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돌아가신 그리고 너무 다시 보고 싶은 달빛요정형님의 노래입니다.
MB시절.. 그리고 너무 당연히 공주님께 권력이 넘어갈것 같아 보이던 때에 절망속에 많이 듣던 노래입니다.
우리는 너무 당연히도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게 아무리 말도 안되는 콘트리트 지지층이라고 해도 (진영을 떠나서요)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으로 인정하고 절차를 지키며 대화를 해야합니다.
선거 또한 마찬가지로, 제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며, 결국 많은 사람들의 투표라는 행위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한편으로는 더 나은 정치 행위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선출된 권력은 함부로 끌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적절한 견제 속에서 선출된 권력은 주어진 시간 동안 어느정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어야 하기도 하고요.
그게 제가 가진 정치적 성향/의견에서 한발 물러서서 민주주의 사회를 바라볼때에 건강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MB 시절 [피가 모자라] 노래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며 절망했던 것은..
MB가 넘는 선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이끌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이고,
선출된 권력을 되물릴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진짜 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기 보다는 주어진 명분이 부족했다고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BBK 생각하면 또 빡치기는 하네요.. 허허)
그리고 박근혜.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도 5년 다 채울줄 알았습니다.
이미 미래재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서도 당시 정권은 뭉갤 방법을 열심히 연구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태블릿이 터져나오고, 모든 것이 뒤집히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고 여겼던 것을 확신하게 됐고, 충분한 명분이 확보되어 버렸습니다.
여러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이백만의 촛불로 정권이 평화롭게 뒤집어지게 됩니다.
(이때도 계엄 생각한거는 안비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윤석열 정권. 저는 댓글로 가끔 '태블릿의 중요성'을 달고는 했습니다.
좀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심각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탄핵/하야 혹은 그에 준하는 결과는 없으리라고 말입니다.
권력 쏠림을 막기 위해서든, 콘크리트의 존재 때문이던지 간에, 그리고 또 지난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더해서,
박근혜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또 이렇게 뭉개다가 가겠지 이러고 있었는데.. 어제 자정..
갑자기 태블릿이 나타났습니다. 네, 계엄령입니다.
그간 농담처럼 얘기하던 모든 일을 짜 맞추고 확실한 증거를 눈앞에 보였습니다.
계엄령 방송을 듣고, 현실이 받아들여진 순간, 과정이 얼마나 걸리던지 간에 무조건 탄핵/하야 각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시죠. 대체 이 멍청한 짓은 뭐냐.
다만, 부디 바라는 것은 명분으로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피가 모자라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바로 탄핵 가결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또 추운 겨울에 거리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모두 안전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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