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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6 21:18
사실 제목을 보고 느낀 생각은, 오히려 저는 반대입니다.
사회의 많은 문제의 원인을 '교육'으로 돌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원인은 다른데(물론 복합적이지요) 있는데 말이지요.
18/08/06 21:18
저도 동의합니다. 우선 중등교육에서의 방향이 바뀌어야죠.
지금같이 소수 10% 선발을 위해 다수 80% 이상이 다 끌려다니는 비효율의 극치를 바꿔야죠. 제일 필요한 교육 기본적인 노동법이니 사회적인 스킬이니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소양 같은 교양 위주로 배워야죠. 소수 10% 선발을 위한 교육은 그들을 위한 어느 정도의 학생들 위주로 가는게 맞고 나머지 80% 정도는 중등교육 단계에서도 충분히 놀면서도 기본적인 것을 쌓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고등교육은 철저하게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또한 비전문적인 분야에는 고졸이 등용되고 그들이 우대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거 더 늦기 전에 시행하지 않으면 솔직히 우리나라는 미래사회에서 굉장히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18/08/06 21:20
저는 일정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지기만 하면, 그 이후 공교육의 질이 어떻게 좋아지건 국민 수준이 획기적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가르치면야 더 좋아질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성장곡선이 잘해야 로그 그래프같은 식이 된다는 얘기죠. 교육은 그냥 사회화 도구일 뿐이고, 그 사회가 어떤 개인상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맞추어 적응할 따름이죠. 한마디로 교육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얘기입니다.
18/08/06 21:25
사실 글을 쓰다보니 곁다리가 많이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처음 글을 구상할때는 '상식과 교양이 없는게 문제인데 둘다 못배워서 생기는 문제이다'라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저런 제목이 결정된 것이죠.
18/08/06 21:30
상식과 교양이 공교육에서 가르쳐지면 좋은 것은 맞지만, 사람들이 그걸을 갖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에서 그 상식과 교양이 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란 거죠. 가르칠수야 있겠지만 수업시간에 잠이나 자지 않으면 다행일겁니다.
18/08/06 21:26
교육이 문제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가 발생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먹고살기 힘든거죠.
18/08/06 21:39
대학의 교양 수업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교양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 함은 사전적으로야 문화 등에 대한 지식이 넓은 사람을 가리키겠지만, 현실에서는 언행이 거칠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면 충분히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불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지식은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초중학교만 나오더라도 누구나 배울 수는 있는 것이지요.
윗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요즘 상식과 교양이 없는 사람들이 즐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대학에서 교양을 올바르게 교육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가치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18/08/06 21:40
피지알은 이상하게 교육 얘기가 많네요. 교육업게 종사자들이 많은가?
그토록 교육이 문제라면 공교육이 무너진 미국은 왜 세계 최강대국이고 지금도 잘나갈까요? 미국이야말로 학벌 사회이고 SNS? 인터넷 낚시로 사람까지 죽이는게 미국입니다. 근데 현실은 어떤가요? 한국의 문제를 교육으로 돌리는건 편한 일입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18/08/07 00:11
1. 미국의 대학교육은 세계제일!!! 이라 전세계에서 인재들이 알아서 몰려듭니다.
2. 어차피 새로운거 만들고 돈 벌어내는 애들은 상위그룹 애들입니다.
18/08/07 00:45
미국의 공립초중고는 무너졌지만 사립쪽은 수준이 높습니다..
미국은 고등학교를 어디 고등학교에 가느냐가 어디 대학에 가는건지가 나옵니다.. (유명 사립고에 가지 않는다면 공립고에서 아이비리그 가는건 정말 힘든일입니다.)
18/08/06 21:41
아닌데요. 인실이 없어서 그런데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건 교양이 아니라 고소지요.
무함마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18/08/07 16:21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기업에서도 진짜 문화는 구호나 교육보다는 누가 상위고과를 가져가는가가 결정합니다. 아무리 칼퇴하는 문화를 만들자고 이야기해도 만성 야근족에게 상위고과를 주고 승진시키고 조직장이 되게 한다면 야근하는 문화를 바꿀 수 없지요.
18/08/06 21:55
말씀하신 문제는 교육 때문 아닙니다.
