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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5 20:08:23
Name aura
Subject [일반] <단편> 디링디링-3(여러분 연습할 준비되셨습니까?)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여러분께 글 시작 전, 사과한 말씀 올립니다.
먼저, 자유게시판에 며칠 간격도 없이 여러 개의 글을 올린점과,
당초 기획과는 달리 소설이 조금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애초에 분량실패한 제 탓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 편마다 그래도 4분씩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그 댓글 보고 또 보는 맛으로 연참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전편을 안읽으신 분들은

디링디링 1부: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aura&no=42422
디링디링 2부: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432
<단편> 진눈깨비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page=1&sn1=on&divpage=8&sn=on&ss=off&sc=off&keyword=aura&no=4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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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기타를 연습해서일까, 아니면 교수님은 묵직한 중저음 때문일까, 졸음이 쏟아진다.


“파레토 최적은…….”


파레트? 그거 물감 부어놓는 거 아닌가?


도리질을 치며, 잠을 쫓아내려 노력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순간, 내 시야는 어둠으로 가득 찼고, 눈을 떴을 땐, 알 수 없는 곡선들이 칠판을 가득 수 놓고 있었다. 젠장, 망했다. 수업 내용을 놓쳐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후후후, 여어 친구. 괜찮나?”


아, 그냥 다시 잠이나 자야지.


“모른 척 하기냐!”


알았어, 알았다고.


“왜?”


나는 내 옆구리를 쿡 찌르는 영욱이를 향해 대꾸했다.


“매점이나 가자. 쉬는 시간이야.”


좌측에 있던 승제가 재빨리 치고 들어온다. 아! 그러니까, 왜 대학교 자리는 세 자리가 붙어있는 자리가 있는 거지? 좌승제, 우영욱이라니. 끔찍하다. 여기가 지옥이지.


“그래. 가자, 가.”


나는 못이기는 척 일어나 둘과 함께 바로 밑층의 상경관 매점으로 향했다.


“여어, 지인아? 안녕.”


매점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지인이에게 영욱이가 반갑다는 듯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지인이도 막 매점에 갖다왔는지 한 손에는 캔 커피 하나가 들려있다.


“아이고, 바보 트리오들 매점가세요?”


영욱이의 인사를 받은 것은 지인이 대신, 그의 단짝인 이하진이었다. 생글생글하게 생긴 것인 제법 귀여운 축이었지만, 그 친구가 이지인이라는 것이 비극이었다. 하진이 같은 예쁘장한 아이도 팀킬해버리는 지인이의 강력한 외모. 과연 과탑이라 할만하군.


“나는 지인이한테 인사했거든요? 아가씨?”


영욱이가 실실 웃으며, 하진이의 말을 받아 넘긴다.


“이게, 누구 보러 바보래? 이 둘은 몰라도 나는 아니다.”


승제도 말 틈 사이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끼어든다. 근데요, 아저씨. 여기서 당신이 제일 바보 같거든요? 아세요?


“바보 맞거든. 바보 트리오!”


하, 이 아줌마도 문제 많네. 누구 보러 바보라는 건지. 나는 목구멍 밑까지 차오른 말을 꾹 삼키고, 지인이에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 지인아.”
“아, 현아 안녕.”


밝게 웃으며 인사 받아주는 지인이의 얼굴은, 정말이지 정말로, 이유도 없이 사람을 설레게 할 정도였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영욱이에게 어느 정도 감사해야겠다. 이 바보 녀석이 아니었다면, 학기가 끝나도 이렇게 지인이에게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받을 수 없었을지 모른다.


“경제학, 많이 졸리지? 이 교수님 수업은 나도 졸려서, 쉬는 시간에 커피를 안마시면 못 듣겠더라.”


지인이는 깜찍하게 오른손에 들린 캔커피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모든 강의 시간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지인이 조차 졸릴 정도의 수업이라니. 역시 내가 졸린 건 늦게 자서가 아니야.


“아, 응. 나도 커피나 마셔야겠다.”
“응, 먼저 들어갈게.”
“먼저 간다. 바보3.”
“이, 이게!”


하진이는 샐쭉 승제를 향해 혀를 내밀어 보이며, 지인이와 함께 강의실로 갔다. 승제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름대로의 분함을 표시하려 했지만, 하진이는 축지법이라도 익힌 양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잘가라구. 후후후.”


영욱이는 승제와 하진이의 투닥거림이 즐거운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근데, 왜이리 졸아 임마?”


하진이와 지인이가 사라지자, 영욱이가 실눈을 뜨며, 공격해온다.


“못 들었어? 그야 그 교수님 입에서 수면파가 나오니까, 그런 거지.”
“흐응.”


뭐? 뭐! 임마, 어쩌라고.
영욱이가 작게 뜬 실눈을 더욱 좁히며, 말끔한 얼굴이 쭉 들이민다.


