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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24 22:48:16
Name aura
Subject [일반] <단편> 디링디링-1(여러분 놀 준비되셨습니까?)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이번 단편도 부디 잘봐주세요.^^


---

###

“축제의 꽃은 뭐겠냐!”


“공연이지! 음악! 노래! 밴드!!”


“?”


그 땐 몰랐다. 신이 나서 막 던진 말이 우리의 스무 살 최고의 추억이 될 줄은.



###



과에서 우리는 보통 바보, 얼간이, 멍충이 3총사로 통했다. 대학교 과 술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된 우리 세 사람은 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되리라 생각 못했다.


스무 살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가져 본 공식 술자리. 그 전까지는 끽해야, 대학에 오기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세상을 다 안다는 듯이 걸쳐본 조촐한 소주자리가 전부였으니까.


“여러분 오늘 이렇게 자리에 나와 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첫 공식 행사이니 만큼, 즐겁게 놀다 가시고, 지금 앉아있는 동기, 선배들과 친해지길 바랍니다. 모두 잔 따라주시고..,”


회장 선배의 인사말과 함께 왁자지껄한 술판이 벌어졌다.


“이름이 뭐야?”


내 맞은 편 앉은 한 학번 선배가 물었다. 나는 조금은 당황에서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이현이요.”
“편하게 한잔 받아.”


나는 조금은 뻣뻣하게 굳은 손을 뻗어 앞에 놓인 소주잔을 들었다. 한손으로 잔을 들고, 다른 손은 잔을 든 손을 받친다.


“이름이 외자네.”
“네.”


술잔 가득히 소주가 채워진다. 그 광경에 무의식적으로 집중하며, 선배의 말에 수긍한다. 내게 술을 따라준 선배는 다른 내 옆의 친구들에게도 이름을 물어보며, 술을 한잔씩 따라주었다.


“이승제요.”
최영욱이라고 합니다.”


이승제. 최영욱. 그랬다. 이 바보 얼간이들은 첫 과 술자리에서 나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그때 재수도 없었다. 하필 앉은 테이블에 드글드글 남탕이라니... 젠장.


과 퀸카 이지인이라던가, 하다못해 꽤 귀엽고 예쁘장한 여자아이들이 앉은 테이블에 앉았어야 했는데.


우리에게 술을 따라줬던 남자 선배도 우리 테이블의 절망적인 멤버 구성때문인지, 처음 따라준 술을 한잔하고, 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시시콜콜한 얘기를 이십 분 정도하고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덕분에, 우리 셋은 4인용 테이블의 남은 한자리에 ‘어색’이를 앉히게 되었다.


으, 이런 어색함이라니. 우리 테이블을 빼곤 모두 시끌시끌하고, 즐거운 분위긴데. 나는 왠지 다른 시끌한 테이블의 사람들에게 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싫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깬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이현이라고 해. 재수 없이 들어와서 스무 살이고.”


“아, 나는 이승제야. 나도 스무 살.”


뭐랄까... 승제의 첫 인상은 트랜스포머의 로봇 같았다. 말은 들리는데, 표정의 변화가 없달까?


나중에 더 친해져서 이 녀석의 본 모습을 알았을 땐, 정말이지 쇼킹했었다. 그 무표정함 속에 숨어있는 적극적인 멍청함. 뭐, 이게 바로 녀석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가끔은 정말 곤란할 때가 있다. 시험기간 전에는 공부를 전혀! 하나도 해놓지 않았다가, 시험 전날이나 되어서야 부랴부랴 하는 벼락치기라든지, 받아놓은 미드를 이틀 동안 밤새서 본다든지.


이게 뭐가 곤란하냐고? 문제는 이 멍청한 놈이 이런 만행들을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이’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번은 정말 피곤해서 녀석의 무대포를 거절한 적이 있었는데, 참 그 뒤끝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최영욱. 나도 스무 살이야.”


영욱이의 첫 인상은 참 좋았다. 길쭉하고, 말끔하게 생긴 녀석이 참 곱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녀석도 결국은 바보2에 불과하다는 것. 그 사실을 나는 머지않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


나는 참 넉살도 좋게, 주절거리며 친구들의 술잔을 채워나갔다.


“짠!”


술잔을 다 채운 나는 기분 좋게 술잔을 올리고 소리쳤다. 바보 트리오가 처음 만난 그 역사적인 날. 우리는 청아한 잔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목구멍으로 소주를 털어 넣는다.


캬~ 소주는 정말 드럽게(?) 쓰단 말이야.




###

“현아! 이현!!”