교육 때문이면 그 교육이 있기 전이나, 그 교육이 시행되고 있을 때 무슨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거 있나요? 차이가 있다면 무식해도 되는 장소와, 무식해도 되는 도구가 있는 거죠.
18/08/06 22:22
교육 탓 하기에는.. 가장 교육 잘 받으신 분들이 온갖 사고 치고 다니는 걸요. 문제는 다들 알면서 몰상식하고 천박한 행동을 한다는 거죠. 그럼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가... 저런 행동을 해도 그동안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 이면에는 더 거대한 이유들이 있겠죠.
이미 민주시민으로서 교육 수준은 충분하다 못해 과하다고 봅니다. 다들 도덕과 상식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안 지켜서 문제일 뿐이지. 이젠 이것들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18/08/06 22:27
고등교육이 형편없는게 아니라 고등교육이 아닌 대학조무사들을 대학이라고 살려주니까 그렇죠. 막말로 서울대학교 1학년 대상 교양수업이 지방 사립대 4학년 전필보다 난이도 높습니다. 근데 대학 지원금을 똑같이 주면서 졸업생한테 너도 학사야 ^^ 우쭈쭈하는 교육부 및 사회가 문제죠.
대한민국 대학 태반은 중등교육기관이고 대학생 태반은 고등교육 못받고(받을 능력도 없고) 졸업합니다.
18/08/06 22:28
이런 어이없는 현실은 수포자들 끌고가겠답시고 벡터 행렬 미적분 안가르치겠다는 정부가 심화시키고 있고요. 아니 그거 이해 못할 지능이면 대학을 가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18/08/06 22:32
교육받으신분이 매일 뉴스에 나와서 구속당하시는데요...
교육이 아니라 그딴식으로 하고도 그딴 처벌을 받으니 계속 저려죠 막말따나 삼성 승계때 과징금으로 조단위 때려봐요 다시는 저딴행위 하나.. 죄에 따른 처벌이 너무 약해요 우리나라는 한마디 더하자면 국민을 개돼지라 하신분이 여기 pgr에서 교육수준으로 치면 상위 몇퍼센트 일까요? 1%이상일거 같은데요? 아직도 교육일까요
18/08/07 11:27
교육수준 낮은 사람들중에 인성나쁜 사람들이 더 많은데 뉴스에 안 나올 뿐이라는 겁니다.
아니.. 교육수준 높은 사람들은 잃을 게 많으니 보통 인성을 좋게 보이게 관리를 합니다.
18/08/07 11:57
교육낮은 사람도 인성나쁜사람은 뉴스에나옵니다
군대에서 배운거라곤 200명남짓에도 교육수준과 인성은 상관없다는거에요 오히려 주변환경이 문제죠 그 개돼지하신분도 아마 공무원들과 일상적인 술자리에서는 자주 한 말이겠지요 그러니 은연중에 튀어나왔을테고요
18/08/06 22:53
상식과 교양...
저는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주목해볼 특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이란 것이...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요. 그건 바로... 상식에 기반한 도덕에서... 공감에 기반한 도덕으로 변모했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예절이 있고, 그것만 잘 외워서 지키면 별 문제가 없게 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공감 능력을 발휘하여 이에 기반하여 도덕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 상대방이 불편할까 아닐까? 거부감이 생길까? 수치심을 느낄까? 화가 날까? 이런 공감능력 내지 감성지능이 필요한 것입니다. 게다가 또한 많은 경우... 공감능력에 사고력까지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화제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류의 사고력 말이죠. 이렇게 된 이유는... 유교적 질서에서 점점 더 벗어나면서 그렇게 된 것이요, 또한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원화되고 또한 빠르게 변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정해놓은 어떤 형식화된 예절이나 상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세상이 단순하고, 획일화되고, 느리게 변해야... 상식의 효용가치가 커지는 법인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이 바로 아래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계산전 취식행동은 진상일까요?' 이 문제도 그렇습니다. 이런 게 그 옛날 쓰여진 논어에 나와있을리도 없는 것이고, 이런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공감능력과 사고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이란 것이 공감능력과 사고력을 키우는데 적합한 교육이 아니란 것입니다. 주입식 교육은 상식을 외우는데 적합할 뿐이지, 그 이상의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주입식 상식이란 게... 사회 변화로 인해 도덕적 질서에 있어서 별 효용이 없게 된 것이죠. 세대 갈등만 일으키고 있을 수 있겠고요. 상식을 배우더라도 공감에 기반한 사고적 상식이어야 하며, 그런게 선진 교육이자 미래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8/08/06 23:41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시켜야죠.
