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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0/21 11:49:50 |
Name |
정현준 |
Subject |
[Free BBS]잠실 학생 체육관 개막전을 다녀왔습니다 |
* Free BBS에 아직 글을 쓸 수가 없어 Game BBS에 썼습니다.
경기는 SK 나이츠 대 현대 모비스.
저는 지인 덕분에 초대권으로 다녀왔습니다(와일드님 감사 ^^).
하지만 어제 경기 보신 분들은 다들 입장료 안 아깝다고 생각하셨을겁니다.
어디 다녀오느라 1쿼터가 시작하고 한 5분이 넘어서 입장을 했는데, 일단 들어가자마자 가장 놀란 점은 학생 체육관이 거의 다 찼다는 점이었습니다.
개막전이긴 했지만 농구장이 가득 찬 건 워낙 오랜만에 봐서 좀 놀랐죠.
뉴스에 보니 7400여명 입장이라고 하더군요.
시작할 때 못 봤지만 양팀 스타터들과 주요식스맨은 아마도 이랬을 거 같네요.
모비스: 김학섭 - 김효범 - 우지원 - 용병1 - 용병2 + 함지훈
나이츠: 김태술 - 방성윤 - 노경석 - 용병1 - 용병2 + 전희철
용병은 아직 이름을 외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실력이 양팀다 안습이라 앞으로도 잘 외울 거 같진 않습니다 -_-;
경기는 4쿼터 종료 약 2분여 전까지 계속 접전이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경기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결국 김효범 선수의 엄청난 3점으로 모비스가 2점차로 승리했구요.
양팀의 용병 수준이 안습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에이스들은 모두 국내 선수들이었습니다.
SK는 당연히 Mr. 빅뱅(올시즌부터 SK는 홈경기에서는 이름대신 별명을 사용합니다) 방성윤 선수요, 모비스는 김효범 선수였습니다.
나중에 김효범 선수의 인터뷰를 보니 방성윤 선수를 의식 안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경기 내내 엄청나게 서로 의식했습니다.
수비 매치업에서도 주로 서로 맡았었고, 상대가 공격을 시키면 거의 대부분 다음 공격때는 자기가 슛을 쐈었습니다.
4/13의 성공률을 보인 방성윤 선수보단 7/10이라는 무시무시한 성공률을 보인 김효범 선수가 개인적인 매치업에서나 팀에서나 승리를 했구요, 성공률도 성공률이지만 성공시킨 시점들이 대부분 경기 흐름상 중요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더 대단했습니다.
어제 경기만 놓고 보면 (제 자신만의) 평가는 이렇습니다.
모비스
- 김학섭: 모비스의 올해 가장 큰 문제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록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7pts, 7ast) 경기 운영이 너무 안 좋았고, 상대와의 매치업에서도 가장 많이 밀린 듯 보였습니다.
- 김효범: 이번 경기의 MVP(29pts, 4ast). 울산 개막전에서도 20점을 올린데 이어 2경기 연속 폭발. 유재학 감독이 올해 모비스의 에이스를 김효범 선수로 잡고 아예 팀 전술을 이쪽으로 맞춘 듯 했습니다. 이번 경기처럼만 하면 올 시즌 MVP도 가능하다고 서슴치 않고 망언(?)을 하겠습니다. 다만 수비는 아직 문제가 있습니다.
- 우지원: 김효범에 가렸지만 18점을 올리면서(3pts 5/6의 엄청난 성공률) 자신의 역할을 200%해줬습니다. 다만 올해 팀 구성상 스타팅을 뛰어야 할 가능성이 높을 거 같은데 체력에 문제가 없을지 궁금하네요.
- 함지훈: 기록은 평범하지만(8pts, 3rbs) 용병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골밑을 달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용병이 한 명만 나오는 2, 3쿼터에는 거의 주전급으로 뛸 것 같습니다.
