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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2 16:47
동의합니다. 제가 영화를 잘모르지만 감독님의 역량은 딱히 보이지않던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들 이병헌씨의 연기를 칭찬하던데 저는 동의 할 수 없네요.. 왜냐면 항상 저정도는 무난하게 보여주던 분인데 ㅠㅠ (연기만으로는 협녀가 더 나았던거 같아요.) 제가 기대치가 높았나 봐요 크크
15/11/22 17:05
복잡한 상황도 편집과 상징을 통해 압축하여 갈등 구조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야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축을 통해 확보한 플레이 타임을 인상적인 영상을 만드는 데 소비하죠. 오우삼 감독처럼 스토리나 개연성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인상적인 장면과 액션에 힘을 주는 경우도 있고요.
<신세계>처럼 현실성을 배제하고 철저히 장르극으로 가던가,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처럼 메시지와 이야기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춘 경우도 있죠. 그에 비해 <내부자들>은 웹툰 매체가 원작이라 그런지 이야기 중에 축약하고 빼야할 것들마저 전부 설명하려는 우를 범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라는게 워낙 비주얼적인 가이드가 충실하다보니 만화원작 작품에서 많이 나오는 실수이긴 해요.
15/11/22 16:52
뭐 요즘 한국식(?)느와르가 거의 대부분 해결되지 않는 찜찜함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뭔가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이런 영화도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단지 저정도의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로 좀 더 극한상황까지 가는 장면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ㅠ
15/11/22 17:07
저도 내용이나 결말이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암살>, <베테랑>에 이어 관객을 대리만족시키는 또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걸작으로 칭송받기는 어려워보이네요.
15/11/22 16:54
재벌이 물렸다는 것에 베테랑이.
나름의 액션신도 있다는 것에 악마를보았다가 생각이 났지만, 결국 이도저도 안 되더군요. 아쉬웠습니다. 헝거게임 먼저 볼 걸 그랬네요ㅠ
15/11/22 17:03
재미는 있는데, 모두들 지적하는 것처럼 결말의 개연성이 너무 미흡했죠.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느낌? 찝찝한 엔딩보다 해피엔딩을 택하는 게 오락영화라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베테랑이 더 낫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물론 역시 모두들 말하는 부분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15/11/22 17:21
그래서 저는 일관된 기조가 없다고 평했습니다.
톤은 <부당거래>인데 이야기의 결말은 <베테랑>이더라고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영화적 방식이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여담으로 요즘 흔히 톤앤매너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굳이 우리말로 쓸 수 있는걸 외래어로 쓰고 싶진 않더라고요 ^^;
15/11/22 17:23
초중반의 치밀한 기조가 결말까지 이어졌다면 저도 시원하게 들이켰을텐데
후반의 개연성 부족이 너무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원작에 없던 미완결을 완결시키는 부분이었는데 초중반의 치밀함이 없었죠. 윤태호(원작 작가)와 우민호(영화 감독)의 레벨차이인가 싶기도 하네요.
15/11/22 17:09
저는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잘 봤습니다. 영화내내 어색한 연기는 전혀 볼 수 없었고 간간히 재밌는 장면도 나오고 해서
관람객들과 생각보다 자주 웃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 느끼지만 이병헌은 연기자로서는 깔 수가 없네요.. 끝난 뒤에 두런두런 들리는 소리는 1. 재미있다. 2. 하지만 애들이 보면 안되겠다.(이거 청불인데;;) 요 두 가지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결말을 예측하는 것이 너무 쉬웠다는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카타르시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데는 실패한 이유중 하나죠. 다만 베테랑보다는 현실성이 있어보여서 충달님보다 별 반 개는 더 주고 싶네요. 암튼 짤평 잘 봤습니다.
15/11/22 17:26
저도 유머는 피식피식 웃긴 했는데... 뭔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았나 싶어요.
뭐 그런 어느정도 가벼운 분위기를 감독이 노린 것일 수도 있고, 제가 <부당거래>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고 관람해서 불편했을수도 있고요. 다만 초중반에 하드보일드에 가까웠던 보복신과 접대신의 기조와 어긋났다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11/22 17:09
고발극과 장르극 사이의 방황이라는 제목이 공감이 됩니다.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만으로 돈값은 충분히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기대치를 얼마나 만족시켰는가 하는 점에서는 많이 미달이었죠. 특히 처음에 어색함때문인지 대사도 잘 안들렸고요. 그래도 이병헌씨의 연기는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봤습니다.