너무 예의없는 학생이 있는데,어느날 어머니가 상담 오셨는데 예의없는게 애랑 너무 똑같아서 깜놀했습니다. 한진 조현민이 소리 지르는거 듣고 왜저럴까 싶었는데 얼마 후 이명희 소리 지르는게 떴는데.와 완전히 모녀가 똑 같았죠. 수십년전 담임이 애들 뚜들겨 패던 시절에는 애가 경찰서 가면 담임이 애 찾으러 갔죠.이 시절에나 학교에서 애들 인성교육도 책임지는거지 현재는 아니라고 봅니다.
18/08/07 12:01
담임이 애들 뚜들겨 패던 시절에도 학교에서 애들 인성교육을 책임지지는 않았죠.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고요. 인성교육을 할 능력이 되는 선생들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네요
18/08/07 00:55
전 반대로 생각합니다 갈수록 석사 박사다 하면서 고학력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따라올 수 있는 쉬운 교과과정을 배우는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더 높은 수준의 교과과정까지 배우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못 따라 갈 친구들은 그 전에 멈추게 하는 게 맞죠..)
굳이 인성을 연관짓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인성과 도덕이 객관적인 수치화가 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은 춘추전국 시대에 공자가 논어를 전파 했지만 인기가 없었던 것과 같죠 다들 알면서도 더 급한 생존과 투쟁에 집중한다고 우선 순위에서 미루어 두는 것이지요 (도덕보다 국력강화) 교양 교육.. 그거 해봤자 일걸요? 대기업 인문학 이라는 책에서 인문학 교육을 관리자 계층에 했더니 자기 주장에 대한 논거만 찾아가기만 했다더군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요..)
18/08/07 04:02
우리나라 국민은 전반적으로 지식과 교양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도 있지만 그걸 나라 전체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는건 조금 기준이 높으신게 아닌가 싶네요.
18/08/07 06:26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개인의 상식에 대한 물음은 교육 문제일 수 있으나 그걸 중등교육의 학업,교과 교육에 묻는다는건 좀 이상합니다. 사실 저는 개개인들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건 무지에 의해서보다는 기본적인 공감 능력, 사회화의 부족으로 인해 생겨난다고 봅니다. 사실 이것들을 학교에서 책임지라고 하면 오히려 학교 내에서 그걸 해결할 방안 자체가 구상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4년제 학사 학위는 원래 전문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직은 어차피 시험으로 결정되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의 학사 과정이 이미 교육상의 메리트를 잃었다 에는 공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결국 대학 교육을 받을 자격조건이 안되는 인원이 대학에 너무 많이 입학하기 때문이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대졸자와 고졸자 사이의 메리트를 조정하는 따위의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90%는 민간부문에서 결정되고, 나머지 공공부문에서는 지금도 그런 조정을 위해서 고졸자에게 혜택을 주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만 그것으론 그림을 못 바꾼다는 뜻이겠죠
18/08/07 06:58
전 좀 생각이 다릅니다. 인성 부분, 사회화 부분, 공감 능력... 학교에서 상당 부분 해줘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걸 가정에만 맡길 수 없습니다. 첫째로... 예전과 달리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를 한 명만 낳습니다. 혼자인데 사회적 능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아이들끼리의 관계와 부모와의 관계는 또 다른 것이고요. 둘째로... 맞벌이로 인해 부모가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홀로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셋째로... 대부분 가정의 부모의 인성이 좋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죠. 상식밖의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도 상식적인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으려면, 학교 교육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이런 부분을 학교가 하지 않을 것이라면, 과연 학교의 역할이란 게 무엇인지 묻게 됩니다. 단지 지식을 습득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 '학교는 없어도 되는 것 아닐까?'란 의문에 힘이 실리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빠르면 십수 년 후에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교육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때 학교의 의미가 그 혁명의 방향에 중요한 잣대가 될 테죠. 중요한 것은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사 재량으로 판단하여 잘못이라 생각이 들면, 매를 들어 때리고 눈감고 손들게 하고 이를 통해 인성 교육을 하는... 그런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것이죠. 교육자들이 모여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정해놓고, 그 이유도 깊이 설명하지 않은 채, 이것이 정의라며 교과서에 적어놓고 이걸 외우고 이에 따르라... 하는 그런 것이 효과를 보던 시대도 이제 끝났다는 것입니다. 자율성과 사고력, 소통과 토론, 그리고 체험에 기반한 인성 교육이어야 하는 것이며, 교육학이란 이런 거 개발하라고 있는 학문인 거죠. 외국의 좋은 사례들도 많으니, 참고하여 만들고 교사들을 교육 및 훈련시키는데 투자하면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18/08/07 12:09
정작 학생과 학부모는 그걸 원하지 않죠. 그들이 학교에 바라는건 대학 입시를 잘 봐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지, 학교에서 인성, 진로교육 따위를 한다고 시간을 낭비하는게 아닙니다. 현재 시점에 말씀하신 교육을 하려고 하는 학교가 있다면 오히려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받지 못해서 도태될 것이라고 봅니다. 입시와 관련이 덜한 초등, 중학교는 어쩌면 가능할지 몰라도...
