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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3은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이번에 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대충 게임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단, 이 게임을 전혀 모르거나 이전 시리즈를 해본적 없는 분들은 그냥 백스페이스 눌러 주세요.
왜냐면 이 글의 퀄리티는 매우 저질이기에, 이 게임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드리고 싶지 않거든요.
기본 화면.
영걸전이라는게 추가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글화가 되어 있어서 정말 기쁘지만... 오역이 꽤나 많다고 하더군요.
게임을 하다보면 형제나 부모 자식간에도 하오체를 쓰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그렇게 만든게 아니고 오역 때문인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영걸전은 삼국지 시대의 역사적 스토리를 따라가며
초보자에게 삼13만의 특유한 인터페이스를 설명하는 모드입니다. 은근히 신경써서 만든티가 나는 편입니다.
일단 본편하기 전에 직접 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러스트라든가, 동영상에도 나름 신경을 썼더라고요.
물론 일러스트는 다수가 삼국지12를 그대로 따온 것이 많지만 삼12 일러스트가 워낙 호평이라...
게다가 삼13만의 일러스트도 찾아보면 많습니다. 일부 메이저한 캐릭터들은 나이별, 직급별로 이미지가 다 따로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bgm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삼고초려 시나리오의 조조 플레이 화면.
제가 스샷을 찍기 위해 해상도를 1600으로 살짝 낮췄긴 하지만
2016년 게임임을 감안하면 빈말로도 좋은 그래픽이라고는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뭐.. 개인적으로 삼국지나 크킹같은 전략류 게임을 그래픽 보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에 걍 참을만 합니다.
낮은 그래픽을 못 참으시는 분들은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삼국지 13만의 독특한... 그리고 첨 하는 사람들이 가장 당황해하는 시스템을 설명 해야겠군요.
군주, 태수, 일반은 삼국지 시리즈 내내 질리도록 봤는데
엥? 군주내정중신? 태수내정중신은 뭐지?? 군사중신은 뭐여??
그림판에 대충 발로 그렸습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중신' 이란 개념은 일종의...음... 참모? 보좌관? 같은 개념인데요.
이 친구들은 도독이나 태수처럼 영토, 신하, 병력을 관리 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직속 상관을 따라다니면서 임무를 받거나
혹은 임무를 '제안' 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갈량이나 순욱같은 친구들이죠.
군사, 내정, 군무가 있는데 각자 뭐 자기 역할의 일을 합니다. 분량상 다 설명은 힘들지만요.
당연히 군주중신이 가장 권한이 강력합니다. 군주를 통해서 도독이나 태수들에게도 명령을 할 수 있거든요.
도독중신은 당연히 도독의 권한 내에서만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고요. 태수중신이야 당연히 자기 담당 도시만 가능합니다.
이 게임은 군주가 영토를 하나도 관리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예전 시리즈들은 군주가 태수 일도 같이 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낙양이라고 치면. 낙양에 군주와 군주중신 3명이 있다고 칩시다.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
낙양을 비롯한 주위 영지를 다 관리하는 도독과 도독중신 3명도 낙양에 거주할 수 있고 (도지사와 그 직속 상급 공무원)
동시에 낙양'만' 관리하는 낙양 태수와 태수중신 3명 + 일반 장수들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시장과 하급 공무원들)
처음 임관하면 품관이 낮으므로 일반 장수로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태수중신으로 뽑힌 다음
품관을 올려서(승진) 태수를 노려 봅시다.
군주 중신이 되기는 힘듭니다. 왜냐면 능력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의 능력치가 구리면 태수보다 더 되기 힘들더군요.
그런데 사실 군주 중신이 가장 꿀빨기도 좋고, 군주 옆에 들러붙어서 앵기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좋아서 가장 재밌습니다.
도독은 가장 되기 어려운데... 일단 오랜 근속기간이 필요하고, 군주와 동일한 권한을 가져서 군주와 별 다를바 없는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문제는 외교권이 없어서(군주 중신은 외교권이 있음) 군주 대신 미친듯이 전쟁만 해야 됩니다. 엄청 피곤해요.
동맹이나 정전협상으로 전쟁을 멈출 권한이 없기 때문에(일 많이하면 가끔 권한을 주기도 함) 짜증납니다.
그냥 군주 하거나 중신 시리즈로 하는게 제일 편합니다. 차라리 태수를 하면 하지, 도독은 비추 -_-;;
잘 보시면 군주 중신에게 '중신 특성' 이라는게 있는데... 삼국지13의 고유 스킬입니다.
