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구와 신논현 역에서 만나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바나나키친 이라는 음식점에 갔습니다.
(여기 블루베리 피자는 정말 진리!! 데이트 하실때 추천합니다..만 사장님께서 자주 문을 닫으신다는건 함정...)
맛나게 밥과 피자를 먹고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야구얘기, 정치얘기, 영화얘기 등등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10시반이 넘었더군요
우린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먹은 쟁반을 정리했고,
친구가 먼저 화장실에 다녀온다면서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
잠시후 친구가 왔고 저도 전철을 타기전에 물좀 빼러 화장실에 갔습니다.
상가건물이어서 화장실을 여러 점포가 같이 쓰는 구조였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멘트와 타일 등등 보수공사를 할 때 필요한 자재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변기 하나는 사용중지라는 종이가 붙어있더군요
2개의 소변기 중에 하나엔 무언가가 들어있어서 전 옆에 있는 소변기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무언가 코 끝을 찌르는 향기.
처음에 무심코 봤을 땐 '커피찌꺼기를 왜 소변기에 담아놨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커피찌꺼기가 아닌 사람의 찌꺼기.
아 누가 여기에 똥을 싸논거야~ 라는 것보다는
소변기 한가운데 정말 정갈한 모양으로 쌓여있는 똥을 본 순간
"와~ 정말 잘쌌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히 정말 급한 상태에서 들어와서 변기 하나는 사용금지였고, 하나엔 사람이 있었을 거라고 유추해봤을때,
소변기에 닥터슬럼프의 아리가 들고다니는 교과서적인 똥의 모양으로 똥을 쌀 수 있다라는건 ..
분명 능력자이거나 소변기에 걸터 앉아서 쌌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더랬죠
그렇게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전 화장실을 빠져나와 스타벅스를 나왔고,
이 얘기를 꼭 피지알에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늘 기억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이제야 풀어봅니다.
사진을 찍어놓지 못한게 정말 아쉽네요...
피쟐에서 만큼은 좋은 이야기거리가 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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