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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0/21 20:37:57 |
Name |
The xian |
File #1 |
600.jpg (127.6 KB), Download : 15 |
Subject |
천재 이윤열. 드디어 십 갑자의 내공을 쌓다. |
[전적출처 : 포모스 전적검색]
[주의 : 아래의 내용은 픽션입니다]
"소제. 드디어 성취를 이루었군."
"......이제 한 단계를 겨우 더 밟은 것 뿐입니다."
막 비무대(比武臺)에서 내려와 땀에 흠뻑 젖은 백의공자의 목소리. 그러나 그 목소리는 그가 그 동안 겪었던 고난의 때에 비하면 많이 안정되어 있었다. 새로운 성취를 이룬 것에 대한 기쁨도 조금 섞여 있는지 백의공자의 얼굴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다.
"그런데 소제는 지금껏 자신이 위험한 상태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가?"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두 달간 비무에서 계속 지기만 했고, 내상은 쌓여만 갔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상태였으니 더더욱 수련과 운기에 매진하였고, 이기고자 했습니다."
"나는 소제의 그 호승심이 소제를 망치고, 영영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그게 자신을 저며들어가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야."
"......"
중년인의 손짓에 의해 차가 내어져 오고, 둘은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뜨거운 차를 반 정도 마셨을 때, 중년인이 백의공자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번의 성취로 인하여... 소제는 전무후무한 성취를 또 하나 이루게 되었군. 서역금패(西域金牌)와 황룡검(黃龍劍)의 영예를 이미 이루었으며... 이제...... 당금 무림에서 전무후무한 십 갑자의 공력을 쌓았군. 수많은 무림인 중에 단 하나, 소제만이 그 경지에 올랐네. 축하하네."
"......사숙께서는 저를 자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시려 하시는군요. 두 달간 중원무림의 다른 고수들과 후기지수들에게 패하여 망신과 조롱을 당했고 그로 인해 천재(天才)의 이름은 흩어지려 하는데 이제 와서 그런 성취 하나를 이루었다고 저를 그리 칭찬하십니까. 송구스럽습니다."
"소제. 내가 소제를 그런 마음으로 칭찬한다고 보는가?"
백의공자는 눈을 들어 앞에 앉아 있는 중년인을 보았다. 중년인의 얼굴에는 은은한 노기가 서려 있었다. 그러나 중년인의 노기는 곧 사그라들었다. 백의공자의 눈을 보고 중년인은 이미 원하는 대답을 들은 듯 했기 때문이다. 중년인은 소리 없이 숨을 길게 내쉬더니, 여느때처럼 평온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두 달...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렸었네. 그 한 단계의 성취를 이루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
"그대가 성취에 실패하여 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그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다시 검을 잡는 모습을 보던 지난 두 달 간... 차 맛이 그 때처럼 쓰디쓴 적이 없었네. 비상을 탄 사약을 먹는다 해도 그것보다 쓰지는 않았을 게야."
"......"
"나 뿐만 아니라. 소제의 이름을 기억하는 모든 동도들과 중원의 장삼이사들도 같은 마음이었을게야. 그대의 성취가 더디게 되자 동도들 중 몇이 그대의 영광의 상징인 패(牌)들을 잠시 벗어 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동도들이 진심으로 그랬겠는가. 이해하게."
"이해합니다. 굳이 사숙의 말씀이 아니었다 해도 알고 있습니다. 오죽 그들이 실망을 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습니까. 저를 기억해 주는 이들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될 말이지요."
"고맙네."
차를 다 마신 백의공자는 찻잔을 내려 놓은 채 다시 황룡검(黃龍劍)을 집어 들었다.
"소제. 가려 하는가?"
"이제 한 단계를 밟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요새 갓 무림에 입문한 이들과 같은 수련을 한다고 하던데, 그것은 너무 고된 일이 아닌가?"
"아닙니다. 제 가슴에 찬 일곱 개의 패(牌)와 허리에 찬 검(劍)은 제가 평생 지고 나가야 할 영예이지만, 내공의 성취와 그 동안 쌓은 영예만 믿고 수련을 게을리하여 저를 믿고 의지하는 이들이 고초를 겪게 하는 일은 없어야 겠지요."
"흠. 과거 소제가 나타난 이후 빛을 발한 수많은 무림의 고수들이 있었건만 이제는 거의가 불귀의 객이 되거나 은거기인이 되었는데... 소제는 그럴 생각이 없나 보군."
"검을 잡을 한 줌의 기(氣)라도 남아 있는 한 제가 가는 길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알겠네. 내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대의 길을 계속 지켜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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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승'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비워 내고, 비워 내면서 계속 전진하십시오.
그대의 뒤에는 나와 같이 그대의 600승을 차곡차곡 쌓아 기념하고 기다리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천재 이윤열. 그대의 전진을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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