아, 정말 뒤돌아보고 싶지 않다. 젠장. 안 봐도 뻔해. 이 딱딱하지만, 촐싹대는 목소리. 승제다.


“응? 왜?”


나는 나의 진심을 꼭꼭 숨긴 채, 최대한 반갑다는 표정으로 녀석을 맞이했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학기 시작 한 달 반 만에 녀석과 소위 말하는 ‘절친’이 되어버렸다. 그 이름도 숭고한 베프여! B!E!S!T! FRIEND!!


“축제야! 축제라고!”


어이, 그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신이 나서 들뜨면, 어느 장단에 맞장구쳐야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뭐? 축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그래, 축제!”


그래서? 어쩌라고?


세 살 터울의 누나가 있던 나에게 대학교 축제란 그렇게 놀랍고 새삼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하... 어이없게도 당시 동아리 회장이나 되는 누나라는 작자에게 강제로 끌려가 동아리 주점에서 노동착취를 당했었다. 경찰들은 대체 뭘 했던걸까. 미성년자를 고용한 술집 주인 안 잡아가고.


“재밌겠네. 과 주점도 열고. 가수들 와서 공연도하고.”


나의 말에 승제 녀석은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다.


“후후후후, 바보 녀석 같으니라고!”


아이고, 머리야. 이 퀴퀴한 웃음소리는... 틀림없이 최영욱이다. 처음엔 말끔하게 생긴 귀공자타입의 성격 좋은 녀석인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다. 이놈은 분명히 4차원, 5차원에서 온 녀석 일거야.


“왜?”


나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뒤로 돌아섰다. 오! 주여, 제발 아니길 바랐건만, 왜 제 뒤에는 역시나 이 녀석이 있는 것이옵니까?
“축제의 꽃은 뭐겠냐!”
“공연이지! 음악! 노래! 밴드!!”
“?”


영욱이의 뜨거운 외침에 승제는 잘도 맞장구친다. 이 바보들 같으니라고.


“그래 밴드 공연이야 말고 축제의 꽃중의 꽃이로다!”
“오오오오!”


승제 녀석. 무슨 무한영욱교의 광신도 쯤이라도 되는 것 같다.


“축제!! 오오, 밴드!!”


그러니까, 그렇게 무표정한 얼굴로 열광하지 말라니까.


“그래, 공연. 좋지. 좋은 가수들이나 밴드가 와서 공연하겠지. 우린 구경이나...”
“이런 멍텅구리야! 그게 아니다. 이걸 보라고!”


어느새 녀석은 한 쪽 손에 왠 포스터를 꺼내서 하단 부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축제 장기자랑. 개그, 콩트, 노래, 연주, 연극 무엇이든지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끼를 자랑하세요. 1등 1팀 상금 50만원. 2등 3팀 30만원 3등 5팀 10만원.


그제야 나는 이 바보 녀석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녀석들은 나를 제물(?)삼아 축제 장기자랑에 나가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중학교 때부터 기타 친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건데. 윽.


“공연에 나가자는거야?”


아닐거야. 아니어야해. 제발! 부처님, 예수님 아니라고 해주십시오. 이 바보들이 제 주제도 모른 채 망신이나 당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당연한 거 아니야? 후후후후. 당장 오늘부터 연습이다!”


영욱이가 잔뜩 의욕을 품은 채 말했다. 보통 승제나 영욱이가 이러는 경우. 나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분명히 이런 저런 말로 거절하면, 나를 세상에서 가장 좀스러운 놈으로 전락시키고, 지들끼리 아주 몇 날 며칠을 짝짜꿍할 테니까. 그 꼴이 이가 갈려서라도 그냥 하는 게 낫다.


“잠깐만. 기타는 내가 연주할 수 있다고 쳐. 베이스는? 드럼은? 보컬은?”
“좋아, 현이의 허락이 떨어졌다! 오늘부터 지옥의 연습이다!”
“오오오!”


그러니까, 아저씨들... 기타말고 다른 파트는 누가하냐고요...



###



야심찬 축제 장기자랑 단기 밴드부의 기타는 당연히 내가 맡게 되었다.


드럼은 영욱이가 자처했다. 이래봬도 교회 밥으로 단련된 숨겨진 보석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내친김에 녀석이 다니는 교회로 따라가 예배가 없는 시간에 녀석이 드럼 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쿵쿵!


영욱이는 가볍게 킥을 두 번 두드리고, 양손에 스틱을 움켜쥐었다. 그래도 생각보단 제법 폼이 나오는걸.


“잘봐두라고, 이 몸의 드럼 실력을.”


