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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5 23:16
학문이나 일은 내가 진심을 다하면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인간관계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인간관계는 반대더라고요. 진지하게 생각하고, 운명이라고 생각할수록 역효과만 불러일으킵니다.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가볍게 보내야 해요.
21/12/15 23:37
친하니깐 제 행동을 바꾸고 싶었던건지 일부러 앞에서 잔소리를 하긴 했습니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던가 학교 잘 다니는거 맞냐
니가 여기선 이랬으면 좋겠다 등등
21/12/15 23:51
교회마다 디테일한 문화는 많이 다를 수 있고 본문에서 언급된 에피소드의 디테일도 저는 잘 모르지만, 그냥 일반론으로서... 제가 본문을 읽고 상상한 그림을 이야기해보면
1) 교회는 함께 신앙생활을 해 나가기 위한 공동체이고, 이 신앙생활에는 [신앙훈련]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신앙훈련'은 어떤 특정한 훈련 프로그램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냥 평소의 교회생활/일상생활을 통해서 나의 부족함을 깨닫거나, 하나님의 뜻을 탐구해보거나, 서로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그 모든 활동들을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교회 식구들은 서로가 서로의 신앙 훈련을 돕거나, 아니면 함께 훈련을 해나가거나 하는 관계가 되는 거죠. 명시적인 멘토/멘티 관계가 설정될 수도 있고, 아니면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2) 멘토/멘티 관계가 설정된 경우에는, 아무래도 멘토가 멘티에게 신앙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간섭처럼 작용할 수가 있고요. 3) 그런데, 명시적인 멘토/멘티 관계가 설정되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멘토/리더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도맡아서, 또는 비자발적으로 떠안아서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앙 경력이 길고 신앙이 깊은 것으로 인정되는 신앙의 선배들(=쉽게 말하면 교회 오래 다닌 사람들)이라든지, 아니면 연륜이 깊은 인생의 선배들(쉽게 말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명시적으로 멘토의 역할을 부여받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그런 역할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4) 본문에서 언급된 PK(목회자 자녀)에게 그런 멘토/리더의 역할이 명시적/암묵적으로 부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 교회 목사에게 부여되는 일정한 [권위]가 이상하게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남들이 자기한테 그런 기대를 안하는데 본인이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본인은 내키지 않지만 남들이 기대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이 부여되기도 하고요) 5) 그런데 이 멘토/리더의 역할이라는 게 참 애매합니다. 부모나 직장상사가 이야기해도 간섭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을 조언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이지만 정작 이 입장에서 하기가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 애매한 선을 잘 타지 못하면, [멘토/리더가 나한테 너무 관심이 없다]고 느끼거나, 또는 반대로 [간섭이 심하다]고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으시는 분들께서는 '뭐 그리 복잡하게 사나' 싶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사람 사는 게 다양하다보니 그런 일들도 생깁니다.
21/12/15 23:33
인간관계라는 게 넓게 보면 다 거기서 거기고,
또 좁게 보면 저마다의 디테일들이 다 달라서... 어떻게 보면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스토리이기도 하고... 교회 내에서 PK들에게 유무형으로 부여되는 역할 내지는 책임을 생각하고 보면 더 몰입이 되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네요 (물론 이 부분도 교회별로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모든 관계를 다 끝까지 가져갈 수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교회 사람들끼리는 응당 그렇게 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무리가 있죠... 다만, 앞으로 안 보게 된 사람들도 사실 원래는 좋아하던 (어쩌면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서, 때때로 가끔씩 마음이 동할 때 하나님께 그들의 복을 빌어 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그냥 제 경험이 그랬습니다. 물론 딱히 그런 마음이 동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요. 흐흐...) 교회 생활에 진심인 편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옮기기까지 이런저런 고민이 있으셨겠습니다. 새로 옮기신 곳에서 하나님&교우들과 좋은 관계 쌓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21/12/16 00:02
교회의 무서움을 얕보시면 안됩니다...! 본문 같은 사건은 10명짜리 교회에서도, 수만명짜리 교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농반진
21/12/15 23:52
아무래도 교회 문화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몰입하기 쉽지 않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고친다고 해결될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소재 자체가 좀 그런 소재인 것 같기도 하고요. 흐흐...
