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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7 21:19:32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일반] 안녕 나의 50만원
예전 질게에 누가 죽을 것 같은 친구에게 돈 적선하고 정작 본인이 돈이 없어 밥을 굶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불쌍해서 돈 빌려드릴까 라는 쪽지를 보냈습니다.
감사하다며 20만원을 받아가더군요.
5일 지나서, 이왕 빌린 거 좀 더 빌릴 수 없겠냐고, 30만원을 더 빌려갔습니다.
약 2주후의 친구 월급날 갚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의 월급날은 그 후 몇개월 간 오지 않았나 봅니다.
허나 늦는 건 그렇다 치고, 말 한마디가 없고 쪽지 확인을 안하는 것은 괘씸한 일이지요.

그래서 심심풀이 삼아 간단히 신상을 파 봤습니다.
우선 id로 sns를 찾습니다. 편의상 id를 A로 하죠. 트위터 주소가 나옵니다. 싸이월드도 나옵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먹고 살기 힘들어 보이는게 약간 의심이 갑니다.
다음은 전화번호로 구글링을 합니다. 플스3를 판다는 글이 발견됩니다. 회원정보로 메일주소를 확인합니다.
메일주소를 구글링합니다. 죽 보다 보니 pgr 모 글에 초대장을 보내달라는 덧글이 잡힙니다. 근데 다른 유저입니다? 편의상 id를 B로 하죠.
A와 B의 회원정보를 열어봅니다. 둘다 81년생이네요. 생일은 다릅니다.
그리고 A의 트위터를 방문하자, 이 유저와 비슷한 추천유저에 그 B가 뜹니다.
좀 재밌죠?

뭐 여기까지 하고, 귀찮으니 신상파기를 그만둡니다.
사실 굳이 대포통장 만들어서 돈 받았을리도 없는데, 계좌로 조지면 그만일 겁니다.
근데 귀찮네요. 오죽 먹고 살기 힘들면 그랬겠어요.
그냥 50만원 가지세요.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어야죠.
대신 나중에 저 처럼 돈 벌면 누구 밥 굶는 사람에게 50만원 정도 적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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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2/12/17 21:25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12/12/17 21:26
수정 아이콘
50만원ㅠㅠ
12/12/17 21:26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다만 좀 찝찝합니다... 저렇게 사람들의 연약한 감정에 의지하여 이용하는 사람들때문에 세상이 참 잔혹하고 척박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광개토태왕
12/12/17 21:31
수정 아이콘
저 같았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빌려주지 않았을텐데.....
사티레브
12/12/17 21:33
수정 아이콘
까먹고있었는데 지난여름에 친구 월세내준게 이글보고 생각났네요...
착한밥팅z
12/12/17 21:33
수정 아이콘
그 글 기억이 나네요.... 양심도 없네요 정말...
헥스밤
12/12/17 21:37
수정 아이콘
까먹고있었는데 제작년 친구 아버지 입원했을때 돈 빌려준 게 이글보고 생각났네요... (2)
알킬칼켈콜
12/12/17 21:41
수정 아이콘
다시는 그런 일 못하게 잡아 조져야하는데...이리님 왜 그래요 좀 물어뜯어 보세요 ㅠㅠ
12/12/17 21:41
수정 아이콘
빌릴때 마음다르고 빌린후 마음다르죠

혹시나 이글 보시면 얌전히 돌려주세요, 아니면 분명 나중에 500, 5000만원을 잃을겁니다.
사악군
12/12/17 21:44
수정 아이콘
아니 이리님답지 않으시게.. 아니 어찌 보면 다우신 것같기도 하구요. pgr아이디라도 까주시죠..-_- 이런 건 저격의 범주도 아닌 사기 방지를 위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데.
모르가나
12/12/17 21:5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겠지...
그때 역갱 들어가면 퍼블!!
푸른달빛능소화
12/12/17 21:54
수정 아이콘
헐...이벤트도 그렇고 인심이 넉넉하시군요.
돈도 많이 버시고 건강하세요!!!
이런 마음씀씀이가 사업하시는데 더 큰 돈을 불러 들일거에요.
12/12/17 21:57
수정 아이콘
선의로 그냥 넘기셨으니까 다행이지만 돈 문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무섭네요. 그나저나 그 돈이면 피지알을 키배의 축제장으로 만드는 이벤트를 몇 번이나 할 수 있는...
블라디미르
12/12/17 22:07
수정 아이콘
저도 질게 그 글 봤는데 닉이 기억이 안나네요...
피와땀
12/12/17 22:07
수정 아이콘
역시 쿨한 늑대 크크
그나저나, 본인이 50만원 포기하신다고 하니 어쩔수 없지만, 다른 선의의 피해자나 나오지 않게 질게 좌표라도 좀....
스즈키 아이리
12/12/17 22:11
수정 아이콘
저도 딱 50만원 묻지마 적선 한적 있습니다;
다시 하라면 안할것 같긴 한데... 여유가 없어져서 그런지, 뭔가 아니다 싶어서 그렇게 됐는지 스스로도 모르겠네요.
뭐, 세상에 이런 일 저런 일 많네요.
개고기장수
12/12/17 22:14
수정 아이콘
29만원으로도 평생먹고사는데 땡잡았네요.
알킬칼켈콜
12/12/17 22:14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이십니까. 30년전에도 6억은 있어야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살았는데..
tannenbaum
12/12/17 22:15
수정 아이콘
까먹고 있었는데 작년에 지인이 급하다 해서 카드값 막으라 돈 빌려줬던게 생각났네요...(3)

