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10/23 20:12:58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일반] 일베에 대한 잡.Ssul
요 며칠, 일베 저장소(이하 일베)의 학력 인증으로 시끄러웠던 것 같다. 서연고포카 기타등등 우수한 학벌을 지닌 일베 유저들의 인증러시가 이루어 졌기 때문이다. 일베에서는 일베가 엘리트들이 병신 코스튬플레이를 하는 곳이며, 도리어 몇몇 진보사이트는 병신들이 엘리트 코스튬플레이를 하는 곳임이 드러났다고 자축하고 있었다. 대항하여 인증러시를 한 커뮤니티도 있는 모양이다. 일베인들이 인증한 대학교들의 커뮤니티들도 시끄러웠다. 우리 학교에 일베*들이 있었단 말이야?와 일베 하는 게 잘못이냐?일베하는 건 상관없는데 니들 동네에서만 놀아라 등등 다양한 반응으로 이 이벤트에 대한 품평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흥미로웠던 것은, 왜 이것이 이렇게 화제가 되었나 였다. 수천 수만에 가까운 유저중 잘난 인간이 없길 기대하는 건 기본적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일부 일베인의 우수한 학력에 대해 논하는 것인가. 지성이 있는 인간라면 일베를 할 수 없다라고도 생각한 걸까? 굳이 반례를 들거나, 반박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사유해보면 아주 얄팍한 주장일 수 밖에 없다. 혹은 사람들은 일베 유저들이 저학력자일 것이라고 믿고 싶었던 걸까? 그 역시 얄팍한 생각이다. 물론 정말로 대다수가 그렇게 얄팍하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베유저들의 주장처럼, 대다수의 외부인들의 무지와 편견이 일베의 진정한 수준을 인지하지 못하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얄팍한 주장이다.

내가 보건데 일베의 학력 인증 러시가 외부인에게 각인시킨 것은 좀 더 근본적인 것이다. '일베에 똑똑한 놈들이 많다'는 일베를 실체적 대상으로 대할 때,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 어떤 대상이든 스펙트럼이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베를 실체적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즉 이미지로만 소구되던 대상이, 실체로 확인될 때- 우리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영화 자체로써는 그냥저냥인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8mm를 그나마 기억하게 만드는 압권의 장면은, 스너프 필름 및 포르노에서 등장해 여성들을 잔인하게 다루던 복면남이 가면을 벗을 때이다. 그는 너무도 평범하게 생겼다. 그는 곧이어 "나는 맞은 적도 없고 강간당한 적도 없다, 결손가정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정서적 문제도 없어. 그게 내 본성이야"고 말한다. 아마 어떤 기괴한 상상력을 동원한 추형의 인물이 등장했어도, 이 만큼 관객을 질리게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일베와, 일베의 기류와 그러한 유저가 실존함을 깨달은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우수한 대학 출신이라는 '특별한 것'을 그들이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기 보다는, 우수한 대학 출신이라는 '평범한' 사회적 지위를 그들이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샘이다.

그러나 일베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당시도, 지금도 덤덤하다. 나는 그들에게 분노를 느끼지도 않고, 그들에게 애정을 느끼지도 않는다. 사실 나는 pgr21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최근, 모종의 이유로 일베를 살펴보고 있었다. 글과 덧글도 몇번 달아 보았다. 내가 몹시 애정하는 사이트인 pgr21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별다른 애정과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나의 일베 생활은 그리 거부감이 없었다. 나는 이 커뮤니티의 지배적인 사변적 기류와, 익살스러움들을 심드렁히히 지켜봤다. 덤덤함이 가져다 주는 것은 사유이다. 일베를 없애야 한다, 없애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일베가 없어져봐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사이트는 곧 새로이 생긴다. 일베또한 이 시대의 파생물이며, 그 자체로 이 세계의 일부를 표상한다. 중요한 건 표피의 현상이 아니라, 그 기저이다. 나는 일베의 기저에 대해 사유했다. 왜 이딴 걸 하냐면, pgr21 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시대정신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이 무엇을 반대하는가 를 살피는 것이다. 예컨대 박정희와 겨룬 김대중은 3공의 반대기표였고, 향수란 이름으로 살아난 박정희는 민주화세력의 집권 이후에 대한 실망이 만들어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노무현은 3김의, 이명박은 노무현의 반대자로써 시대 정신이 되었다. 그렇다면 일베는 무엇에 반대하며 탄생했는가? 그들은 겉으로 보여지듯, 전라도나 여성이나 다문화나 친북이나 김대중 등에 반대하는 가? 허나 그런 대상들은 이들이 반대하는 대상의 표피일 뿐이다.

내가 보건데 근본적으로 이들이 반대하는 것은, 적과 아군이 명쾌히 분리되지 않은 무분별한 혼돈 상태이다. 이들에게 이러한 혼돈은 사회와 개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안정하고 무절제한 상태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곧 질서있는 대립구도를 희망하게 된다. 전라도와 여성과 다문화와 친북세력과 김대중에게 가해지는 공격은, 이러한 질서적 대립 세우기 과정이다. 사회/계층적 소요에 대한 피로감 이상의 공포, 공동체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의 복원. 그래서 이들이 제거하길 바라는 혼돈은, 자유민주주의라고 불리운다.

역사적으로 극우의 탄생은 언제나 비슷한 이유 때문에 유발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개념이 아닌 실체로써 실존한다. 이 부분이야말로 이 사회에 일베의 학력인증 러시가 던지는 화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일베가 나쁜 녀석들이란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일베가 탄생할만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허약해졌다는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10/23 20:18
수정 아이콘
나는 일베의 기저에 대해 사유했다. 왜 이딴 걸 하냐면, pgr21 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일베의 기저에 대해 사유했다. 왜 이딴 걸 하냐면, pgr21 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일베의 기저에 대해 사유했다. 왜 이딴 걸 하냐면, pgr21 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부분을 보면서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크크흑흑흑크크흑흑흑
12/10/23 20:3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도요.
'이딴 걸' 크크크크
12/10/23 20:20
수정 아이콘
나는 일베의 기저에 대해 사유했다. 왜 이딴 걸 하냐면, pgr21 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흑흑..

