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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8 00:20:31
Name 눈시BBand
Subject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 9. 한산이 무너지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51648&no=82&weekday=fri
좀 뒷북입니다만 웹툰 오성X한음 *-_-*의 변방의 일성호가편이 끝났네요. 명량 흥행과도 발 맞춰서 포천 때부터 장군님 대체 언제 등장하나 싶었더니만 드디어 나오셨네요. 언젠가는 임진왜란을 다루고 싶으신 모양인데... 언제가 될지 몰라도 기대해 봅니다.

금연 9일째입니다. 생각보단 할 만한데 계속 생각이 나긴 하네요 ㅠ 처음에는 그냥 한 번 해볼까? 였는데 이쯤되니 정말 끊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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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요약
"가슴이 찢어지고 뼈가 녹으려 한다"

어디선 도망만 가던 조선 수군이 어디서는 죽어라 싸웁니다. 용인 전투 때 도망가던 자들과 금산 전투 때 죽음의 공성전을 벌였던 이들이 달라봐야 얼마나 달랐을까요?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전혀 다르죠.

평범한 조선인들은 군대를 당연히 싫어했습니다. 어떻게든 빼려고 노력했고, 그게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났죠. 병농일치와 오랜 평화로 인해 훈련은 많이 부족했고, 겁쟁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인들의 강점 역시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선 신라때부터 통일국가를 지속하면서 조선인으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죠. 거기다 유교의 영향으로 왕에 대한 충성심도 확실했구요. 여기다 일본을 오랑캐로 멸시했죠. 이것들이 합쳐져서 적이 쳐들어오자 순왜는 얼마 없이 도망치기에 바빴고, 일본군이 악행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의병이 다수 일어납니다.

동기를 제대로 심어주고 잘 지휘하면 얼마든지 잘 싸울 수 있었다는 것이죠.

임진왜란 당시 제승방략의 문제점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위에서 지휘관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지휘관은 현지 상황을 몰랐으니까요. 거기다 적이 오면 그저 흩어질 뿐. 하지만 그 전에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각 병력을 이끄는 지휘관들이 문관이었다는 점이죠. 병사, 수사보다 그 위의 감사가 더 높았습니다. 싸우는 법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여기에 한 명한테 대군을 맡기기 불안했는지 조방장에 방어사에 뭐에... 군권을 분산시켜놨구요.
병력과 물자를 공급하는 각 고을의 수령 역시 거의 문관이었는데 이들이 지휘를 해야 했죠. 이 때문에 일정 비율로 무관들을 수령으로 보냈는데 이들은 행정을 제대로 못 했고-_-;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율이 많이 줄어듭니다. 허리를 이룰만한 하급 지휘관들의 환경도 열악했고, 직업군인이라 할 갑사 등도 수가 적었고, 환경이 열악했죠.

뭐 쿠데타로 시작한 나라라서 그런 게 크죠. 조선군이 전투할 때 아주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입니다. 능력 있는 무관이 제대로 지휘하거나, 문관이더라도 권율처럼 지휘를 잘 하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좀 할만해지죠.