15/11/22 17:16
저는 너무너무재밌게봤네요.
이중복수극에 관중을 손바닥안에서 놀아나게 하는 연출. 빠르게 영화속으로 동화될수있게 해주는 배우들의 미친연기.. 시나리오와 배우들 합이 참 잘맞았습니다. 조승우의 등장씬은 제 머리속에서 아직도 떠나질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베테랑이 더 통쾌했으며 신세계의 액션이 더 통렬했지만, 베테랑보다 신세계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15/11/22 17:52
어제 봤는데 이 글 보고 조승우가 어떻게 등장했는지 기억해내는데 5분 걸렸습니다. 크크 같은 영화여도 사람에 따라 받는 인상은 참 다르네요.
15/11/22 17:33
하지만 19금이라...<신세계>도 500만은 못 넘었어요. 19금 800만이면 일반영화 1000만 이상의 효과라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일 것 같진 않네요.
15/11/22 18:36
19금 감안해서 800만요
요즘 흥행하는 영화들이 흔히들 말하는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좀 더 단순한 재미나 입소문 탈 수 있는 여지에 결정되는게 많은 거 같애서 그렇습니다
15/11/22 19:25
19금인데 1200 찍은 베테랑은 그럼 도대체 뭐지했는데!?
잠깐.. 검색해보니 이게 15세였군요.. 마약, 폭력, 선혈은 15세까지고 성이 나오면 18세인가 보군요 -_-;
15/11/22 17:25
저도굉장히 재밌게 봤네요. 말이 구구절절 많았던건 저처럼 한방에 이해하지 못하는 괜객들을 위한 배려아닐까 싶구요. 크크.
중간중간 생각보다 재미난부분들이 많아서 좋았고, 무었그보다 몰입감이 장난아니더군요. 몹시 피곤한상태에서 봤는데 약 10초간 졸았지만 빠져들었습니다.
15/11/22 17:41
구구절절한 내용을 함축하면서도 전달력을 놓지지 않았다면 정말 좋게 봤을 것 같아요. 뭐 그런 영화는 역대급 영화들이나 그렇긴 하지만요;;;
15/11/22 17:27
저도 재미는 있었는데 딱 거기까지인 느낌?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영화를 좋아함에도 대사나 인물이나 상황이나 너무 익숙하달까요. 그렇다고 액션이 번뜩이지도 않고 대사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오오 재미있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연기야 뭐 다들 연기귀신들 모아 놓았으니 당연히 잘하고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15/11/22 17:35
개인적으론 별 네개반정도 줄수있을만큼 재밌게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하나같이 좋았고 결말도 나름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배성우씨와 이경영씨는 안나오는 한국영화가 없...
15/11/22 17:59
크게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딱 그 정도의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이 어떤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11/22 18:06
그런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을 미화하진 않았으니 (나쁜놈들이고, 역겨운 장면이었죠) 논란으로 비화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근데 보면서 참 불편하고 역겹고 그랬습니다;;;
15/11/22 17:59
평들이 대체적으로 재미있다 평이 많더군요..
이병헌 그 사건때문에 안 좋게보는 분들도 역시 연기는..이런 평도 많구요... 그냥 무난하게 흥행할 것 같아요..
15/11/22 18:08
재미는 그럭저럭 나왔다 싶은데... 올해 한국영화가(인디 제외) 죽을 쑤는 와중에 마지막 기대작이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15/11/22 18:16
일단 배우들에 대한 평가엔 개인적인 취향이 가미될 수 밖에 없다고 보는지라.. 이병헌의 연기는 이번에도 놀라웠습니다.