상대방을 악으로 모는것만큼 자신이 선이 되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는거군요.
눈시BBbr
12/10/23 20:20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의 허약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_-a 다른 부분은 공감합니다만
그건 그렇고 pgr을 못 한 것에 대한 분노 내지 슬픔이 곳곳에서 드러나는군요 '-'
12/10/23 20:20
수정 아이콘
2개월간 pgr을 하지못해서 힘드셨던게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미메시스
12/10/23 20:24
수정 아이콘
제목이 일베인데 이렇게 심오한 고찰이 담겨있을 줄이야 ..
당황했네요 크크

글 잘읽고 갑니다
jjohny=Kuma
12/10/23 20:24
수정 아이콘
일베 학력 인증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크_크 사실 저도 인증러쉬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PGR 유게글에도 그렇게 댓글 달았었는데, 나중에 이리 회자가 되는 걸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p.s 그나저나 보셨을수도 있겠지만, 절름발이이리님 학교 게시판에서도 일베소식으로 난리법석이네요. 끄_끄 이 정도의 화력을 가진 이슈가 흔치 않았는데... [S2]
절름발이이리
12/10/23 20:37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 커뮤니티가 (인터페이스적으로) 불편해서 쓰지 아니합니다. 그런데 주변인들은 많이 낚인 모양이더군요.
BeelZeBub
12/10/23 20:28
수정 아이콘
이번엔 조심조심 하셔서.. 렙업 당하지 마세요.. 크크크
이카루스
12/10/23 20:28
수정 아이콘
그 곳은 중재적 제재자가 그의 역할을 고의로 방기할 때, 우세한 쪽이 열세한 쪽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찍어누르는 아비규환이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 내면의 폭력성이 경쟁적으로 드러나는 곳이지요. 언어폭력이 일상적인 인사처럼 오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힘을 가지고 있거나 가졌던 자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문화.(현 여당, 현 대통령, 박정희, 전두환 등) 그 힘을 상징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을 뽐내기만 해도 많은 추종자들의 환호와 후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죠. 인증하는 사람들의 평소 생각이 궁금해서 다른 글 보기를 해보았는데, 대다수는 인증글밖에 남기지 않은 경우가 많더군요. 수많은 인증러시가 이어진 것은 강자를 추종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10/23 20:30
수정 아이콘
강자에겐 찍소리도 못하면서 약자들만 집요하게 괴롭히는 비겁한 부류들이 있는데
대개 피해의식이 쩔어 약자를 괴롭히며 낮은 자존감을 보상받으려는 루저이거나
아니면 약한자들을 괴롭히며 희열을 얻는 양아치, 드물게는 싸이코패스죠.
사회적으로 약자로 분류되는 여성들(과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이나,
차별받는 전라도(그리고 거기에 기인한 정당, 정치인까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일베를
저는 그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학벌인증은 사족일 뿐.
그리고 자신들이 그리도 당당한 존재라면
일베에서의 학력 인증만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일베인 인증 역시 당당해야겠죠.
현실은 인증게시물이 기사로 돌아다니자 지워달라고 읍소하는 코메디를..
절름발이이리
12/10/23 20:36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구에 대해서만 답 드리자면, 예컨대 스스로 게이인 것이 당당하더라도 굳이 불편을 감수하고 커밍아웃을 해야 할 의무는 없겠지요. 당당함의 정당성을 따지는 데 있어, 굳이 그 부분을 파고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12/10/23 21:22
수정 아이콘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인증 따위를 한다는 것이 그 자존감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에서죠. 그런점에서 스펙 좋은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듭니다. 어디에서나 줄세우고 상대 깔아 뭉게야지만 자기 자의식을 메울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요. 어쩌면 이게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뺑뺑이 돌리면서 경쟁만 부추기는 사회 풍토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너무 멀리 간 것 같기도 하네요.
된장찌개
12/10/23 20:31
수정 아이콘
사실 저런 인증들이 디씨나 여타사이트에서 잠깐 인증하고 펑~한것들을 모아놓고, 포토샵한 것도 많이 있고, 그 증거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젊은나이에 네임밸류가 있는 학교들만 연속으로 나온것들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 많은 것들 중에 헛것들이 엄청 많구나. 생각했는데. 학교 커뮤니티에서 화력 지원해달라는 글들을 보고 멘붕.
아, 저놈들이 저기에 속에 있구나. ㅜㅜ
하고 털석 주저앉았습니다.
Mr.prostate
12/10/23 20:32
수정 아이콘
"어떤 시대정신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이 무엇을 반대하는가 이다"라는 부분에 크게 동감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2/10/23 20:33
수정 아이콘
다시 보니 비문이네요. 약간 수정해야겠습니다. 슥삭.
된장찌개
12/10/23 20:3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여러분이 일베애들을 구글링 한다면, 조심해야할 점이 있는데요.
고학력자들이있는 커뮤니티를 검색해서, 거기에 드러난 아이디들을 자신의 아이디로 씁니다.
예를 들어 XX대학교 XX연구실 커뮤니티가 있다면, 거기의 게시판 글들에 abc@nate.com으로 자료 주세요.
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abc라는 아이디를 일배애들이 쓰고 돌아다니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위장해요.
에우레카
12/10/23 20:39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
12/10/23 20:40
수정 아이콘
일베가 일베를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이 알아야 할 만큼 중요한 사이트거나 중요해질 수 있는 사이트인가요? 노무현 욕하고 전라도 욕하면서 노는 사이트에 어떤 심각성을 느껴야 될 이유가 있는지 그걸 모르겠네요.
12/10/23 20:41
수정 아이콘
어서오세요 ^^
르웰린견습생
12/10/23 20:42
수정 아이콘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흥미로운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라리사리켈메v
12/10/23 20:46
수정 아이콘
오랜만입니다. 크크크.
가끔 이리님 글을 보면서 혼자 빡침을 느끼곤 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을 갖고 읽게 되는군요.
낭만토스
12/10/23 20:46
수정 아이콘
정돈된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2달동안 글 몇 개 준비해놓으신 것 아닙니까? 퇴고하고 퇴고하고~
박근혜
12/10/23 20:47
수정 아이콘
이글보고 유게가보니 공교롭게도 일베인중 한명이 진거사에게 배틀을 걸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네요... 재밌네요 크킄 [m]
12/10/23 20:49
수정 아이콘
일베는 어느 집단이나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중요시 하는 대상을 까는걸 좋아합니다
전라도나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경상도도 까이고 박정희, 박근혜도 까입니다(물론 빈도수는 낮지만)
기독교도 까이고...
한마디로 안까이는게 없습니다.

특정 대상을 깔때 그거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고 반응이 잘오면 그것에 재미들려서 더 까기도 하구요..
넷상에서 야권을 지지하는 쪽이 많고 여권을 지지하면 욕먹고 매장당하니깐 그런 분위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집결하여 이번엔 야권성향을 까는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한마디로 안티하는 것으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사이트 같습니다
12/10/23 20:50
수정 아이콘
눈에 거슬리는 드립들과 삐뚤어진 시선이 있지만
그 쪽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동할 시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솔직한 편입니다.
이 글은 선동하는 글입니다라고 알려주는 수준이죠.

이와 대척점을 이루는 몇몇 커뮤니티들의 문제점은
정치적인 목적을 굉장히 교묘하게 숨기는 습관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둘다 별로이죠.
생각해보면 어떠한 사건에 대해서 낚인 적이 있었다면
일베발 자료보다는 타 커뮤니티쪽의 자료가 더 많을 겁니다.


