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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16 19:45:25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금(金)은 왜 금값인가?...
금의 가치는 희귀성에서 나옵니다. 만일 금이 흔하게 널렸다면 당연히 오늘날의 대접을 받지는 못할 테지요. 그래서 중세에 연금술사들이 그렇게 무의미한 고생을 한 것입니다. 뉴턴 같은 대학자도 물리학에 쏟아 부은 열정보다 연금술에 쏟아 부은 열정이 훨씬 더 크다고 하니 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은 왜 그렇게 희귀한 것일까요? 그런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더군요.

금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땅 밑을 보는 게 아니라 밤하늘에 별들을 쳐다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금의 진정한 고향은 바로 그곳, 우주이기 때문입니다.



금을 찾으려는 자...밤하늘을 볼지어다!..


밤하늘의 별들은 주로 수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가볍고 가장 간단한 원소이지요. 별에는 엄청난 양의 물질이 모여 있고 이로 인한 엄청난 중력은 별의 중심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이러한 핵융합 반응을 거쳐서 수소의 에너지가 별의 외부로 방출이 되지요. 별이 빛나는 이유이고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백, 수천만 년이라는 이런 오랜 시간에 걸쳐 별의 수소는 좀 더 무거운 원소로 탈바꿈을 하게 됩니다. 수소는 헬륨이 되고 헬륨은 다시 탄소가 되고 탄소는 다시 산소가 되고...산소는 철이 되고 니켈이 되기까지에 이릅니다.

그러나 별이 이런 정도에 까지 이르게 되면 핵융합 반응은 더 이상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되고 핵의 압력은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별의 바깥층이 별의 중심부 쪽으로 무너져 내리다가 다시 바깥쪽으로 확! 하고 터져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되어 탄생하게 되는 것이 바로 초신성입니다. 한마디로 별이 폭발하는 것이지요.



초신성!...


이렇게 붕괴하는 별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해서 다시 신기한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양성자와 전자들이 핵 속에서 결합하여 중성자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중성자들은 전하가 없기 때문에 쉽게 금속군 원자들에 달라붙습니다. 이러한 중성자들이 여러 개 달라붙게 되면 더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 지는데 이들은 정상적인 별의 환경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원소들이지요. 이런 원소들이 바로 은이나 금, 납, 그리고 우라늄 같은 것들입니다. 수소에서 헬륨이 되는 데만 수십만 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서 초신성에서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는 건 겨우 수초 정도의 시간만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신성 폭발로 만들어 지는 금은 그 이후 어떻게 될까요? 바로 초신성의 충격파에 실려서 머나 먼 우주로 펴져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우주 공간으로 퍼져 나간 금은 우주 공간의 가스나 먼지와 섞이게 되고 이러한 물질들이 다시 압축되어 새로운 별과 행성들이 탄생할 때 그 행성들의 구성 물질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지구에 존재하는 금은 지구 생성 후 여러 가지 물리적 화학적 과정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지구가 생성되기 이전에 발생한 초신성 폭발의 잔해들인 것입니다. 비록 몸은 지구에 있지만 기원은 지구가 아니라 우주인 셈이지요.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드디어 호모 사피엔스라는 별종이 지구에 등장하게 되면서 금은 오랜 은둔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지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과거서부터 지금까지 채굴한 금을 모두 쌓아놓아도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3곳 정도를 채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금은 이 정도로 엄청나게 희귀한 금속인 것이지요. 이런 엄청난 우주적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 금속이다 보니 이걸 중세의 어두침침한 지하 실험실에서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있을 리가 만무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캔 것이 이 정도...


혹시 지금 피지알 회원님들 손에 금반지가 끼워져 있고 팔에는 금팔찌가 차여져 있으며 목에는 금목걸이가 걸려 있습니까? 혹시 안방의 비밀금고에 금두꺼비나 금괴가 모셔져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상상조차하기 힘든 아득한 먼 옛날, 상상조차하기 힘든 아득한 먼 거리에서 폭발한 어떤 초신성의 선물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금속이 값어치가 없다면 어떤 금속이 값어치가 있다고 하겠습니까?