스토리 연계의 일관성 부분에 대한 지적은 저도 보는 내내 좀 불편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캐리했다고 보고요. 다만 안상구란 캐릭터가 너무 인간미 있는 건달로 묘사되었던 것. 신세계에서의 정청과 같은 잔혹한 양면성을 보기 어려웠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이쪽 분야는 이병헌이 더 담담하고도 극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지 아쉽더라고요. 더불어 쓸데없는 접대신의 묘사는 정말 '쓸데없는 씬'이 되어 필름을 낭비한 듯 합니다. 그래도 감독이 원작 웹툰의 기조를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배우들이 제 몫을 다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
15/11/22 18:29
망작이라고 봅니다. 주제 자체도 유치하고 얄팍한 저널리즘인데(높은 사람들은 다 썩었다는 식의 감성은 초딩 때 가장 강렬하죠), <스내치>나 <범죄의 재구성> 처럼 갱스터적으로 진지와 무게는 집어치우고 경쾌하고 산뜻한 지략 대결을 하는 것도 아니고(마지막의 반전은 예상 가능한 선인데다 차근차근 진행된 게 아니라 일거리를 모두 막판에 미뤄두고 한꺼번에 처리한 졸속 진행입니다.), <차이나타운>이나 <범죄와의 전쟁>이나 <추적자>처럼 느와르적으로 구조 악에 파괴되어가는 세계와 개인에 대해 다루는 것도 아니죠. 결국 정의 고발 [포르노]인데, 그조차도 인물 설정이 개판이니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를 환기시켜 등장인물들 뿐만 아니라 관객까지 지배하며 <악령>의 스타브로긴 같은 존재가 되어야할 이강희와 장필우 패거리는 한심하고 얄팍한 3류 악당들입니다. 여자나 밝히고, 자지나 세우는지라 관객 입장에서 보면 조롱의 대상이지 공포의 대상이 아니죠. 게다가 죄다 입만 이만기고 장광설만 늘어놓지 결정적인 국면에서는 허당 본능 작렬하고요. 여기에, 몰가치적이고 무도덕적인 복수귀 양아치가 되어야할 안상구는 로맨티스트가 되었다가 브로맨티스트가 되었다가 하는 등 쓸데없이 드라마적입니다. 치열한 내적갈등을 드러내면서 정의욕과 권력욕은 구별하기 어려운 것임을 암시해야할 우장훈은 결국 폭로전 용 얼굴마담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요. 정작 플랜은 안상구가 다 짜고... 여기에 검사와 조폭의 브로맨스까지 끼얹어버리니 객쩍은 신파 휴먼 드라마가 되어버리죠.
여성의 비중이 낮은 것은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극도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오히려 안상구와 주은혜의 로맨스는 안상구와 우장훈의 브로맨스와 마찬가지로 사족이고 불순물이며 편집대상이었죠. 무편집본은 세 시간에 달하고 개봉본은 130분인데, 주은혜와 관련된 부분을 보면 외려 편집이 덜 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 안상구가 이강희 손모가지 자르러 가서 '나 배신한 것은 그렇다치는데 은혜는 왜 죽였냐'라고 힐난하는 것 보면 실소가 절로...이 무슨 되도 않은 [로맨틱]인지. 진짜 문제는 수컷 서사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남성들 간의 관계는 형제애적/동업자적 협동과 제왕적 경쟁이라는 양 축을 오가기 마련이지요. 눈 앞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에 있어서는 모두가 의리와 형제애를 내세우지만, 잠깐 지나면 냉혹하고 인정 없는 서열 다툼이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많은 역사적 사례에서 대업을 이루기 전까지 열렬하던 군신관계나 친우관계가 대업을 이룬 이후 숙청과 반란과 내전으로 전화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일수록 서로에게 막대하며 상대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상대에 대한 자신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애쓰기 마련인 것도 같은 이치죠. '야 니가 깝쳐봐야 이 형님에게 안 돼'라는 식의 말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클리셰 오브 클리셰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쟁이 발생하고, 경쟁은 감정적인 상처와 균열을 낳으며, 이것이 남성적인 자기연민과 자의식과잉으로 이어지죠. 이렇듯 우리는 하나이지만, 나는 너보다 낫다는 것, 여기에서 보이는 자아도취와 자뻑, 자기과시, 그리고 그 사이에 발생하는 상호 간의 갈등과 적대, 그 결과로 남는 자기 연민/자의식 과잉, 이런 것들이야말로 남성 간 관계의 본질입니다. 그리하여 동맹과 서열다툼, 그에 대한 회한과 후회는 표면적으로는 모순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단히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총체인 것이죠. 친구 간에도, 형제 간에도, 부자 간에도, 이는 예외가 아닙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함축하는 명대사가 "아버지,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가 되겠지요. 