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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4 14:55:00
Name 아리마스
Subject [일반] 급식비 안냈으면 밥을 먹지말라.. 충암고 비리 발칵


그렇게 오래전 이야기도 아닙니다.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줄세우고 급식비 안냈으면 밥을 먹지 말라고 주장했던 충암고의 이야기 기억하실 겁니다.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이야기와, 날로 먹는 학생들 사이에서 정의를 관철하려 했던 교감의 이야기로
서로 다른 해석과 이야기로 잠깐이나마 논란이 났습니다만, 오늘 그와 관련되서 흥미로운 뉴스가 떳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0/02/0200000000AKR20151002179200004.HTML

"교육청의 조사 결과 충암중·고교는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려고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하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천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이 학교 조리원 등으로부터 진술받은 내용을 보면, 학교 측이 먼저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갖고 새카매질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나쁜 기름으로 튀긴 반찬들은 급식시간에 고스란히 학생들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중략)"

이제는 별로 충격적이도 않은 흔한 비리뉴스지만 이걸보고 실소가 떠오르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전에 급식사건이 터졌을때, 오마이 뉴스에서 취재했던 교장 인터뷰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96610


박상국 교장은 같은 날 오전 언론보도를 보고 항의방문을 온 학부모단체 회원들에게[[급식비 적자를 메울 방법이 없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차원이었을 뿐]]... (중략).. 김종갑 교감은 같은 자리에서 [["휴대폰은 있는데 급식비를 안 내는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되물어 곳곳에서 헛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들 말합니다만, 오늘처럼 이 단어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왠지 모르게 부족하다는 예산, 알고보니 어디선가 세어가는 느낌,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도둑놈 취급을 받는 사람들.
그냥 얌전히(?) 헤쳐먹었으면 별일없는데 꼭 정의로운척 나서면서 일을 크게 벌리고 망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엔딩이 전형적인 권선징악으로 예상되는 지라  마음에 듭니다.
저것은 어디까지나 악의적인 감사결과라면서 발뺌하면서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아웅다웅하다가
그냥 [[징계 땡!  게임끝]]으로 이야기가 끝나던가.

[[학생들이 도둑놈이네]]하면서 열을 올렸던 종편은 너무 국제적인 이슈가 많아서
어쩔수없이 잠깐 한줄 보도하고 다시 다른 이야기로 나간다던가..

가장 머리아팠을 고3들은 어차피 지금은 수능때문에 신경도 안쓰고, 딱히 보상같은것도 없고 그냥 졸업해서
그땐 그랬지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그런 엔딩 말입니다.

역시, 정의는 승리하는 법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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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dris
15/10/04 15:09
수정 아이콘
전 교장과 전 이사장 아들이 행정실장하면서 해먹었다면...교감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돈만 쪼들렸을 수는 있겠네요.
15/10/04 15:17
수정 아이콘
제일 피해자는 사비들여 밥먹이던 교감 니뮤
운명의방랑자
15/10/04 15:25
수정 아이콘
학교가 하는 얘기는 그냥 믿으면 안 됩니다. 항상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하심군
15/10/04 15:30
수정 아이콘
돈가지고 닥달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
지르콘
15/10/04 15:31
수정 아이콘
당시 학교측 해명도 대부분 거짓말로 들통났었죠.
사비들였다는 포장질도 회계상 잠시 매꿧다가 돌려받은거로 드러났었고요
글투성이
15/10/04 15:36
수정 아이콘
이런 때 어른들은 항상 말합니다. 조용히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 괜히 시끄러워지면 대학가는데만 지장이 있죠. 결말이 보여서 관심도 안생깁니다. ㅠㅠ
던져진
15/10/04 15:49
수정 아이콘
크......과연. 급식으로 이윤 추구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공짜로 먹으면 매우 거슬리겠죠.
내일은
15/10/04 16:34
수정 아이콘
충암이란 소리 듣고 결말이 저리 될지 미리 예상했습니다. 저 학교 다니지 않았지만 20여년 전부터 이미 재단 비리로 주변에 소문이 자자했던 학교라
朋友君
15/10/04 16:35
수정 아이콘
공립의 경우와는 다르게 사학재단의 경우에는 이런 상황이 생겨도 가족들이 재단 운영을 물려 받게 되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온갖 혜택들은 다 받으면서 그런 상황이 생길 때엔 개인 혹은 단체의 소유권을 주장하지요. 이런 XXX
도깽이
15/10/04 16:57
수정 아이콘
사학법 통과 시켰어야 했어요 다음번 정권때 칼춤한번 춰야 합니다. 사학이랍시고 국가에게 온갖혜택다 받아 놓고 소유권주장하는 놈들 모가지를 죄다 처버려야 해요
친절한 메딕씨
15/10/04 17:28
수정 아이콘
횡령이니까.. 이건 일단 형사처벌 이겠군요..