그래도 수군은 여러모로 상황이 좋았습니다. 첨사, 만호 등의 무관들이 있었으니까요. 육군의 경우 평안, 함경도가 아니면 무관직도 문관이 겸직하는 편이었죠. 이 차이는 꽤나 컸을 겁니다. 여기다 수군이 기피되자 한편으로는 혜택을 주고 한편으로는 성종 때부터 수군역을 세습하게 했습니다. 수군이 더 천시되는 결과는 낳았지만 -_-; 이렇게 되면서 병력수급이 안정적이 됐죠. 여기에 판옥선과 화포, 의외로 해전에 약한 일본군(...)까지... 수군은 육군에 비해 유리한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 그런데 그래봐야 윗놈이 도망가면 다 끝나버린다는 걸 보여준 놈이 있다는 게 문제죠. -_- 그 때는 가장 컸던 경상우수군을 없애버린 놈이 지금은 조선수군 전체를 다 이끌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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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겁쟁이가 10명중에 8ㆍ9명이며, 용감한 자는 10명중에 1ㆍ2명입니다 평시에 분발하지 않고 서로 섞여서 모여 있으므로 무슨 소문만 들려오면 번번히 도망해 흩어질 생각만 내어 덧없이 놀래며 업어지고 자빠지며 다투어 달아나니, 비록 그 안에 용감한 자가 있더라도 혼자서 번쩍이는 칼날을 무릅쓰고 죽을 각오로 돌격하여 싸울 수 있사오리까. 만일 정선한 군졸들을 용감하고 지혜있는 장수에게 맡겨서 행세따라 잘 지도했더라면 오늘의 전란이 반드시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해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많은 군졸이 죄다 배안에 있으므로 적선을 바라보고 비록 도망해 달아 나려해도 그들의 형편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하물며 노를 재촉하는 북소리가 급하게 울릴 때, 명령을 위반하는 자가 있을 것 같으면 군법이 뒤를 따르는데, 어찌 마음을 다하지 아니할 것이며, 거북선이 먼저 돌진하고 판옥선이 뒤따라 진격하여 연이어 지ㆍ현자 총통을 쏘고 따라서 포환과 시석을 빗발치듯 우박퍼붓듯 하면 적의 사기가 쉽게 꺾이어 물에 빠져 죽기에 바쁘니 이것은 해전의 쉬운 점입니다. (그러니 배랑 병력 좀 더 굽신굽신 orz)" - 이순신의 장계 중

권율이 원균에게 한 행동이 잘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윗선에서 너무 개입하면 안 된다는 걸 정말 제대로 보여준 사례죠. 부산포에 있는 천 척이 넘는 적과 가는 길 곳곳에 있는 적의 왜성들은 결코 만만한 적이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험해도 안심하고 배를 대기가 힘들었고, 어떻게든 공을 세우려고 발악하다가 피해만 입고 남은 이들도 지칠대로 지쳐 갔습니다.

수군이 아무리 육군보다 유리했다 해도 그들 역시 조선군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농사 짓다가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끌려와서 군역을 하고 전쟁 나자 무서워하는 병사들이었죠. 그나마 임진년 동안 경험치 잘 쌓았겠다 싶습니다만... 계속되는 도망과 육군에 병력을 빼앗긴 것, 여기에 끔찍했던 전염병으로 너무나도 큰 피해가 나버렸구요. 이 때 수군이 크게 증강됐다지만 다시 말하면 해전을 제대로 겪지 못 한 이가 다수라는 거였죠. 여기에 통제사가 바뀌면서 바뀐 분위기에 불만을 가지거나 풀어져버렸고, 적이 우글거리는 부산포로 계속 가야 된다는 것 때문에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병사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운이 없게도 일본군은 그 반대의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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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수군이 수전을 잘하고 선박도 견고하니 피차가 맞서 진퇴하면서 싸운다면 반드시 이기기 어렵다. 만약 어두운 밤에 몰래 나가서 습격하되, 조선의 큰 배 한 척에 일본은 작은배 5~6척 내지 7~8척으로 대적하고 시석矢石을 무릅쓰고 돌진하여 일시에 붙어 싸운다면 격파할 수 있다." - 황신 추포집

전쟁을 다시 시작함에 있어 조선 수군을 깨뜨리는 게 최우선이었습니다. 수많은 나무를 베어내 배를 만들면서 조선 수군과 싸울 방법을 궁리합니다. 그 결론이 저거였죠. 황신에게 저런 걸 말해주는 게 참 대담합니다. (...) 그 외에 배를 최대한 크고 아름... 단단하게 만들려 했구요. 이건 딱히 성공 못 한 모양입니다만. 여기다 6월의 출동 때부터 노량해전까지 이어지는, 지휘관을 최대한 저격하는 방식도 썼구요.

조선측에서 고니시의 말을 100% 믿진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생각해도 일본군은 정말 세게 나왔습니다. 전쟁을 다시 시작해야 했고, 그럴려면 아무리 무서워도 조선 수군과 싸워야 했으니까요. 조선측에서야 수군이 나가신다 수급아 게 섯거라 이런 걸 원했겠습니다만, 일본군은 정말 사생결단을 해야 될 상황이었습니다.

