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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3 19:55
이게 진짜 배꼽빠질 정도로 웃긴데 도저히 번역할 엄두가 안납니다.
이걸 번역할 실력이 있다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에 올라갈 작품들 번역하고 있었겠죠 흑흑흑
21/07/13 20:42
오.렌.지 라고 하면 못 알아듣더라고요. 나중에 어륀~쥐 하니까 알아 듣더라고요.
https://namu.wiki/w/%EC%9D%B4%EA%B2%BD%EC%88%99(1943)
21/07/13 20:09
저는 진짜 음..발음에 김치냄새가 배어나온다고 해야 하나? 크크 어쨌든 막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유창한 영어 발음 이런거랑은 좀 떨어진 거같은 발음을 구사하는데....이거는 못 고치겠더라구요....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크크크
21/07/13 20:15
h묵음이 로망스어군의 특징인가요?
밀라노 빵집에서 빵삿는데 옽ㅡ? 라고해서 쏘리 파든?만 2번하고 오븐 가르키길래 부끄러워서 암파인 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일하면서 여러나라의 사람과 회의 해본 경험에는 미국인, 특히 나이든 미국인 발음이 너무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너무 많이 흘립니다 입을 오물오물... 그리고 영국 처음가서는 이탈리아보다 파든을 더 많이 쓴듯 크크 셜록에서 듣던 간지나는 발음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오히려 러 프 이 일 같은 경우는 서로 모국어가 아님을 익스큐즈하기 때문에 최대한 쉬운 표현으로 이야기해주고 천천히 이야기해줘서 조금더 편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동향사람 만난 기분 크크
21/07/14 10:45
맞습니다. 로망스어군에는 일반적으로 h 발음이 없습니다. 특이하게도 루마니아어에는 이 발음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탈리아인은 웃음도 '하하하'가 아니라 '아아아'라고 웃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망스어 원어민이 h 있는 외국어 배우고 나서도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새 h 발음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21/07/14 11:11
예전에 어서와한국에서 프랑스팀이 아침에 빠바가서 커피 오트로 달라고하니 알바가 못알아들었던게 생각나네요
그당시에는 불란서놈들 콧대가 높아서 그런가? h들어가는거 뻔히 알면서 끝까지 오트라하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나름 한거일수도 있겠네요 로망스어군에 마찰음이 없다니 저는 오히려 프랑스어 r발음 들을때 프헝스 라고 들어서 히읗이 되는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그 발음을 제대로 못들으니 오해하고 있었나봅니다 역시 외국어는 원어민이 어지간히 알아들어주겠거니 하고 그냥 대충 발음해야겠습니다 크크
21/07/14 12:51
프랑스어 r은 목젖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한국어의 히읗은 '흐' '히' 빼면 목구멍에 있는 성문을 좁혀서 내는 소리고(이게 h 발음), '흐' '히'도 입천장에서 내는 소리라 프랑스어 r과는 다릅니다. 프랑스어 r과 같은 발음이 포르투갈어 r인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다 보니 이걸 무엇으로 적을지를 놓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rhotic이고 성대가 울리니 리을로 적자, 히읗처럼 들리니 히읗으로 적자 두 가지로 나뉘어서요. 지금은 프랑스어는 리을로, 포르투갈어는 히읗으로 적으니 일관적이지가 않죠.
21/07/13 20:23
발음, 억양, 악센트는 정말 일반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외국어 공부 수준이 아니라 거의 아나운서 트레이닝 수준으로 훈련하면 교정이 가능한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서 저는 차라리 그 노력을 보다 그 언어스러운 어휘, 구문, 표현을 익히는데 쓰는게 낫다는 주의입니다.
21/07/13 20:49
사실 미국 네이티브인 흑인들 억양도 심하면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같은 흑인이어도 리처드 제퍼슨 같이 억양이 완전 엘리트같고 귀에 쏙쏙 박히는 경우도 있는데, 케빈가넷은 진심 뭐라는지 모르겠음.
21/07/13 21:52
언어마다 있는발음 없는발음이 있기도 하고, 한 언어의 특색이 굳어진 이후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사고방식이나 발음을 배우는 것 자체가 기존언어의 습관을 따라가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21/07/13 22:31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필요 이상으로 잘하는 분들은 극소수 아닐까요
못하는 것에 대한 너그러움이 적은 건 맞는데, 자기도 못하면서 그런 분들도 많구요 잘하면서 그러면 열받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는데 자기도 못하면서 그러는 분들 보면 정말 한심하죠
21/07/14 00:13
다른 나라 애들은 한국어 할줄 안다고 해서 한번 해봐 라고 하면 '안녕하세요' 한번 하고 끝입니다.
