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그를 처음봤을때 놀랐던 때가 벌써 4년이나 지났군요.
남들이 '토스가 저그 상대로 무슨 더블넥?' 이라고 비아냥 거려도,
남들이 '토스가 저그 상대로 무슨 드라군+리버'라고 비아냥 거려도,
결국 자신의 길을 개척해내며, 지금의 토스의 빌드 정립에 큰 영향을 주던때가 벌써 엊그제 같은데,
이번 시즌,
몽상가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내년초에 곧 공익으로 떠난다는 소문도 들리고,
본인의 인터뷰를 보니까,
정말로 이번시즌을 마지막으로 잡는듯 하더라고요.
그동안 MSL에서 많이 뛰었으니,
결실을 맺고 싶다고,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동안에 그가 걸어왔던 길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요,항상 '강민'이랑 'MSL'은 거의 땔수가 없는 단어들이였습니다.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강민은 MSL과 함께 했지요.
이제........ 그 마지막 여정이 다가온걸지도, 아니 이미 시작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6강 마지막 경기,
초반 상황을 볼때 전 한숨을 쉬었습니다.
3배럭 VS 더블넥,
일격에 모든걸 담았던 마지막 꿈이 산산조각이 될지도 모르는 광경을 보고,
'이렇게 그를 허무하게 떠나 보내야 하는가? 이남자가 그동안 걸어왔던 이 길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야 하는가?'
'하하하하........ 마지막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후....... 그래도 끝까지 지켜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하늘도 그의 운명이 여기서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건지,
갑작스런 경기 중단.
그리고 승리.
그 광경을 보면서 많이 씁쓸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다시한번 보니 그대로 흘러갔으면 어떻게 됬을지 몰랐겠지만, 당시에 저는 거의 80%졌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강민의 마지막 꿈이, 고작 마린+SCV라는 테란의 기본유닛에게 깨져버리는것은 차마 볼수가 없었거든요.
이제, 다시한번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지훈.
악연이였는지는 몰라도 항상 자주 만났지만,
언제나 그 둘의 싸움의 결과는 몽상가의 승리였지요.
그렇지만, 16강 경기력을 볼때는 결코 만만히 볼수가 없더군요.
만약 이긴다 하더라도 4강에서 혁명가라는 벽이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전, 몽상가의 마지막 꿈이, 여기서 끊어지는 장면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지금 그에게 어울리는 Last Battle의 전장은, '결승전의 타임머신'이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가세요, 그리고 보여주세요.
夢想家의 魂,
그리고 Dreamer만의 Pride.
상대를 끝까지 놓지않고, 그만의 꿈속에 가두려는, 그 혼을 보여주세요.
이번 MSL,
강민의 결승행을 바랍니다.
설령 그 결승 가는 길이 어렵다 할지라도,
그리고 그 결승에서의 상대가 어떤선수라 할지라도,
우승하고 화려하게 떠나는 모습을 전 보고싶습니다.(마재윤선수가 결승에 올라오면 고민을 좀 해봐야 할것 같지만, 그래도 결승이 마재윤 VS 강민이 되면 아무나 이겨도 상관없어요.)
두눈 뜨고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당신의 꿈을,
그리고 그 꿈이 행복한 꿈이길 바랍니다.
최후의 여정, 그 마침표를, 확실하게 찍어주길 바라며........
마법의 가을의 주인공은, 되도록이면 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