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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7 22:07
15년 전이던가 아침에 알바 나가는데 길가에 할머니가 쓰러져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얼굴이 어긋나있더군요.... 옥상에서 떨어져서 자살하신거였어요. 단 몇초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17/01/27 22:07
충격이 크시겠네요...잘 진정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할머니 임종을 본 것과 몇몇 친척분 입관하실 때 본 것 말고는 사건 현장에서의 시신은 본 적이 없는데 마음 굳게 먹으시면 이겨내실 겁니다...
17/01/27 22:08
정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는게 이런 경우죠..최대한 지인이나 가족분들과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게 안정찾는데 좋습니다.
이렇게 글로 쓰는 것도 좋구요. 장면장면이 계속 떠오를텐데 너무 억누르려고만 하지 마시고 최대한 꺼내놓으셔요.
17/01/27 22:13
저도 어릴 적에 저희 아파트 라인에서 여고생이 자살하는 걸 본 적이 있었죠. 저는 베란다를 보고 있다가 검은 형체가 빠르게 휙 떨어지는데 설마란 생각을 했지만 몇 초후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사람이 떨어져겠구나 직감을 했습니다. 제가 그걸 확인한다고 직접 보게 된다면 본능적으로 트라우마가 될 꺼라는 걸 느껴서 창문 밖으로 확인도 안 했고 그 다음 날 아침부터 쭉 그 방향을 잘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 방향을 통해 걷지도 못하고 돌아서 가거나 했네요. 그렇게 했어도 한 동안 불 끄고 베란다를 쳐다보면 꽤 오랜기간동안 자꾸 누가 떨어지는 걸 본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시체를 직접 보셨다니 정신적 충격이 정말 크시겠네요. 상담치료든 뭐든 트라우마를 씻어낼 방법을 강구해서 빨리 극복해 내시길 바랍니다.
17/01/27 22:21
감사합니다. 다행이 친구들과 여러분들이 연락주셔서 조금씩 진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잠을 잘 잘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가면 병원을 가보려 합니다.
17/01/27 22:23
고생하셨습니다 ㅠ 저도 군대시절 냇가? 강?에 떠내려온 변사체를 봤는데 다행히 등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충격이 크진 않았습니다..다행히..
시체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강이 두 군의 경계였나봅니다. 강 양편으로 각 군의 경찰들이 와서 서로 떠넘기려고 옥신각신하던 그 모습이 더 충격이었네요...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17/01/27 22:24
어릴 적에 아파트 단지에서 고등학생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어린 마음에 구경하러 쫄래쫄래 갔었죠.
그때 아마도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시체를 다 치우고 핏자국 등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흰 천을 덮어둔 것 같은데 전 만화를 너무 봤는지 사람이 높은데서 떨어져서 짜부가 되서 납작해졌다고 혼자 상상하고는 충격에 휩싸여서 집에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반나절을 울었습니다... 그 뒤로는 만화영화도 제대로 못봤죠. 죽음이라는 것은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 경험인 것 같아요. 글쓰신 분도 어서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17/01/27 22:30
서른인 청년입니다. 일단 위로의 말부터 드립니다.
저는 총 2번 목격을 했는데 어렸을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런지 트라우마 같은 건 없네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족들끼리 계곡에 놀러갔다가 큰아버지 손을 잡고 깊은 물로 들어가는데 큰아버지가 뭐가 걸리셨는지 발로 걷어올리셨는데 죽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창백하고 하얗던 어린아이의 얼굴은 아직도 안잊혀집니다. 옆에 놀러왔던 다른 가족들중에 한 아이였는데 고기궈먹고 논다고 신경 안쓰시다가 참변을 당한 아이였던 것이죠.. 아직도 그 인형같이 하얗던 얼굴이 안잊혀지네요. 다른 한번은 아파트 단지 안에 롤러스케이트장 같이 되어 있었고 어느정도 높이가 있었는데 어떤 어린아이가 거기서 떨어지면서 학원차에 깔리면서 정말 참변을 당하는 장면을 바로 10m 앞에서 목격했습니다. 제 기억상 바로 제 운동화 바로 앞까지 피가 튀었으니까요. 그 이상에 상상도 못할 처참한 장면을 보아서 현재까지 기억에 남아있네요. 저는 글쓴분과는 다르게 트라우마 같이 남아있는 것은 없네요.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라 그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도 몸이 덜덜 떨리거나 그런경우도 없구요 흐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힘드시면 정신과 치료 꼭 받아보세요.