원균에게는 정말 상황이 최악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권율이 곤장까지 때려가면서 다시 보낸 건 확실히 문제구요. 아 뭐 이러니까 당대 조경남부터 원균을 위한 변명을 했나 봅니다. 하지만 동정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를 그런 상황에 빠뜨린 건 바로 그 자신이었으니까요.

임진년부터 그는 경상우수사였습니다. 초반에 도망을 친 건 둘째 치고, 그 이후 부산포 진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장 잘 알아야 되는 장수였죠. 실제로 이 때 부산포 진격을 가장 반대한 건 경상우수사 배설이었습니다. 원균이 이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잘 아니까 통제사 된 지 한달도 안 돼서 가덕도도 육군에게 쳐 달라 한 거겠죠. 그런 노... 그런 자가 임진년부터 출동하자고 이순신을 압박했고, 모함했습니다. 그 결과가 이거였습니다.

뭐 이 때 다들 말은 이렇게 했습니다. '부산포 앞에서 위세를 보여주자'라구요. 원균이 장계를 그렇게 올렸고, 선조나 비변사에서도 말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원균이 부산포 가는 걸 그렇게 무서워 하지도 않았을 거고, 권율이 곤장을 치지도 선조가 최후통첩을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무리수를 써 가며 이순신을 갈아치웠습니다. 이제 그 부담은 온전히 원균이 지고 가야 되는 거였습니다.

권력이 무서운건지 찌질한 복수심이 무서운건지... 정말 이런 상황을 예측 못 한 걸까요.

원균을 동정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아무리 그런 상황에 처했더라도 정말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 때까지 원균이 보여준 전술은 돌격 아니면 도망이었습니다. 참 쉽죠? 장수와 병사들에겐 최악이었죠. 앞뒤 안 보고 돌격하다가 엄한 피해를 내고, 도망가다가 피해를 입으면서 사기는 더 떨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어쩝니까. 총대장 말은 들어야 되잖아요. 적을 쫓다가 떠내려간 12척이 해류 강한 걸 몰라서 떠내려 갔을까요? 수군 장수들 중에 가덕도에 버리고 간 400명을 구할 생각을 가진 자가 없었을까요? 그런데 어쩝니까. 총대장은 원균인데요.

전쟁 외적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뇌물을 받아서 병사들을 집에 보내고, 운주당에 기생들 데리고 와서 술이나 퍼먹고, 아예 기생들을 배에 태웠죠. 윗놈이 이러는데 아래 분위기가 얼마나 망가졌을까요? 이순신을 따르는 부하들(권준 등 심복 중 심복은 쫓겨났지만 그래봐야 다 이순신 부하죠) 때문에 원균이 고립된 게 패전의 원인 중 하나라는데 아니 그럼 이런 인간을 뭐가 좋다고 따르겠습니까 -_- 칭찬해줄 건 아니지만 원균의 심복인 우치적까지 이순신을 따른 걸 보면 둘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죠.

조선 수군은 육군처럼 겁쟁이였습니다. 평소엔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는 평범한 이들일 뿐이었고, 바다에서 싸우는 걸 무서워했던 이들이었죠. 하지만 조선은 판옥선과 화포로 이들의 전투력을 극대화 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은 그들에게 싸울 동기를 심어주고 엄한 군율로 다스리며 잘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줬죠. 그렇기에 조선 수군은 무적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균이 오면서 모든 게 어그러졌습니다. 그가 마음을 놓은만큼 장수와 병사들도 풀어졌고, 그의 지휘로 패배가 계속되면서 사기는 바닥으로 치닫았습니다. 그가 싸움을 피하는만큼, 그가 적을 두려워하는만큼 조선 수군 전체가 적을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저 술 취해서 죽니마니 할 뿐이었죠.