에이.. 나쁜놈들..
소와소나무
15/10/04 17:47
수정 아이콘
당시 당당함이 참 대단하게 느껴질정도로 많이 빼먹었네요. 마음같아서는 저 더러운 기름 직접 입에 넣어주고 싶네요.
낭만토스
15/10/04 18:29
수정 아이콘
이미 전 교장도 하다 걸렸던거 아닌가요?
김솔로
15/10/04 19:05
수정 아이콘
뒤가 구린 녀석들이 더 성내는 법이죠.
15/10/04 20:40
수정 아이콘
정작 밥먹지 말라고 이슈화 시켰던 교감은 관련이 없었군요...
곧미남
15/10/04 22:06
수정 아이콘
저의 모교입니다. 정말 사학비리 최고죠 지금까지 잡혀들어간것도 얼마인데..
학교 다닐때 학교옆에 건물을 하나짓고 거기에 볼링장이 들어섰습니다.
볼링의 볼자도 모르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거기 회원권을 샀죠 그외에도 참
사박사
15/10/05 01:34
수정 아이콘
후배님이신가 보네요. 저도 충암고 출신인데 이사장 둘째 아들이 같은 학년이었습니다. 나중에 대학 졸업할 때 쯤인가 학교 부지에 스포츠 센터 만들었는데 거기서 실장인가 한다고 들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운영을 좀 거시기하게 한다는 소문이 많이 돌더라구요. 아주 친한 친구 사이는 아니어서 그런가보다만 하고 넘겼는데... 여느 비리사학과 마찬가지로 참 꼼꼼하게 해먹는 학교였군요.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데... 왜 부끄러움은 졸업생들의 몫이여야만 하는지... 씁쓸하네요.
곧미남
15/10/05 14:10
수정 아이콘
선배님이시군요 26회입니다. 그 스포츠센터 때문에 결국 이사장도 잡혀갔죠.. 그러면서 졸업생이라고 머 달라고는 엄청하던데 쩝
오늘 다른 선생님 인터뷰 한 뉴스보니 매번 점심때마다 밥이 부족해서 난리였다네요 이 학교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아야겠습니다.
사박사
15/10/05 23:47
수정 아이콘
저는 20회요. 이사장도 잡혀 갔군요. 물론 솜밤망이 처벌만 받았겠지만...
여하튼 PGR에서 충암 출신 분 만나서 반갑네요.
cottonstone
15/10/04 23:38
수정 아이콘
드러운 것들.. 토쏠리게 역겨운 인간들이에요.
15/10/05 00:01
수정 아이콘
리얼 급식충들은 따로 있었군요......
15/10/05 01:38
수정 아이콘
유게에도 썼지만 학생들은 알고자하면 알 정도로 그 비리나 그런 것들이 심각했습니다...
세츠나
15/10/05 11:47
수정 아이콘
남는 돈이 어마어마한데요? 할만 한 장사네요.
폰요금은 내면서 급식비는 왜 못내냐는 소리나 해놓고.
이런 상황에 급식비를 내는게 병신아니냐고 항변해도 학교에서 뭔 할 말이 있을지?

급식비 빈걸 자비로 메꿨다더니 삥땅친 돈을 일부 되돌려준거네요.
내 주머니에 들어갔다 도로 나왔으니 아깝다는 얘긴가?

사실 원래 이런 학교인 것도 많이 알려져있었고 급식 비리가 있을 것도 예측했는데
이미 다 예측되고 알려졌던 사실을 밝혀내는 것도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어렵나보네요.
하긴 온 국민이 뻔히 알고있는데 아무런 증거도 없고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음 여기서 무상급식 얘기 꺼내면 댓글이 삼천포로 빠지겠죠?
그냥 에이 나쁜 놈들 같이 욕이나 하고 말아야하나...

이런 치사하고 비열한 비리들이 세상에 만연해있다는게 한심하면서도 절망적이네요.
세츠나
15/10/05 11:58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8&n=57432
이 글이 생각나서 피식 하고 웃었습니다. 프리라이더 후...
아이언맨
15/10/07 21:47
수정 아이콘
피기웅 선생님은 지금도 계시려나.... (충암고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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