17/01/28 00:05
저 같은 경우는 낙사한 사람이 두꺼운 잠바의 차림이어서 그런지 피가 튀기거나 신체 어디가 떨어져 나가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공안들도 현장 보존 같은 걸 안하는 거 봐선 다른 것들도 없는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많이 진정됐는데 지금은 죽은 사람의 가족들이 걱정이네요. 변고 소식을 듣기는 했을지... 명절 첫날에 이 무슨 사고인지.... 안타까운 하루입니다. 그리고 걱정 감사합니다!
17/01/27 22:39
전 첫 목격이 어릴적 수인산업도로 인근의 마을에 살았는데 닭장차 사고였어요. 시체가 닭털과 섞여있고..뭐 여튼 지금 생각해봐도 끔직한 장면이었는데 어렸을적 충격이었는지 놀라지도 않고 멀쩡하게 구경했었네요. 나중에 이것저것 검사 받으며 나온건 생각보다 스트레스로 충격이 심했고 그로 인해 사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채로 커왔다고...아무렇지 않더라도 영향이 있던거였더라구요 꽤 많이...상담치료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17/01/27 23:44
의무소방하면서 1주일에도 수차례 시체를 봐서 무뎌졌지만
그중에서는 낙사시체가 제일 보기 흉했던거같아요 초반에는 그걸 이겨내는게 힘들겠지만 서서히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17/01/28 00:08
차마 자세히 보진 못했습니다.
기억 나는 거라곤 두꺼운 외투 차림이라 어디 피가 튀기고 신체가 떨어지고 이런 건 없었습니다. 걱정 감사드리고 건강히 지내겠습니다!
17/01/28 00:49
잊어먹으세요...
아주 어렸을때 한번 경험이 있구요. 20대때 바로 옆에서 무단횡단하던 사람 죽는것도 한번봤네요. 바로 3미터에서 모든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시간 지나면.. 금방 잊어먹어요. 그때 당시에는 정말 참혹 그 자체였습니다 . 안 볼수도 있는데 보게 되더군요. 30대에는 동생 사고확인에서는 그냥 눈물이 앞을 가려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계속 생각 납니다만 시간이 해결해 줄겁니다. 혼자있지는 마시구요. 되도록 같이 있기를 권합니다. 그 기억의 공간속에 다른것들을 넣으시기를 바랍니다.
17/01/28 00:55
아.. 이거 저도 그런적 있었는데요.
한 5년 정도 되었는데.. 밥먹고 있다가 창문 밖으로 뭐가 떨어지는걸 봤는데 순간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나서 바로 쿵 소리가 나더군요. 같이 식사하던 어머니는 보지 말라고 했는데... 아니길 바라면서 천천히 보면서 봤더니.. 사람이더군요. 영화에서 보면 출혈이 심하고 뭐 그럴주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근데 그 것 때문인지 몇일간 잠도 못자고 떨어져서 생각보다 아프지 않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고 베란다에서 바라보면 뭔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게다가 그 떨어진 곳을 아파트 중앙이라 지나칠 때 마다 생각나서 미치는 주 알았습니다. 한달정도 고생했습니다. ㅜㅜ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17/01/28 22:16
타살이 의심 되는 여성 사망 사건 최초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충격적이긴 했지만, 잘 추스르긴 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미해결 사건이라는 것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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