칠천량, 조선 수군이 심심하면 정박하던 곳입니다. 앞에 섬이 있어서 잔잔한 편이니까요. 당시 조선 수군은 지칠대로 지쳐있었고, 날씨는 사나웠습니다. 거기다 다음 날 다시 부산으로 가야 된다는 암울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들에게 닥친 건 더욱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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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수전이 있을 적에 왜적이 풍신수길에게 보고하기를 「조선의 주사(수군)가 매우 왕성하여 쉽게 거사하기가 쉽지 않다. 」고 하자, 수길이 왜장 7인을 파견하여 독전하였다. 그런데 장왜들이 한산도의 주사가 3식정(息程)이나 연달아 뻗쳐 있는 것을 보고는 크게 놀라 「과연 매우 성대하다. 대항할 수가 없겠다」 하고, 철군해 돌아가려고 하던 즈음에 소서행장 진중의 졸왜 한 사람이 우리 나라의 군사들이 모두 협착한 속에 있어서 배를 제어 할 수 없는 것을 보고 불의에 습격하기 위해 군사를 잠복시켰다가 밤을 타 쳐들어 갔기 때문에 주사의 장졸이 창황히 질서를 잃었고 적병이 크게 몰려온 줄 알고 모두 육지로 내렸다가 결국 낭패를 당했다" -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온 정기수의 증언

"정유년 7월 15일에 왜장이 날쌘 군졸을 모집하여 경쾌한 배를 타고 우리 군사의 동정과 우리나라 병선을 정찰하였다. 우리 병선의 군사들이 잠에 취하여 코를 골고 있으므로 적도가 급작스럽게 포 두 발을 발사하였다. 우리 군사가 다투어 닻줄을 끊으며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자, 적도가 달려가 병선을 끌고 와 일시에 진격하는 바람에 한산도가 마침내 무너졌다." - 간양록


도도 다카토라, 주군을 무려 7번이나 바꾼 걸로 유명한 자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도 그렇겠지만 일본에서도 충을 중시하는 쪽에선 저건 좀 아니다고 보는 모양이구요 (...) 하지만 능력으로 본다면 (전국시대에 주인 바꾸는 건 예사였기도 하고 - -) 정말 자신의 능력 하나로 몰락한 가문을 일으켜세운 자이죠.

히데요시도 그를 아끼긴 했지만 그가 수군 총대장이 될 수 있었던 건 그의 주군 (히데요시의 배 다른 동생 히데나가의 양자) 하시바 히데쓰구를 대신해서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도요토미의 이름을 걸고 나온 것이죠. 하지만 결과는 너무도 처참했구요.

7월 9일의 해전에서도 그의 병력은 물길을 제대로 못 잡아서 전공을 제대로 세우지 못 합니다. 이 때는 다른 수군들도 공을 세우지 못 했고 오히려 시마즈 요시히로 등 육군들이 큰 공을 세웠죠.

그리고 7월 15일, 도도 다카토라는 야습을 시도합니다. 칠천량 해전의 주역, 시마즈군, 와키자카군, 가토 요시아키군은 그의 야습이 성공한 후에야 공격을 개시했죠. (여기다 고니시군과 나베시마군 등 다른 자들도 작게나마 조력한 모양입니다) 당시 도도군의 주력은 겨우 세키부네 20척, 이걸로 여전히 백 척이 넘는 전력을 가진, 그 무서운 조선 수군을 공격한 겁니다. 그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정말 목숨을 걸었겠죠. 아마 명량해전이 없었다면 그의 인생승리는 이 때가 됐을 겁니다. 일본과 조선이 하나가 되는 계기로 말이죠. -_-a

... 에 그러니까 이걸 우리쪽 입장으로 다시 말하자면...

명량 해전이 설명 불가능한 승리가 아니듯이 칠천량 해전도 이해 불가능한 패전이 아닙니다. 적군은 사기와 전의가 오를대로 오르고 조선 수군은 정반대인 상황, 조선 수군의 총대장은 술 쳐먹고 뻗어 있고 일본 수군 총대장은 목숨을 건 기습을 시도하는 상황이었죠. 이거 조선 수군이 나쁜 놈으로 보입니다? (...) 예나 지금이나 기습은 효과적이고, 특히 야습은 적의 규모를 두려움의 크기만큼 키워버립니다. 이렇게 혼란에 빠지면 끝이죠 뭐.

