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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21 18:23:14
Name 탑망하면정글책임
Subject [일반] 훈육과 아동학대의 사이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다시 취준생 신분으로 돌아오면서, 눈칩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시간이 늘게 되었다

퍽퍽퍽. 으아앙....

오늘도 시작이군..

전기세 무서워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 생각도 못하는 요즘,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한 지 1달이 넘은것 같고 그에따라 저 불쾌한 소리를 들은지도 1달이 넘었다

사람의 기억력이란 원래 불완전하기 마련이고, 사실보다 부풀린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많이 양보하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은 들려오는듯 하다

그러다보니 따로 핸드폰 알람을 맞출 필요도 없이 저 불쾌한 소리가 알람소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음 주로 이시간대에(8시 전후) 저러는거 보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가는 나이인것 같고, 혼날 때 말도 못하는거 보니 어림잡아 5살 전후가 아닐까 싶군..

퍽퍽퍽 거리는거 보니 아마 손으로 등을 떄리는거 같은데, 아무리 옆집이고, 창문을 열어놨다고 치더라도 이정도 소리로 들리면 저렇게 맞다가는 애가 체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나도 어릴적 부모님께 많이 혼나봤고, 많이 맞아봤었다

그러나 내 귓가에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는 훈육의 목소리가 아니라, 마치 이혼하기 일보직전 남편에게 물건을 집어던지며 악에 받쳐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어느 30대 여자의 목소리로 들린다

아오 시X, 어휴 시X

현상을 바라봄에 있어 각자의 기준에 따라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저정도면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나 싶다

버스나 길거리에서 말안듣는 아이의 등을 몇대 두드린다고 그걸 아동학대라고 보는 사람은 잘 없듯이 말이다

아기는 키워보지 않았지만, 육아가 힘든건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를 혼낼 때 숫자 열여덟이 반복되며 애를 때리는 게 정상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저 나이 때 애가 말썽을 부려봤자 얼마나 부린다고..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저거 아동학대로 신고해야되는거 아닌가? 저거 혹시 부모가 아니라 계모인가? 혹시 티비에서 자주 보던 도우미가 부모없을 때 애를 패는건 아닌가?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나 점점 소란이 진정되고 나면,

보이지 않고 들려만 오는 소리로 내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같기도 하고,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 여자가 원래 목소리가 좀 크고 강한 것일 수도 있고, 내 앞가림도 급한 처지에 남의 집 일에 신경을 쓸 깜냥이 되나 싶다

보통 가정에서 저렇게 폭언과 폭력(or 훈육일지도 모른다)을 당하면 학교에서 폭력 가해학생이 되기 싶고, 그 아이가 커서 부모가 되면 부모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반복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자라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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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21 18:2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살짝 오지랍을 부려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15/08/21 18:31
수정 아이콘
우리 애엄마도 애가 실수할 때 못참긴 합니다만 욕하는 건 자제하는게 맞긴 할텐데...
사실 저는 욕 먹어도 애는 욕은 안 먹죠. 혼나기만 할 뿐...
세츠나
15/08/21 18:33
수정 아이콘
이건 신고각인데요...결국 본인 판단에 달려있는거지만 저는 신고로 기우네요.
언어폭력도 폭력이죠. 육아는 자격증제로 해야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자격미달 부모들 어떻게 좀 했으면...애들이 알아서 인성 좋아지진 않죠.
15/08/21 18:33
수정 아이콘
성인이 되기 전까지 부모님이 제 앞에서 욕하시는걸 한번도 못본 입장에서 부모가 자식 앞에서 욕한다는게 꽤나 충격적입니다.

