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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19:44
[ 조연으로써 주인공을 가장 빛내주는 것은 생각을 바꿔주는 것도, 방식을 바로잡아 주는것도 아닌, 시간을 두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을 해결해주는게 아니라 그 고민의 무게를 함께 지어 주는 것이다.]
이 문장을 곱씹게 되네요. 제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내용이랄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16/04/04 20:37
사람마다 입장이 다 다르고 나한테 당연한 것이라도 그 사람한테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걸 항상 머리속으로는 알고있어도 실제 적용하는게 참 힘든것 같습니다.
(듣는 입장에서) 내가 겪었던 고통이나 고민을 싸그리 무시한 채 결과론적으로 왜 ~~하지 않았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의식하지 않으면 똑같은 짓을 하고 있더라고요. 주연-조연의 비유가 참 와닿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04/04 21:33
그래서 저는 글쓰기 전에 항상 제 자신을 먼저 돌아봅니다. 나는 같은 실수를 하고 있지 않은지, 그리고 앞으로도 제가 쓴 글들에 대해 책임을 질수 있을지를요. 그렇게 계속 써나가다 보면 어느새 제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게 글을 계속 쓰게되는 가장 큰 이유고요. 흐흐
16/04/04 20:57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부모는
아이에게 하나의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길을 보여주기만 하고 거기서 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16/04/04 21:35
비슷한 고민으로 고뇌하다 나온 글입니다. 흐흐
길을 여러개 제시하는게 제가 추구하는 방식인데,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해서 그냥 하나만 알려줄까 하다가 갈등이 되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적어본 글입니다. 물론 제 결론은 말씀해주신 대로고요. :)
16/04/04 22:01
근데 이게, 어린 아이는 여러 길을 보고 싶어하질 않기도 합니다. 일단 하나의 롤 모델을 정해서 막 달려나간 후,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는 그런 식이죠. 이런 경우에는 너무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더군요.
16/04/04 22:08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자신에게 하나 바라는게 있다면 최소한 저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아이들을 제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16/04/05 04:57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군요. 전 반대로 생각히는 편이라..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일것이라는 것만큼 큰 착각은 없고 그래야만 하는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 선택이라는 것은 결국은 가정에서는 부모님, 결혼하면 아내와 자식들을 위한 결정일 것이고 직장에서는 회사 또는 상사 등의 누군가를 위한 결정일 것인데 그때마다 내가 내가 주연이 아니라는 것을 아쉬워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차라리 생각해보면 내가 할 수 있는건 내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뿐 그렇다고 이 세상이 내 세상인 것은 아니기에, 그리고 또다른 누군가의 세상에서 내가 살고 싶지는 않기에 나란 사람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조연이며 사실은 조연으로 나오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전 받아들여야 한다고 봐요. 뭐 이런 인식이 내가 타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와 빈드시 상충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스스로를 놓아버린 사람 입장에선 가까운 사람이 그러지 못하여 고생하고 있을 때에 충고를 하게 되더군요. 절대로 내가 주연이고자 간섭하는 게 아니고 왜 너는 너가 주연이고자 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냐는 식으로 말이죠.
16/04/05 09:26
캇카님의 말씀도 맥락은 다르지만 사실 제가 고민했던 바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주연병" 에 걸린 사람들, 혹은 나도모르게 걸려버릴 내 자신을 위해 쓰게된 글이니까요.
우리 모두 주인공이 될 권리는 있지만, 이 세계라는 큰 무대로 초점을 맞추면 우리 모두 주인공이 될수 있는건 아니죠. 조연 혹은 엑스트라도 소화하기 힘든게 현실이니까요. 다만 하나 글을 적으며 바라던게 있다면 그 자신의 주연 욕심을 남의 삶에만큼은 강요하지 않았으면 하던 바이고요. 주연을 하며 생기는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하는거지 타인이 져주는게 아니니까요. 아무튼 저도 쓰면서 지적해주신 이 면을 어떻게 풀어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끝내 적지 못했는데, 이런 좋은 댓글으로 남겨주신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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