저 초신성 잔해들을 보라!...



본문은 링크의 동영상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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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6/09/16 19:50
수정 아이콘
지금 뉴턴 무시하나요? 중세 지하실에 입자 가속기 두고 미니 초신성을 개발했을지도 모르잖아요! -30세 무직. 만화를 많이 봄.
윤가람
16/09/16 19:52
수정 아이콘
금은 금이어서 금값인데 왜 금값이냐 하옵시면...
토다에
16/09/16 19:55
수정 아이콘
중세시대에는 금은 광물이나, 암석이 태양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금이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로 아시아로 금을 찾기위해 떠났지요.
16/09/16 19:58
수정 아이콘
금 얘기 하니까 다이아몬드도 궁금해 지네요.
마스터충달
16/09/16 20:04
수정 아이콘
다이아몬드는 탄소가 고온 고압에 의해 배열구조가 바뀌면서 생성되는 거라 지구 생성 이후에 만들어진 게 있을 겁니다.
츠라빈스카야
16/09/17 12:15
수정 아이콘
당장 공구류에 들어가는 다이아몬드는 공업용으로 인간이 제조하는 물량도 꽤 있다고 하지요.
16/09/16 20:05
수정 아이콘
다이아몬드가 금보다 흔한데
드뷔어스(유통업자)의 농간 때문에 다이아몬드가 시중에서는 더 귀하다...
라는 말을 들었던거 같은데
사실인지 여부가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
츠라빈스카야
16/09/17 12:14
수정 아이콘
금이야 제련만 하면 99.999짜리 골드바를 만들 수 있지만...
다이아몬드는 불순물 제거나 크랙 등을 해결할 수 없으니,
단순히 물량은 많다 해도 보석의 가치를 지니는 최고등급은 적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9/16 20:03
수정 아이콘
저 수영장에서 한 양동이만 퍼갈 수 있으면 좋겠당... 티도 안날텐데..
16/09/16 20:04
수정 아이콘
저걸 접점마다 바르고.. 음식에 뿌려 먹기도 하고..
Dark and Mary(닭한마리)
16/09/16 20:15
수정 아이콘
먹었던 금이 다시 배출되고 돌고돌아 다시 정제되서 음식에 또 뿌려먹고 ...읭?
분해매니아
16/09/16 20:12
수정 아이콘
꽥꽥꽥꽥 오리 아저씨는 정말 부자였구만..
하루빨리
16/09/16 20:26
수정 아이콘
본문관 관련된 이야긴 아니지만 댓글에서 오리 아저씨 나와서 적어보자면
2017년도에 리부트 예정이라고 하네요.
http://variety.com/2015/tv/news/ducktales-reboot-disney-xd-2017-1201441846/
아케르나르
16/09/16 21:18
수정 아이콘
우와... 기즈모덕도 나오려나요.
둥실둥실두둥실
16/09/17 11:28
수정 아이콘
욕심쟁이 오리아저씨... 옛날에 제 롤모델이었는데. 아니, 이상형이었던가?
또 보면 반갑겠네요.
양념게장
16/09/16 20:15
수정 아이콘
오 재밌네요 흐흐
공실이
16/09/16 20:23
수정 아이콘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정말 엄청난 거위군요...
Neanderthal
16/09/16 20:24
수정 아이콘
그 거위는 초신성의 지구 현신...--;;
16/09/16 20:23
수정 아이콘
금괴 다 모아도 저정도 양밖에 안된다는 건가요? 이니면 다른 물질이랑 섞이는건지... 양이 저렇게 적다는게 의외네요
Neanderthal
16/09/16 20:26
수정 아이콘
순수한 금의 양만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16/09/16 20:29
수정 아이콘
땅 속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죠. 중세부터 지금까지 캔 금의 양이 본문에서 이야기한 것이고, 지구 내부에는 이보다 많이 있을겁니다.