드라마로는 <용의 눈물>이 대표적입니다. 이성계와 이방원, 이방원과 이방간, 이방원과 양녕대군 등이 그러한 좋은 예이지요. 애초에 <용의 눈물>이라는 것 자체가 의리와 분열의 아이러니 사이에서 흘려지는 자기연민적 눈물을 상징하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도 같은 맥락이고요. 누가, 어떤 식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되'느냐. 난봉꾼이냐 니힐리즘적 이론가냐 성자냐 사생아냐. 여하간 우리 모두 결국은 대장 노릇하고 싶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중2병의 소년들이 아니냐는 것이죠. 이러한 작품들은 남성들 사이의 관계는 뜨겁게 단합되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언제든지 파국과 반목과 반란과 전복이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 항존한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여기서 남성들 간의 투쟁 자체의 치열함과 정념, 게임의 승패에 대한 과몰입을 잘 강조하는 것이 <도박묵시록 카이지>같은 것이고, 그로부터 나오는 욕망과 자의식과잉 등 정서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은 <대부>나 <칼리토>나 <스카페이스> 같은 것이지요. <내부자들>의 작가 윤태호의 최근작인 <파인>만 하더라도, 왕이 되고 싶고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싶은 [좆부심 쩌는 수컷들]이 분열과 갈등과 투쟁 속에서 자승자박하여 똑같이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지를 잘 보여주고요. 근데 <내부자들>은? 고작 브로맨스죠. 막말로 이강희와 안상구가 연애하다가 깨져서 안상구와 우석훈이 연애하는 드라마 아닙니까. 안상구와 우석훈이 시골집 가서 삼겹살 구워 먹는 씬은 그냥 여성관객 타겟으로 한 마케팅 씬이죠. 게다가 안상구와 우석훈의 관계도 너무 조화롭고, 안상구와 이강희의 관계, 이강희와 장필우의 관계 묘사도 미진하고 얄팍해요. 수컷들 간의 권위와 권력에 대한 경쟁과 반목과 질시, 그에 대한 전복, 후회, 자뻑 등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되어 있죠. 몰디브 모히또 드립이나 치면서 때우고 있고요. 그래도 <베테랑>보다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 같은 경우는 제가 본 2010년대 영화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최악의 영화거든요. <내부자들>이 망작 정의 포르노라면 <베테랑>은 망작 왕따 포르노라고 생각합니다.
15/11/22 19:18
저는 <내부자들>의 많은 문제점들을 일정하지 못한 기조(톤 앤 매너)로 관통하여 보았습니다. 하드보일드에 가까웠던 초중반과 유머와 브로맨스가 넘실대는 중후반은 아귀가 안 맞았죠. 그러던 와중에 결말에서 이야기마저 붕괴해 버렸구요. 스포가 염려돼 본문에는 적지 않았는데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 수컷의 서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도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검사 우장훈은 출세욕으로 움직이는 남자였는데 결말은 출세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죠. 그의 변심에 대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았고요. 깡패 안상구는 이 영화의 모든 음모의 시발점인 '곰 같은 여우'이건만 작중 내내 이강희에게 호구잡혀 있고요. 모두의 머리 꼭대기에 서 있던 논설위원 이강희는 막판에 순진할 정도로 덫에 걸립니다. 그들이 각자의 욕망에 따라 일관된 모습을 꾸준히 유지했다면 수컷의 다툼이 끼어들 자리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영화는 해야할 말이 너무 많았습니다. 금융비리도 이야기해야 했고, 그들의 퇴폐적인 취미생활도 고발해야 했고, 물타기와 논점흐리기로 대표되는 언론의 추악함도 고발해야 했어요. 이렇게 고발극의 측면까지 고려하여 이야기의 아귀를 맞추다 보니 영화의 분위기와 캐릭터가 일관성을 잃었고, 그러다보니 인물간 서사, 수컷 서사가 무너져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그래서 차라리 <베테랑>이 더 나았다고 생각해요. <베테랑>은 오프닝 시퀀스부터 확실하게 자기 정체를 밝히니까요. "나 베테랑은 유쾌, 상쾌 통쾌를 지향한다!"라며 'Heart of Glass'에 맞춰 싼티를 팍팍 냈거든요. 그리고 영화는 일말의 고뇌도 없이 명동거리를 질주하듯 폭력의 통쾌함으로 이야기를 덮어버렸죠. 형사물의 카타르시스는 범인을 어떻게 옭아매는가인데 이 마저도 깔아뭉개고 질주해버린 건 잘못이지만....