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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9 14:27:31
Name 종이사진
Subject [일반] Be Dad [아빠 냥이 이야기-스압+이미지 다수첨부]

어제 올린 냥이 출산 소식에 성원을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엄마 냥이가 출산한 이야기를 올리고 나니, 아빠 냥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렇잖아도 남편인 제가 집의 하인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짐승이라도 홀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빠냥이의 이름은 오니기리입니다(사진은 작년 9월 아깽이 시절...).

업둥이로 들어온 녀석이 뒤통수에 김하나 붙인 모양새라 농담처럼 붙은 이름인데,

그것이 그냥 이름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개에 비해서 사람을 멀리한다고 하죠.

...







오니기리는 타고난 개냥이 입니다.

같이 지내다보니 친해진 것이 아니라, 원래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네요.

길냥이 출신으로서는 보기드문 성품입니다.








쓰다듬어줘도 그르릉(빨간 자국은 페인트에요)...








밟아줘도 그르릉...








거꾸로 들어도 그르릉...

발톱한번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집 대문 건너편 화단에서 메옹거리며 울던 꼬맹이가 들어와서,

오니기리의 젖을 빨며;;;(아마 어미의 정을 못 받은 듯...) 자랐습니다.

오니기리는 꼬맹이의 장래성을 알아본 것일까요.

키다리아저씨...라고 하기엔 꼬맹이 다리가 더 긴데...








성장한 오니기리 + 꼬맹이 커플은 아무래도 동네 냥이들과의 충돌은 피할 수가 없었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오니기리는 자기 영역을 지켜냅니다.

아직 어린 티가 나는 녀석이 동네의 거친 길냥이들과 싸우는 것은 쉽지 않았겠죠.








그래도 개냥이..








좀 더 성의있게 만져보라며 승질.








쉽지 않은 외국 생활에, 아무런 댓가없이 곁에 있어준 존재는 오니기리 뿐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오니기리를 만난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죠.


태어난 아깽이들을 모두 거두기는 쉽지 않겠지만,

다른 냥이들을 보내더라도 오니기리는 끝까지 안고 가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발 다른 암컷 좀 그만 쫒아다녀라...



질 떨어지는 사진과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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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9 14:30
수정 아이콘
끝에서 둘째줄이 핵심인듯하다...
종이사진
15/07/29 14:41
수정 아이콘
미괄식입니다...
쿠크다스멘탈
15/07/29 14:37
수정 아이콘
거꾸로 들었을 때 사진 보고 충격... 고양이가 아닌 다른 생명체 같군요
깡디드
15/07/29 14:39
수정 아이콘
역시 발톱을 세우지 않는 수컷은 카사노바?
종이사진
15/07/29 14:40
수정 아이콘
지 마누라의 어미까지 탐을 내는 것을 보면...덜덜;
tannenbaum
15/07/29 14:40
수정 아이콘
여보세요 거기 장의사죠? 제가 방금 심쿵사를 했거등요. 오동나무관 하나만 짜주세요.

길냥출신 중 저런 개냥이는 매우 드물다고 하던데 인연.. 아니 묘연이 있으신가 봅니다.
종이사진
15/07/29 14:41
수정 아이콘
묘한 인연이지요...크크
15/07/29 14:49
수정 아이콘
저도 저렇게 반려동물하고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엘케인82
15/07/29 14:59
수정 아이콘
끝에서 둘째줄이 핵심인듯하다...(2)
모지후
15/07/29 15:21
수정 아이콘
끝에서 둘째줄이 핵심인듯하다...(3)
개냥이가 흔치 않은 편인데 거꾸로 들어놔도 가만히 있는 야옹이는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신기하네요-!
도뿔이
15/07/30 08:00
수정 아이콘
우리집 세 냥이중에 둘째빼곤 길냥이 출신인데
첫째는 제대로 개냥이..(하지만 수의사쌤에겐 날카롭겠지...)
셋째는 사람을 잘 따르진 않지만 누구에게도 발톱을 세우지 않는 순둥이..
출신상 유일하게 시골 부모님집에서 델꼬온 둘째만 앙칼집니다.
밖에서 키웠다지만 그래도 사람손에서 큰지 최소 3대째 이상 된 녀석인데..
하지만 둘째도 우리집 최고의 돼냥이라 쉽게 제압된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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