“그래도 말이야. 네 녀석이 평소에 이렇게 까지 졸진 않거든? 등록금 아깝다며, 졸린 수업도 어떻게 참아가며, 필기라도 하는 놈인데.”


이 놈. 너무 나를 잘 알고 있다. 품속에서 달나라 토끼의 비밀무기라도 꺼내고 싶군.


“역시 그것밖에 없지. 너 밤새 연습했구나? 후후후.”


멀대같은 게, 이럴 때만 무지 날카롭단 말이야.


“오오오, 역시 이현! 이현!!”


승제까지 가세해서 나를 압박해온다. 쉽게 그냥 인정해버리면, 그만인 것을 왠지 녀석들에게 추궁 당하자, 밤새 기타 연습하느라 졸았다고 말하기 쑥스러워져 버렸다.


“아니거든?”


나는 재빨리 녀석들을 무시하며, 매점으로 향했다.


“맞네, 맞구만.”
“오오! 이현. 늦은 밤까지 기타를 연습하는 로맨틱 가이!”


하지만, 이 거머리들은 내게 찰싹 붙어 질리지도 않고, 놀려댄다.


“이따, 연습. 기대하겠네. 친구여.”


영욱이는 음흉하면서도, 확신에 찬 표정으로 부담주머니를 발목에 채운다.


“오오, 이현의 로맨틱한 기타.”


손목은 승제의 몫이다.



###


지루하기만 한,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어느새 저녁과 함께 연습 시간이 찾아왔다. 지인이는 조금 늦는 것 같다. 연습실에는 바보 둘과 나 하나. 이렇게 세 명만이 좁은 공간을 매우고 있었다.


“잘 됐다. 지인이 오기 전에 연주나 한 번 맞춰보자.”


어차피 보컬데려다 앉혀놓고, 연주 진행조차 안 되면 볼 면목이 없다. 내가 밤새 기타를 연습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바보 둘에게 지도교육까지 한 내가, 지인이를 앞에 두고, 혹시라도 창피하게 삑사리를 낼 순 없는 노릇이지.


“그래, 나 스케이터보이 100번은 넘게 들은 것 같다. 하루사이에. 듣기만 해도 토 나올 것 같어.”


영욱이가 헛구역질 하는 시늉을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어이구, 오바하시네. 끽해야 몇 십번 들었겠지.”
“아니! 어떻게 알았지?”


나는 피식 웃으며, 기타를 잡고, 간단하게 조율을 맞췄다. 이윽고, 바보들과의 합주가 시작됐다.


쿵쿵.


영욱이는 어제와 달리 차분하게 박자를 맞춰나간다. 뭐, 하루 만에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합격점이네.


승제 녀석도 지인이 때문인지, 아니면 스스로와의 승부욕 때문인지 어제보다 훨씬 나은 실력으로 건반 하나하나를 두드려 나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몇 소절쯤 지나서 우리들의 불협화음이 시작됐다.


“그만!”


으아, 역시 무린가. 이게 뭔 굉음이냐.


“후후후후, 승제 임마. 너 키보드 똑바로 안치냐. 너 때문에 현이 입에서 그만 나왔다.”
“뭔 소리여? 나는 똑바로 쳤는데. 네가 드럼 갖고 박자도 못 맞추니까 그런 거지.”


바보들아. 니들 도찐개찐이야.


“그래도 어제보단 훨씬 나아졌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현아. 승제 때문에 맞지?”
“어휴, 박자 잘 알지도 못 하는게.”


아, 머리야. 이 녀석들 또 쓸데없이 기 싸움이 붙었다. 참 죽이 잘 맞다가도 서로에게 지기는 정말 싫어한단 말이지. 여기서 내가 누구 편을 들어도 가운데서 손해 보는 사람은 나다. 어떡하지. 신이시여, 제겐 이 삐돌이들을 감당할 재량이 없단 말이옵니다.


구원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왔다.


끼익.


“늦어서 미안! 내가 조금 늦었지?”


귓가에 ‘메시아’가 울리는 기분이다. 타이밍 좋게 나타난 지인이는 마치 여신과 같았다.


“아니! 전혀, 어서와.”


나는 반갑게 웃으며 지인이를 맞이했다.


“쳇, 승부는 다음으로 미루지.”
“좋아.”


비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본 승제와 영욱이를 뒤로한 채.


“혹시 저녁 먹었어?”


하, 지인이는 정말, 어떻게 마음씀씀이마저 고울까. 검은 봉다리 두 개를 조심스럽게 내미는 지인이.


“오오! 먹을거다, 먹을 거!”


승제 녀석은 언제 비장했냐는 듯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지인이에게서 봉투를 뺏어들었다.


“오오, 떡볶이, 순대, 튀김!”
“후후후, 이것이야 말로 삼위일체지.”