김OO 야 너 차 바꿨던데 돈좀 돌려주지
Cafe Street
12/12/17 22:20
수정 아이콘
상심이 크시겠네요. 50만원에 애도를...
Paranoid Android
12/12/17 22:43
수정 아이콘
저위에 그대로 파보면 돼는데?
그글좌표만 누가 쏴주시면 재미삼아 한번해보고싶은데...
이거보고 그글지우면 진짜수준인증이겠네.

지금이라도 쪽지보내서 갚으시죠?

일단 이중아이디도 제재대상인데?
절름발이이리
12/12/17 22:46
수정 아이콘
제가 먼저 빌려주겠다고 한 거니, 제2의 피해는 없지 않을까 마 그리 생각함다.
Paranoid Android
12/12/17 22:50
수정 아이콘
선의를 배풀면 통수로 갚으니 원....
쓸때는 내돈처럼 써놓고 줄라니 막상 큰돈이었나보지? 아님 빌린친구가 안갚아서 이걸로라도 메꾸실려고하나? 그럼 그친구랑 뭐가다르지? 어휴... 나이 서른을 넘기고.. 어린동생한테 여기서나마 잔소리좀 들으세요...

헐 이리님한테한말같네요 크크
가디언의꿈은무리군주
12/12/17 23:17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언제 날잡아서 확실하게 받아주세요.

저런 사람들은 성공하면 계속 다른 사람들 돈 날로 먹으려고 할겁니다.

처음계기가 님이 먼저 제안한걸로 시작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터져라스캐럽
12/12/17 23:41
수정 아이콘
50만원을 쿨하게 넘기실수 있는 재력이 부럽네요.
12/12/18 00:00
수정 아이콘
돈 안 갚는 사람 젤 싫어요.
수퍼펄팩이
12/12/18 00:13
수정 아이콘
그 분
이 글을 읽고 조용히 돈 갚길 바랍니다.
빌려갈 때 생각해 이 사람아~
12/12/18 00:31
수정 아이콘
처남에게 빌려준 200만원이 갑자기 생각났네요!
좋아요
12/12/18 00:36
수정 아이콘
과연 인격왕
그라쥬
12/12/18 01:19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놈한테 20만원 한달뒤에 받기로하고.. 빌려줬는데..

매번.........미안하다는소리밖에 못듣고 있네요..

친구라서 그냥 저냥..넘어가고있지만 마음 불편한건 사실이네요 ..
개망이
12/12/18 01:32
수정 아이콘
대인배시네요.. 이리님의 재평가.
12/12/18 02:25
수정 아이콘
여기가 줄서면 50만원을 준다는 그곳입니까?

농협 123-45-6789....
JunStyle
12/12/18 02:40
수정 아이콘
문득 이글보니 저도 일년전에 친구에게 200 빌려준게 생각났네요.
네랴님
12/12/18 02:41
수정 아이콘
인격왕이시군요
문재인
12/12/18 03:45
수정 아이콘
애묘인은 좋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편견 강화하고 갑니다.
Liberalist
12/12/18 07:13
수정 아이콘
하아, 이리 님... ㅠㅠ
정말 넷상에서 남 뒷통수 까는 사람들은 어떤 경로로든 혼쭐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리 님이야 대인배시니까 이렇게 넘어가셨겠지만요.
엷은바람
12/12/18 09:05
수정 아이콘
"오빠 믿지? 손만잡고 잘께" 라는 말이 남성들의 대표적 거짓말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저 말을 할 때의 남성들의 대부분이 거짓말로 저 말을 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저 때는 분명히 진심이었으나.. 실제로 그 상황이 되면(?) 마음이 돌변하는 것 뿐이죠.

;;;

저 아저씨도 빌릴 때는 내가 꼭 갚아야지! 하는 맘에 빌렸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꿀꺽해도 별 상관없는 상황이 되자,, 마음이 돌변했겠죠.

