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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30 02:24
저는 그냥 '몰입감있다'로 느끼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가기 바쁜데, 그게 왜 몰입감이 있는지 알려 주는 이런 글 사랑합니다ㅠㅠ
제가 쓰는 글들을 보면, 짧은 문장으로 만들기부터 애써야 할 것 같아요... 매번 감사합니다!
15/11/30 02:30
산문과 운문은 구별되고 있지만 역시 이름난 소설가들은 산문임에도 운문 못지 않은 재기발랄한 장치가 문장마다 서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저 같은 문알못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이 글도 만만찮게 내공이 느껴지고요.
아... 소설을 재밌게 읽어본지가 얼마나 됐는지 기억조차 안 나네요. 그나마 교양 서적은 꾸준히 읽고 있긴 하지만 번역 서적 특유의 이상한 문장에 많이 지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문장의 힘이란 걸 느껴봅니다. 이 글은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들어 주는 글이네요. 본문의 예시가 모두 좋지만 특히, '영원처럼 길었다.'의 도치는... 감탄을 넘어 자괴감을 느끼게 할 정도네요;;; 역시 프로는 다르군요.
15/11/30 03:13
제가 읽기에는 7년의 밤이 구성도, 문장력도 최고였습니다.
인물들의 캐릭터, 대사, 몰입감이 다 최고였던 것 같아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댐에서 사건이 나던 그 밤에 대한 몽환적인 묘사였습니다. 이 작품 때문에 내 심장을 쏴라, 28 까지 차례로 읽어봤는데, 28에서는 조금 힘이 빠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어쩌면 제가 28을 읽은 때가 우연히도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은 다음이였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네요.
15/11/30 03:42
100쪽까지 어찌된건지 독해력이 딸려서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파악이 안되다가 그 다음부터 몰입되서 밤새 다 읽었던 책이네요. 그러고 나서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못잠...일주일쯤 후에는 댐 무너져서 어푸어푸 헤엄치며 생사를 넘나드는 꿈까지...ㅠ 글 잘보았습니다~
15/11/30 10:02
며칠전에 읽었는데 간만에 소설보다 딴짓(스마트폰 같은)안하고 끝까지 읽었던 작품이네요.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다른책도 추천부탁합니다
15/11/30 10:32
글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 책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나왔다는 느낌이 들만큼 재밌게 읽은 책인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그 문장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돼서 기분 좋네요. 글 참 잘 쓰세요. 부럽습니다.
15/11/30 21:48
역시 느낌은 사람마다 참 많이 다르네요. 제 주위에서는 남자들은 무척 싫어하고 여자들은 열광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서 흥미로웠던 소설입니다.
15/11/30 21:54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13/2013071300228.html
전반적으로 독서구매층이 여자비율이 높다는걸 고려할때 정유정은 남성쪽에 인기가 있다고...
15/11/30 10:54
스티븐킹의 팬으로, 스티븐 킹과 레이먼드 챈들러 보고 읽고 쓰면서 다져진 서스펜스에 최적화된 문장 같아요.
작가의 말에 따르면 들려주기가 아니라 보여주기라고... 간호사 출신으로 한국문단-_-; 의 영향을 적게 받은게 외려 다행이랄까요. 이런 작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11/30 11:15
http://na-dle.hani.co.kr/arti/issue/387.html
“독자를 어르고 달래서 끌고 가는 목적은 딱 한 번 작가의 묵직한 주장을 설득시키기 위한 것이죠.” 말하자면, 그는 묘사를 위한 묘사 따위를 추구하지 않았다. 그의 묘사에는 목적이 있었다. 그 목적은 무엇인가? 말할 것도 없이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분투이다. 디테일을 쏟아낸 뒤 서사의 목적에 맞춰 차례로 편집한다는 말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저는 정유정의 문장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유정은 문장을 서사를 위한 도구로 사용합니다. 마치 영화에서 편집을 하는 것 처럼, 전체 구도를 잡아놓고, 필요에 따라 씬을 보여주는 거죠. 어떻게보면 한국 주류 문학과는 정반대?...
15/11/30 11:18
작가의 다음작품을 봐야겠지만 아마 이 작품이 최정점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괴물같은 소설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28은 그냥저냥한 대중소설 수준이라 상당히 실망했던(기대치가 높았던 탓이 컸지만) 기억이..
15/11/30 16:30
이런식으로 책을 읽어본적이 없어서 대단히 신선했습니다. 저는 그저 술술 읽히고 재미있으면 추천하기 좋은 책. 읽고 나서 남은 상념이 책속의 캐릭터와 대화를 하면 책벌레에게 알릴책.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 구별하고 했는데 새로운 독서법을 추천 받은 느낌이네요.
언제고 유시민 강좌에서 [토지] 1권이 잘쓴 글의 대표 격이라고 절대 청소년 버전을 읽지 말고 더도 덜도 말고 1권만이라도 읽어보라고 해서 계속 되새기고 있는데 [7년의 밤]을 그 목록에 추가해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11/30 22:00
저는 입소문만 듣고 앱스토어에서 7년의 밤을 다운받았었는데 정말 몇 시간 동안 딴짓 안(못)하고 집중&몰입해서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이문열 삼국지 이후로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몰입감이었어요.
조만간 영화로 나온다던데요? 이미 장동건과 류승룡이 각각 영제와 현수 역으로 캐스팅 되었습니다.
15/12/01 13:04
너무너무 재밌게 몰입해서 봤던 소설입니다.
사실 다 읽고 연기력 최상의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찍은 잘빠진 영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문체가 참 남성적이어서 친절하지는 않았으나 그냥 모든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진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영화를 보는듯한 장면처리, 시간의 흐름과 장소의 변화 등. 진짜 괴물같은 작가구나 싶었습니다. 주위의 모든이에게 소개했고 모든이들이 극찬했던 책입니다. 안보신 분들 꼭 찾아서 보세요
16/08/08 12:12
최근에 7년의밤을 봐서 후길 찾아보던중에 댓글을 남깁니다. 정말 몰입도가 최고였습니다. 그 바탕에는 사건과 사건의 경계, 인물과 인물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처리해버렸다는거죠. 영제와 현수가 차 안에서 처음 만났을때 페이드아웃되듯이 둘이 교차하던 모습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너무 빠른 극 전개때문에 담겨있는 문장이 소비되버리는거같아 안타까웠던 책이었어요. 책의 어딜펴봐도 밑줄그어볼 문장이 넘쳐나는 책이었고, 글을 쓰는게 쉽군?이라고 생각했다 개털리고 자존감이 하락해 그냥 입벌리고 감상만했던 소설이었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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