21/12/16 00:53
교회 문화권에 아주 익숙한데도 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국어 시험에서 '다음 중 본문의 인물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같은 문제를 내려고 일부러 꼬아서 쓴 글 같은 느낌이 드네요
21/12/16 00:35
근데 본문에서 상황설명이 좀 많이 생략되어있긴 합니다.
대충 저도 교회생활하는 사람이라 통밥으로 알아듣기는 하겠는데, 인물정리가 제대로 안되있고, 상세한 내용이 빠져있다보니 좀 뜬구름인 느낌이긴 하네요;;; 예를들어 누나라고 쓰셨다가 누나들이라고 쓰셨다가 이러시는것도 헷갈리고.. 다했어? 너 빨리 가.. 라고 말하다보니 청년부 분위기도 그렇게 됐다는게 어떻게 됐다는건지도 헷갈리고... 좀 개인적인 감정을 풀어쓰시다보니 정리가 안되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대충 어떤일인지는 알겠는데, 정확하게 어떤부분에서 감정이 상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21/12/16 09:45
제가 이해한바로는 목사 자녀들이 3명인 것 같군요. 5살 위 누나, 2살 위 누나, 동갑 남자친구. 글쓴이는 남자구요.
Restar님 말씀대로 교회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어느 부분에서 감정이 상했는지 알기 힘들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21/12/16 11:10
[그러자 어느 날부터 할거 다했어?집에 빨리 가를 저한테 합니다
누나가 그러니 청년부 분위기도 자연스레 그렇게 되고... 집에 오면 인스타 스토리에 애들이랑 찍은 음식 사진이 올라오고 스트레스는 받는데 상대가 PK라서 교회에 얘기할 사람은 없고...] 여기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21/12/16 11:22
집에 빨리 가 - 애들이나 인스타에 같이 먹는거 올라옴 - 화는 나는데 목사님 자녀라 싸우지는 못함- 스트레스 쌓임
21/12/15 23:46
중간에 있다가 비어 버리니까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친구는 아마 목회 지망만 아니었으면 남았을거고 사건이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 아직 다니고 있겠죠
21/12/15 23:45
내용파악이 정확히 안됩니다. PK가 목사의 자녀를 뜻하는 용어인가요? 뭔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가 어려운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사이가 틀어졌는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목사님 자녀인 누나(A)가 있고 이 분이 교회 청년부의 주축 세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목사님의 또다른 자녀(즉, A의 친동생, B)도 청년부에 속해서 활동중이구요. 글쓴이 분은 목사님의 두 자녀(A, B)과 친하게 지냈고.... 만약 A와 갈등이 생겨도 B의 도움을 통해 갈등이 해소되었으나 B가 글쓴이네 청년부를 떠나게되면서 A와의 갈등이 생기면 해결이 어려워져 점점 관계가 곪아갔다?로 읽히네요. 그리고 주 갈등의 원인은 A가 글쓴이 분에게 잔소리를 많이하고 청년부 모임에서 소외시키는 것 때문인 것 같은데... 제가 이해한 바가 맞나요?
21/12/15 23:53
궁금한점은 "A라는 분이 글쓴이에게 어느 날부터 할거 다했어?집에 빨리 가를 저한테 합니다"라고 했는데... 왜 그러는 거죠?? 원래 B가 있었어도 이렇게 표현을 했나요? 모임에서 뭔가 소외시키는 듯한 표현인 것 같은데 교회문화를 잘 모르는 제3자가 보기엔 기분이 나쁘네요. 글쓴이분 나름대로 청년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왔는데 저렇게 말하는 것 같고.... 교회문화에서는 저게 흔한 일인가요?
21/12/15 23:59
뭐 누나 딴에는 제가 집에 늦게 가면 가족이 걱정한다고 하고.. 원래 저한텐 안했거든요 (동생인 친구 있을때까지는)
제가 교회를 옮겨서 별 상관이 없어지긴 했죠
21/12/16 01:02
교회 문외한이지만 요즘 좋아하시는분이 교인이라 교회에대해 긍적적인데...이 글보고 질문드립니다.
전 수요 주일예배 가는거야 원체 목사님 좋으신 말씀 너무 좋아하는데, 정말로 사생활도 터치받는건가요?