최근에 딴지일보에서 우리나라의 커뮤니티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http://www.ddanzi.com/blog/archives/102172

나름 평가는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평가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만


일베는 몇몇 커뮤니티에 대한 반대 커뮤니티의 성격 그 자체입니다.
Go2Universe
12/10/23 20:51
수정 아이콘
DC와 일베는 다르고
정확히는 10년쯤 전의 DC와 지금의 DC는 다르겠고.

극한의 표현의 자유속에서 누릴수 있는 온갖 새로움이 가득한 곳이 DC였는데
문희준을 까는 것처럼 말이죠. 합성 필수요소 같은 것도 그렇고.
일베를 10년전과 성향만 바뀐 DC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DC의 쓰레기 하치장이라 해야할지는 여전히 헷갈리기도 하고.

하지만 이거든 저거든 가장 큰문제는
부끄러움이 없다는 거겠죠.
과거에 DC에는 그래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이 있었다 보는데 말이죠.
12/10/23 20:51
수정 아이콘
유게에도 답글한거지만... 그들이 학력인증러쉬를 한다고 해서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을 보면 정말 코미디스럽고 이해안되는 무식스러운 발언 하지만 그들의 학력을 본다면 굉장히 우수한 편이니까요..
스즈키 아이리
12/10/23 20:51
수정 아이콘
정리가 안된 채로 좀 적어 보자면...
결국은 컨텐츠가 많은 쪽이 무조건 이깁니다. 컨텐츠가 많은 쪽으로 생각이 따라가고 사람이 따라 갑니다.
뭐가 옳고 그르다는건 데꿀멍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편하고 재밌다는데 어쩔 겁니까.

무엇이 올바른가 고정된게 아니고 누군가가 정의 하는 겁니다. 별로 아는 분이 없는 사례긴 한데, 일본 연예계에서 AKB가 그랬어요.
그러니까 이 '인터넷 컨텐츠'라는 관점에서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물이 흐르는걸 손으로 막을 수 없듯이
아마 저런 사이트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아, 그리고 학력 인증헀다는데 일본 인텔리들이 사람 찢어 먹는 꼴을 자주 봐왔기 때문에 어찌 됐든 별로 관심 없습니다.
레몬커피
12/10/23 20:51
수정 아이콘
일베 처음 생길때쯤부터 꽤 오래 눈팅했는데 전 요즘 인터넷에서 일베 가지고 뭐 별별 신기한 분석이 나오는 거 보면
좀 의아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엔 그냥 병신력 돋는 사이트 정도로 정리되거든요. 초창기때부터 봤지만 전체유저를 100이라고 하면 진짜로
뭐 구국의 영웅 박정희, 전두환 이렇게 생각하고 또 이런 게시물들 올리고 동조하는 사람은 채 5나 될까말까합니다. 일베가
처음 생겼을때부터 지금까지 일베 정치게시판을 구성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 넷상에서의 강한 야권성향 분위기를 싫
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피지알에서도 여러번 이야기가 나왔지만 무조건 여권 틀림, 극단적 반MB, 내가 선이고
너는 악, 국개론, 뭐 이런 분위기 싫어하는 사람들이였고 정치게시물 대부분도 그런 사이트 분위기 퍼와서 욕하는 글들이였죠.
물론 이런것도 반대쪽 극단이니 딱히 옳다는건 아니고 그냥 그런 분위기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베가 별별 욕을 다 먹던데 제가 보기에 소수가 꾸준히 올리는 박정희, 전두환 찬양글이나 전라도 비하글 정도 빼면 대상만
다르지 넷상에서 야권성향 강한 사이트랑 별로 다를것도 없어보여요. 단지 넷상의 야권성향 강한 사이트들에서는 여권 인사
들이 별 신기한걸로 다 까이고 여권 까는글이 맨날 베스트로 간다면 일베에서는 야권 인사들이 별 신기한걸로 까이고 야권 까
는글이 맨날 베스트로 가는거죠. 많은 야권성향 사이트들의 여권인사들 까는글이 어떤때는 일리가 있고 어떤때는 작은걸로도
꼬투리잡는다는 느낌도 들고 어떨때는 무리수로 드러나듯이 일베가 야권까는글도 어떤때는 일리가 있고 어떤때는 작은걸로도
꼬투리잡고 어떨때는 무리수인것들도 있다뿐이죠

나머지 글들은 뭐 이전 코갤처럼 그냥 병신력 돋는 개드립사이트 정도죠. 아마 세계 어딜가든 이런류의 병신력 돋는 사이
트의 극단에 선 사이트들은 한두개정도는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각종 사이트에서 일베를 인간이하로 욕하는 사람들이 주장
하는 '비추천=민주화=광주 민주화운동 비하'는 단어 어원부터 좀 제대로 익히고 오라고 말하고 싶고, 일베의 각종 주제
게시판(디씨 갤러리같은)을 보면 그냥 디씨입니다. 제가 보기엔 일간베스트 게시판=코갤코드 나머지 게시판=디씨 정도로
보면 맞던데요. 뭐 이전 코갤에서 하던것도 인간 이하 쓰레기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이건 각자의 기준이고)
일베가 그냥 그런류의 사이트지 뭐 특별한게있다고 그러는건지. 아마 인터넷이 존재하는 이상 그 이름이 코갤이던 일베던
병신력&개드립의 정점을 달리는 사이트는 아마 시대가 바뀌어도 하나쯤은 항상 있을겁니다.

여기에 대고 대단한 분석이니 뭐니 하는 글들을 보면 가끔 뉴스 보면서 어디 대학의 심리학 교수들이 별 거 아닌거에 각
종 거창한 미사여구를 가져다대며 분석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번외로 솔직히 제가 나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돌아보면서 느끼는건 근본적으로는 다 똑같다 정도라서 커뮤니티에서
어떤 데는 수준이 높네 어디가 더 낫네 어디는 쓰레기네 이러는게 참 공감이 안 갑니다. 1인 1커뮤니티 이렇게 하는것도
아니고.... 어디서 패드립에 욕한다고 같이 까면서도 정작 자기들도 키배 붙으면 비슷해지더라구요. 그리고 그깟 인터
넷 커뮤니티 눈팅에 뭐 대단한게 있다고 일베 소리만 나와도 무슨 미친놈 취급하듯이 보는것도 이해 안가구요. 자기한테
코드 맞는 개드립들 눈팅할수도 있지 일베 눈팅하면 일베에서 나오는 여러 사상에 모두 동조하는 사람이 되나요? 아니거
든요. 일베 학력인증 이야기 나와서 하는얘기지만 제 친한 친구중에도 서울대 다니면서 일베 눈팅하는 애가 있습니다만
그냥 심심할때 병신력, 개드립 보러 자주 갑니다. 몇백만 이용자중 대부분은 이런 류일거고....전라도 까는 글이 일베로
가면 뭐 대단해보이지만 몇만 몇십만명이 눈팅해서 그중에 추천 고작 일이백개 받고 일베로 갈뿐입니다. 당연히 눈팅하는
친구는 이상할 거 하나 없는 보통 사람이고요. 이걸 뭐 미사여구를 붙여서 '겉으로만 멀쩡하지 맘속으론 어쩌구...'라고
분석하는것보다 그냥 심심할때 개드립, 병신력 보려 눈팅한다 정도로 정리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요

