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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10/21 11:47:43 |
Name |
벨리어스 |
Subject |
어제 진영수vs김택용 본 소감.. |
어제 모든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최연성 선수와 박성균 선수의 테테전부터 시작해서
공격의 한상봉vs인내의 테란 이재호 선수의 경기...
그리고 어제 스나이퍼 진영수 선수와 혁명가 김택용 선수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양 선수의 장점 단점 등 여러 면모가 멋지게 어우러짐을 잘 볼 수 있었던 멋진 경기였습니다.
일단 여러 리뷰가 나와서 제가 쓸 말이 더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2경기는 초~중반은 진영수 선수의 시간이었습니다. 초반에 멋진 머린 컨트롤로 질럿 푸쉬를 가볍게 막고,
나중에 올 셔틀 리버에도 정말 기막힌 터렛의 위치로 잘 선방을 했었죠.
그리고 5시 멀티를 먹고, 상대의 11시를 견제해 주는 식으로 잘 이끌어 나갔었습니다.
반면에 김택용 선수는 11시가 계속 견제를 당함에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병력을 쥐어 짜서
중요한 교전 끝에 우월한 병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멀티를 늘려나감으로써 승기를 굳히고, gg를 받아내기에 이릅니다.
그 교전에 대해서는, 김택용 선수의 물량과 전술도 높이 사고 있지만 반면에 진영수 선수의 단점을 꼽자면,
견제도 거의 안받고 돌아간 6팩~7팩의 물량 치고는 견제를 한껏 받은 김택용 선수의 물량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1경기에서의 물량을 생각해보자면 더더욱)
또한 진영수 선수의 전술은 시즈의 늦음, 조잡한 탱크의 배치(중요한 교전 중 어느정도의 탱크는 한참 뒤에
배치가 되있는 등)라든지 상대의 병력과 싸워서 훌륭한 결과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김택용 선수의 완승. 초반에 아무리 견제를 잘해주고 멀티를 먹어도 그렇게 된다면 지는 것이지요.
3경기는 초반 김택용 선수의 다크 견제와 그를 방어해내는 진영수 선수의 엄청난 심리전.
결국 진영수 선수는 그를 별 피해 없이 막아내는듯 싶지만,
엇박자 타이밍에 다시 다크가 내려서 팩토리 타이밍을 늦추게 되고, 약간 진영수 선수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갈수록 상대방은 자원을 풍족히 먹고 캐리어까지 생산하려는 방면,
진영수 선수는 앞마당을 제외하고는 자원이 없던 터에, 병력으로 타이밍을 한번 잡고서
틈을 만들어낸 후에 끝내 위쪽의 멀티를 먹는데에
성공합니다. 그 멀티라도 못 먹었으면 사실상 게임 끝이었을 테니까요.
그 후 몇차례의 교전이 있고, 서로가 밀리고 밀리는 상황속에서
김택용 선수가 캐리어 비율은 있는 반면 지상군 비율이 무너진 상황. 11시에서의 전투를 기점으로
테란에게 승기가 넘어가나 싶습니다.
그러나 김택용 선수는 캐리어와 남은 지상군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몰래 섬멀티를
하나 만들어놓아(지난 8강전에서의 1경기 데스페라도 전이 생각납니다.) 상대방의 멀티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남아있던 탱크들은 캐리어에 고스란히 당하고, 잔뜩 뭉쳐있었던 진영수 선수의 골리앗에 스톰등을 뿌리면서
캐리어를 사냥할 목적이었던 골리앗 마저 다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앞마당 마저 밀면서 나오는 gg.
진영수 선수는 IEST를 새벽까지 힘들게 치루고 바로 비행기로 왔음에도 여러 끊임없는 견제와 훌륭한 방어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 점에(물론 8강은 못올라갔기에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슬픔을 안겨주었을지도요.) 박수를 보내는 바이지만,
여러모로 전술이라든지 물량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던 점을 지적하고 싶고,
김택용 선수는 견제도 받으면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내가 이길 수 있다" 라는 생각에서
혼신을 다해 물량을 쥐어짜내고, 상대방보다 좋은 전술로 이득을 취하고
좋은 타이밍을 잡아 상대의 타이밍을 늦추고 마지막의 적절한 캐리어 운용과 좋은 병력의 조합의 비율
(다크, 질럿, 하템, 드라군의 적절한 비율)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8강에 올라간 점에 박수를 보내지만,
견제를 당하고 견제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아는건 쥐뿔만큼도 없지만 느낀대로 이만큼 써보았습니다.
앞으로 두 선수가 맞붙는 모습을 더 지켜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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