그래도 뻔뻔할 정도로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면 그런건 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외국어 할 줄 안다의 기준이 기업체 동시통역이에요
21/07/14 00:16
얼마 전에 본 바이링구얼 강의 영상에서,
연자가 몇개국어 가능하냐는 질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손들었는데요(4-5개국어까지도). 이거 한국이었으면 한두명도 안 들었을거란 직감이 들더군요 흐흐 외국인들은 이정도면 잘한다는 기준이 아주 낮은것같아요 상대적으로
21/07/13 22:24
옛날 생각나네요. 필리핀 출장 가서 하루만에 그나라 사람들 말하는게 들리길래, 내가 드디어 영어귀가 트였구나!! 했는데,
호텔방 돌아와서 BBC 틀었다가 바로 좌절... CNN 틀었다가 한번더 좌절...
21/07/13 23:42
한국말이 원래 발음의 높낮이가 거의 없는게 큰 것 같아요. 제 경험상 높낮이 없이 발음하면 거의 한국인으로 알아보고 좀 넣으면 중국인으로 보더라구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 발음이 좀 이상한건 그래도 머리속에서 어느정도 교정되서 들리는데 성조가 이상한건 계속 어색하게 들려서 계속 듣기가 불편해지는거 같아요. 근데 영어 배우는 학생들이 억지로 높낮이 줘서 발음하는거 연습하는건 진짜 아닌것 같아요...
21/07/13 23:49
영어쓰고 산지 벌써 26년인데 아직도 한국인 액센트 있습니다. 영국/미국/한국 액센트가 섞인 영어라서 좀 유니크 하다고, 첨에 미국에 왔을땐 저보고 캐나다에서 왔냐고 하더군요. 전 이걸 어디서 스피치할때 아이스 브래이킹으로 쓰곤 합니다. 그리고 Sheet 와 shit 을 구별못하니까, 그냥 "Paper" 라고 할께하면서 농담도 합니다.
제가 말했는데 못 알아먹음..."난 영어로 말하는데, 넌 왜 못알아듣니?" 하고 말해줍니다. 언어에도 갑/을이 있으서 지들이 아쉬울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듣습니다.
21/07/14 01:43
크크크 아쉬울땐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거 동의합니다. 저도 분야가 그런 분야라 그런지 미국애들이 경청해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내는 그런걸 보고 오히려 미국애들이 저를 스포일하는거라고.. 크크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더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21/07/14 03:12
저도 대학 클럽 회의중에 엑셀 스프레드쉿 이라고 했다가 애들 빵터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쉿을 쉿이라고 했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받아쳤어요.
21/07/14 09:11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반기문씨의 업적(?)이 상당한 것 같아요.
요새도 유창한 영어 발음에 대한 집착은 여전히 있지만, 발음만이 전부가 아니란걸 알게 해준거요. 생각해보면 그 언어를 잘한다는게 발음도 기준이 되지만 문장 구사력이나 어휘력도 못지 않게 중요한게 당연한건데 그 땐 몰랐죠. 크크크
21/07/14 00:52
중요한건 얼마나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서 효율적으로 분명하게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거죠.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일단 발음이랑 남들 눈을 너무 신경쓰더군요.
21/07/14 02:36
그래서 영어를 미국과 영국의 헤게모니에서 벗어나게 해서 중립적인 언어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어요.
일종의 국제화되고 인공어화된 영어를 만들어서 비모국어 화자들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배우다보면 비모국어 화자들끼리의 영어 대화가 훨씬 쉽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죠.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아프리카의 어느 소수 부족 친구가 떠듬떠듬 말하는 영어가 원어민 화자의 유창한 영어보다 훨씬 쉽게 귀에 들어와서 의사소통이 더 쉬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21/07/14 08:23
언어장벽이 주는 불편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집니다.
실시간 번역같은 기술발전일지, 중립언어화같은 사회적 합의쪽일지요 어느쪽도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21/07/15 08:25
이미 영어는 국제어지 영국이나 미국만의 언어가 아니죠.
막말로 영어를 첫번째 국어로 하는 나라도 많고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는 나라까지 합치면 이미 아주 많습니다. 그 나라들의 억양이나 말투는 영국이나 미국이 쓰는 것과 아주 다릅니다. 한국에서 지방 사투리를 써도 서로들 잘 말이 통하듯 영어도 그냥그냥 말이 잘 통하니 영어는 국제어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봅니다.