인터넷 소스 원천지가 돌고돈다고 요즘은 각종 유머 개드립 게시물중에 일베가 원소스인것들이 상당히 많죠. 피지
알에도 종종 돌고돌아 오던데...인터넷이란게 그렇습니다.
화학공학도
12/10/23 22:30
수정 아이콘
정치글도 정치글이지만 여성 인식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http://news1.kr/articles/732658 이런 병신력 돋는 글이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올라오나요?
몽키.D.루피
12/10/23 23:20
수정 아이콘
일베가 별거 아닌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라는 건 동의하지만 커뮤니티 사이에 수준차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도 현실세계와 마찬가지의 윤리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만약 일베와 피지알을 함께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게 그 두 사이트의 수준이 같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교수님이랑 이야기할 때와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말투가 바뀌듯이, 세미나에서 이야기할 때와 술집에서 이야기할 때 이야기 주제와 톤과 어휘가 바뀌듯이 인터넷도 마찬가지죠. 진지한 이야기 하고 싶으면 피지알 오고 아무 이야기나 싸지르고 싶으면 디씨 가는 겁니다. 근데 일베는 그 중에서도 가장 추잡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고 싶을 때 가는 곳, 현실세계의 어디를 비유하면 좋을까요, 어쨌든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성매매에 대해 여러 논의는 있을지언정 대놓고 당당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업소에 간다는 걸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가 아닐까요.
12/10/23 20:53
수정 아이콘
전 약간 생각이 다른 게 일베의 학력인증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그들이 우수한 대학 출신이라는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베충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터넷의 전반적인 일베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저급한 커뮤니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력인증을 통해 일베를 깔볼 수 있었던 '내가 저렇게 수준 낮고 지질한 인간들보다는 낫지'라는 전제가 무너져버린거죠.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벌이라는 것이 사람의 자존감에 알게 모르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닙니다. '나보다 수준 낮은 것들'이었어야 할 일베충들이 '나보다 고학벌의 지식인'이 되어버리면서 혼란이 왔다고 할까요?
12/10/23 20: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 댓글은 이 본문과는 그닥 상관이 없어서 죄송스럽긴 한데... 한때 디씨가 득세하고 온갖 악플이 자정작용이라는것을 찾아볼수가 없
었던 때에 언론에서 악플을 거들먹거리며 자살하는 예를 들며 외국에서는 악플을 달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인터넷이라도 모두 인터넷 예절을
지킨다....라고 하면서 악플 자제를 촉구하였죠.
그래서 외국에서는 악플이 정말 없나보다 했는데. 최근들어서 그 당시 외국에 악플이나 이런 막장(?)류 싸이트들이 없었던건 그냥....
인터넷 문화가 발달을 안해서.......라는 결론이 있더라구요(출처를 모릅니다..ㅠㅠ)
외국을 보세요.. 예의와 매너가 잘 발달한 일본의 최대 싸이트인 2ch은 한국인 입장이 아니라 일본인 입장에서라도 그냥 찌질이들 모아놓은
싸이트이고 북미 4chan 역시 한때 AT&T에서 유해싸이트로 막아버릴만큼 막나가는 싸이트이고 거기서 일어나는 트롤링 막장행각은
정말 쑈킹하죠.....
제가 보기엔 일베가 무슨 사회적인 분위기나 정치적인 분위기보단........ 인터넷 이용자가 커지고 사람 사는 곳에 익명성을 발휘할수록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막나가고 싶은 사람들 또한 많아질테니 사람사는곳에 범죄가 없을수 없는것처럼 그런 싸이트 또한 없어질수는 없겠다..
싶겠나 합니다....... 제 개인적인 헛소리 가까이 되는 잡설이지많요...
절름발이이리
12/10/23 21:05
수정 아이콘
저도 단지 이상한 짓을 많이하는 유저들이 모여있어서 일베가 특별하다 여기지는 않습니다. 예전의 디씨도 그랬고, 일본의 2ch나 미국의 4chan등 그런 사이트는 어디에나 있지요. 제가 주목하는 건 그 성향이 정치적 메시지와 결합하고 있으며, 인터넷 하위 문화를 주도하는 흐름이 있다는 부분이지요.
Uncertainty
12/10/23 20:59
수정 아이콘
제목부터 재밌는데요. 글 잘 읽었습니다.
bachistar
12/10/23 21:0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이네요.
12/10/23 21:02
수정 아이콘
학력인증이 왜 화제가 되는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파인만 할아버지급 지능이 있어도 일배 수준의 지성이면 그냥 답이 없는 거죠.
자유게시판
12/10/23 21:02
수정 아이콘
간만에 재미있는 글이네요
제 보금자리에 좋은 글을 크크크
12/10/23 21:03
수정 아이콘
이리있는 글이군요
12/10/23 21:05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이네요. 요즘 포탈하고 피지알 정도만 왔다갔다 해서 이게 그렇게 이슈가 됐는지는 몰랐지만 말입니다. 저도 그냥 어느 집단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게 이슈가 됐다면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에 공감이 가네요.
12/10/23 21:06
수정 아이콘
우리가 이렇게 병신짓거리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우리는 엘리트야...
고로 우리들의 학벌이나 우리들의 지위를 볼 때 우리들이 하는말도 의미가 있어..우리 너무 무시하지마..
한마디로 부끄러운 짓하니까 실제로는 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야 하고 자위하는 꼴이죠..
이게 처음이자 끝이니..그야말로 얼마나 애들같고 유치한 짓입니까?

지금 여기 PGR만 해도 정말 좋은 대학 나오시고 좋은 곳에서 근무하시는분들이 많을겁니다.
근데 그런거 내놓고 나 이런 사람이야 하지 않아도 여기에 글남기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러지 않아도 원활하게 이야기가 돌아가죠..

