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면서 한국에 살 때 보다 한국 영화를 더 보고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퇴근 후에 아이들 둘이 잘 놀길래 어차피 방학이라 늦게까지 놀게 해주고 아내와 한국 영화 뭐 볼까 하다가 챔피언을 봤는데 은근히 꿀잼이라 글을 써봅니다.
피지알 어느 분 댓글에서 봤는데 영화는 기대에 따라 재미가 많이 바뀐다고 합니다. 영화 '조작된 도시'가 그랬는데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간단한 영화 소개 및 포스트를 보고 영화를 골랐을 때 기대치가 바닥을 향해 내려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는 B급이 아니라 D급 영화인가보다 했습니다.
등장하는 배우들은 마동석씨를 제외하면 제가 아는 분이라곤 모델 강승현씨가 유일했습니다.
그런데 불필요한 장면이 거의 없이 영화 전개가 빠르니 지루하지 않습니다.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요소요소에 은근히 웃긴 장면들이 나옵니다. 영화 평가가 D에서 C로 올라갑니다.
너무 과장되지도 않고 과하게 우스꽝스럽지도 않는 연기들이 이어집니다.
강승현씨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아역배우들도 연기가 꽤 됩니다. 몰입하기 시작하고 아내는 먹다가 웃긴 장면에 빵 터져서 사래가 걸립니다.
괜찮냐고 등 두들겨 주다가 저도 같이 터집니다. 평가가 B로 올라갑니다.
클라이맥스 장면도 괜찮고 산파극도 아니고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촌스러운 영화 같은데 막상 뜯어보면 촌스럽지도 않고 전개도 빠르고(대충 때운다는 느낌 없이 필요한 내용들만 딱딱 보여주고 갑니다) 연기들도 거의 평균 이상이라고 봅니다. 은근 웃긴 장면들도 나오는데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출이라 저는 좋더군요.
결론적으로 영화 다 보고 나니 훌륭한 B급 영화로 평가가 바뀌었습니다. 출연진 중 한예리씨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고 권율씨도 알게 되었네요.
그 밖에 조연으로 나오신 분들 중에 찾아보니 좋은 분들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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