네 뭐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라구요. -_-... 열불 터질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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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늦은 밤, 도도 다카토라는 세키부네 두 척을 보내 수군의 동태를 살피게 합니다. (아마도) 이들은 김완이 이끄는 복병함대의 군량선에 불을 질러버렸구요. 그제야 숨어 들어온 적을 공격했습니다만 놓쳤구요. 군량이 다 타는 상황, 이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더 큰 문제가 벌어집니다. 이 하나로 조선 수군 전체가 혼란에 빠진 것이죠. 급히 닻을 끊고 먼 바다로 나오려 했다 합니다.

다카토라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오오쓰쓰(큰 조총)을 쏘며 돌격합니다. 김완은 급히 이들과 맞서야 했죠. 하지만 조선 수군은 이미 공포에 깊이 빠진 뒤였습니다. 두려움에 빠진 배들은 그저 가까이 있는 육지를 향해 도망갑니다. 절반은 진해로, 절반은 거제로 말이죠. 여기에 도망가지 않은 배들도 자기 원래 소속에 합류하러 가 버립니다. 경상우수사 배설만이 그와 함께 싸우러 나섰지만 곧 물러섭니다. 배멀미 때문에 쓰러졌다 합니다. 결국 남은 건 김완 하나였죠.

그 때 적들이 김완에게 다가왔습니다. 무려 두 척이 말이죠.

+) 저 절반 진해, 절반 거제를 조선 수군 전체로 보기도 하는데 그러기엔 진해로 절반이나 갔다는 건 오바죠 -_-a; 근데 참 얼마나 적이 무서웠으면 적을 뚫고 육지로 올라갈 생각을 했을까요? (...) 그 기세로 공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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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김완을 돕지 않던 상황, 김완은 두 가지 다른 말을 하는데 하나는 원균이 직접 '남들(이억기, 최호)은 다 도망가는데 잘 싸운다'면서 칭찬했다는 것과 술 취해서 군관 김대복만 보냈고 구원오지 않았다는 말이죠. 다른 둘을 대충 합쳐 보면 김대복에게 저런 말을 전한 걸로 보입니다만... 얼마 안 가서 그의 배를 뺏기고 그 역시 물에 뛰어듭니다. 겨우 살아서 뗏목을 만들어 진해로 건너갔다가 생포되죠. 이후 탈출해서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수군으로 돌아오진 못 합니다.

조방장이 혼자 싸워야 했던 상황부터가 정상이 아닙니다. 문제는 원 소속을 찾아간 배들이죠. 김완은 강응표, 민정붕, 정공청 등을 직접 찍어서 '수사를 따라 먼 바다로 갔다'고 했습니다. 이들이 핑계를 댄 게 아니면 윗선에서 집결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이죠. 그것이 이억기와 최호든, 그보다 위에 있는 원균이든요. 정작 김완을 도우려 한 건 퇴각하자고 한 배설이었습니다. 배멀미 때문에 바로 물러났지만요.

이 때 김완은 적에게 포위됐으면서도 원균(혹은 김대복)과 할 얘기 다 하고 휘하 배들이 어디로 도망치고 있는지를 다 봤습니다. 원균이 술 취한 것, 배설이 배멀미로 물러난 것부터 다른 배들이 자기 배를 바라보기만 한 것 (역시 사도 첨사 김익귀를 직접 지목했죠) 까지 다 파악하고 있었죠. 적선 천여척이 포위를 완료해서 공격한 상황이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적어도 이 시점까지 적은 다카토라군 정도였고, 그 공격을 김완 혼자 막는 동안 도망갈 놈은 도망가고 모일 놈은 모이고 있었던 것이죠.

시간이 가면서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가토 요시아키,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증원 왔고, 시마즈 요시히로도 아들 다다쓰네, 조카 도요히사를 보내 일부는 배를 타고 일부는 거제도에 통통통통 상륙시켜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 외에도 소식을 들은 적들이 끝없이 모이고 있었습니다.

+) 저 넷에 고니시 유키나가까지 합쳐서 다섯명이 조선 수군 공격을 결의했었다 합니다. 다카토라의 야습에 이어 협동공격이 다 계획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다 출동해야 될 때이기도 했죠. 전공 얻기도 쉬울 때구요.

