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갑자기 심장이 멈추고 내가 쓰러진 순간 머리가 어딘가에 잘못 부딪혔더라면, 그때 내 곁에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심장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죽었을 테니까. 내 생에 남은 운을 모두 썼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적적이게도 지옥 문턱만 밟아보고 다시 생으로 돌아오긴 했다.
영화든 드라마든 보니까 죽음을 목전에 두면 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는데, 난 저승사자가 실수를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원래 그건 드라마적 수사였는지 몰라도, 삶을 돌아볼 찰나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쓰러지는 순간 딱 한사람이 아주 잠시 떠올랐을 뿐. 엄마 미안해, 혹은 엄마 사랑해, 하고 짧은 문장을 완성할 틈도 없었다. 그저 어머니의 얼굴만 떠올랐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2.
"이제껏 너희만 보고 살았어. 앞으로도 난 혼자 살 거야. 그러니까 너도 혼자 살아, 내 옆에서 나랑 같이."
남자를 만나라고 하지 않을 테니 여자를 만나지도 마라. 가슴 속에 묻어버리고 모르는 척하면서 살자.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한 뒤 몇 년 만에, 그녀가 내린 결론이었다.
아주 간단한 결론이 나오기까지 그녀와 나는 수없이 다퉈야 했다.
- 동성애 그거 정신병이라더라. 정신병원에 가보자.
- 정신병 아니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된 지 몇십 년 됐어.
- 니가 남자를 안 만나봐서 그래. 남자를 만나다 보면 달라질 거야.
- 남자랑 안 사귀어본 거 아니야. 근데 소름 끼쳐서 잠자리는커녕 손도 잘 못 잡겠어.
- 안 해봐서 그래. 하다 보면 달라질 거야.
- 여자랑은 처음 할 때부터 너무 좋았어.
- 왜 세상 사람들 손가락질받으면서 살려고 그래?
- 나라고 이렇게 살고 싶어 살겠어?
- 그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 되잖아. 정상적으로 살면 되는데, 왜 그렇게 스스로 어렵게 살려고 하냐구?
- 내가 원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라는 거야?
- 난 널 그렇게 낳아놓지 않았어. 널 그렇게 키우지도 않았고.
- 그건 엄마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내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 니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거야. 생각을 바꿔봐.
-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꿔서 되는 거면 내가 왜 이러겠냐고. 나도 할 수만 있다면 평범하게 살고 싶어. 어떤 미친놈이 일부러 힘들고 아프게 살려고 하겠어?
- 그러니까 노력을 해야지.
-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남자랑 억지로 사귀고 결혼이라도 해? 난 그게 너무 불행하다고. 내 스스로 불행하게 살라는 거야?
- 그게 왜 불행해. 남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라는 건데.
- 그러니까 나는 그 남들처럼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아프고 싫다고. 내가 싫다는데 왜 그렇게 살아야돼? 엄마 좋으라고? 엄마 보기 좋으라고?
- 자식이 세상에서 손가락질받으면서 음지에서 사는 걸 보는 부모 맘은 어떻겠어?
- 그래서 엄마 마음 편하라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불행하게 살라는 거야?
- 니가 그런 걸 불행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거지. 생각을 바꾸라고. 왜 넌 해보지도 않고 결론을 내?
- 안 해본 게 아니라니까. 나도 할 만큼 했다니까. 뭐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데? 손도 잡기 싫은 남자랑 잠자리라도 해? 그리고서 내가 나를 못 견디고 자살이라도 하면 좋겠어?
- 넌 부모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다. 그냥 내가 죽을게. 너도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고 그렇게 태어나서 그런 거라며? 자식을 평범하게 낳지 못한 내가 죽어야지. 자식을 정상으로 낳아놓지 못한 내가 죽어야지. 내 잘못인데 내가 죽어야지. 안 그래?
- 엄마야말로 그딴 소리가 어딨어? 이렇게 태어나는 건 부모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니까? 그냥 내가 죽는 게 낫겠다. 부모 가슴에 대못 박는 새끼가 살아서 뭐해?
매번 거의 같은 패턴이었다. 이쯤 하면 그녀는 늘 울었다.
- 왜 남들한테 손가락질받으면서 살라고 그러냐고? 그 손가락질 누가 하는데. 엄마 같은 사람들이 하는 거야. 아니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엄마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는 게 중요한 거야. 부모도 이해 못 하는 새끼를 세상 그 누가 이해해? 부모도 비정상이라고 하는 새끼를 누가 정상으로 보냐고. 남들이 다 나한테 손가락질하고 비정상이라고 욕해도 엄마는 나 정상이라고 안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게 엄마 아니야? 엄마한테도 인정 못 받는 새끼가 어디 가서 인정받고 살아.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는데. 이래서야 고아랑 다를 바가 뭐야?
그리고 우는 그녀에게 씩씩대면서 할 말 못 할 말 안 가리고 다 지껄이던 나도 이쯤 되면 꼭 질질 짰다.
"그래, 혼자 살지 뭐."