우리학교 게시판에도 몇몇 일베충들이 물을 흐리더군요..
이리님같이 데면데면 볼 수 있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상당히 기분나쁠정도로 물을 흐려서 쫓아가서 한대 까고싶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글은 싸는게 아니라 쓰는 겁니다.
글을 싸니까 일베 들락거리는게 무시당하죠..
12/10/23 21:13
수정 아이콘
더이상의 만렙은 naver~ 이리님 없는 피지알은 책상없는 켈로그김, 똥안싸는 이명박, 여동생 없는 케이님과 같습니다.
수위조절은 원치 않지만 적당히 싸세요
12/10/23 21:27
수정 아이콘
생각이 다듬어지면 더 쓰고 싶지만, 우선

지금까지 철저하게 낮은 곳에 임하며 다른 곳을 향해 난사하기만 하던 언더독포지션을 벗어던지려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이건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모습일 수도 있고,

또는 넷우익의 입장에서 더이상 마이너리티를 유지할 이유가 없게 된 것일 수도 있죠.
이를 의도해서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면 너무너무 나간 추측이겠지만;;
하여간 지금까지 '모두 X신론'을 하나의 신앙으로 삼던 집단에서 자기 잘났다는걸 보여주는 인증러쉬가 이어진건
일종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 집단 안에서나, 그리고 글쓴이가 쓴 것 같은 인식의 전환등 해서요.

그래도 결론은, 그 사이트는 결코 N분의 1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2/10/23 21:30
수정 아이콘
사실 이렇게 일베가 없어져야 한다면서 열내는 것도 자아와 타자가 흐릿해지는 시대를 두려워하면서 대립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현상의 하나라고 봅니다. 진중권이 트위터에서 일베와 토론을 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아마, 진중권 같은 캐릭터도 이제 곧 수명을 다할 겁니다.
12/10/23 21:34
수정 아이콘
오우 글쓴님 보고 우와 했네요. 복귀 축하드립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어요. "내가 몹시 애정하는 사이트인 pgr21" 라는 언급은 조금 간지럽긴 하네요.

저는 가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일베는 그냥 표현 자체에 목적이 있다고 봐요. 다른곳에서 금기시되는 지역감정, 남녀차별, 고인드립 등을 내뱉는 그 자체.
뭐 다른 의미나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그냥 너도나도 병신짓이니 내가 병신짓 한마디 해도 티도 안나는 그런 일종의 화장실이니까요.
학력인증도 뭐 다른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 병신짓의 범주 안에 들어있다고 봐야겠지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기 고학력자라고 자랑하는 것만큼 꼴사나운 일이 또 있겠습니까. 근데 일베에서는 그런거 해도 되죠. 아마 학력 인증하는 스스로도 이게 병신짓인걸 알고도 했을겁니다. 그런거 해보는 곳이 일베고, 자신의 병신스러움에 스스로 조소하는 곳도 일베니까요.
요이라토
12/10/23 21:35
수정 아이콘
굳이 디씨나 일베의 장점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정치적으로 야권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할 자유는 보장받는다는 것이죠. 이승만, 박정희, 광개토대왕, 이명박, 박태준 등 누굴 비난하더라도 운영자가 개입하여 차단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고, 특정 정치적 사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다 하더라도 한쪽만 권력자(운영자)의 개입으로 사라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결국 온라인 공간에서 보수적 성향과 이념을 지닌 사람들이, 운영자의 박해와 탄압을 피해서 몰려드는 난민촌 같은 곳이죠.

반대로 엠팍, 루리웹, 오유 등에서 반대로 행동했다가는 하루(혹은 운영자 눈에 띄이는 즉시)도 못 가서 그냥 제거 당합니다. 이것을 "민주화 당하다." 라고 표현하는데, 촛불들고 광화문 나가서 그렇게도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독재적 행태를 조롱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는 조금만 토론이 진행된다 싶으면 운영자를 찾는 글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PGR21에 상당히 놀라고 있습니다. 원래는 종종 눈팅만 하다가 리플 몇 개를 남기고 곧 열사가 되어 사라지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다음날 접속해보면 여전히 내가 살아있고. 그럼 또 내 의견을 한 번 개시해보고. 불안에 떨다가 다음날 확인해보면 여전히 살아있고. 생각했던 것과는 무척 달라서 존경심이 들 정도네요.
12/10/23 21:36
수정 아이콘
전 일베에 대해 뭐 이렇게 신경쓰고 그럴까 궁금합니다
특히나 일베에 반감을 가지는 싸이트들이 몇 개 있죠

그 싸이트들도 별로 다를 것 없어보여요
일베인들은 비정상이지만
자기들은 엄청 정상인이고, 나라를 걱정하는 유저인것 처럼 글쓰는데
차라리 우리는 XX이다 라고 인정하는 일베인들이 더 쿨해보일때도 많습니다.

그냥 가식덩어리라고 할까요?
자기들과 의견이 다르면 몰아치고 운영자를 찾고 비추를 먹여서 글이 안보이게 합니다.

제가 자주가는 야구사이트도 그래요
정상적인 의견개진이 가능한데
꼬투리 잡아서 댓글만 주구장창 늘리고
결국에는 알바취급.

어짜피 그래서
의견이 다르면 글도 안 남기고 구경만 합니다

잉여력이 넘쳤다면 일베도 들어가보고, 오유도 들어가보고
뽐뿌도 들어가보겠지만, 제 잉여력은 피지알과 야구관련 사이트 두개로 충분히 만족되기에
가끔 유게나 다른 게시판에서 링크를 타고 가본적은 있어도
일베나 오유, 뽐뿌에 들어가 본적은 없습니다.
IdoIdoIdoIdo
12/10/23 21:47
수정 아이콘
인터넷 특성상 진보 선동 메시지는 흘러넘치는 반면 보수 선동 메시지는 응집력이 약했는데 일베가 창구역할을 하는거죠. 숱하게 많은 진보류 괴담들이 여과없이 넘쳐나는 것처럼 (또 한편 정제되기도 하고) 보수류도 하나쯤 있는게 좋습니다. 보수지지자는 계몽대상이라는 안이한 발상도 상대성으로 볼 필요있음.
Absinthe
12/10/23 21:48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 점은 특정한 그룹이나 커뮤니티는 사람마다 각기 특색이 있는것 처럼 어느 정도 고유한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도 되지 않은 아기의 사진에 색드립이 난무하고 위안부에 끌려가 고생한 할머니를 조롱감으로 만들고 웃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가히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성향이야 사실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 것 처럼 각기 다를 수 있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요.
무플방지위원회
12/10/23 21:49
수정 아이콘
일베의 학력인증으로 가장 놀란 사람들은 일베인들이죠. 다른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인간 쓰레기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어디든 비슷한 비율로 존재하는 법이니까.
지들끼리만 서로 감격해서 난리를 쳤지 현실은 그냥 "쯧쯧 왜 그러고 사니..."
SigurRos
12/10/23 21:58
수정 아이콘
애초에 대학간판하고 인간성하고 연결시키면서 와 저런 명문대학교에 일베충이 있다니 하면서 놀라는것부터가 에러죠.