그렇게 도망간 자들은 무사히 도망가거나 육지의 적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배는 물론 불태워졌구요. 중요한 건 집결한 자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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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원균이 적을 보고 먼저 뭍으로 달아나고 여러 장수들도 모두 그를 따라 뭍으로 올라가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대장의 잘못을 말한 것을 입으로는 다 말할 수 없고 그 살점이라도 뜯어먹고 싶다고들 하였다. - 난중일기

칠천량 해전 최대의 미스테리는 역시 왜 견내량으로 가서 한산도로 가지 않았냐는 겁니다. 김식은 견내량이 막힌 것처럼 얘기했지만 적은 신나게 싸운 후 자기 위치로 돌아갔습니다. 재출동은 일주일 후에나 가능했죠.

흔히 배설이 12척을 이끌고 탈출한 것으로 다루지만, 진주목사 나정언의 부하들은 배설이 이끈 병력을 7척으로 보고합니다. 실제 명량해전에 참전한 경상우수영 소속은 여기서 옥포 소속만 없는 6척이구요. 나머지 6척은 역시 견내량으로 탈출했거나 몸만 도망갔다가 배를 다시 탄 경우인데 명량해전의 정황을 보면 전자로 보입니다. 벼슬이 높든 낮든 배 타고 탈출한 자는 자기 배로 싸우고 나머지는 이순신의 상선에 같이 타서 싸운 거죠.

이걸로 잡아 보면 원균이 땅에 내렸을 시점, 이억기가 바다에서 전사했을 시점까지도 견내량으로 탈출이 가능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도 배 타고 탈출이 가능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대체 왜일까요?

가장 어이없으면서도 가장 확실한 답이 있죠. 그 자신이 공포에 빠져 있었고, 그저 빨리 육지로 도망가려 했다는 것이요.
춘원포의 위치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설이 있습니다만, 어찌됐든 견내량 생각 않고 그저 일직선으로 도망갔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그나마 꺼내볼만한 얘기가 권율이 고성에 있었으니 권율 도움 받으러 가겠다인데... 수군이 육군 도움을 받아요? -_-;

그렇게 자신이 살기 위해 조선 수군을 다 끌고 간 겁니다.

소설 임진왜란에서는 그 모든 것이 원균이 맨정신으로 지휘를 해서 나온 어이없는 결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건 좀 극단으로 몰고 간 겁니다만 그게 아니라 해도 다 비슷합니다. 술 취해서 명령을 내려도 대장의 명령이고, 명령을 안 내려도 대장이 도망치면 다 따라가는 게 당연하죠. 대장이 도망치거나 죽었다는 소문만 들어도 무너지는 게 군대입니다. 그런데 대장이 육지에 내렸다면? 다 같이 상륙하는 거죠.

http://panzercho.egloos.com/10330076
단 하나, 이 포스팅에서 다루는 용남면 쪽이 춘원포라는 설이 있는데 이거라면 좀 정상적인 얘기가 나옵니다. 실수로 견내량을 지나쳐 저기로 갔고, 무서워서 그대로 상륙해 버렸다는 거죠. (진주목사 나정언이 원균은 견내량에 상륙했다고 하기도 했군요) 이러면 패닉이 좀 이해가 갑니다만, 어쨌든 배설 등은 견내량으로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크게 다를 건 없는 거죠.

이억기는 수군이 상륙하는 동안 닻을 내리고 적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미 모든 게 늦은 상황, 책임감도 크게 느꼈을 것이고 어차피 자기 목숨도 부지할 수 없었던 상황, 적을 하나라도 더 죽이고 아군을 하나라도 더 살려야 되지 않았을까 했던 게 아닐까요. 이렇게 존재감이 적을 뿐 절대 빼뜨릴 수 없는 수군의 주역이 전사합니다. 적에게 몰리자 바다로 뛰어내렸던 모양입니다.

가리포첨사 이응표가 이 때 이억기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온갖 욕을 듣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명량 해전의 12척 중 하나가 됐지만요.

충청수사 최호의 최후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억기와 비슷한 길을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조방장 안세희 정도가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구요.