지리멸렬한 싸움에 지쳐서일까. 그녀가 몇 년간 고민한 결론에 내가 동의하는 데에는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
지옥 문턱을 밟아본 대가로 나는 일주일간 잠만 잤다고 한다. 그 일주일간의 기억은 거의 없다. 가끔씩 눈떴을 때, 곁에서 울거나 지쳐 잠든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던 것 정도 외에는. 그런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끼거나 안쓰러움을 느낄 새도 없이, 하루에 몇 초 눈뜨는 것 외에 나는 이십사 시간에서 그 몇 초간을 뺀 시간만큼 잠을 잤다.
그리고 여덟 번째 날부터 나는 천천히 말을 했다. 나보다 더 앓은 듯 보이는 얼굴, 그 해쓱한 얼굴에 대고 농담도 했다. 막상 죽으려고 하니 눈앞에 뭐 아무것도 안 지나가던데?, 다리가 짧아서 지옥 문턱을 못 넘고 걸렸지 뭐니?, 같은 재미없는 농담들. 그땐 그런 시덥잖은 농담밖에 떠오르질 않았었다.
그때 나 혼자 있었으면 오마니 딸내미는 지금쯤 향냄새 맡고 있었을기야, 하는 우스갯소리에 그녀는 펑펑 울었다. 울리려고 한 농담은 아니었는데.
4.
내가 어릴 적, 아직 교복을 입고 다녔던 시기에 어머니는 내게 스쳐 가듯 말했다. 부모에게 가장 지옥 같은 일은 자식을 먼저 보내는 거라고. 그때 그녀가 왜 내게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당장이라도 죽고 싶었던 나 혼자만의 우울을 눈치챘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세상에 자식 말고 남은 게 없던 어머니는 그런 소릴 했었다.
그래서 죽고 싶었던 숱한 날들 속에서 나는 죽지 못하고 살았다. 그녀를 가장 많이 사랑해줄 내가 사라지면, 남은 그녀의 삶이 너무 가여울 것 같아서.
어쩌면 그때 나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는 어머니뿐이라는 것을.
5.
"나중에 나 없어도 그런 건 좀 먹지 말어라."
"엄마 없으면 난 맨날 이런 것만 먹고 살 거야. 그러니까 그 꼴 보기 싫으면 오래오래 살아."
딸이 죽을 뻔했다는 건 꽤 큰 충격이었는지, 어머니는 그 일 이후로 잔소리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아직도 얼라처럼 사는 딸에게 잔소리하는 일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만,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나중에 나 없이도-'라는 말이 꼭 문장 앞에 붙는다는 것이었다. 연로한 어머니가 자식에게 그런 말을 했을 때, 그걸 듣는 자식 마음이 어떤지는 들어본 이만 안다. 세상이 당장이라도 끝나는 것만 같은 기분.
그녀가 없으면 세상에 혼자만 남게 되는 나는 더욱 그랬다.
혼자 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혼자 살게 되는 순간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웠다.
6.
"넌 그 난리를 겪고도 라면이 넘어가니? 몸에 좋은 것만 먹어도 모자랄 판에."
"조동이 있고 목구녕 있는데 라면이 못 넘어갈 건 뭐유. 그리고 굶는 것보단 낫잖아."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안질려?"
"맛있어서 먹나. 귀찮아서 먹는 거지."
"혼자 산다고 맨날 이런 것만 먹고 사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반찬 해다 주면 밥도 먹고 그래."
"너 나중에 나 없어도 밥해 먹고 살아야돼. 혼자 산다고 맨날 라면만 먹고 그러면 안 돼."
"혼자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혼자 사는데 뭔 밥이야......"
"너 그러고 살면 내가 너무 마음 아파서 안 돼. 절대 그렇게 살지 마."
"그 꼴 보기 싫으면 오래오래 사셔."
"유언으로 남길 거야."
라면으로 가득 찬 수납장을 노려보던 눈이 나를 봤을 때,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 눈을 봤을 때, 평소의 나였다면 아따 찔찔 짤 일도 많네, 하고 웃어넘겼을 것이다.
"오래오래 살아. 엄마 없으면 난 세상에 혼자니까."
"니가 왜 혼자야. 동생도 있고, 이모도 있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모른 체했다.
"그놈도, 이모도 다 가정이 있잖아."
"......"
"난 엄마밖에 없는데, 엄마 없으면 난 천지에 혼자지 뭐."
"너 그런 소리 하면......"
목이 멘 그녀가 뒤이어 할 말을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말하고 싶었다.
"엄마 없으면 난 아무도 없어. 날 사랑해 줄 사람."
난 못돼쳐먹은 년이다.
7.
"만나는 친구 없어?"
본가에서 잘 때면 늘 안방 침대에서 잔다. 오랜만에 어머니 옆에 누우니 잠이 잘 안 왔다. 어머니는 잠잘 때 숨소리가 바뀌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 잠이 좀 올 것 같아서 그녀가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눕기만 하면 금세 잠드는 그녀가 오늘은 웬일인지 잠을 못 자고 뒤척거리더니,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친구? 요즘 바빠서 잘 안 만나는데. 아, 지난달에 A네 아들 돌잔치라 거기서 애들 봤구나. 왜?"