니들 도대체 음식 사온 사람에게 고마움이란 못 느끼는거냐? 나는 녀석들을 대신하여 지인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마워, 지인아. 이거 사오느라고 늦은거야?”
“아, 그런 건 아니고. 하진이랑 카페에서 얘기 좀 하느라.”


부스럭, 부스럭. 바보들아. 그러니까, 좀 그렇게 대놓고 식욕 좀 방출하지 말라고. 나는 녀석들에게는 없는 부끄러움을 대신해서 느낀다.


“무슨 얘기?”
“아, 그게…….”


아무래도, 나와 지인이가 점심 쯤, 매점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한 걸 보고, 하진이가 의심을 품었던 것 같다. 평소 영욱이와 제법 안면이 튼 하진이가 나와 지인이의 그 전까지의 사이를 모를 리 없었다.


동글동글하게 생겨가지고, 나름 예리하단 말이야.


“그래서, 당분간은 공연하는 거 하진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로 해줘. 아직, 제대로 된 것도 없는데 부끄러워서. 하진이가 만약 알면, 구경 오겠다고 난리칠 거야.”


지인이는 하진이에게 대강 영욱이를 통해 안면을 트게 됐다고 둘러댄 모양이다. 그리고 사실 지인이 말대로 제대로 준비된 것도 없으니, 괜히 깨방정부리는 것 보다 나중에 제대로 준비가 돼서 밝히는 게 낫지.


나는 가볍게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잠깐. 영욱이를 통해 나를 알게 됐다고 둘러댄 걸 보면, 지인이와 영욱이가 원래 친분이 있었단 뜻인가? 영욱이 이 녀석은 도대체 언제 지인이와 친분을 쌓은 거지?


“먹자, 현아. 지인아.”


나의 의문은 채 커지기도 전에 떡볶이를 모두 풀어헤친 승제와 영욱이에 의해서 사라졌다. 뭐,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잘 먹을게.”


승제가 기쁜 듯이 나무젓가락을 집어 들며 외쳤다. 거 참, 빠르기도 하셔라.


“아니야. 다들 저녁 쯤 연습하는데, 밥도 안 먹고 오잖아.”
“후후, 잘 먹도록 하지.”


우리는 순식간에 지인이가 사온 떡볶이를 해치웠다. 간단하게 요기한 뒤, 십 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다시 연습할 분위기가 잡혔다.


“지인아 잠시만. 먼저, 얘들하고 연주 좀 맞춰볼게.”
“응.”


하지만, 역시 지인이의 연습은 조금 더 미뤄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대로 완주를 할 수 있어야, 보컬이 뭘 하든지 말든지 할 테니.


쿵쿵.


영욱이의 드럼을 시작으로 다시 합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역시나 몇 소절이 지나자 시작되는 불협화음.


“잠깐, 야 이거 진짜 안 되겠는데?”


영욱이가 재빨리 연주를 중단한다.


“그러게, 이거 보컬 앉혀 놓고, 이래서야 원.”


어이, 너희들. 지인이 하나 왔다고 아까랑 반응이 영 다르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일단, 현이 네 기타는 완주가능하지?”


당연하지. 어제 꽤 늦은 시간까지 기타를 연습한 덕분에 나는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현이 너는 먼저, 지인이랑 그냥 연습해라. 나랑 승제는 따로 연습 좀 해야겠다.”
“근데, 장소가 없잖아? 여기서 따로따로 하기에는 좀 그런데.”
“괜찮아. 어차피 평일 저녁 예배 끝난 다음엔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아무데나 가서 연습해, 대충. 우리 교회 연주실 있거든? 거기서하면 되겠네. 어차피 기타도 니 기타로 할 테니까.”


영욱이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참, 합리적이고 타당한 말이었다. 보컬 불러 놓고, 이러고 앉아있을 바에야 차라리 둘이서라도 연습하고, 나중에 영욱이와 승제까지 합쳐서 하는 게 낫겠지.

잠깐, 둘이? 둘이서!? 이렇게 되면, 지인이랑 나랑 단 둘이 연습을 하게 되는 건가?


나는 약간 설레는 마음을 숨기고, 태연하게 지인이에게 물었다.


“지인아, 네 생각은 어때?”
“음, 영욱이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도 그냥 구경하는 것 보단, 연습이 하고 싶고.”


오, 맙소사. 고맙다. 최영욱!


나는 지인이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지인이를 이끌고, 교회 연주실로 자리를 옮긴다.


“후후후, 친구. 우리 둘이 남게 되었군.”
“이 놈! 비실비실한 멀대에게는 지지 않는다.”


작은 창고 연습실에 남는 두 사람의 바보 싸움은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된다. 나는 그 모습을 뒤로 한 채, 어느새 지인이와 연주실에 도착했다.