몇일더 관심있게 지켜보시고 심상치 않다 싶으면 신고하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15/08/21 18:38
수정 아이콘
육아가 진짜로 입에서 욕나오고 토나올 만큼 힘든건 맞습니다만, 결국 저런 식의 육아는 본인을 더욱 힘들게 할 뿐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보이는 말과 행동거지는 결국 그 아이에게 고스란히 되돌려받게 됩니다.
부모는 혼날짓을 해서 욕하고 때리는거라고 하지만 결국 그 혼날짓이라는건 대부분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심군
15/08/21 18:56
수정 아이콘
제가 아이를 가지고 있을법한 나이가 되어도 아직 의식이 제가 어른이라는 자각이 없다보니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애가 애를 키우는 상황이죠. 옛날같으면 아이를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라고 했겠지만 요즘은 통 모르겠네요...할아버지도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라.
나이스데이
15/08/21 19:00
수정 아이콘
업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가정폭력에 시달렸지만, 그럼에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성장과정에서 가족을 싫어하며 증오했지만 유전자와 환경이 만든 성격은 바꾸기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좀 심하다 싶으면 신고는 꼭 하시길 바랍니다
대니얼
15/08/21 19:42
수정 아이콘
자주 있는 일이라면 아동학대로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영혼의 귀천
15/08/21 20:11
수정 아이콘
일단 신고해 두셨으면 좋겠네요. 애들 말 안들을 때 욱해서 등짝스매싱 정도는 하지만 저렇게 욕해가면서 하는건 정상 범주를 벗어났다고 봅니다.
15/08/21 20:30
수정 아이콘
신고부터 하세요
이쥴레이
15/08/21 20:35
수정 아이콘
저도 육아휴직중이고 가끔 욕이 입밖으로 나올려다가 들어가거나.. 혹은 이놈에 떼를 쓰는 꼬맹이를 한대 쥐어박을까 하다가도 이성이 있고 사랑하는 내 자식이기에 잘 타일러서 교육하자 합니다.

아이앞에서 욕이 나오는 부모는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저정도면 애 키우는 어머니가 우울증 초기단계가 아닐까하네요.
15/08/21 21:03
수정 아이콘
혹시 퍽퍽 소리가 때리는 소리가 아니라도 거의 매일 아이를 향해 욕설을 하는 소리가 이웃에게까지 들릴 정도라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아동학대의 경우 일반 형사재판을 통해 처벌되는 사건도 있지만, 가정을 유지하여 행위자가 아동을 계속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면 형사처벌 대신 교육, 상담, 봉사, 보호관찰, 치료위탁 등을 통해 행위자가 양육태도를 개선하도록 하는 절차(아동보호사건 절차)로 처리될 수도 있으므로, 조속히 신고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이와 아이 부모 모두를 위한 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됩니다. 아이가 심히 걱정되네요..
단호박
15/08/21 21:13
수정 아이콘
아동학대같기는한데요.
이쪽에 대해 지식이 일천해서 잘 모르겠는데 저 애가 학대로 판단돼도 뭐 해결책이 있을지 걱정이네요.
성폭행 피해자를 그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나라에서; 시설로 보내지게 된다면 더 불행할 것 같아서요. 신고하면 뭐 좋은 제도적 장치같은 것이 있어서 해결이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페마나도
15/08/21 23:44
수정 아이콘
이것은 훈육이 아니죠.
개인적으로 체벌을 할 떄 훈육이냐 아니냐 구분 하는 것은 꽤 간단하다고 봅니다.
부모가 지 화난 것을 애를 패거나 욕하거나 해서 푸는 중인 거이냐
부모가 정말로 애의 미래를 생각해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회초리를 든 것이냐.
보통 전자는 타인이 보기에도 상당히 과도하고 감정적인 편이 많고
후자는 객관적이고 절제된 모습으로 체벌을 하는 것을 보여주죠.
그런데 지금 이 케이스는 상당히 감정적으로 애한테 푼다는 느낌 밖에 보여줄 수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발라모굴리스
15/08/21 23:59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아이가 맞는걸 알면서도 방관한 사람도 처벌대상입니다 아동보호법이 강화됐어요
물론 님에게 해당 된다기 보단
엄마의 학대를 방관한 아빠나 교사 등이 되겠지만
신고하시는게 옳다고 봐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된다는거 이런 실천들이 모여서 되는거니까요
저는 예전에 옆집이 하도 개를 패서 참다참다 강아지 패지 말아 미쳤어! 라고 고래고래 반복해서 소리 지른적 있어요
한동안 안때리는가 싶더니 얼마 못가더군요
동물학대 막는법도 빨리 생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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