그래도 통쾌함에 대해선 어리석은 고집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기대한 것을 배신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다 초반 액션 시퀀스나 명동 질주 시퀀스에선 촬영이나 액션 동선, 편집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근데 <내부자들>은 서사 외 적인 면에서도 별로 볼 게 없어요. 같이 관람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뭐라고 얘길 할 거리가 없는 영화다."라고요. 연기는 좋은데 늘 보던거라 '연기 잘한다.'말곤 할 말도 없고, 액션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미장센이라던가 촬영이라던가 편집이 인상적이지도 않고...(접대신은 처음에나 좀 충격적이지 자꾸 써먹으니 나중엔 지겹더군요) 사실 이번에 짤평 쓰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스포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할 얘기가 너무 없었어요. 뭐 이야기를 다 까발리며 하나하나 짚어봤자 칭찬할 거리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냥 지루하지 않게 2시간 동안 좋은 연기를 봤다는 정도에 그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15/11/23 21:53
베테랑 1점 주셨는데... 내부자들은 혹시 2점인가요? 크크크;
영화 보는 식견은 부족하지만 진지하고 까다로운 편인데, 참고가 되는 평 잘 봤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신다면 구밀복검님이 '괜찮게' 생각하는 한국영화 평들도 전반적으로 들어보고 싶네요. 어떤 경로든.
15/11/23 23:52
넹...2점 주었네요. 제 기준에서 0.5점은 영화라고 볼 수 없는 것(<주글래살래> 같은...), 1점과 1.5점과 2점은 일반적인 킬링타임 영화에 주는 평점입니다. 즉 2점이면 망작 중에서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축이라고 평가한 셈...<내부자들>은 상술한 단점들은 있지만 템포가 그리 빠르지 않아서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했고, 그로 인해 최근 한국 영화에서 드러나는 최대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진부한 쌈마이/양아치 기믹, 임팩트 있는 과장된 대사에 대한 집착, 오버 액션 등이 그나마 최소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농담 따먹기로 때우기도 하고, 안상구의 캐릭터도 진부한 조폭에 그치긴 하지만, 베테랑 같은 여타 최근의 한국 영화들에 비해 경박함은 덜하죠.
제가 올해 괜찮게 본 한국 영화라면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도 있네요. 팟캐스트로 리뷰도 한 바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8720?e=21804509
15/11/22 18:52
저는 오히려 가감없이 잘 만든 영화라고 봤습니다.
선정성도 딱 공감할만큼 성인용 영화에서 나올만큼 나온것 같고, 연기력도 굉장히 좋아서, 올해 나온 영화중에는 제일 좋게 봤네요..
15/11/22 19:21
연령제한을 두려워 하지 않고 19세를 박아버린 뒤 폭력성과 선정성을 과감하게 표현한 점
배우들이 이름값에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준 점 이 두 가지가 그나마 이 영화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15/11/22 19:51
신세계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범작 정도로 평가하고 싶네요. 전 베테랑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악을 무찌르다보니
오히려 현실에선 그런 상황을 볼 수 없을거란 생각에 더 찝찝함을 느꼈다면, 그나마 이 영화는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다랄까요..? 아무튼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에 짓눌리는 느낌을 느끼면서요. ^^
15/11/22 19:58
재미있고 표값이 아깝지 않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예상가능한 결말이라 뭔가 신세계에서 이자성이 골드문을 접수하는 듯한 통쾌함이 없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병헌이나 조승우 둘 다 표준어를 구사했으면 어색함이 좀 줄어들지 않았을까 생각듭니다.
15/11/22 20:42
처음 듣는 이름의 감독이라 신인인 줄 알았는데 '파괴된 사나이'를 만든 감독이었군요...
캐스팅된 배우들은 정말 화려한데, 배우와 달리 영화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는 충족이 잘 안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배우 이병헌은 어떻게 욕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 같습니다. 연기력은 정말 하늘을 찌를 정도로 뛰어난데 사생활은 정말 아오....