군주 + 군주 중신은 자신의 중신 특성을 국가 전체에 '버프' 를 줄 수 있습니다. 종류는 뭐 플레이 하면서 직접 보시면 되겠고...
군주와 태수가 같은 중신 특성 가지고 있어도 같은 효과는 중복되지 않습니다.
화면 하단에 보시면 임무 칸이 나오는데요. 기본적으로 군주와 중신들은 최대 2가지의 임무만 내려주거나 제시할 수 있습니다.
뭐... 순찰을 누구보고 하라거나, 내정을 뭐 올리라거나 이런거요. 어렵지 않죠.
이게 저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예전 시리즈는 도시에 인원이 10명이 있으면 10명 전부 내정 돌릴수 있었고
장수만 많으면 ai보다 몇배나 빨리 영토를 발전할 수 있었죠. 그러니까 밸런스 그런거 없죠. 하지만 삼13은 그게 안됩니다.
군주 도독 태수, 중신들이 2개씩만 일을 할수 있기에(가끔 일반 장수들이 업무를 제시 하기도 하지만 역시 최대 2명으로 제한)
중요 도시에 장수 수십명씩 때려 박는건 완전 쓸모 없는 짓이 됩니다.
장수는 도시에 골고루 뿌려준 다음 태수를 지정해줘야, 태수가 태수 중신을 '스스로' 뽑아서 열심히 일을 하는 구조입니다.
아 그런데 군무 중신 허저는 일을 하나밖에 못합니다! 왜냐면... 군사 중신은 지력, 내정 중신은 정치, 군무 중신은 통솔이 필요한데
능력치가 90이 넘어야 일을 2개 할 수 있거든요. 허저는 무력만 높고 통솔은 75밖에 안되서 일을 하나밖에 못합니다.
장료는 현재 조조군 최강의 장수입니다. '소속 무장의 기병적성 증가' 라는 군무 내정 특성이 있군요.
이 게임은 장수마다 궁병, 창병, 기병 3가지 군대를 C,B,A,S 적성 중 하나를 갖게 되는데..
장료가 있음으로 인하여 조조군의 모든 장수는 기병 등급이 하나씩 오릅니다. 당연히 등급이 높을수록 잘 싸우겠죠.
허저와는 달리 일을 2개 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단의 ... 버튼을 누르면 중신이 '누구에게 무슨일을 시키세요' 하고 권유를 하는데 허락하면 관계도가 오르게 되며
해당 장수는 그 일을 하게 됩니다.
대충 이렇게요.
그리고 이번 13에 새로 추가된 인연 시스템.
예전 장수제 시스템(삼8, 삼10등)은 그냥 대화만 계속해주면 알아서 관계도가 오르고, 술 한잔 먹이면 개나소나 의형제 되고 뭐 그랬는데
삼13은 그게 안됩니다. 관계도 올리려면 그 장수가 '좋아하는' 선물을 퍼먹여야 되는데 돈이 많이 듭니다.
혹은 좀 전처럼 제안을 허용해주면 관계도가 오르기도 하고 상대 장수가 하는 '업무' 를 도와줘면 오르기도 합니다. (감사 상태)
혹은 제가 전쟁에서 무쌍을 찍거나 일기토를 해서 적의 목을 따버리거나 하면 '경외' 라는 감정이 뜨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들은 선물 그런거 필요없고 대화만 열심히 해주면 관계도를 공짜로 올릴수 있는데요.
관계도 80되면 이벤트가 나오면서 퀘스트를 던져주고, 해결한다면 인연 레벨1 '맹우' 가 됩니다.
2레벨 큰 벗, 3레벨 막역지우 등등
그렇게 계속 관계를 쌓다보면 의형제도 될 수 있고(4명까지 가능?) 이성 관계라면 결혼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결혼해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로 아무것도 없어요.
PK에서 출산, 육아 시스템이
[무조건] 나올 겁니다. 그러니 PK를 사라는 거죠.
결국 게임을 2개를 사라는 건데, 이것 때문에 코에이는 좋게 볼 수가 없습니다. 일부러 미완성 게임을 내놓는거니까요.
이걸 쉴드치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러지 마세요;; 정작 일본 내에서도 욕한다고요;;
참고로 삼13의 전쟁 시스템은 삼12 + 신장의 야망 시리즈를 섞어놓은 것 같습니다.
삼11의 전쟁이 최고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으실 겁니다.
삼13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그나마 제대로 된 '총력전' 개념이 생긴 것입니다.
'징병' 과 '병력 수송' 개념이 없어졌습니다.