18/08/07 13:00
반론하자면, 정말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없는지 의문입니다. 전 그걸 원하는 분들도 있고,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에 대한 보다 균형잡힌 시각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런 게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도, 빵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으면 그 빵 먹기 싫다 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즉 그 부분의 학교 교육의 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해도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사회는 사회의 이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합리적이며 정당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익 추구와 공익 추구 간의 힘의 균형점 어딘가에서 세상이 흐른다고 보는 것이 또한 균형 잡힌 시각일 것이고요. 또한 입시란 것이 정말로 진정한 실력을 반영하는 것이 맞다면, 위와 같은 교육은 입시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 읽는 정도의 도움이면, 오직 입시를 위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그리 큰 시간낭비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장은 신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부터 개혁하여 그 성과와 그에 따른 신뢰를 가지고, 고등학교 교육에 심화하여 들여오면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18/08/07 13:28
저 역시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하길 바라는 입장에서 저런 교육을 원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다수일까요? 현행 제도 중에서 굳이 말씀하신 교육에 가장 가까운(혹은 그를 위한) 방식이라 하면 학종일텐데, 여기 pgr만 봐도 학종에 대한 어마어마한 비토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능제도하에서 그런 교육이 가능할까요? 아무도 그런 수업에 집중할 이유가 없겠죠. 그리고 저는 큰 틀에서 정책은 결국 표를 따라간다고 생각해서, 이런 비토를 이겨내고 원하는 교육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이번 정부는 더 그렇죠.
신뢰... 저는 신뢰 회복은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종을 비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과의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건데 이걸 뭘로 해결할까요? 정성평가 자체가 깜깜이 요소를 포함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교사를 믿어야 하는데 대부분 교사에 대한 불신은 개인의 경험에 기반해서 이성적으로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현 30~40대가 학교에 다닐 적에 있던 자격 미달 교사들이 이런 불신을 더 키웠겠죠. 결국 이런건 시간이 지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전 결국 한국 교육의 해답은 시간이라고 봅니다. 그냥 한국의 주 세대가 바뀔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입시가 진정한 실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위와 같은 교육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학교에서 잠만자는게 아니라면 뭘 해도 입시에 도움은 됩니다. 저는 중, 고등학교 내내 소설책 읽은것도 언어 과목 독해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결국 입시는 상대평가고, 내가 '조금' 도움이 될 활동을 하는 동안 남들이 '많이' 도움이 될 활동을 한다면 결국 경쟁에서 뒤쳐지게 되는거죠.