15/11/22 20:58
맛있다는 재료를 다 가져왔는데 요리사가 뭘 만들어야될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갖다 넣고 대충 끓인 느낌 이맛도 나는 것 같고 저맛도 나는 건 같은데 무슨 요리인지는 모르겠다는 느낌
15/11/22 21:19
웹툰의 영화화라는 수업이 있다면 좋은 교보재가 될 것 같네요.
감독의 연출력 부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곁가지를 치울건 치우고 세울건 세웠어야 했는데 이도저도 아니다보니 뒤에선 힘이 빠져서 설사를 해버렸네요. 웹툰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이 필요했는데, 감독이 원작 자체를 너무 좋아했던게 아닌가.. 그래서 영화적으로 풀어내지 못한게 아닌가 싶어요. 중반 이후의 부족한 개연성이나 난잡한 플롯들이 그 예가 되겠지요. 좀 아쉽습니다.
15/11/23 01:40
반대로 웹툰의 영화화에 가장 좋은 롤모델을 꼽아야 한다면 전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꼽겠습니다. 넣을 것과 뺄 것과 바꿀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작품이었어요.
15/11/22 21:41
음 실망했다고 할수있겠네요
배우 연기말곤 볼게없었어요 그리고 이경영씨는 이제 너무 지겹(?)네요 그래도 이병헌의 좋은 얼굴을 봐서 표가 아깝지않았어요
15/11/22 21:55
전 아주 좋았네요 로멘틱의 연기는 정말 깔게없고 영상과 음악도 좋았습니다. 결말은 예측은 됐지만 사이다 스런 면도 있었구요. 신세계와 동급의 상업영화로 개인적으로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15/11/23 01:43
하반기 최고라는 타이틀은 국산 영화 한정이라면 생각해볼만 하다 싶은데... 그 마저도 독립영화 쪽에서 좋은 영화들이 있어서;;; 메이저 영화 중에서도 <탐정>같이 의외로 완성도 있는 작품도 있었고요.
15/11/22 22:47
초반부에 소리가 조금 튀는것 같은 느낌 받았는데 뭔가 추가촬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편집이 조금 그랬는지.. 서론부분이 너무 구구절절 조금 지루한 한국영화느낌으로 가다가 어라?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커버하더니 결국 마지막까지 캐리하더군요. 재밌게 봤지만, 글쎄요 좋은 영화다? 잘만든 영화다? 는 아니었습니다.
15/11/22 22:50
저도 비슷하게 봤어요. 이게 중간에 연출자가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오락가락 갈팡질팡 하더라구요. 그래도 배우들도 괜찮았고, 후반부의 판타지스러운 결말이 저는 맘에 들어서 10점 만점에 7점 주고 싶네요. 근데 여성이 보기엔 꽤 불쾌할 거 같기도 하던데요.. 그런점에선 흥행은 크게 기대되지 않을 것 같네요. 잘해야 400만 정도...
15/11/22 23:14
볼려고 생각했는데 2순위로 미뤄야겠네요.괴물의 아이 나오면 그거나 봐야겠습니다.저는 오늘 아침에 이터널 선샤인을 봤습니다.감동이고 왜 명작인지 알 것 같습니다.비록 사랑은 한 번도 못해봤지만 사랑 영화가 이렇게 가슴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15/11/23 00:04
그냥 재밌는 오락 영화였습니다 흐
사실 말씀하신분들 다공감이 됩니다 정말 개연성 측면은 최악이죠 크크 하지만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역시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연기했고 여러가지로 최근 관객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보기에 그냥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생각에 19금 감안해도 1000만 가까이 가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800 900만정도 생각들어요. 꼭 잘만든 영화가 흥행하는건 아니니까요 크
15/11/23 00:10
전 그냥 괜찮더군요. 제가 너무 염세적이여서 그런가 오히려 마지막에 백윤식과 조승우의 병원에서의 독대씬으로 뭔가 씁쓸한 모습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그대로 가지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더 좋았습니다.
15/11/23 01:47
차라리 마무리가 씁쓸했다면 초중반의 기조와 그나마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정말 처절한 복수극을 보여주던가요. 복수의 통쾌함에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한 영화였어요.