명문대학교는 수능만 잘보면 들어갈수있습니다.
인간성 내지 정치성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또한 현재의 대학교는 취업준비장일뿐이지 지성의 장과는 거리가 멀구요.
IdoIdoIdoIdo
12/10/23 22:03
수정 아이콘
더 근본적인 오류가 프레임 자체를 그렇게 잡으시는거죠. 일베가 무슨 단일체도 아니고 쓰레기짓한 개인과 학력인증한 개인이 같다고 생각하는게 더 근본적인 오류입니다. 여기서 몇몇이 학벌 인증한다고 학력이랑 겜 좋아하는거랑 사실은 관계없음이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벙찌는 논리일까요. 별개인거죠
Absinthe
12/10/23 22:14
수정 아이콘
IdoIdoIdoIdo 님// 시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2/10/23 22:02
수정 아이콘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성자와 일반인, 쓰레기가 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회자되는 모 웹 커뮤니티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네요. 다른 웹커뮤니티들처럼 그 곳 역시 고학력자들이 돌아다닐 법 하죠.
딱히 놀랍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학벌은 수능점수 및 기타스펙을 보여줄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성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학벌인증이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웹 세계에서마저 아직도 대한민국의 학벌주의는 여전히 공고하구나.. 하는 느낌 정도 드네요. -_-;;;;

추신. 그런데 타 사이트를 이렇게 평하는 글은 쓰면 안 되는 것 아니었나요? ;;; 댓글 쓰다보니 문득 생각납니다만.
12/10/23 22:06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고찰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Absinthe
12/10/23 22:06
수정 아이콘
SigurRos 님// 동감합니다 -
개망이
12/10/23 22:09
수정 아이콘
여기저기 캡쳐해서 올라오는 일베의 글들을 단편적으로 접했을 뿐이지만, 그들을 보면 사드가 생각납니다.
위안부, 고인, 부모, 민주화. 모두 한국의 '넷상'에서는 훼손이 금지되는 것들. 어찌보면 신성시되는 것들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데,
그것을 억압으로 느끼고 훼손을 가하려는 모습이 꽤나 유사하죠.
아마 저것들을 성으로 치환하면 크게 차이가 안 날 겁니다.
사드가 성적 억압에 대한 분노를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냈듯이 쟤네들도 인터넷 안에서 단순히 롤플레잉을 하고 있는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러려니 합니다. 어디에나 하렘가는 있죠.
샨티엔아메이
12/10/23 22:13
수정 아이콘
어느사이트에나 가지고 있는 문제를 생활쓰레기라고 한다면
일베는 그런 쓰레기가 모여서 결국 침출수라는 고약한걸 만들어내고 있죠.
한쪽에 치워두면 괜찮겠지 하다가는 지하수까지 싹 오염되고 말겁니다.
2막2장
12/10/23 22:14
수정 아이콘
평소에 절름발이 이리님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통찰력이 있으신듯하네요.
아니면, 본인이 생각하는 어떤 사건에 대한 원인의 사고과정을 알기쉽게 써내는 글재주가 있던지요.
글이 좀 더 길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달리자달리자
12/10/23 22:30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일베를 들어갔을때는, 말 그대로 일베, 일간베스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사이트였을때입니다. 저는 디씨를 하는데요. 디씨에서 그날 재미있는글 혹은 조회수가 폭발하는글이 묻히는게 아까워서, 일간베스트 라는 이름으로 디씨 자체 작은 메뉴로 올라옵니다. 이게 삭제당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체적으로 디씨 각 갤러리의 알짜배기 일간베스트 글을 모아놓은게 지금 일베의 시작이죠.

그때는 지금처럼 정치적인 성향이 짙지도 않았고, 디씨인사이드의 암묵적인 룰이 그대로 허용되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러다가 뭐 안들어갔었는데, 어느순간 그곳이 자체적인 커뮤니티가 되어있고, 디씨인사이드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사이트가 되었더군요.

디씨에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준의 언어와 드립을 치는게 현재 일베의 모습이라 봅니다. 물론, A사이트 쓰는사람, B사이트 쓰는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기에, 일베만 욕하는건 그럴 수 있겠으나, 일베의 표현방법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판단합니다. 국가에서 심각하게 간섭해야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기다린다
12/10/23 22: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에덴'이라는 일본만화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 나네요, 대사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낮에 괴롭힘을 당하던 약한 사람들은 밤이 되면 자기보다 더 약한 사람들을 괴롭힌다"
포프의대모험
12/10/23 22:37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이네요
디씨-일베로 이어지는 프리 커뮤니티의 아이덴티티는 '반골'이죠
자신과 생각이 다른것들을 배척한다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실이죠
배척받는것을 배척하는게 존재하는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포프의대모험
12/10/23 22:42
수정 아이콘
기억하셔야될건 일베에 x신들이 모인것도 아니고 x신들이 모여서 일베가 된것도 아닙니다. 선후관계는 그냥 일베가 있었다 그리고 x신이 있었다. 이거에요
롤과 같지요.
프리템포
12/10/23 22:58
수정 아이콘
이리님 복귀하셨군요~학력은 학력 그 자체일 뿐 취향이나 성격에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네요. 사람이란 게 결국 다 똑같은 듯 해요 [m]
알카드
12/10/23 23:01
수정 아이콘
우와 너무 반갑습니다~
알카즈네
12/10/23 23:09
수정 아이콘
그 친구들 학력인증할 때 아이디나 학생증 도용했다고 드러난게 한 두건이 아니던데 다 믿을 수 있나요?
뭐 절반 이상은 거짓이라 생각하고 피지알에서 학력인증하면 그 이상의 고학력자와 전문직 종사자들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 많은 사이트도 마찬가지고요..