새벽에 묻기엔 퍽 난데없는 친구의 안부가 왜 궁금한가 싶어 되물었더니 답이 없었다. 그새 잠이 들었나 싶었지만 잠든 숨이 아니었다.
"...... 그런 친구 말고."
한참 만에 또 알아듣기 힘든 답이 돌아왔다. 지옥 문턱을 밟고 돌아온 지 몇 달, 그동안 머리가 나빠졌다는 것을 계속 실감하고 있던 터라, 그녀가 이상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럼 뭔 친구? 나 만나는 애들이야 엄마 뻔히 알잖아?"
"...... 만나는 사람......"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하고 되물어야 하는데 말문이 막혀 입이 열리지 않았다.
한참 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몰랐다. 진지하게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웃어넘겨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못 들은 척하고 잠든 척해야 좋을지.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느껴졌다. 아직 몸이 버거워하는 게 느껴졌다. 찰나가 영겁처럼 길다고 생각했다.
"엄마, 내가 살면서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게 있는데...... 사람은 안 변하더라고."
"......"
"...... 나 남자는 정말 안되는 거 알지?"
웃으며 말했다. 장난처럼. 누구나 아는 농담처럼.
"...... 알아."
"그럼 됐어. 얼른 자."
"―야."
잠시, 그녀가 나를 저렇게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준 게 얼마 만이지, 하고 생각했다.
"...... 좋은 사람 있으면 만나고 그래."
"......"
"좋은 사람 만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내가 잘못 들었나? 하는 생각조차도.
"엄마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이야?"
십 년 전의 나라면 기뻤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기쁘다기보다는 황당하고,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응."
"나보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은 여자랑 연애하란 얘기야."
순간적으로 이제 와서 왜? 하는 생각이 들어 심술보가 터져버렸다. 진짜 연애하고 싶었던 젊은 날엔 반대하더니, 다 늙은 이제 와서 왜.
"그래......"
"...... 왜 갑자기?"
이제 와서 왜.
"나 죽고 나면 너 혼자니까...... 니가 너무 불쌍하니까......"
그녀는 또 기어이 울었다. 뭐라고 대꾸하고 싶은데 코끝이 시큰거려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좋은 사람 만나...... 그래도 돼......"
등 돌리고 우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나는데 우는 걸 들킬까 봐 닦지도 못하고 등을 돌려 누웠다. 자꾸 눈물이 났다.
이게 죽을뻔한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딸을 보며 그녀가 몇 달간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일까. 아직 대답은 하지 못했다. 대답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울다 지쳐서 잠든 어머니의 등을 끌어안고 뭐라고 답해야 좋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아기들 사진이나 동영상이 올라오면 종종 달리는 댓글이 있다. 아이들은 어릴 때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고. 이후로 아무리 힘들고 서운해도 부모들은 아이 어릴 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산다고.
어머니에게 서운했던 때도 있었다. 어릴 땐 많았다. 가난해서 좋은 것 못 먹고 자라고 좋은 것 못 받고 컸지만, 그것 때문에 서운한 적은 없었다. 엄하게 자식 교육한다고 자주 혼났지만, 그것 때문에 미운 적은 없었다. 그냥,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나를 부정하는 게 서운했었다. 한창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나이에 그걸 가로막는 게 미웠었다.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게 당신을 불행하게 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꼈었다.
그런데 한마디에 그 기억이, 그 기억에 들러붙은 마음의 앙금이 다 녹아버렸다. 아이 어릴 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자식 키우는 부모의 심정을 알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 말 한마디면 됐어요.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언제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고맙다고, 그 한마디를 들은 것으로 나는 평생 혼자 외로워도 괜찮다고, 그거면 됐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뒤엉킨 감정이 어지러워 잠을 이룰 수 없는 밤, 그래도 나는 세상에 내 편은 하나 있었던 행복한 놈으로 살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깟 사랑 더는 못해도, 이 정도면 괜찮은 삶이라고, 그렇게.
추신.
답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새벽에 마음이나 정리할까 하고 쓴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감사한 답글을 달아주셔서 하나하나 소중하게 읽어보았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달아주신 정성스러운 답글에 저도 하나하나 답신을 드려야 마땅하나, 아직 마음이 어지럽다는 핑계로 이렇게 일괄적으로 인사드리는 점 혜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말씀들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저의 행복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란스러운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추천으로 소리 없는 마음을 건네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서 늘 즐겁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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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몇 년 전에 제가 질문글로 올렸었던 일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아니면 어쩌죠^^;)
만나던 분과는 헤어졌고, 괴롭히던 사람에게선 더이상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또 몇 년 뒤에 연락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다행히도 그런 일이 없어요.
그런대로 잘 해결되고 잘 살아남았습니다. 헤어진 그 분이 제 생에 마지막 사람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헤어지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기억하고 궁금해주셨다니 감사해요.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