셰일가스처럼 훗날 먼지속에서 금을 찾는 기술이 채산성이 되는 수준까지 내려간다면야 캐는 금의 양은 더 늘어나겠죠.
공실이
16/09/16 20:29
수정 아이콘
그림을 저렇게 그려놔서 그렇지, 올림픽 수영장 사이즈면 어마어마한 부피입니다..
깊이 2m * 길이 50m * 폭 25? 정도 될테니까
2500m^3 에.. 금의 밀도인 19.3톤 을 곱하면, 약 5만톤 * 3개 = 15만톤
2001년을 기준으로, 채광된 금의 총량은 145000톤일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얼추 비슷합니다!
위키피디아 참 좋네요.

보통 금괴가 99.99% 순도니까 아마 생각하시는 금괴 크기를 다 모은게 맞을 것 같아요.
Anthony Martial
16/09/16 23:23
수정 아이콘
문재인씨 금괴 지분 얼마 안되네요 에이;;
스타로드
16/09/16 20:34
수정 아이콘
문재인씨 창고에 어마어마하게 많다면서요? 크크
larrabee
16/09/16 21:03
수정 아이콘
한국 전체 금보유량 보다 많은 금을 지니고 계신 문재인씨 크크크크크크크크
16/09/16 20:41
수정 아이콘
대충 검색해보니 골드바 1000g이 5천만원이 넘네요 하하;;;;; 역시 초신성의 유물이라 할만 합니다.
미네랄배달
16/09/16 20:41
수정 아이콘
그럼 오리 아저씨는 전세계 금의 몇%나 소유를 하고 있었다는거냐;;
순뎅순뎅
16/09/16 21:46
수정 아이콘
명왕님이 새삼 위대해 보이네요.
16/09/16 22:15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모든 재테크 중에 금테크가
가장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보장하는 최강의 재테크입니다.
16/09/17 04:34
수정 아이콘
금값이 5년 전에 비해 30%가 떨어졌는데
어떻게 이게 안정적인가요?
16/09/17 10:18
수정 아이콘
3년전보다 그램당 2500원올랐고 5년전보다 더 많이 올랐는데요.. 30프로 떨어졌다는 자료 보여주시겠어요?
츠라빈스카야
16/09/17 10:53
수정 아이콘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A%B5%AD%EC%A0%9C+%EA%B8%88%EC%8B%9C%EC%84%B8&where=m&sm=mob_sug.idx&acq=%EA%B5%AD%EC%A0%9C+%EA%B8%88&acr=1&qdt=0

국제 금 시세는 5년 전 대비 25퍼센트는 내린 걸로 보입니다만..
2011년에는 1800달러대를 찍었지만 지금은 1300달러대죠.