따라서 그 일베친구들의 학력인증은 개인적으로 별 의미없다고 봐요...
인간실격
12/10/23 23:1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12/10/23 23:25
수정 아이콘
일베의 학력인증이야 인성과 학력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예에 해당한다는것 말고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봅니다.
인터넷상의 배설구야 있어서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다른 사이트들에 적응을 못하고, 마음껏 내 본성을 싸지를 공간을 찾는건 어쩔수없죠. 애시당초 사람의 본성이 모두 착할순 없는거고, 현실에선 미쳤다는 평가를 받을 본성을 억누른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필요할겁니다.
문제는 거기서 싸지른 똥들이 밖으로 새나온다는거죠. 누군가 저멀리 어딘가 산속에서 변을 보는건 큰 문제가 안되지만, 그거를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혹은 내앞에서 해서 튀거나 냄새가 난다면 그건 문제가 되듯이요.
OnlyJustForYou
12/10/23 23:4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이리님 글 읽으니 이리님 딥다는 게 느꺄지고 재미있으며 빈깁네요.
본문의 내용보다 이리님만의 표현방식등이 오랜만이라 그런가 더 눈에 들어오구요.
근데 어째 예전같지 읺으신 가 같습니다. 크크 [m]
적울린네마리
12/10/23 23:43
수정 아이콘
예전 자동차사이트인 보배드림의 정사겔(일베 아류~)에서 자산인증이 유행이었지요...
전부다 수억대 자산가들이시더군요...
살다보니별일이
12/10/24 00:39
수정 아이콘
일베같은곳에 엘리트가 저리많다니!말도안되! 식의 반응이나...그거 인증하며 우월감 느끼는거나 둘다 참..
학벌이 얼마나 필요이상의 포장을 받는건지 잘봣습니다. 걍 수능성적높으면 좋은게학벌인데..
영원한초보
12/10/24 01:28
수정 아이콘
이리님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쓰신 글 인용하면
'내가 보건데 근본적으로 이들이 반대하는 것은, 적과 아군이 명쾌히 분리되지 않은 무분별한 혼돈 상태이다.'
이것은 피아를 구분하려는 인간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단적으로도 나타나죠.
예전에 디씨정사갤 보면서 왜저럴까 생각을 좀 해봤었는데 일베는 정사갤의 확장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지 않았는데 이리님 글을 보니 단순히 국내에만 국한시키기 보다
전세계 극우세력들에 대입해 보니 전반적으로 다 적용이 되는거 같네요.
일본내 혐한류를 인터넷에서 주도하는 넷우익들의 행동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꺼 같네요.
국가간의 대립감정을 주도하는데 이런 우익들이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흥미로운 분석 잘 봤습니다.
FastVulture
12/10/24 01:50
수정 아이콘
일베라는 사이트를 매우 싫어하지만
그 안에서 노는거에 대해선 뭐라할 권리도 없으며 뭐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베의 등장으로 인해 인터넷 문화 전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전 그렇게 느낍니다.)
인터넷 문화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왜곡된 가치관을 갖게 만들기에 일베는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보고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 '일베 사이트 밖으로 나와버린 일베'는 '다름'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트 밖에 나오면 명백히 '틀림'이라고 생각합니다.
12/10/24 01:52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크게 상관 없는 글이겠지만

미국을 봐도, 일본을 봐도, 영국을 봐도, 이탈리아를 봐도 우파의 멍청한 짓은 꾸준히 이어집니다.
아, 오늘 이탈리아에서는 지진을 예측하지 못한 과학자에게 실형이 내려졌다는 뉴스가 떠오르네요.
여튼 민주적인 사회에서는 실소가 터지는 그런 바보같은 일들은 지구촌 곳곳에 공평하게 터지고 있습니다.

극우의 등장은 아마도 자본, 경제적 불황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불황일수록 우파가 득세한다는 허술한 논리가 아니라
개인, 사회가 경제적 빈곤에 대처하는 방법이 보수적 사고를 요구해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력 인증에 대한 논란이 시사하는 것은
'일베에 똑똑한 사람, 부자인 사람이 있다니!'가 아니라 '일베라고 학력이 부족하거나 주머니가 허전할 줄 알았다니!'였습니다.
민주주의 역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갑툭튀한 극우적 일반인들이 등장한 사실을 낯설어 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이들이 사회적인 세력을 얻기에는 너무나도 멀고 험하죠.
이정희가 산소같은 지지율에서 반백의 지지율로 끌어올릴 확률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일베 같은 곳에 분노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들의 가치는 무관심할수록 의미를 잃어갈테니까요.
김성수
12/10/24 02:09
수정 아이콘
피지알러중 가장 제 입맛에 맞는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갑자기 떠나셨던 이리님, 다시 오셨군요..^^;

유독 이리님 글에 공감을 많이해서 조금 기다렸습니다.크
Idioteque
12/10/24 02:24
수정 아이콘
나름 인터넷 폐인이라고 자부하는데 요즘 '일베충'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리더군요. '일베'가 어떤 곳인지를 몰랐던지라 최근에 가봤습니다. 대충 어떤 성향의 커뮤니티라는 걸 알고 갔기에 충격적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별로더군요.

적나라하게 노골적이거나 낄낄대며 까대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편인데, 일베는 미친듯이 여자를, 전라도를, 그 밖의 여러가지를 까고 있어도 재미가 없어요. 게시판을 잘못 찾아 들어갔는지 제가 기대했던 수준보다 수위가 낮아서 흥미가 금방 가라앉더군요. 대놓고 욕하고 까는 분위기 속에 있는 어떤 날카로움이나 센스로 인한 쾌감이나 짜릿함은 없이 그냥 기계적인 공격성만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몇 번 눈팅만 하다가 나왔습니다. 인터넷 실시간에 자극적인 것이 보이면 가끔 가보기는 합니다.

일베도 그렇고 최근에 넷상에서 자주 보이는 소위 '여자를 까는 글'을 보면 드는 생각은 <연애가 그렇게 중요한가> 이거 하나입니다. 대다수의 여자를 욕하는 글을 보면, 결국 원하는 건 '예쁘고, 착하고, 남자 입장에서 볼 때 개념 있는 여자랑 연애를(혹은 결혼을)하고 싶다'는 건데 말이죠. 그런 여자가 흔하지도 않으며, 그런 여자와 연애나 결혼은 더욱 쉽지 않잖아요.
-쓰다 보니 정말 뻘소리지만, 끼리끼리 논다고 대부분 그런 여자는 그런 남자 만나겠죠. 그런데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고 여자를 욕하면서 비하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이게 욕 한다고 속 시원해지는 문제도 아니고. 정말 솔직한 생각은 연애 말고도 인생에 해야 할 것도, 즐거운 것도 많을텐데 '왜 굳이 거기에 그리 에너지를 소모하는 걸까' 싶지만 말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즐거움이나 목적이나 그런게 연애 하나밖에 없을까요.
JunStyle
12/10/24 06:50
수정 아이콘
저도 일베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갑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그냥 눈팅하러 갑니다. 글은 거의 안쓰구요, 아이디는 있습니다만 레벨은 0인가 1이네요.


일베에 가는 이유는 그냥 시간 때우러 갑니다. 누군가는 그런 쓰레기 사이트에서 왜 시간을 때우느냐? 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요.

근데 시간 때우는데 이유가 있나요? 재미있으면 오래 보는거고, 재미없으면 몇개 보고 나오는거구요.


제 생각엔 네이트 판이나 지식인의 쓰레기 글들이나 일베나 뭐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베 자체가 화제가 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PGR 분들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PGR 이나 일베나 제 생각엔 뭐 별 다를바 없는 그냥 커뮤니티거든요. 본인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글은 찾아서 읽으면 되고 재미없는 글이나 쓰레기 같은 글은 그냥 넘기면 되구요.

2000년대 초반에 DC 유행할때처럼 일베도 그냥 한때로 끝나지 않을까 싶구요.


모든 커뮤니티가 흥망 성쇠가 있는거고 지금이 일베가 가장 흥할때가 아닌가 싶기는 한데 하여튼 일베 자체가 왜 화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뭐 온갖 패드립이 난무하지만 그런곳은 널리고 널렸죠. 규모의 차이가 있을뿐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커뮤니티는 대체로 익명성을 담보로 활동하다보니 컨셉 (코스프레) 종자들도 많구요.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PGR 에 오면 철자 철저히 지키고, 욕설이나 자음 연타도 안하지만 일베에 가면 그냥 쌍욕하면서 크크크크크 거리면서 노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그런 일베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다고 걱정하시는데 제가 그런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런 사이트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지식인만 해도 하루에 잘못된 정보가 수만, 수십만개가 생산 될겁니다.