병력을 단시간에 모을 방법이 전혀 없고, 예전 시리즈처럼 소수정예로 적을 다 박살내기 힘듭니다.
신장의 야망과 비슷하게... 전선에 병사를 잔뜩 모으는게 불가능해요.
'반유저연합'을 수시로 걸어서 사방에서 전쟁을 걸기 때문에 나름 전략적으로는 재밌는 구도도 나옵니다.
그러나 정작 전투는 노잼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전투는 삼12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데, 진지를 점령하지 않고 파괴하는 개념이며
삼12에서는 '전장의 안개' 때문에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백도어도 나오고, 나름 긴장하며 겜했는데
삼13은 그런거 없기 때문에 하품하며 전쟁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노잼이죠... PK에서 안개가 나올 것 같은데;;
시야도 다 보이는데, 전장도 좁습니다. 전술 그런거 별로 없습니다. 그냥 우르르 몰려가서 싸우는게 다에요.
우리편 장수 우금이 적장수 왕위에게 일기토를 걸었군요!
제가 컨트롤 하지 않고 관전을 하게 됩니다. (관전 안할수도 있음)
일기토는... 뭐라 설명할 게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삼12나 11보다 구린것 같습니다.
설전도 마찬가지고요. 좋은 평가는 별로 하고싶지 않습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삼10의 일기토와 설전을 좋아합니당)
전투는 심플합니다. 발로 해도 된다던 삼12의 전투를 따왔으니까요.
기병과 창병은 적과 마주치면 자동으로 패고, 궁병은 멀리서 화살을 쏩니다.
그런데 전투가 엄청 불편합니다. 아군의 단체 선택을 하려면 컨트롤 드래그를 해야 하는데... 왜 굳이 컨트롤 키를 누르게 만들었는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 작품보다 더 퇴보했어요.
드래그 해서 단체 지정하고 마우스 오른클릭로 공격하게 하면 정말 좋을텐데...
적과 싸우다가 기 모이면, 이런식으로 일종의 필살기를 써줄수가 있습니다. 삼12와 같지요.
대신 삼12보다는 좀 나은 점은... 삼12의 인중여포, 신화계같이 단 한순간에 적의 병력을 대규모로 날려버리는
밸런스따위 밥 말아먹는 정신나간 기술은 없어졌다는 겁니다.
그 전투가 재밌다던 삼11도.. 정작 밸런스는 완전 형편없었죠. 논객, 포박, 백출, 신산, 비장 또 뭐있었지..
아 맞다, 논객 하니 생각 났는데요. 삼13 외교는 어처구니 없게도 성공률 100% 입니다.
영걸전으로 익혀보면 아시겠지만, 동맹이든 뭐든 시간만 들이면 다 성공할 수 있어서 역시 밸런스적으로 문제가 있군요.
불쌍한 유비는 제갈량도 보지 못하고, 게임 시작하자마자 총력전을 때려버린 조조에게 멸망당합니다.
관우 장비 조운이 있고, 유표가 전군을 다 끌고와서 도와줬지만 무리였습니다.
이 게임은 장수제라서 삼10을 따왔을 것 같지만, 말씀 드렸다시피 삼12의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도시 화면에 랜덤하게 뜨는 퀘스트(백성 or 장수)를 아이콘을 눌러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돈을 받아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장수들의 업무를 도와주거나 아이템을 줘서 관계도를 올려서 친목질을 해야 합니다.
친목질을 하면, 게임 중에 할 수 있는 '회의' 에서 제가 낸 의견을 지지해주기도 하고
제가 하는 업무를 도와주기도 하고, 제가 하는 일기토나 설전에서 뜬금없이 '회상' 으로 등장하여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태수나 도독의 경우, 군주가 그다지 좋은 장수를 플레이어에게 넘겨주지 않기 때문에 -_-;; 문제가 되는데
친목질을 많이해서 친한 장수들은 쉽게 제 영토에 부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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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삼국지는 만들다 만 반쪽짜리 게임으로 출시되었고, pk가 나와야 완성 되었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고, 결국 삼13도 pk가 나와야 이 게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니다.
저는 이 게임을 나름 재밌게 했습니다만... 여러가지 문제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호불호가 강한 게임인건 확실합니다.
정말 까고싶은게 많습니다만, 그에 비해 발전한 부분도 확실히 많거든요.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삼13는 '그나마'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듣기로는, 의외로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구입을 했기에 pk도 한글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왜냐고요??
흠흠.. 이 게임은 아내 3명을 둘 수 있습니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