원-달러 환율 변동때문에 국내 금 시세는 약간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5년 전에 비하면 많이 내린 건 사실입니다.
16/09/17 14:02
수정 아이콘
http://www.apmex.com/spotprices/gold-price
2011년 9월 5일에 $1864.12
2016년 9월 16일에 $1312
정확이 얘기하면 29.62% 떨어졌네요.
인간사료
16/09/16 22:58
수정 아이콘
도대체 명왕 문재인의 재산은 얼마나 되는건가요.
무려 200톤이나 갖고있다던데...
이진아
16/09/16 23:23
수정 아이콘
친척분 집에 꽤나 큰 금괴가 있어서 한번 만져보고 들어보고 했는데요
정말 와..... 소리만 나옵니다
진짜 절대권력을 가진 왕도 세상의 부를 손에 쥔 거부도 이거에 혹하겠구나 싶을만큼
그 아름다운 빛, 매혹적인 무게감....
잊을수가 없어요.
금은 금이더라고요
보통블빠
16/09/17 02:01
수정 아이콘
정말로 귀하신몸이었군요...
타임트래블
16/09/17 05:34
수정 아이콘
금은 참 재미있는 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자산 중에 유일하게 사용가치가 없는 자산이죠. 이자나 배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런 효용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가지려고 하는 건 오로지 사람들이 금에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가치는 없지만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가치를 가지는 다른 자산으로는 화폐가 있습니다. 그래서 금은 또다른 형태의 돈입니다.
그래서 워런 버핏같은 투자의 대가들은 금에 투자하지 않더군요.
16/09/17 07:10
수정 아이콘
제 금니가 섭섭해 합니다?
하다못해 핸드폰에도 금이 사용되고요.
타임트래블
16/09/17 14:06
수정 아이콘
산업용 수요는 전세계 금 수요의 7~8%에 불과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금거래의 대부분은 실제 사용에 기반하는 게 아니라 가치 저장용으로 사용하려는 수요나 사치품 수요들입니다. 잘 모를 때는 찾아봅시다.
16/09/17 14:18
수정 아이콘
"아무런 효용이 없"는 "유일하게 사용가치가 없는 자산"
"잘 모를 때는 찾아봅시다"
타임트래블
16/09/17 16:36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제가 표현을 잘못 썼네요.
금을 매매하는 92%의 경우는 아무런 사용가치를 기대하지 않고 산다고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잘 모르고 쓴 것 같군요.
닭장군
16/09/17 09:25
수정 아이콘
사치품이 아니더라도, 기계나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걸로 압니다. 그 외에도 찾아보면 있을텐데....
바스커빌
16/09/17 09:37
수정 아이콘
잘못 알고계시네요. 보석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용가치가 어마어마한데요;
뜨와에므와
16/09/17 09:54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문과생...
개평3냥
16/09/17 16:38
수정 아이콘
금없으면....저기님 현대문명이 이루어질수 없습니다
금의 산업적 가치는 말그대로 금값 그자체입니다
범금속 분야 말그대로 쇠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는
분야는 몽땅 금이 없으면 현대문명의 근간을 이루어질수
있는 퀄리티 수준으로 끌어올릴수가 없습니다
한예로 고가의 특수강으로 이루어지는 조립품을
만든다고 할시 요구하는 조건을 궐리트가 조립전단계에서
올라와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최신식 진단으로 검사한다고
할시 금없으면 아예할수가 없어요 그럼 원가만 수억씩 하는
그조립품은 만들고도 못씁니다 썼다가 댐이 로켓이 거대터빈이
등등이 그냥 망가지고 부서지고 터져버릴수 있는데
금은 산업과 문명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가치가
따라 올라가는 광물입니다.
홈런볼
16/09/17 10:57
수정 아이콘
전에 어느 다큐에서 금은 초신성에서도 못 만들고 중성자별끼리의 충돌 정도의 파괴력(약 1조도..;;;)하에서만 생성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해서 중성자 별끼리의 충돌이 가능한가 의문점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최소 쌍성계에서 두 별이 초신성이 되어 중성자 별이 되어야 한다는 가능성인데 이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할거라 생각해서요.) 위 다큐에서 보고나니 초신성에서도 금의 생성이 가능할 것 같네요. 금을 떠나 철만 해도 초신성의 유산이니 우리를 비롯한 모든 생물이 초신성의 후예겠죠. 하하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
도라귀염
16/09/17 13:36
수정 아이콘
나노기술이 발달하면 소우주를 만들어서 금같은 희귀금속을 만들어 낼수 있지 않을까 알못이 뇌내망상 해봅니다
츠라빈스카야
16/09/17 15:49
수정 아이콘
지금도 입자가속기를 열심히 돌리면 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 번 돌려서 나오는 금의 양이란게 원자로 몇 개 정도라...;;

몇 년 전에 그렇게 만들어낸 금을 어디더라? 과학자들한테 상으로 준 적도 있어요.투명한 박스에 "여기 어딘가 금 있음"라벨 해서...크크
퀀텀리프
16/09/20 16:47
수정 아이콘
입자가속기를 연금술사에게 팔아먹으면 되는군요. 가성비는 책임지지 않는 걸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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