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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7 23:31
계엄만 아니면 말씀하신대로 좌우 나눠먹기가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이건 계엄입니다. 단순한 바보도 화들짝 놀라는 내란이죠. 이 사태는 절대 그렇게 단순히 갈라먹기로 못 끝납니다.
24/12/07 23:37
저는 오늘 이 소름돋는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그들의 관점에서 곰곰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조국 딸이 의대에 가기 위해서 지방사립대 표창장을 위조한 일에 분노하며 디올백으로 대표되는 김건희의 수 많은 의혹에는 눈을 감고 있는 자칭 애국보수 유권자들이 우리나라에 참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도 결국 단순하게 갈라먹기로 끝납니다. 두고 보세요. 탄핵이 되면 한동훈이 구국의 영웅이 될거고, 탄핵이 안 되어도 조만간 민주당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탄핵에만 몰두한다고 민족정론지로부터 공격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24/12/07 23:39
저는 12월 내로 탄핵될것 같아요.
늦어도 1월 안에는 말이죠. 촛불민심은 더 커질거고 국힘도 버티다가 배반표든, 당론변경이든 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4/12/07 23:40
한 10년 전에나 먹혔을 시나리오네요. 이제 안 먹힙니다. 이유는 엄청 단순명확해요. 인구 구조상 이제 보수가 불리합니다. 국힘이 앞으로 이기는 방법은 중도층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내란' 임팩트를 이기려면 대체 중도층에게 어떤 어필을 해야 할까요? 저런 것들로는 씨알도 안 먹힐테고, 다른 것은 아무리 봐도 생각이 안 나네요. 과거처럼 기울어진 운동장 덕에 시간 지나면 알아서 보수가 이기고 이런 판은 이제 끝났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죠.
어쩌면 국힘 의원들도 본문처럼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당면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게 당연하니 말입니다. 아마 민주당이나 그 지지자들처럼 기울어진 운동장 맛좀 보다보면 생각이 바뀌긴 할 겁니다. 죽음의 5단계에 비유하면, 국힘이나 지지자들은 지금 '부정'의 단계에 있는 것 같아요. 진짜 기울어진 운동장 맛을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 아직까지는 부정하고 있는 거죠. 이런 건 결국 당해보는 수밖에 없죠.
24/12/07 23:46
저는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이 이겼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미신에 빠져 국정을 최순실에 일임한 박근혜를 끝까지 옹호한 그 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줄이야. 손에 왕자를 쓰고 티비 토론에 나간, 괴담 가득한 처가를 둔, 술 좋아하는 검사를 보수 유권자들은 열성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재명이 싫어서' 지지했다며, 이준석은 토사구팽 당한 그 이후에도 윤석열을 도운 걸 후회 안 한다고 sns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 이 계엄 사건도 친중/페미/좌파/부동산/찢재명 단어만 던져주면 금방 잊혀질 것입니다. 슬프지만 이게 현재 대한민국 유권자 수준입니다.
24/12/07 23:54
그때 윤석열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이준석을 끌어안고 '여가부 폐지'라는 역대급 쇼까지 벌여가며 중도층이었던 2030 남성을 끌어모았으니까 그런 거죠. 그렇게 끌어모으고도 0.73%로 겨우 이겼습니다. 2030 남성표 없으면 그냥 졌어요. 대한민국 유권자 수준을 뭐 고평가 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시대가 지나면서 선거 지형이 국힘에게 엄청 불리해졌습니다. 2030 중도층에게 강력어필해야 겨우 비빌 정도로요. 그런데 여기서 '내란' 하나 끼얹어보면 어떻게 될까요? 비선실세와 내란은 무게감부터 다릅니다. 심지어 여가부 폐지 뒤통수까지 맞은 2030 남성들을 다시 끌어들이려면 더 빡세졌죠. 지금 국힘의 열렬한 지지층은 70대 이상밖에 없습니다. 60대조차 보수 약우위지 반반에 가까워요. 그리고 70대 이상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죠. 예전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국힘은 더 불리해질 거란 얘깁니다.
24/12/08 00:02
명분의 문제가 아닌 단순한 산수의 문제입니다. 보수 유권자들이 뭘 하든말든 이제 그냥 진보 유권자 머릿수가 더 많아졌어요. 이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죠. 보수 유권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제 과거 민주당처럼 중도층을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계엄 짐을 떠앉고 중도층을 내 편으로 만든다? 어림도 없는 소리죠. 저런 '단순한' 소리는 보수 유권자들에게나 먹히지 중도층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겁니다.
24/12/07 23:40
그 시나리오보다
1. 북한과의 국지전 발발 후 계엄 2. 북한과의 전면전 발발, 미 러 개입 3. 미국의 윤석열 참수작전 시행 이런 시나리오를 가져오셨으면 도파민이라도 주셨을거같은데요
24/12/07 23:46
이게 미국에서 트럼프가 내란을 일으키고 난 뒤에 야당이 배째라로 일관한 다음에 일어난 일이죠. 빨리 윤석열 끌어내리지 않으면 발이시려워님 말대로 진행될 가능성 차고 넘칩니다.
24/12/08 00:08
한동훈이 그정도 강단 있는 인물이였으면 애초에 윤석열이 자기밑에 두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도저도 못하는 천하의 우유부단한 샌님 타입입니다
24/12/08 00:57
윤석열은 빠르면 올해 안으로 한동훈 쳐내려고 할 겁니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을 희망 시나리오는 검찰과 국수본에서 내란혐의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인데 탄핵 가결 확률만큼이나 낮죠. 다른 희망 시나리오를 써보자면 4.19 진행 과정과 비슷하게 두 번째 계엄을 내리고 이번엔 수방사와 9사단 등 인근 부대를 기민한게 동원하는데 그 부대들이 용산으로 방향을 틀어서 대통령실을 점령하는 거죠. 이거는 사실 경계해야 하는게 군부의 쿠데타이기 때문에 사실 안 좋은 시나리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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