뭐, 녀석이 거창하게 말한 것 치고는 놀랄만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영욱이는 제법 드럼을 쳤다. 나름 박자감도 좋았다.


“나쁘지않네.”
“하, 뭘모르네 몰라.”


나의 진실 된 감상평에 녀석은 혀를 끌끌 차며, 도리질을 한다. 그 표정만큼은 드럼에 통달한 고수 같군. 자식.
기타는 나, 드럼은 영욱이.


자연스럽게 베이스는 승제가 되어야 했으나, 애석하게도 승제는 베이스를 칠 줄 몰랐다.


“하지만, 나의 키보드 실력은 제법이지. 피아노를 쳤던 적이 있어서 말이야.”


승제의 무미건조한 표정 가운데, 한줄기 자신감이 엿보였다. 하, 베이스 대신 키보드를 칠 줄 알줄이야.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영욱이의 드럼에 이어 승제의 키보드를 들었다. 키보드 치는 것이 제법 괜찮아서, 영욱이보다 괜찮았다.


“영욱이보다 쓸만하네.”
“뭐? 하, 뭘 모르네 몰라.”
“그럼, 연습이다!”


나의 감상평에 영욱이는 다시금 인생무상을 느낀 고승처럼 허공에 탄식하며 고개를 저었고, 승제는 우리들만이 알 수 있을 법한 아주 미묘한 승리감에 젖은 표정으로 의욕을 불태웠다.


그래 좋아. 까지 것 한다. 공연.


“근데 보컬은?”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지. 보컬이 문제다.


“후후후후. 그건 간단해. 후후후.”


불안하다.

설마, 아닐 거야. 그래. 아닐 거야…….


###



“노래연습 좀 하셔야겠는데요?”


빠밤거리는 소리와 함께 노래방 기계의 약 올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 정도면 가수 실력이지! 더 뭘 바라? 이거 기계 고장난거 아냐?”


이어서 영욱이의 얼토당토않은 투정도 뒤를 잇는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노래방에 와있었다. 우리 중 보컬은 검증을 받은 자만이 해야 된다는 녀석들의 억지 하에, 우리는 그 검증을 기계에게 받고 있었다.


“헤헤, 영욱아. 마이크 내놔라. 당장 놓고 뒤로 꺼져.”


영욱이의 참혹한 결과에 승제는 치켜든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뒤집으며, 영욱이에게 야유를 보냈다.
곧 이어 승제의 노래, 먼지가 되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바하의 선율에…….”


이윽고 녀석의 노래도 끝이 난다.


“이런, 연습 열심히 해야겠는데요?”


어김없이 기계는 승제에게도 퇴짜를 놓았다.


“쿡쿡.”


영욱이는 이 장면을 기다렸다는 듯이 비웃고 있었다.


“웃지마, 바보야! 너나 나나 차이 없거든?”
“그러니까 웃는 거다 이 멍청아.”


티격태격, 잘도 싸운다. 우리 스무 살이라고, 바보들아. 우리가 무슨 유치원생이냐.
마지못해 예약한 다음 곡이 흘러나온다. 내 차례다.


“마이크나 줘.”


에코의 ‘행복한 나를’. 나는 재빨리 노래를 남자 키로 바꾸고 열창을 시작했다.


“몇번인가 이별을…….”


그리고 노래는 끝이 난다.


“이거, 안되겠는데요? 좀 더 연습하세요.”
“크크크크크.”
“풉.”
“닥쳐!”


녀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폭소를 시작한다.
하, 진짜 이놈의 노래방 기계 고장 난 거 아니야? 이럴 리가 없는데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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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최강
13/02/24 23:00
수정 아이콘
헐 잼있다
13/02/24 23: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꿀이네요. ^^
13/02/24 23:23
수정 아이콘
재밌을거같은 느낌에 스크롤 쫙 내렸습니다.
이거 기다리는거 엄청 괴롭거든요...
완결나면봐야지 히힣
13/02/24 23:25
수정 아이콘
그다지..재밌지는.. 완결냈는데 재미없을까봐 걱정입니다? 그냥 편히 읽어주세요.
DavidVilla
13/02/24 23:51
수정 아이콘
꽤 오랜만에 aura님 글에 댓글 다는 것 같네요.

정기 구독 신청하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13/02/24 23: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ㅠㅠ 더 열심히 써야겠네요
가을독백
13/02/25 00:19
수정 아이콘
요즘 핸드폰으로 미연시를 하나 받아서 하는데, 대사 스타일이 그것과 거의 일치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2화도 기대하겠습니다.
13/02/25 10:14
수정 아이콘
아이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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