이리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 지 모르나 50만원이라면 누구에게나 쉽게 쓸 수 없는 액수인데 마음이 넓으시네요..
의외의 인자함도 있으시구요. 암튼 멋지십니다.
runtofly
12/12/18 09:25
수정 아이콘
맞아요...돌변하죠,..크크
부평의K
12/12/18 12:39
수정 아이콘
근데 왜 막상 손만잡고 자면 그 다음에 투덜대는지...
진리는나의빛
12/12/18 09:07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그나저나 ㅡㅡ 참.. 돈 빌려간 사람은 파렴치하네요
켈로그김
12/12/18 09:25
수정 아이콘
저도 기억이 납니다.
영양제라도 좀 챙겨드리려고 쪽지를 보내드렸더니 마음만 받겠다고 사양하시던..
이리님이 벌써 걸려들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긴.. 영양제 그딴거 받아봤자 뭐하겠어요.. 현금이 최고지 ㅡㅡa
12/12/18 09:46
수정 아이콘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50만원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전 놀랍네요..
와 -_-...대단하시네요
강한의지
12/12/18 09:50
수정 아이콘
돈 받은 사람이
자기 먹을 것도 없는데 친구한데 준 걸 보면 돈을 생각하는 기준이 일반인의 그것과 다르다고 볼 수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우연찮케 돈이 생겼다 하더라도 도의적으로는 갚는게 마땅하겠으나
스카야
12/12/18 09:56
수정 아이콘
자의식깡패 이리횽이 실은
호구횽이었다니....

돈빌려간 그 인간은 뭘 믿고 안갚지.. 나참
그대가있던계절
12/12/18 10:43
수정 아이콘
냉철하고 합리적인 분에게 이런면이..!!!!

50만원보다 더 큰 복이 찾아올 꺼에요. ~
SuiteMan
12/12/18 11:22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 350빌려줬는데 30,20,10 막이렇게..갚더니 언제부터 연락도 안되네요. 바에가서 놀고 그러더니..생각하면 짜증나고 괘씸해서라도 받고싶고 그래요.
루시안
12/12/18 11:34
수정 아이콘
그런 스타일이 최악이죠... -_- 갚는것두 아니고 안갚는것도 아니고
12/12/18 12:05
수정 아이콘
깝깝하네요 정말 금전관계만큼 찝찝한게 없습니다.
12/12/18 14:12
수정 아이콘
이리님 돈 좀 빌립시다..
12/12/18 14:16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생각났는데 친구 2명한테 각각 50씩 빌려...

준 게 아니라 저는 빌렸군요.

친구야.. 꼭 갚을 게.. -0-;
12/12/18 14:48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하시다...다시봤습니다..
역시 사람은 입보단 행동
승시원이
12/12/18 15:04
수정 아이콘
저도 아는 형한테 40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군대가기 전에...

빌려가더니 이래저래 모르쇠 하더라구요, 그때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는데 군대 제대하고 나서 에휴 40 버렸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그 형이랑 잘 지내던 친구놈도 결국 돈때문에 틀어졌더군요.

그 인간 잘 살고 있으려나...
하늘이어두워
12/12/18 15:08
수정 아이콘
다시는그런짓못하게 닉네임까발리세요. 뭐그런 파렴치한분이 다있나싶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2/12/18 16:45
수정 아이콘
전 50만원 빌려준적 있었는데.. (대학교때).. ..

저 결혼할때 축의금 달라고 하니까 200만원으로 돌아왔습니다? (5년만에.~~)

(물론 그 형이 작은 사업을 해서 성공했다는 건 함정~~)
호야랑일등이
12/12/18 17:07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는 짝꿍 녀석이 자기 친구가 여자친구를 임신을 켜서 돈좀 빌려달래서 15만원 빌려줬더니 일주일뒤에 전학간 기억이 나네요. 작년엔 다른 친구에게 10만원 빌려줬더니 일주일 뒤에 갚는다는 녀석이 6개월 뒤에 5만원만 갚고 연락두절...
그 사람의 인간성은 돈을 빌려줘보면 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나름 소액으로 저런 친구들을 잘라냈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불량품
12/12/18 23:23
수정 아이콘
모르는 사람이나 아는사람이나 돈빌려주는건 빌려준다고 생각안하고 준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래서 아예 준다고생각하고 못줄돈 이면 딱잘라 거절... 해야되는데 쉽지가 않아요 워낙 거절을 못하고 끙끙 앓는 성격이라
12/12/19 00:47
수정 아이콘
정말 의외네요
말하는건 비호감이었는데 대인배이신듯
12/12/19 12:14
수정 아이콘
대인배군요. 사회정의를 실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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