- 용병 1 & 2: 올시즌 모비스가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연속 우승은 거의 물 건너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용병 교체 한도도 소진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교체할 수도 없습니다(물론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경우는 가능하겠지만). 둘 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긴 했지만(11 & 12 rbs) 잘해서 잡은 게 아니라 그냥 거기 서있었으니까 -_-;; 잡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흑인 용병(키나 영이었던 것 같습니다)은 점프력만 좋지 기본기가 매우 안 좋았습니다.
- 제 생각에 올 시즌 모비스는 잘 해야 5, 6위권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모든 팀 경기를 보지 못해서 각 팀 전력이 어떤지(특히 용병 수준)는 모르겠으나 가장 큰 문제점이 제 눈에도 3가지나 보입니다.
1. 김학섭 선수를 비롯한 포인트가드 문제 2. 용병 문제 3. 교체 선수 부족 및 수준 미달 문제
특히 작년 윌리엄스 - 양동근 콤비의 모습을 생각하시면 올 시즌 모비스 경기는 보기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김효범 선수가 오늘 경기처럼만 해주면 좀 달라질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효범 선수가 시즌 내내 ^^; 이런 폭발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4위 이상은 힘들 거 같네요.
나이츠
- 김태술(매직키드): 우리나라의 포인트 가드 6년 주기설(강동희 - 이상민 - 김승현 - 김태술?)을 실현할 만한 가능성이 보입니다(11pts, 11ast). 매치업에서도 김학섭 선수를 압도했구요, 경기 운영 능력도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일뿐이구요, 강동희 - 이상민 - 김승현의 계보를 잇기 위해서는 훨씬 더 정교하고 경기 흐름을 쥐고 흔드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도 경기내 모습에 비해서는 기록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구요.
- 방성윤(Mr. 빅뱅): 또 다른 별명이 있죠. 방난사 -_-; 어제는 28pts를 올리면서 비교적 괜찮은 야투율을 보였으나(2pt 5/12, 3pt 4/13) 매치업 상대인 김효범 선수가 워낙 괴물같은 야투율을 보이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죠. 별로 좋아하는 선수는 아닙니다만 실력은 확실합니다. 방난사란 별명을 없앨 수만 있다면 그 때는 공격에서는 KBL 최고의 옵션이 될 수도 있을 거 같구요. 다만 방성윤 선수도 수비는 좀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 노경석(경서기?):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_-;
- 전희철(에어본): 전성기 때도 에어본이란 별명이 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뭐 민망할 정도입니다. 3쿼터에 잠시 반짝하긴 했지만 이제 에어본이란 별명은 추억으로만 남겨야 하겠습니다.
- 용병 1 & 2: 모비스 용병들보다는 조금 나아 보입니다. 기록상으로는 래리 스미스는 매우 좋은데(23pts, 10 rbs) 실제 경기에서는 그 기록만큼의 영향력은 안 보였습니다. 물론 모비스 용병을 생각하면 감지덕지입니다만. 용병들 별명이 '아트 덩커'와 '문띵 주니어'인데 아트 덩커야 그렇다 치고 문띵 주니어 -_- 는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득점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문띵~ 주니어~~~~ 이러면 참 -_-;;;
- SK는 김태술 - 방성윤이라는 라인이 확실하지만 다른 한 명의 국내 선수 스타터를 누구로 쓸지가 매우 애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형수 선수가 예전 모습을 보이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어제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팀에서의 위치도 그렇고 별로 중용될 거 같진 않습니다. 2, 3쿼터에 용병이 한 명만 뛸 때 넣어줘야 할 다른 국내 선수도 그렇구요. 문경은 선수는 이제 체력때문에 많이 뛰기 힘들거 같구요, 전희철 선수는 이름값에 비해 너무 비중이 낮습니다. 용병도 모비스보다는 낫지만 역시 그리 좋은 수준이라 할 수 없구요. SK역시 5, 6위권 수준으로 생각합니다. 김진 감독의 용병술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올 시즌은 현재로선 좀 힘들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른 팀 경기도 다 보고 싶네요. pgr 가족분들도 농구 보러 한 번 경기장 가보세요.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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