과 종교를 별개로 보고 있어이부분으로 인하여 고민이신데 어렵고 오래걸리는 해결책과 간단하고 빠른 해결책이 있다 보입니다. 전자는 아버지를 인정하고 본인은 종교생활을 계속 하는것입니다. 후자는 아버지를 설득하든 아버지처럼 종교를 믿지 않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앞으로의 지속적인 마찰은 감안하셔야 되겠군요.
21/12/16 18:58
믿던 교회분에게 실망해서 멀어지셨으니 메가카님께서 배신감이 아닌 사랑으로 대해주신다면 아버지가 감동 받으셔서 믿음생활 잘 하실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1/12/16 19:36
영양가 없는 말이지만 자식이 장성한 중장년남성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교포사회의 편의성때문에 다녔지
믿음을 키우지 않았다면 안좋은 일로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봐야할것 같은데요
21/12/16 20:06
아빠한테 그런 감정을 느끼는건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를 믿음으로 돌리려면 본인과 가족이 잘 믿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아버지를 위한 기도, 전도, 권유..는 본인의 신앙생활에 다 포함된 일이니까요
21/12/17 05:31
언제 질게로 이동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민 교회에서 자주 볼수 있는 일이네요. 보통은 다른 교회로 옮기던가 하는데, 한 교회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커뮤티니가 한 교회로 한정되다보니 아버님은 그러실수 있겠네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셨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하면 되겠지요. 요한복음 13장 34절 - 35절 말씀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하셨으니 이 말씀대로 따르다 보면 다시 믿음이 돌아오실수도 있겠지요
21/12/17 07:56
애초에 처음부터 믿음이 예수가 아니라 특정 교회 종교단체에 대한 믿음이란게 문제 아니었을까요? 예수는 본인이 성전이라고 했고, 자기 중심으로 모이면 셋만 모여도 교회라고 했지. 특정 단체에 소속되어야 한다 말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아버님은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인이 안 되게 된게 아니라. 특정 모임(이 경우에는 종교로 묶인)에서 든든하게 있다가. 그 모임에서 싸우고 나가신 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기독교와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를 믿느냐 마느냐는게 문제고 (연합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카톨릭이 아닌 개신교라면 그 핵심은 말씀을 읽고 믿느냐가 되겠지요. 개신교에서 구원은 예수(그 자체가 성경 말씀이기도 하죠. 요한복음 1장에서 말하듯.)에 말을 듣고 그를 구세주로 믿음으로써 변화하고. 그 변화를 사랑하는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고 교회 출석 여부나 교회 내의 목사나 구성원과의 관계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활 전 예수는 철저하게 유대인이었고, 유대인 회당에서 종교활동과 단체생활을 매우 잘했던 리더들이 예수랑 평생 싸웠고, 예수를 결국 죽인 바리새인이었지요.
자세한 내용 설명한 유튜브 채널도 하나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DezKYsOQSGU
21/12/17 08:16
아 그리고 열심히 착하게 살면 결국 복이 온다는 말만큼 전 세계 모든 사상과 종교 중 기독교가 가장 적극적으로 배척하는 말이 없습니다. 욥은 죄없이 고통받았고, 예수 제자들만큼 비참하게 살다 간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전도서는 아예 “하나님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슬기와 지식과 기쁨을 주시고, 눈 밖에 난 죄인에게는 모아서 쌓는 수고를 시켜서, 그 모은 재산을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주시니, 죄인의 수고도 헛되어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전도서 2:26 )라고 하죠. 무엇보다 예수가 비참한 히피처럼 살다가 사형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과 성경이 말하는 가치관의 삶, 궁극으로는 부활이 더 좋다고 믿는 것이지 세상에서 돈 잘 벌고 인정받고 이런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기독교 종교의 관점으로는 차라리 그런 사람일수록 더 위험하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보다 어렵다’고 했고, ‘첫째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첫째 될 것’이라고 했던 것일 겁니다
단체로써의 교회와 별개로 기독교가 궁금하시다면 윗 글의 다마스커스티비와 팀 켈러의 책 혹은 강연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영어를 잘 하실테니 훨씬 쉽게 접하실 수 있겠네요. 21세기에 기독교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것 : https://youtu.be/9qd5mZa7LEI
21/12/18 11:07
이 글만 보면 아버지의 믿지 않음이 글쓰신 분의 믿음보다 더 많은 논리적, 경험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1) 기독교 교리를 아무리 되뇌어도 결국 실천이 바뀌지 않음을 목격 -> 왜 교리를 익혀야하는가? 2) 창조론은 당연히 과학적 사실이 아닌데, 그러면 성경에 나온 이야기들은 그냥 전해져오는 이야기 아닌가? -> 그럼 신의 존재는 어떻게 믿을 수 있나? 글쓰신분은 믿지 않을 이유는 많이 겪으셨을거 같은데, 왜 믿게되었는지는 글에 쓰지 않으셔서 왜 아버지를 설득해야하지? 아버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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