21/12/16 01:09
설교에서 권면이라고 ~ 해야 한다 하는 경우는 많아도 성도의 사생활을 터치하진 않습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알기도 쉽지 않죠 실제로 목사는 꽤 바쁘기 때문에 그럴 여유도 없구요
21/12/16 01:11
교회별로 문화가 몹시 다릅니다. 다만 흔한 경우들을 상정해서 말씀드리자면...
코어 멤버가 되어 다른 코어 멤버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실 경우라면, 그 코어 멤버 중 어느 누군가가 사생활에 대한 조언... 내지는 간섭을 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해서, 굳이 코어그룹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면 겪게 되지 않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사람이 한둘쯤 있어도 무시하면 그만이고요.
21/12/16 01:25
PK MK 같은 용어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1인입니다. 자기 직업에 K 붙이면 자기 자녀 정체성이 되는 건가요? 그럼 전 디자이너니까 딸들은 다 DK? 말도 안되죠.
21/12/16 01:42
저도일부분 동의하기도 하는데,
가족이 중시되는 한국 문화권 + '목사'라는 직업과 가족이 분리되지 않는 교회라는 커뮤니티라는 조합이 현상적으로 빚어낸 결과물이죠. 비슷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사례들을 예로 들면, - 교사랑 교사 자녀가 같은 학교에 있으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주목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심지어 동시에 같은 학교에 있어본 적이 없는데도 그런 취급을 받았었습니다. 어머니가 전년도까지 계시던 중학교에 입학했었는데, 'OOO교사'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졸업할 때까지 따라다녔습니다. 중학교 3년 이외에도, 제가 기억나는 어린시절부터 제 정체성은 항상 '교사 자녀'였습니다. 제가 의식하지 않아도 주변 어른들이 다 거기에포커스를 맞추더라고요.) - 사장이랑 사장 자녀가 같은 회사에 있으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주목이 되는 경향이 있겠죠. PK 정체성이 강하게 부여/부각되는 건 목사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같은 교회에 다닐 때의 얘기죠. PK여도 목사인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다른 교회에 다닐 경우 PK 정체성이 별로 부각되지 않죠. (MK는 좀 더 특수한 지점들이 있기도 하고...)
21/12/16 10:54
교사가 본인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가 입학하면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목사 자녀 역시 부모가 맡은 교회와는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목사의 제1사명이 가르치는 자니까요. 선교사 자녀야 학교 교사로 따지면 학교 없는 동네에 가서 학교 세우는 격이라 다른 학교 찾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어쩔 수 없긴 하고요.
21/12/16 09:58
쿠마님 얘기처럼 PK와 MK는 실제적으로 구별되는 정체성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목사뿐만 아니라, 사모와 그 자식들은 교회라는 집단내에서 두드러질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거든요.. MK라고 불리우는 선교사자녀들은 이게 부모의 직업과 환경때문에 문화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보니 용어가 정립된 경우기도 하고요. 그냥 '특별취급'하기 위해서 용어가 생겼다기보다는, PK와 MK들이 겪는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생긴 용어라고 봅니다.
21/12/16 02:36
저두 선교원 출신이라 교회가 익숙한데,
어렸을때 일요일에 교회에 잡혀살아서 그런지 자아정체가 되면서 부터 교회는 예배만 드린다 생각으로 바뀌더라고요, 특히 달란트 시장이나 점심식사나 그모든것이 마치 마귀의 유혹처럼... 집주변에 개척교회 다녔는데 어느정도 커지면 교외로 건물 올리고 떠날때 저는 안따라가고(따라도 가봤는데 내의지와 상관없이 오후일정까지ㅠ잡혀가버렷) 그냥 그자리에 새로온 교회 다니구, 그럴때마다 저와 교회와 거리는 점점 멀어지더라고요.
21/12/16 09:32
[5살 위 언니랑 저랑 동갑인 친구도 있었죠 잘 지냈구요]
아 전 왜 이 구문해석이 어려운걸까요? 5살 위 언니랑 저랑 동갑인데 친구??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21/12/16 12:25
저도 교회 다니는데 읽기는 힘들어서 다시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기독교인 비기독교인의 문제는 아니고 사람문제죠 전전 직장다닐때 사수가 하나하나 잔소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거때문에 70%의 이유로 그만뒀습니다. 정말 피곤... 멀어지니까 편해지더군요.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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