18/08/07 14:13
전 기본적으로 인성 교육을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인성 교육을 변질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죠. 심리적으로 외적 동기는 내적 동기를 억압할 가능성이 크고, 인성이란 내적 동기에서 비롯되어야 참된 것이라 할 때, 그 폐해는 다른 교육에 비해 인성 교육에서 훨씬 더 심한 것이므로, 인성 교육을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입시에 반영하는 순간 인성교육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율성이 억압될 것이며 또한 공정성 문제로 민감해질 것이므로, 인성을 성적으로 하여 평가 및 기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에 반영하지 않으니, 학종에 기록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인성 교육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어적으로... 수업 시간에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일은 막아야 합니다. 이 정도의 억제를 위해서 불가피한 경우 평가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평가에서 낙제하면, 그 벌로... 추가시간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고려해볼만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수업을 성실히 들으면, 시간 사용은 그 수업에서 끝나고... 수업을 성실히 듣지 않으면... 추가로 시간을 쓰게 만드는 거죠. 재평가 등으로 말이죠. 수업 시간에 글을 써야 하는데, 글을 제출하지 않았다거나... 백지로 제출했다거나... 이러면 수업 종료 후 남아서... 혹은 숙제로... 글을 써오게 한다면...그리고 그것마저도 안 하고 버틸 때에는 마치 결석이 그러하듯 학종에 기록된다면... 수업 시간에 태만한 일은 상당 부분 방지되고 분위기가 잡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추가시간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을 벌로서 활용하는 것이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일단 입시에 사용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될 테니, 입시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면 당연히 벌 받지 않으려 하겠죠. 게다가... 입시와 담을 쌓고, 노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에도... 추가시간을 사용함으로 인해 놀 시간이 줄어들 테니... 수업 시간 자체에는 최소한의 성실성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학생들과 관계에 있어서... 창피해서라도 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그리고 교사가 그 시간을 수능 공부시간으로 대체할 위험이 있는데, 이는 특별히 공익이란 이름으로 교사 또는 학교를 강도 높게 징계하면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18/08/07 14:34
저도 학종 역시 그나마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는데 더 나은 방법일 뿐이지 내적 동기를 왜곡할 수 있다는데에 동의합니다.
다만 추가시간이든 무엇이 되었든 결국 입시라는 미끼 없이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입니다. 말씀하신 방법은 결국 사회적인 합의가 없다면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클레임을 학교, 교사 선에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모양새인데, 이게 제대로 돌아갈지는...
18/08/07 15:19
인성 교육과 학종간에 선을 그었으니,
말씀주신 질문은 주제에서 벗어난 것으로, 이에 그대로 답한다면 결국 동문서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업 일반의 동기부여 방법은 물론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넘기는 것이 더 적절할 듯 싶네요.
18/08/07 14:26
많은 좋은 의견들에 감사합니다.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저는 상식과 교양이라고 지칭한 우리가 어린시절에 배워야 할 모든것에 가치판단을 위한 기준과 논리적인 사고같은 것까지 포함이 되어야 하고 이것이 추후 인성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등교육까지는 모든 가치 판단에 있어서 왜 그랬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이 많고 일부 중등교육까지도 논리적인 사고와 주요한 가치판단의 근거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가치는 이후 12번의 시험과 수능의 중요성 앞에서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짧은 20여년의 인생에 있어서 이보다 중요한것이 없었고 앞으로의 10년 이상의 인생을 좌우할 시험들의 가치 앞에서 지금까지 배운 모든 가치는 의미를 잃게 되고, 위에도 말씀해주셨지만 학생들의 평균치를 높이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교육이 아닌 주입식 교육이 강제되며 감성을 길러줄 예술과 문화 뿐 아니라 윤리나 철학과 같은 인간에게 중요한 것들마져 모든 가치를 잃고 맙니다. 그렇게 중요한 시험들이 별 의미없는 대학생활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건 더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현재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게 왜 그런지 설명을 하는것이라는 것, 남들이 중요시 하는 가치에 공감을 하기 힘들어 하는것들은 단편적인 예일 뿐 이러한 문제를 보여주는 현상은 무수히 많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사회가 만들어가는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저는 인성은 교양과 같이 나이가 들면서 만들어져 가는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린시절의 교육이 이후 인성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땅콩 껍질 까달라고 징징거리고 학생들이 음식하나 시키고 친구도 같이 먹게 낭낭하게 주세요 한다고 인성을 이야기 하지는 않을거거든요.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과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남들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8/08/07 20:47
굳이 인성과 도덕을 강화한다면.. 문과의 윤리과목을 국사처럼 문이과 필수 과목으로 배우는게 좋을 듯 하네요 소크라테스의 윤리 사상으로부터 시작해서 19세기 공리주의 같은 걸 좀 배우는게 도덕에 대한 생각의 깊이라도 생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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