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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8 14:15
개인적으로 '사랑'이란건 좋아함이라는 감정의 fancy word 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서..
결국 사람의 감정에 대해 연구하는거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걸 연구하는게 심리학 아닌가요? 그런 관점에서 사랑이 분노, 기쁨, 슬픔 등과 다른 특별히 다르게 연구할 카테고리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5/11/18 16:34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사랑이라는 것과 좋아함(likability, favor)을 구분하고,
실제로도 두 개념 간에는 변별 타당도가 있음이 나타나고 있지요. 관련 연구가 당장 떠오르는게 없어서 소개해드릴 수는 없을 것 같지만요..
15/11/18 14:17
이런 고민도 심리학이 과학이라는 생각을 바탕에 두어야 가능한 일일겁니다. 이 글을 보니 사랑 자체에 대한 연구만큼 사랑의 조작적 정의는 어떻게 변화/개발되어 왔는가를 연구하는 것도 재밌는 주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15/11/18 16:36
맞습니다. 사실 조작적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조작적 정의를
제대로 반영해낼 수 있는 측정 도구를 고안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방법론 쪽 심리학 분과도 있습니다.
15/11/18 14:21
좋은글입니다.
이 모든 것만큼이나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만약 부모가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 이전에 남성과 여성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 아이가 태어나는 일조차 없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부분도 좋네요.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따뜻해졌어요. 고맙습니다^^`
15/11/18 14:43
혹시 혹시 했었네~나의 친구~~설마 애인이 생겼을거라고~~~
혹시 혹시 했었네~나의 친구~~이제 네게 남은건~~~응징뿐~~~(눈 감아라~~눈 감아라~~)
15/11/18 16:07
굳이 구분하자면 저는 사랑을 예술의 영역으로 봐서요
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사랑을 연구한다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물론 무의미함=무용함이 아닌줄은 압니다만 사랑이 어떤 의무처럼 느껴지는 나이가 되고 보니 요즘엔 참 사랑이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선배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이제야 네가 제대로 사랑을 알아가기 시작하는구나 하더군요 왠지 철드는것 같아서 싫어요
15/11/18 22:05
저도 사실 사랑에 대한 연구들을 접하면서, 과연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까 등을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작 얻는 것이 있었다면 관련 연구 하나하나에서 얻는 지식들보다 연구 결과들을 일별하며 나는 어떠했고, 또 어떠한지 등등 저 자신과 연관시켜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아 스스로에 대해 보다 자세히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5/11/18 16:58
이미 결론낫을건데요?
유성생물의 짝짓기를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상태(대략적으로)를 사랑이라하지않나요? 수치로 측정한다면 혈중 홀몬수치 정도 측정하면되겟네요.
15/11/18 22:07
생물학쪽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어서요 ㅠㅠ
다만 제 생각에는 호르몬이나 각종 분비물들이 필요조건은 될 수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 지점이 있기에 분명 사랑에 관한 인문, 사회과학적 연구들이 있는 거기도 하겠죠.
15/11/19 14:55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부 때 좀 배운 짧은 심리학적 지식을 좀 써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도파민, 옥시토신, 엔드로핀, 아드레날린 등이 분비되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에 빠진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적어도 3년) 상대를 봐도 더 이상 위와 같은 호르몬이 분비가 되지 않고 예전과 같은 짜릿한 감정을 느끼기는 힘들어지죠. 하지만 사랑에는 이런 열정적인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과 신뢰에 바탕을 둔 또 다른 사랑이라는 감정이 커지게 되죠. 그래서 실제로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그래프로 그려보자면 초반에 높았던 그래프가 낮아지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그 높이가 초반보다는 좀 낮죠. 결국 호르몬 작용이 인간의 사랑의 한 측면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의 사랑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중년의 부부, 노부부의 사랑을 단지 호르몬 분비가 적다는 이유로 가치 없다고 판단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겠죠.
15/11/18 20:37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
인간은 삶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려고 한다. 돈을 벌거나 명성을 얻거나 출세를 하기 위해서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그런데 왜 사랑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 그것은 사랑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처럼 수월한 것은 없다거나 사랑은 자연 발생적인 것이므로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에 빠져 있다. 사랑에 실패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원인을 사랑에 관한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랑을 유쾌한 감정 놀음이나 우연한 몰입쯤으로 이해해 버리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사랑에도 기술이 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면 사랑이야말로 그래야 할 것이다. 사랑을 배우지 않을 때, 사랑은 종종 흉기가 되어 사람을 상하게 한다.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감정이라는 바다에 키나 돛도 없이 둥둥 떠다니는 허술한 배처럼 연인을 향한 돌발적인 신경질과 유아적인 투정을 사랑의 표현인 양 오해하고 집착과의 차이, 맹목적 열정과의 차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사랑이란 상당한 노력과 의지를 필요로 하는 고도의 기술임을 끝끝내 이해하려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결핍과 필요에 의존해 있는 '소유하고 얻으려는 욕망'을 사랑이라 믿으며 상대방에게 빈번하게 상처를 입힌다. 이승우 '생의 이면' 中 ...
15/11/18 22:09
오히려 제가 배우고 가는 구절이네요.. 감사합니다.
분명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그 노력이 아직은 닿지 않아 솔로부대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마는..
15/11/18 21:33
그래서 심리학 저널을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romantic relationship'이라는 유사 단어를 애용하죠. 내게 사랑은 너무 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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