21/07/14 03:09
미국에서 대학다니고 직장다니면서 여러나라 억양을 들어봤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영국억양을 가진 프랑스인이었습니다. I can't support that error 하는데 아이 칺 서포흩 닷 에헣...
그외에 기억이 남는건 독일선생의 물리역학 강의 (악셀레이숑 크크크 나름 귀여우셨음) 일본선생의 유전자 (크로모조무... 어디 보스이름 같아서 빵터졌던 기억이...) 그리스선생의 웹프론트엔드 (뤼꿰슽 뤼스빤스 단일억양으론 그리스어도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중국이랑 인도는 워낙 많이들어서 이제 성대모사도 가능하고 러시안 억양도 어느정도 가능해서 가끔 개인기로 쓰는데 이런류의 개그는 어디서나 잘 먹히는거 같습니다
21/07/14 09:38
다른사이트였으면 인종차별이라고 난리였을꺼 같은데, 확실히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저런건 조크로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경험담도 많고.
저도 뭐 저정돈 유머가 아닌가.. 싶네요
21/07/14 09:42
결국 언어라는 건 소통수단인데 우리나라에서의 영어는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는데에 중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음 같은 거 하나도.... 라고 하면 오버겠지만 정말 거의 안중요합니다. 오히려 제스처, 표정이 중요하죠. 그건 소통하려는 마음에서 나오고요.
21/07/14 11:38
좋은 말씀 많이 나줘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글도 좋고 댓글도 좋네요.
음, 마이너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억양이 생기는 원인 중에서 큰 이유는 언어마다 없는 발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가 아니고서야 자신의 언어체제에 없는 발음을 배우고 '유지'하는 것에는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거든요. 대표적으로,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로망스어군에 H가 묵음이 되는 것 (Havanah라고 적고 아바나라고 한다거나, 영어로 Hospital 읽으면서 오-스피탈 한다거나...)이 좋은 예시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연구개 마찰음이 (러시아어의 '하라쇼'의 첫소리가 사실 히읗이 아니라 이거고, 독일어의 여덟=8=acht를 아흐트라고 적는데 여기서도 사실 히읗이 아닙니다) 한국 분들은 배우다가 눈물 흘리죠 크크. 치경 전동음 (rrrrr)도 마찬가지고요. (남미) 스페인어로 자동차를 Carro라고 하는데 리을 떨어주는게 한국 사람에게는 왜이리 부자연스러운지... 러시아어로 사람 부를때도 드룩~ 해야하는데 루루루루룩... 크크... 하지만 이건 영어를 쓰는 사람도 고생하니까 그렇게 억울하지 않습니다 크크. '올라와' 같이 리을이 연속되면 한국어에서도 자연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억양 유머도 폐쇄적인 국가에서는, 진짜 '십오엔 오십전' 같은 끔찍한 요소가 되지만, 세계화 되는 세계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유머로 소비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하고 접하고 살고 있고, 또 그런 억양을 가진 사람들을 사회 안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공감 요소가 없는 유머만큼 재미없는게 없죠. 세상이 더 복잡해지고 연결될수록 아마 더 많이 보이는 유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1/07/14 22:31
영어권 포함 외국에 꽤 오래 살았는데
그 땐 외국인스러운 억양 나오는게 부끄러웠거든요. 시간 지나고 보니 외국 억양 좀 (알아듣기 가능) 섞인 문법 바른 언어능력이 진짜 매력적인 거였어요.
21/07/15 04:38
근 40년간 한국에서만 살고 여행 영어만 쓰다가 최근 3년간 미국에서 한국말/영어를 섞어 가며 밥 벌어먹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 쓸때 영어는 돈 받는 사람들이 열심히 들어주려고 하지만, 돈 벌때 영어는 그게 아니니 참 힘들더군요. 다행히 제 분야는 상대방이 저와 의사소통에 대한 니즈가 있어서 들어주려는 것이 있긴 했습니다. 당연히 제 발음에도 엑센트가 있는데 최대한 짧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미국사람들이 쓰는 표현을 사용하니까 의사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어민"의 발음과 속도에 민감한 편인데, 제 경험상 "원어민도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과 "적절한 타이밍"의 속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LA는 특히 더 이민자들이 많은 곳이라 원어민에 가깝지 않은 발음이 매우 많이 excuse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과 너무 느린 속도는 "의사소통"자체에 문제가 되더군요. 제가 한창 영어에 스트레스 받고 있을 때 원어민들끼리도 대화하면서 "너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너무 빨라." 혹은 "너무 어려운 단어라 모르겠는데?"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위안을 받은 기억이 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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