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주의자로써 일처일부제를 비롯한 가족 시스템이 최종적으로 해체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것이 내 관점에서 역사의 발전이라 믿는다.
그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가족을 어떤 형태로 꾸리건, 그 자유에 국가 사회 제도가 간섭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동성 커플은 물론, 중혼이나 잡혼, 근친혼등이 모두 정상적인 사회 구성으로써 법적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엄밀히 말하면 정상 비정상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에 가깝지만).
이 경우, 가정은 큰 맥락에서 해체일로를 걸을 것이다. (아마도) 가정의 중요한 가치였던 육아는 점점 공공이 담당할 것이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근대부터 꾸준히 진전되어왔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사회적 변화와 기타..  는 집어치우고, 결혼에 있어 연애감정 이라는 것만을 굳이 찝어 논해보고 싶다.
권력 계층에게 있어 연애 감정이 결혼의 주된 동기였던 적은 드물다. 결혼이란 가문간의 결합이었으며, 본인의 의사가 작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말하자면 가문 및 결혼자의 지위와 재산의 축적 및 유지에 포커싱되곤 했다. 결혼과 출산만큼, 그들의 것을 그들의 것으로 남기게 하는 수단은 없었다.
반면 무산계급인 천민이나 평민들은 그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비교적 용이하게 연애결혼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간단히 말해 그들에게 결혼이 가져오는 지위 재고의 가치는 미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사회와 자본주의가 도래했다. 평민들의 연애는 스크린을 장악하였으며, 결혼을 주도하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왜 연애결혼이 발명되었느냐를 딱잘라 정의하긴 힘들겠지만, 나는 현대적인 핵가족을 유지하는 가장 용이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재 사회를 유지시키는 가장 공고한 단위는 바로 그 핵가족이다. 정치도, 문화도, 자본도 이 핵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를 통해 사회 전체의 급속도의 부의 성장이 가능했다.
따라서, 이러한 가정을 구성하는 일부일처제가 연애와 결합함으로써, 현대 중산층의 행복한 삶은 설명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올드타입의 핵가족 조차  해체되고 있다. 그리고 점차 더 해체될 것이다. 제도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그렇다면 연애 감정이 결혼의 동기로써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의미가 사라질 개연성이 높다. 연애와 결혼이 분리되기 시작한지는 사실 오래 되었다.
핵가족 형태의 중산층의 삶은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다. 사회적 부의 창출은 점차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하지만 결혼은 여전히 거래로써 유효하다.
결론적으로 개인의 상열지사에 제약이 미약한 거래적 수단으로써의 가치가 결혼에 있어 점차 부각받을 것이다다.
근래에 인터넷을 지독히 달구는, 결혼전의 상호간에 재는 세태야 말로, 이러한 자본주의와 자유주의가 결합한 미래적 세태라 할 수 있겠다.
재밌는 점은 이것이 서유럽 17~18세기의 귀족 풍속도와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겠다.
평민적 삶의 양태가, 수세기전 귀족들의 그것으로 비로소 발전할지도. 뭐,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