전라우수사 이억기, 충청수사 최호, 조방장 김완, 조방장 안세희... 적과 싸워서 전사, 생포된 이는 다 고급 지휘관이었습니다. 이들은 부하들이 버리고 가는 상황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 했구요. 어차피 그 부하들은 맨 윗놈인 통제사가 도망갔으니 그걸 따르면 그만이었죠. 만약에 이들 중 한 명이 통제사였다면? 이런 최악의 결과가 나왔을까요?

정작 그들을 지휘하던 자는 조선 수군을 다 망가뜨린 후 열심히 도망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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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은 원균, 우치적과 함께 상륙했는데 원균이 늙어서 멀리 못 가고 소나무 밑에서 적들의 공격을 받기 직전까지를 봤다고 보고합니다. 하지만 권율의 군관 최영길은 전혀 다른 보고를 하죠. 원균을 만난 겁니다. 원균은 진주로 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사량에 도착한 대선 18척과 전라선 20척은 본도에 산재해 있고, 한산에 머물러 있던 군민·남녀·군기와 여러 곳에서 모여든 잡선 등을 남김없이 창선도에 집합시켜 놓았으며, 군량 1만여 석은 일시에 운반하지 못하여 덜어내어 불태웠고, 격군은 도망하다 패배한 배는 모두 육지 가까운 곳에 정박시켰으므로 사망자는 많지 않았다."

이건 대체 뭐였을까요? 대체 그가 만난 원균은 어떤 상황이었던 걸까요? 그리고 그가 한 말은 어느 정도까지가 진실일까요?

일본 쪽으로 봐도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칠천량 해전은 '다 도망가서 죽은 놈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해전이었고, 원균은 제일 먼저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일본군은 없는 대장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수군 대장을 잡았다는 말이 없었죠. 과연 김식이 본 원균에게 다가가던 자들이 적이 맞기나 한 걸까 싶은 부분입니다. 여기다 선전관이던 김식이 별다른 벼슬을 못 받고 조경남이랑 의병활동을 했다는 것도 생각해 볼 부분이구요. 거짓말을 한 게 들킨게 아닐까 하는 부분이죠.

http://blog.naver.com/hangiree/30007841539
원균과 같이 죽은 걸로 알려진 아들 원사웅은 이렇게 족보가 조작된 것이고 말이죠. 원균과 같이 탈출한 김식과 우치적, 원사웅 모두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원균은? 우치적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습니다.

뭐 어차피 원균이 살았어도 밖으로 나올 생각은 못 했을 겁니다. 나오면 죽을 걸 알 테니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가다가 적과 만났거나 어익후 발이 미끄러져서 죽었을 수도 있구요 뭐. 그의 생사가 확실하지 않았고, 신하들은 이걸 무기로 삼습니다. 선조가 수군 장수들을 벌 주자 할 때마다 원균이 일단 나오면 원균부터 벌 주자는 걸로 맞섰죠.

마지막으로 열이 더 뻗칠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한산도를 불태운 건 배설입니다. 원균의 저 말이 사실이라면 저 모든 것을 배설이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배설이 원균에게 보고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 저 상황에서도 배설이 원균에게 보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선 수군의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진짜라면 참 짜증을 넘어 열불나는 진실인 것이죠.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칠천량 해전에 대한 남은 얘기와 그 이후의 얘기는 다음 편에 하겠습니다. 뭐 열 받는 건 여전하겠습니다만... 그래도 그노무 희망이라는 게 있긴 했죠.

"이순신에게 흩어져 도망한 배를 수습하도록 사량으로 들여보내소서"

원균 귀신을 만난 최영길의 보고를 올리면서 권율은 마지막에 이런 건의를 합니다. 권율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조선 수군이 망한 상황, 머리에 떠오르는 인물은 다 같았겠죠. 일본과 선조에게는 참 악몽이 되는 일이겠습니다만.

권율은 저렇게 건의를 했지만, 그는 이미 바다로 떠나 있었습니다. 그가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말이죠.