이거, 단 둘이서 꽤 넓은 연주실에 있으려니까, 뭐랄까, 분위기가 묘하다.


“그럼 일단 한 번 해볼까?”
“응.”


지인이는 흠흠거리며, 목을 가다듬는다. 나는 충분히 지인이를 기다린 뒤, 준비가 다 되었다는 그녀의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연주를 시작했다.


“He was a boy, she was a girl, can I make it anymore obvious……."


넓은 연주실에 청아한 하이톤 음색이 울려 퍼진다. 평소에 말하는 지인이의 목소리도 듣기 좋았지만, 목을 가다듬고 노래하는 지인이의 음색은 정말 속이 맑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음, 처음 부분은 좋았고, 후렴부분에서 조금 더 힘차게, 신나게 부르면 좋겠다. 아무래도 축제니까, 힘을 실어야 사람들한테도 더 잘 들릴 거고.”


“아, 정말!”


한 번 쭉, 노래를 마친 지인이에게 나는 나름대로 이것저것 제안했다. 지인이는 손뼉을 짝 치면서, 내 말에 수긍한다.


“현이는 기타도 잘치고, 뭔가 내 노래 듣고 말해주는 게, 코치님 같아.”


뭔가 지인이가 이렇게 말해주니까, 우쭐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겸손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아냐, 나야 뭐 중학교 때부터 쭉 기타 쳤었고, 고등학교 때, 밴드 부를 했었거든.”
“아, 정말? 그럼 지금은 왜 안 해?”


음, 그야. 귀찮으니까. 지금도 이렇게 매일 만나서 바보들과 연습하기가 얼마나 귀찮은데, 대학교 와서도 매일 기타만 만지고,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버릴 순 없다. 또, 밴드 공연 같은 건 고등학교 때 이미 질리도록 했으니까.


“음, 글쎄. 밴드는 이미 고등학교 3년 동안 했으니까. 대학에 와서는 좀 다른 걸해보고 싶달 까. 사실 이번 공연도 그 바보들 덕에 하는 거랄까.”


“쿡.”


‘그 바보들’이 나온 대목에서는 지인이도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재밌지? 그 자식들.”
“아, 미안. 비웃은 건 아니었어. 뭐라고 해야 하나. 너희 셋을 보고 있으면, 정말 사이가 좋아 보여. 재밌기도 하고.”


나는 지인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항상 멍청하다거나, 바보라고 표현하지만, 승제나 영욱이는 대학에 와서 사귄 좋은 친구들이다. 물론 바보같다는 사실에는 변함은 없지만, 승제는 무표정한 촐싹거림에 따듯함이 숨어 있고, 영욱이도 음흉한 웃음 속에 따뜻함이 있는 아이였다.


“응. 좋은 친구들이야.”


나는 녀석들을 생각하며, 작게 미소 지었다.


그 날, 지인이와 나의 단 둘만의 연습은 정말 즐거웠다.


그렇게 3일이 흐른 뒤, 아쉽게도 승제와 영욱이가 얼추 제대로 합주를 할 수 있게 된 뒤부터, 지인이와의 둘만의 연습은 할 수 없었다.


-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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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벽
13/02/25 21:09
수정 아이콘
픽션이죠?? 왜이리 잘 읽히지?
13/02/25 21:1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픽션입니다. 물론, 특정 캐릭터나, 장소는 제 기억속에서 따왔구요.
잘 읽힌다니 정말 기쁩니다^^
가을독백
13/02/25 21:16
수정 아이콘
픽션으로 이정도 완성도라면 정말 대단한 필력가이실테고, 경험담을 써내려가는거라면 정말 부러운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어서 4부를 내놓으시지요. 안 내놓으시겠다면 간디에게 던져버리겟..(농담입니다^^)
13/02/25 21:19
수정 아이콘
아쉽지만, 제게도 이런 경험담은 없네요. 유쾌한 친구들과의 경험은 있지만요.^^
그리고, 대단한 필력가도 아닙니다만, 단지 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매번 달아주시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댓글 달리는 거 보는 맛에 신나서 글쓰네요^^
민최강
13/02/25 23:31
수정 아이콘
아 감칠맛날때 끊겼다.
13/02/26 14:31
수정 아이콘
민최강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진희
13/02/26 02:53
수정 아이콘
리플은 안 남겼었지만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슬슬 엔딩이 궁금해지네요-
13/02/26 14:31
수정 아이콘
엔딩까진 아직 조금 더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avidVilla
13/02/26 14:29
수정 아이콘
영욱이에게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 듯하군요.
4편도 기대합니다!
13/02/26 14:32
수정 아이콘
뭐, 그렇게 대단치는 않을 겁니다. 이번 소설을 모토는 유쾌소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읽으시면서 유쾌함이나 공감을 하시지 못한다면, 제 능력부족이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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