뭐 인터넷에 올바른 정보보다 잘못된 정보가 더 많은건 팩트 아닌가요? 정보의 홍수속에서 본인이 필요한 정보, 본인에게 유익한 정보, 본인이 진짜라고 생각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뭐 그게 인터넷이죠.

몇일동안 일베 기사도 나오고 진중권 씨도 트위터에 정벌했다고 하시고 하는데 그냥 웃길뿐입니다.
순례자
12/10/24 08:19
수정 아이콘
그 안에서야 뭘 하든 상관안하는데, 다른 사이트로 진출하는 행동은 삼가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12/10/24 08:37
수정 아이콘
일베는 자기들이 하는 짓이 병x짓임을 알면서도 낄낄 거리면서 하는 집단의 모임이고,
오유나 다른 곳은 자기들이 하는 짓이 병x짓임은 꿈에도 모르는 집단으로 보일 뿐입니다.
켈로그김
12/10/24 10:45
수정 아이콘
근본적인 혼돈을 피하려는 성향은 이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안티테제들의 공통분모이지 싶습니다.
동감합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그들이 어떤 대상을 혐오하는지, (혹은 어려워하는지) 그 부분도 궁금해요.
일베를 잘 알지 못하니 추측하기도 어렵긴 하네요..
12/10/24 11:10
수정 아이콘
전 일베란 사이트를 이렇게 잘 알고 계시는 여러분이 신기합니다.
누님은 지역비하 내용의 대부분이 전라도라고 하시는데 그만큼 일베란 사이트를 다닌건가하는 생각부터 드네요.
안산드레아스
12/10/24 11:29
수정 아이콘
현재 일베는 상위권 유머 커뮤니티죠. 얼마나 접속자들이 많은데, 당연히 고학력층도 많을 수 밖에 없죠. 전에는 골든벨 울린 일베인도 있었고, 이번뿐 아니라 전에도 수차례 일베에 학력인증이나 자산자랑글은 올라왔다고 합니다. 갑자기 이렇게 이슈가 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 디시 스갤에서도 프로게이머에게 패드립이나 치던 놈들이 서울대 의대 인증하고 자기네들끼리 친목하는 일도 많았지요.
일베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저장소라고 낄낄거리는 타임이 한번씩 돌아오곤 하는데, 이때는 얼마나 자신의 처지가 안습한지, 아니면 신체에 큰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서로 배틀을 하기도 하구요. 그외에는 학력인증, 자산인증, 연애횟수 자랑, 성관계 자랑, 사진 올려놓고 외모자랑 타임도 주기적으로 돌지요.

최근에 일베를 몇번 가보았습니다. 정말 사이트 자체는 잘 만들었어요. 알림기능, 쾌적하고 직관적인 사이트 디자인, 친목질 절대엄금 등등만큼은 운영진의 운영능력에 감탄했습니다. 피지알에도 알림기능같은 것이 도입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기대해봅니다. 역시 무리일까요?
에이멜
12/10/24 14:25
수정 아이콘
답은 간단하죠.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상은 여당 지지자입니다. 그 절반을 비상식이네 무지하네 하면서 몰아가는 사이트들이 너무 많고(대표적으로 오유, 뽐뿌. 심지어는 PGR에서조차 그런 얘기를 당당하게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한 환경에서 여당 지지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사이트를 떠나든가 정치글 근처에는 기웃거리지도 않게 됩니다.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여당지지의 사이트가 생기는건 전혀 이상하지 않죠. 다음의 친야권성향과 네이버의 친여권성향의 대비처럼 똑같은 현상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자신과 정치에 대해 다른 입장을 지니고 있다는 기본적인 명제조차 망각하고 키워질을 벌인 결과 일베에 친여권 성향을 결집시킨 것일 뿐, 그들은 괴물도 아니고 공산당도 아닙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3252 [일반] 싸이와 조용필, 누가 더 위대한가 [277] 절름발이이리12196 13/04/17 12196 5
43053 [일반] 지나치다. [96] 절름발이이리8377 13/04/06 8377 20
42977 [일반] 페이스북은 이렇게 쓰자 [83] 절름발이이리10275 13/04/01 10275 11
42904 [일반] 커뮤니티와 친목질 [171] 절름발이이리12284 13/03/28 12284 123
42855 [일반] 설경구의 힐링캠프 출연에 대한 일부의 비이성 [197] 절름발이이리12480 13/03/26 12480 4
42654 [일반] 성매매 합법화를 위한 한 운동가의 기사 [365] 절름발이이리16670 13/03/11 16670 8
42639 [일반] K팝스타2를 보며 [25] 절름발이이리7537 13/03/10 7537 0
42529 [일반] 불행을 예언하지 말았으면 [28] 절름발이이리5840 13/03/04 5840 10
42300 [일반] 나으 여자 취향 [85] 절름발이이리11100 13/02/15 11100 2
42277 [일반] 꿀위키 게임회사 정보 재오픈 [9] 절름발이이리6167 13/02/14 6167 0
42141 [일반] 대기업 규제가 아닌 구조 개선으로 나아가야 [31] 절름발이이리4037 13/02/06 4037 0
41922 [일반] 여친이 pgr에 가입했다. [64] 절름발이이리8911 13/01/26 8911 2
41642 [일반] 미래의 결혼과 연애 [10] 절름발이이리6170 13/01/11 6170 2
41578 [일반]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 [52] 절름발이이리10699 13/01/09 10699 2
41121 [일반] 안녕 나의 50만원 [58] 절름발이이리9462 12/12/17 9462 2
41009 [일반] 이제는 여성에게 국방의 의무를 물을 때 [101] 절름발이이리8032 12/12/11 8032 6
40699 [일반] 둘째가 왔습니다. 그리고.. [20] 절름발이이리7151 12/11/27 7151 0
40634 [일반] 나는 성지가 불쾌하다. [65] 절름발이이리7684 12/11/24 7684 3
40060 [일반] 본격 PGRer 칭찬 이벤트 결과 발표 [71] 절름발이이리5784 12/11/01 5784 3
40014 [일반] 본격 pgrer 이벤트, <키배말고 칭찬해요> [153] 절름발이이리6733 12/10/30 6733 10
39865 [일반] 일베에 대한 잡.Ssul [186] 절름발이이리11241 12/10/23 11241 15
38315 [일반] 근황잡담 [37] 절름발이이리5827 12/07/25 5827 1
37855 [일반] 공교육에 포함/강화되길 바라는 3가지 분야 [32] 절름발이이리6329 12/06/25 63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