"얼마 뒤 원수가 와서 말하되 '일이 이미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사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직접 해안 지방으로 가서 듣고 본 뒤에 방책을 정하겠다'고 말했더니, 원수가 기뻐하기를 마지않았다." - 난중일기 정유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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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시모
14/11/18 00:53
수정 아이콘
저런놈을 재평가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갑니다(..);;
14/11/18 02:16
수정 아이콘
재평가 됐죠. 재평가라고 해야할지
더평가라고 해야할지
눈시BBand
14/11/18 14:26
수정 아이콘
사회학으로 다뤄볼 문제인거죠 (...)
14/11/18 01:52
수정 아이콘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의 선조 이전까지의 여러 네임드 무장들이
이승에서 막 올라온 원균의 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농담이 아니라 다들 엄청빡쳐서 두들겨 팼을텐데 크크크
솔직히 원균은 한반도에 원가가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죠 크크크
14/11/18 02:15
수정 아이콘
그 원균 귀신도 나중에 을사5적이 올라올 때는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크크크
14/11/18 09:09
수정 아이콘
그 을사오적 귀신들도 나중에 이박사가 올라올 때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크크크
눈시BBand
14/11/18 14:30
수정 아이콘
임란 직후 나온 소설 달천몽유록을 보면 전사한 영웅들의 혼은 대접받는데 원균의 혼은 거기 끼려다가 퇴짜 맞고 귀신들에게 놀림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들 비슷한 생각하는 거 같아요 크크
14/11/18 02:14
수정 아이콘
정말 지극히 임진왜란에 흔히 볼 수 있는 겁많고 도망 잘 치는 사람이었는데 꺼이꺼이

원균이 7000냥에서 살아남았다고 보는 게 유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음 확실히 2차 진주성전투에는 김시민 아닌 다른 관료를 잡아다가 김시민이라고 했던 애들이니까 그 이후에 통제사를 잡았다는 얘기가 없었다면 정말 못잡았을 가능성이 있겠군요.
눈시BBand
14/11/18 14:59
수정 아이콘
욕심만 덜 부렸으면 자기도 이래저래 잘 살았을건데요 ㅡ.ㅡa
글쎄요... 확실한 건 원균이 죽을법한 상황이었고 그런 보고들이 올라온 상황에서도 (난중잡록 등에도 원균이 이때 죽었다고 쓰구요) 최영길이 원균 만난 것 때문에 1601년까지는 원균이 살아있는 걸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거죠.
최영길을 만난 이후 어떻게 됐을진 몰라도, 그 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건 유력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럴 경우 죽었더라도 일본군 손에 죽기는 어려운 상황이긴 하네요 ( ..)
14/11/18 02:1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요즘 쓰시는 건 약간씩 저번에 쓰셨던 것에 살을 더 붙이거나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다뤄주셔서 감사히 여깁니다. 사료를 더 찾으신 건가요?
눈시BBand
14/11/18 15:04
수정 아이콘
네 ^^ 이것저것 부족하거나 빠뜨리거나 덜 알려진 부분이 많더라구요. 보충된 걸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_<
터치터치
14/11/18 08:11
수정 아이콘
역시.. 굿.... 오늘도 잘보고 추천드리고 갑니다.
눈시BBand
14/11/18 15:06
수정 아이콘
^^ 감사 감사드립니다~
Je ne sais quoi
14/11/18 09:32
수정 아이콘
아무리 영웅은 난세에 난다지만 참 장군님 운명도 딱합니다 -_-; 잘 읽었습니다~
눈시BBand
14/11/18 15:06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상황까지 빠지지 않는 게 장군님에게도 조선 백성들에게도 (하다못해 일본군에게도 -_-;) 좋은 거였을텐데요. 감사합니다~
뒹굴뒹굴
14/11/18 10:27
수정 아이콘
이제 기적의 시작이군요 흐흐
눈시BBand
14/11/18 15:07
수정 아이콘
개봉박두입니다 _-)b!
키스도사
14/11/18 12:08
수정 아이콘
역시.. 굿.... 오늘도 잘보고 추천드리고 갑니다.(2)
눈시BBand
14/11/18 15:07
수정 아이콘
크크크 감사 감사 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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