15/11/23 00:39
저도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럭저럭 볼만은한데, 부당거래만큼 현실적이지 않고 베테랑만큼 오락성을 잡지도 못하고, 신세계같은 장르적 재미도 못 뽑은 것 같긴해요. 다음에 이 감독이 찍을 일이 있으면 볼지 말지 고민하게 될 것 같네요.
15/11/23 00:50
중간 관객 입장에서 부당거래나 베테랑보다는 재밌게 봤고 신세계보단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당거래는 너무 무겁고 현실적이고 베테랑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결말이 너무 쉽게 끝난 면이 있긴 하지만 정치판의 안좋은 현실대로 끝났으면 더 짜증나고 후련하지않았을것 같아요. 전 별점 3.5점입니다. 이런 장르야 결말이 당연히 예측가능한 부분이죠. 추리같은 장르도 아니니. 영화볼때 평론가들처럼 엄격히 평가하는 편은 아니고 모든 면에서 중도를 지향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병헌과 조승우를 좋아하는데 역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예인들 따위에 엄격한 인성과 성품을 요구하는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건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품성이라서요.
15/11/23 02:00
뭐 저도 아마추어입니다. 대중과 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나름의 신조도 있고요. 그래서 평가에 있어 완성도에만 집중하기 보다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지점에 대해 고민하고자 항상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봐도 개연성 없는 전개와 일정하지 못한 기조가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훼손할 정도로 신경쓰이는 작품이었어요.
완성도와 재미가 반비례한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재미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의 완성도가 딱 상업영화의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라는 관점에서 <내부자들>의 문제를 지적하자면 무슨 종류의 재미를 보여줄지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초중반 정치누아르의 비정함을 보여주고픈 것인지, 중후반에 나오는 의리, 정의 혹은 브로맨스의 재미를 보여주고픈 것인지 결말의 통쾌함을 노린 것인지... 뭐 하나 집중하지 못하고 섞어놓아 무슨 장단에 재미를 느껴야 할지 모를 작품이 되어버렸다고 봅니다. 연예인에게 엄격한 인성과 성품을 요구할 필요 없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뭐 범법자도 아니고 말이죠;; 제발 이런 엄격함은 연예인보다 정치인에게 요구했으면 하네요.
15/11/23 09:15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너무 유치했습니다. 성난변호사를 보고와서 욕을 한사발했는데 배우 제외하고 모든것이 일치하더군요. 부당거래를 기대한 나에게 성난변호사를 줬어...
15/11/23 10:45
<부당거래>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부당거래>에 비해서 오락성이랄까요. 유머 코드가 맞으면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은근히 중반부 이후로 많고, 더 흥행은 할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그 외에, 모든 것은 <부당거래>의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이런 영화들을 보면, <부당거래>와 <신세계>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는지 매번 느끼게 되네요.
15/11/23 13:10
저도 실망은 했는데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잔 마시고 싶어지는 정말 엄청난 연기력의 향연이었습니다. 주.조연 모두 완벽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 주고 싶네요
15/11/23 13:11
어쨌든 정의는 승리한다능! 상구찡! 하악하악
이게 이 영화의 결론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덜덜한 배우들이라는 훌륭한 재료를 가지고 기껏해야 가지고 나온게 조미료맛 팍팍 나는 5천원짜리 기사식당 백반이었습니다.
15/11/23 13:26
지금 흥행 4일차에 160만이니 뒷심 떨어진다고 해도 600은 가볍게 돌파할 것 같군요. 저도 800 잡아 봅니다. 2013년 이후의 한국 국적 메이져 작품들의 흥행은 이전보다 1.5배 정도는 잡아야 얼추 맞아 떨어지더군요.
15/11/23 15:48
어제 심야로 봤는데, 지방인데도 관객이 50명이 넘더군요.
제 생각보다도 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어서, 조금 놀랍습니다. 19세 영화중에 100만이 가장 빠르다고 하네요.
15/11/23 20:16
이 글을 읽지 않은 채 좀 전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친구에게 한 말이 "포르노네" 였습니다. "이거 뭐 보고 시원하게 한번 xx 이카네" 라고 말을 이었고요 흐흐.
훨씬 더 자극적인 포르노가 매일 종편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취향에 맞지 않아 거북스럽기만 한 이들을 대상으로 취향저격으로 내놓은, 종편을 뒤집어서 영화관으로 가져온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취향에 좀 맞아서 한번 풀고 왔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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